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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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 금리와 달러는 FOMC 결과를 완화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미국 주식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비명을 질렀던 한 주. 미국채 2Y, 5Y 롱은 FOMC 전후로 일단 청산했고, 그 이후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장기물 금리. 여전히 미국채는 언제 롱을 갈 것인지를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 중인데, 1) 연준이 일련의 소동에 항복해 추가 인상을 중단하고 오히려 인하까지도 고려하게 될 수 있다고 본다면 단기물, 2) 이런 상황에도 연준이 점진적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 장기물을 선택해야 할 것. 일단 후자의 컨셉이 한 번 작동한 후에 전자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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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가장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주식. 무역이나 셧다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작용 중이겠지만 핵심은 결국 경기가 피크아웃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이 진행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 것. 이러한 기조를 뒤집으려면 결국 둘 중 하나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첫째, 연준이 더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것. 이번 반응으로 미루어 봤을 때 동결 정도가 아니라 인하를 고려할 정도의 스탠스 전환은 보여야 위험자산이 다시 고점을 높일 수 있을 듯. 둘째, 우려되는 것보다 미국 경기의 둔화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 이 스토리는 시기적으로 내년 1분기는 지나야 부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스토리와는 별개로 가격은 최대 어디까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까. 바꿔말하면, 위의 스토리가 발현되지 않더라도 가격이 어느 지점까지 오면 비관이 이미 전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설 것인가. S&P500 기준 2350, 나스닥종합 기준 5950을 보고 있다. 둘 다 200주 이평 언저리.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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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꽤 큰 한주를 보냈다. 미중 무역 휴전 기대를 월요일 아시안 타임 개장에서 반영해 상승 출발했던 미국 금리는 그 날 이후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2년과 5년 타깃이 2.70%, 10년이 2.80%였는데 금요일부로 거의 근접. 12월에 EFFR이 20bp 상승하고, 내년 중 기준금리가 1회(25bp) 인상되는 것을 반영한 레벨을 2.70%으로 봤었다 (2.25% + 45bp). 여기서부터 금리가 더 하락한다는 것은 내년에 한 번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혹은 기대)를 반영해 나간다는 뜻이다. 일단 컨셉이 잡히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가격의 속성상 2.70% 하회 트라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그래도 일단 1차 타깃이 왔으니 조금은 접고 전략을 리프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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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논팜을 앞두고도 미국채 포지션을 그대로 오버나잇했는데, 숏포지셔너 혹은 매수대기자들의 마지막 희망이 논팜 호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CPI나 소매판매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이고, 다음주의 FOMC를 앞두고도 경계감을 노린 숏이 유리한 상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번주에는 금리 반등이 나올때마다 다시 더 애드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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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정도로 생각하던 그림이 일주일만에 미리 발현되다보니 연간전망도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포지션을 의미있게 채워서 끌고왔다는 점. 오늘은 내가 왜 3년 연속으로 연초와 연말의 성과가 괜찮고 나머지 기간은 그냥그런 것인지를 고민했다. 만약 집중력의 문제라면 멘탈에 대해 엄청난 반성이 필요하겠지만, 매매 내용들을 복기하다보니 그보다는 컨센서스 트레이드 능력의 부족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올해를 예로 들자면, 재정 우려가 있던 1월을 빼면 연중 내내 이어진 통화 긴축을 배경으로 한 금리 상승을 뭔가 시원하게 뽑아 먹지를 못했다. 분기 혹은 반기 이상의 긴 시계로 한 방향을 보고 끌고 가는 포지션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지금 가진 솔루션. 캐리북이나 포트폴리오로 치자면, 중립 듀레이션을 중장기 뷰에 맞춰 완전한 중립 보다는 높거나 낮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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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 12월과 내년 1회 인상을 반영하는 레벨까지 미국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달러는 강세이고 주가도 제대로 지지받지 못한다는 점. 이는 1) 미국마저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강달러를 수반하는 리스크오프일 뿐이고, 2) 그걸 막기에는 2회의 추가 인상조차도 충분히 완화적이지 못한 것으로 시장이 평가 중이라는 의미. 즉, 2년물이 2.70%을 하회해 2.50%을 향해야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반등이 뚜렷하게 작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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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는 오랜만의 하루짜리 휴가. 돌이켜보니 올해에는 딱 나흘 휴가를 갔고, 추석에 출장 다녀온 것까지 생각하면 쉬는 날이 정말 적었다. 여행가지 않고 서울에서 쉬는 휴가는 특히 오랜만. 책과 리폿 몇개를 읽으며 여유를 부리려 했지만 연간전망에 대한 생각 때문에 완전한 릴랙스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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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 지표 둔화를 확인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쉬어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관건인 것은 연준이 인상을 중단하면 어떤 여파가 있겠냐는 것. 연준의 인상 중단으로 미국채 2년은 어디까지 랠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연준의 인상 중단만으로 과연 EM이 회복하고 위험자산이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인가. 모건스탠리는 EM 랠리가 재개되다는 쪽이고, BCA는 연준이 인상을 중단해도 여전히 EM 입장에서는 미국의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에 랠리는 어렵다는 관점. 목요일과 금요일의 시장 반응만 보면 BCA쪽이 더 정확해 보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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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파웰의 발언이 확인된 목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제 미국채 숏델타를 끌고가는 매매는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 의회 양분으로 추가 재정 확대 가능성은 희미해졌고, 파웰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나는 경기의 피크아웃보다 통화와 재정의 피크아웃 시그널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2년은 2.70%, 10년은 2.85%를 타깃으로 보는 중. 체이스는 괴롭고 피곤하지만 통화나 재정 이벤트에서는 그래도 일단 잡고 본다는 것이 지금 가진 원칙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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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인터뷰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Gundlach의 인터뷰.

https://citywireusa.com/professional-buyer/news/gundlach-people-want-to-be-told-what-to-think-i-dont/a1168353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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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에 대한 경계감 선반영을 노리고 미국채 숏을 선거 결과 발표 직전까지 유지하다가 접은 것은 괜찮은 접근이었다. 그 이후 리스크오프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약간의 롱 대응을 한 것도 나쁘지 않았던 선택. 그러나 1) 3.10%이라는 레벨을 하단으로 보고, 2) 미중 무역 긴장도 완화 기대감 형성 가능성을 재료로 다시 포지션을 뒤집은 것은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 최근의 미국채 강세는 1)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하원 점거로 시세가 시작되었고, 2)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코멘트를 재료로 추각 강세 시도를 하는 것이니 기계적인 숏 대응 관점을 가지는 것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주말에 했다. 미국 외 지역의 지정학적 요인, 경제 지표, 주가의 조정 같은 재료들로는 가격 레인지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재정정책)와 통화정책이 요인일 때에는 긴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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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월말 G20까지는 미중 긴장도 완화 기대의 선반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 그러나 중간선거와 마찬가지로 결과에 베팅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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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Q와 내년 1Q의 지표 둔화를 근거로 연준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인상을 멈추지만, 연준이나 시장의 우려만큼 경기가 둔화되지는 않고, 이에 미국 커브는 스팁되는 것. 이런 상황에서 EM은 다시 한 번 부스팅 받고, EM 중앙은행들이 이때다 싶어 긴축에 나서면서 다음 하강 사이클로 진입할 모멘텀이 왕창 쌓여 버리는 것.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내년도 전망의 골자.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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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에 대해서는 1)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주가가 하락했던 경우가 거의 없고, 2)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더라도 트럼프의 재정부양책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뷰가 많은 것 같다. 공화당이 상하원 수성에 성공하면 추가적인 재정 확장 기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뷰도 존재. 민주당은 헬스케어와 같은 쟁점들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공화당은 경기 호조를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는 중인데, 실제로 경기가 좋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수성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공화당이 하원 방어에 성공하면서 상원에서도 53석 이상을 가져가면 시장 영향력이 있을 듯. 그치만 결과 보다는 우려에만 베팅하는 것이 안전한 재료라는 생각에 숏을 미리 갔는데, 금요일 아시안 타임에서의 트럼프 발언으로 얻어 걸린 포지션이 됐다. 중간 선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수요일 점심시간쯤 되면 대략 윤곽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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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나와도 리스크온 재료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 라는 지난주초 스터디의 결론이 꽤 괜찮았다. 물론 그 결론을 돈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지표나 요인을 복잡하게 열거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컨셉이다. 목요일에는 가야 하는데 못 간다면서 달러원 롱을 접은 분들이 주변에 계셨고, 오히려 숏을 가는 분도 계셨다. 코스피 2000이 깨졌으면 사야하는 것 아니냐며 지수를 산 사람도 있다. 배울 분들이 여기저기 참 많다. 역시 포커스는 재료보다 가격과 수급과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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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승리 가능성을 선반영해 미국 금리는 미리 오르고 주가는 주춤하다가, 중간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선거 후에는 금리 상승세는 잦아들고 주가는 상승을 재개하는 리스크온으로 기운 뒤, 막상 월말 G20에서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나리오를 상상 중. 미중 무역 이슈는 중기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타협이 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노이즈가 될 것이고, 타협 성사된다는 것은 중국이 미국에게 원하는 것(그것이 IT기술 유출 중단이든, 중국의 경기 침체든 뭐든 간에)을 준다는 의미이므로 그것대로 문제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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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최근에 봤던 퍼스트맨과는 완전히 반대에 위치한 영화. 퍼스트맨은 인간이 달에 간다는 소재로 인간을 그리지만(다른 소재를 써도 얼마든지 표현 가능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팩트를 그리되 딱히 인간을 그리지는 않았다. 긴 뮤직다큐에 가까운데 그럴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람을 결정했고, 보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내가 퀸의 팬이기 때문이다. 첫 곡인 'Keep yourself alive'가 나올 때 이미 맥주가 부족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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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오프가 심화되면서 변동성이 높은 국면이 이어지는 중. 리스크오프의 배경으로 많은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트리거로 여겨지는 것은 연준의 긴축인 듯 하다. 조금 더 풀어서 쓰자면, 미국 성장은 조만간 피크아웃할 것이고 지정학적 불안이 산재해 있는데 유동성까지 축소되는 것이 두렵다는 것. 가능한 해석이지만 개인적으로 깊은 공감이 가지 않는 이유는, 1) 만약에 정말로 그런 설정이 맞다면 장기물의 하락반전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이 오히려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2) 그것이 아니라면 결국 또 다시 레벨업 된 중립금리를 위험자산이 소화내는 과정에서의 노이즈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 그래서 시장에서 기대하는 파웰 풋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미국 주식은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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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주가 조정으로 연준이 긴축을 멈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연준이 반응할 때까지 주가의 조정이 반드시 더 이어지리란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레벨이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연준의 코멘트를 완화적 재료로 해석해 주가가 반등 시도를 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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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미국채 5y10y 플래트너. 주식발 리스크오프로 미국채 강세가 전개되면서 5년이 아웃퍼폼했는데, 1) 지금이 경기의 피크아웃을 반영하는 것이 맞다면 5y10y 커브도 플랫되는 쪽이 자연스러워 보이고, 2) 별 일 없이 주가가 다시 안정화된다면 많이 달렸던 5년의 되돌림이 더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 로직은 이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더 폭락하면 힘들어질 수도 있는 포지션이므로 레벨을 나눠서 구축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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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오랜만에 아시안타임에서 선호하는 단서와 흐름이 나왔다. 주가 기준 목요일 밤처럼 미국 시장의 현물 종가는 상승 마감이지만 장막판에 셀오프가 있었을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초반에만 미국 시장의 현물 종가의 분위기를 반영한 뒤 다시 미국 시장의 장막판 분위기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은 듯. 동방향으로 달러원 매매를 했던 것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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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퍼스트맨을 봤다. 위플래시, 라라랜드, 퍼스트맨까지 감독이 일관적으로 '상실을 모멘텀 삼아 뭔가를 성취하는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일관적이다보니 '상실 없이는 성취도 없을걸' 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

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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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이 지나니 올해의 리뷰와 내년의 전망과 계획을 계속 그려보게 된다. 올해는 연초에는 재정과 인플레이션이 주제였고, 그 이후에는 결국 연준의 통화긴축이 주제였다. '미국채 2년 금리가 2.20%선에 도달하면 롱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대화를 연초에 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2년 금리는 2.90%다. 4월과 10월의 10년 금리 상승의 근저에는 실질금리 상승이 있었는데, 그것은 결국 연준의 통화긴축이 조금 더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장기금리가 프라이싱 한다는 의미였다 (중립금리 상승과 같은 표현도 결국에는 비슷한 의미). 10월의 장기금리 상승에서 FFR 선물이 반영하는 2019년말까지의 인상 횟수는 2회에서 3회로 점핑. 장기물 금리를 의미있게 상승시키는 펀더멘털한 요인은 1) 급작스러운 통화 긴축 선회, 2) 재정 확장, 두 가지라는 것이 그동안 가져온 관점이었지만, 올해를 겪으면서 '3) 꾸준하고 완만하게 진행되는 통화 긴축' 이라는 새로운 요인이 추가되었다. 2000년대 중반의 사례를 알면서도 3번의 컨셉으로 숏을 주저하게되는 이유는 '통화 긴축은 이미 아는건데 시장에 다 반영되어 있는 것 아닌가', '이 레벨에서 숏을 해봐야 얼마나 더 먹겠나', '여기서 긴축을 더 진행하면 오히려 10년 금리가 하락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들이 자꾸 머리를 스쳐지나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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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미국채 금리 상승이 추가적 통화 긴축에 대한 반영이 맞다면, 다음 수순은 또 다시 플래트닝이 될 것 같다. 특히 3분기 GDP가 호조라면 2년 금리가 10년 금리를 따라잡게 되고, GDP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 10년 금리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반납하게 될 듯. 목요일 ECB에 대한 경계감을 플래트너 찬스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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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스터디 자료로 경기침체를 주제로 한 top of mind를 읽다가 실망. 캐나다 출장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게 '대략 2년 후에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까? 그게 무엇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라는 내용을 담은 리폿. 고민이 막히는 부분들이 다들 비슷한 시점인 것 같다.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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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출장을 다녀왔다. 나름 얻은 것도 많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던 컨퍼런스. 기관 방문 일정이 있거나, 또는 장소가 아예 뉴욕이었다면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이 가능했을 것 같다. FOMC 주간에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토론토까지 날아갈 여유가 있는 것은 역시 독립투자가, Family office, 연기금 정도인 듯 (국내사는 추석이었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컨퍼런스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 이보다 더 좋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미국 경기는 late cycle 국면임이 확실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미국을 다시 침체로 향하게 할 요인이 무엇인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라는 것.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 상실론, 국가 부채 위기론과 같은 의미 없는 주장을 하는 연사들이 초청되었다는 것 자체가, BCA가 얼마나 미국 침체 요인을 찾으려 고민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소득 불평등이 하나의 세션으로 존재했던 것 역시 같은 맥락. 후기를 최대한 간략히 정리해서 공유했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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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다녀와서 일주일정도 더 무리를 하다가 결국 이번 주초에 몸살. 밤새 앓다가 출근한 뒤 병원을 들렀더니 열이 39.1도. 본의 아니게 한글날 휴일을 온통 잠으로 채운 뒤 완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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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후 포스팅을 쉬는 동안 시장 변동성은 상당했던 편. 롱 재료에 거듭 강세 반응을 하지 못했던 미국채 금리는 결국 3.25%까지 상승했고, 이번주에는 금리 상승을 빌미로 위험자산들의 조정이 전개되면서 다시 금리가 반락. 지금 금리를 들어 올리는 스토리는 연초와 같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아닌 실질금리의 상승이다 (미국 10년 break even rate은 2.15% 근방에서 거의 정체 중.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다는 징후도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8월 임금이 기대치를 상회했던 것에 난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중.). 즉, 미국 경기 호조가 예상보다 더 연장될 수 있고, 이에 연준이 금리를 조금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장이 프라이싱하는 과정인 것. 만약 점도표대로 향후 5번의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상방은 3.5%까지도 열어 두어야 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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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적 FOMC에도 불구하고 3% 아래로 금리가 내려가지 못했던 때가 숏 찬스였고, 마지막 기회는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ISM 제조업지수 발표날에 있었다고 본다 (기대치를 약간 하회한 것 뿐이었지만, 그 레벨에서 롱이 될 상황이었으면 그정도 재료라도 강세가 나와줬어야 한다). 나는 3%에서부터 3.10%까지 레벨 관점으로 롱 대응을 하다가 이번 숏 찬스는 못 살렸다. 3.12%라는 전고점을 상향 돌파할 정도의 숏 재료가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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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펀더멘털 지표에 대한 기술적 판단이 전제된 분석 접근에 대해서 꽤나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침체권에 있던 인덱스가 상승하면 '이제 이 지표는 침체를 멈추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라고 상정하고 들어가는 류의 분석을 매우 불편하게 느낀다. 정말로 어떤 그래프를 보고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판단할 능력이 있다면 지표를 볼 것이 아니라 상승하기 시작한 주식을 사면 될 것이다. '지표가 더 좋아지기 힘든 레벨에 도달했다' 라는 접근 역시 유혹적이지만 자주 틀리게 되는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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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는 레인지를 보되 살 때는 장기물, 팔 때는 단기물이라는 구도를 유지. 미중 갈등 격화 문제에 대해서는 KRW나 CNH을 건드리기보다 EUR이나 JPY를 사는 것이 더 편안해 보인다. 컨퍼런스에서 BCA 측이 이탈리아나 중간선거는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진짜 정치적 리스크는 무역갈등이라고 주장한 것에 공감했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주는 여러모로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맞이하게 될 듯.



2018년 9월 17일 월요일

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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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델타를 다 없애고 플래트너만 가지고 가다가, 목요일 CPI 부진에도 미국채가 강세를 보이지 못한 부분이 불편해 약간의 숏을 잡았다. 금요일 미국채 10년은 3.0%에서 마감. 수급상 숏이 많다는 증거는 아직 없고, 레벨은 이제 롱을 가 볼만한 구간에 도달했고, 강세를 유발할 수 있는 특별한 요인이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조합이라면 롱을 가거나 또는 적어도 숏은 접어야 맞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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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스타일대로라면 FOMC 전까지는 약세 관점을 유지하고, 발표 직전 즈음에 반대 포지션을 고려해야겠다는 판단을 했을 것. 요즘에는 가격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일단 한 번 행동한 뒤, 가격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추가로 행동하는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중. 가격에 대한 가중치를 가장 높게 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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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를 정리하다보니 재료라는 부문 내에서 가장 영향력과 승률이 높은 것은 역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지표나 경기를 주제로 하는 포지션들로 버는 것이 제일 난이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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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사실화된 방향으로 베팅을 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의 미국채 2년물 숏 만큼은 다른 이야기 같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의구심을 접고 2년 숏을 가져갔던 사람이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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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무엇에 대해 물어보고 대화할 것인지 슬슬 정리해 보는 중. 일단 당장 떠오르는 것들은,

1) 지금 미국 경제가 late cycle인가?
2) 작년은 글로벌 호황 동조화 국면이었고 지금은 미국이 독주하는 구도. 이 다음은 미국이 둔화될까, 아니면 미국 독주가 더 연장되다가 오히려 나머지 국가들이 회복될까.
3) 중국이 무엇을 내 놓아야 미국이 만족할까. 환율? 또는 기술 유출 중단?
4)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확대안을 미리 부각시킬 것인가? 아니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뒤에야 인프라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인가?
5)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4회 인상하는 것, 그리고 연중 내내 동결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서프라이즈일 것 같나.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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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오랜만에 홍팀장님을 뵀다. 중상위 레벨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증명했는데, 10% 안쪽으로 들어가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 운용 컨셉을 바꿔보고 있다는 말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매니저만큼 실컷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직업이 없다는 생각으로 매니저를 해오셨지만, 압도적인 수익을 내는 일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과연 그런 게임을 해보지 않아도 정말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셨다고 한다.

나는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이 결국은 큰 수익을 내는 것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일을 즐기는 것 만으로는 불충분해서가 아니라, 큰 수익을 내는 일의 난이도가 워낙에 높아 달성했을 때 가장 즐겁기 때문이다. 일에서 흥미를 느낄 정도로 호기심이 충만한 사람이라면, 돈을 버는 메커니즘에 호기심을 느끼지 않기가 어렵다. 리서치하고, 읽고, 쓰고, 대화하는 것 모두 즐겁고 흥미롭지만, 돈이 되는 콜을 하거나 매매를 하는 것이 훨씬 흥미롭다(가장 어려우니깐). wclee형이 언젠가 편하게 즐기며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즐겜유저' 라고 지칭한 것이 생각난다. 스터디나 리서치 모두 이런 맥락에서 보완할 점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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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미국채 롱을 가지고 있다가 완전히 틀려버렸다. 이미 연준이 긴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재정 확장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임금이나 고용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10년물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배경이었다. 생각의 로직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임금이 잘 나와서 기대인플레가 자극되어 금리가 상승했다' 라는 식의 풀이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스팁이 되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 문제는 가격과 수급이었다고 생각. 고용 발표 전일 금리가 미국 주식의 조정을 빌미로 4bp 정도 하락했는데, 강세가 된 상태로 고용을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2.90% 수준이 상단' 이라는 근거 없는 레벨 설정을 했다. 그리고 수급적으로 롱이 가볍지 않다는 단서들도 계속 있었다. 리스크오프성 요인들이 등장할 때 미국채 강세 탄력이 거의 없었던 것 (심지어 전주에 회사에서 미국채는 숏이 아니라 롱이 무거워 보이지 않냐는 이야기까지 했었다).

최근에 과거 매매 기록들을 정리하며 역시나 중요도는 가격, 수급, 재료 순서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중인데, 이 때문에 가격과 레벨대응이라는 명제에 어설프게 빠져 불편한 신호들을 너무 가볍게 봤던 것 같다. 아직 outright long의 유입이 적극적이지는 않겠지만 플래트너는 재구축되기 시작할 듯. CPI나 소매판매, 장기물 발행을 플래트너로 맞는 것은 리스크가 낮아 보인다. 다만, 수요일 BOJ의 장기물 매입과 목요일의 ECB가 오히려 플래트너 입장에서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2018년 9월 3일 월요일

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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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로 휴가를 다녀왔다. 한국보다 덥긴 했지만 충분히 먹고 마시고 쉬면서 재충전을 했다. 회사를 옮기고 해외로 휴가를 간 것은 처음인데, 9월에는 일 때문에 캐나다에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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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전 2.80% 부근까지 내려갔던 금리는 지난주 다시 2.90% 근처로 반등한 뒤 지금은 다시 2.86%으로 내려 온 상황. 특별히 장기물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없다는 생각으로 롱을 캐리 중이지만, 파웰이 완화적이었음에도 2.80%을 하회하지 못하고 레인지를 유지하는 흐름은 조금 불편하다. 호재에서의 가격 반응으로 미루어 보건데 회자되는 만큼 시장에 미국채 10년 숏 포지션 누적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CFTC 포지션 데이터는 개인적으로 신뢰하자 읺는 지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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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에 내가 가장 신경쓰였던 뉴스 플로우는 이 것. 우리 시간으로 28일 새벽이었다. 짧은 한 마디였고 시장 영향력은 없었다.

TRUMP: WORKING ON MAJOR INFRASTRUCTURE PROJECT, MASSIVE ROADWAY: B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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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무역 이슈가 미국 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미중 무역 문제가 격화된다고 금리가 크게 하락할 것 같지도 않고, 무역 이슈 해결이 금리 상승 요인이 될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무역 이슈를 일단락 시킨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라는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아예 다른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엣지로 삼을만한 일정이 없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 라는 전망은 가능하지만 이를 근거로 포지션 아이디어를 짜기엔 아직 막연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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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경기가 좋았을 때 금리를 올렸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 경기가 하강하여 이제는 금리를 못 올리게 되었다. 중앙은행이 실기했다' 라는 주장은 들을 때마다 당혹스럽다. 만약에 작년에 금리를 올리지 않아서 지금 경기가 과열되고 인플레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중앙은행이 실기한 것이 맞다. 그치만 작년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 지금 경기가 엉망이라면 작년에 올리지 않은 것이 맞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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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공식 전환될 가능성을 FOMC 전후로 대비하는 것이 기존의 생각.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들과 잭슨홀에서의 미묘하게 완화적인 파웰 발언으로 인해, 9월 FOMC가 완화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찍부터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 그래서 9월에 FOMC 경계감을 근거로 채권 숏이나 달러 롱을 가는 것은 별로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느낌.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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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아침 단말기에 뜬 고용 증감을 보고, 블룸버그가 전년동월비 기준이 아닌 다른 숫자를 헤드라인으로 쓴 줄로 착각했다. '금리 인하해야겠는데?' 라고 팀 선배가 농담을 했는데 시장이 실제로 거의 그런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망가지거나 위기가 오면 KRW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통화 약세로 제조업이 부스팅 받아 경기가 회복되는 한국의 구조가 정책 실책으로 깨져가고 있는 것 같다. 이대로 가면 한국은 반도체라는 원자재가 나는 사우디 같은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wclee형의 이야기가 자꾸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 내 직업이 나라 걱정은 아니지만, 그냥 모니터의 금융가격 변수들만 보고 있어도 자동적으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인상은 당연히 물건너간 것 같은데도 단기물 금리의 반응은 제한적이길래 그 날 FX스왑 만기를 전부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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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기고 배우게 된 것 중 하나가 소위 말하는 레벨 대응. '금요일까지 A라는 이벤트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테니 금요일까지 기다렸다가 이벤트 해소에 베팅'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 레벨이면 우려감 반영을 꽤 한 것이니 수요일이지만 일단 진입하고, 금요일까지 우려가 더 진행되면 추가로 더 진입' 하는 것. 가장 좋은 가격에 진입하겠다는 생각이 전자의 행태를 만드는데, 예전 전략과 포지션들을 정리하다보니 그런식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찬스를 놓쳤던 적이 꽤 있다. 쉽게 말해 뷰가 잡혔으면 가격 적당할 때 일단 실행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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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을 나름 면밀하게 해 보는 일, 전망과는 별개로 유리한 전략을 짜는 일, 그 다음에는 전략을 가격과 조합해 의미있게 실행하는 일, 까지가 현재의 진도. 최대의 사이즈로 큰 흐름을 잡아 압도적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다음 스텝과 과제가 무엇일까, 에 대해 wclee 형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직 뚜렷한 답은 못 찾았다. 일단 나는 기록들을 정리하면서 아이디어를 잡아 보려는 중.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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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매파적이어도 장기물이 별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미국채는 롱 관점. 달러는 확신이 없다. 그리고 애매한 달러, 금리 하락, 미국 주가 정체 가능성이라는 조합에서는 코스닥이 아웃할 것으로 생각.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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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수준에서 매수했던 미국채 10년은 금요일에 2.86% 수준에 청산을 걸어두었는데 체결이 되었다. 3%를 넘어가면 애드할 생각이었어서 사이즈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다. BOJ이벤트가 없다면 미국 금리가 약세로 가거나 스팁될 이유가 무엇일지 모르겠다는 것이 진입의 배경, 연준이 긴축을 멈추지 않는 이상 2y10y 스프레드 25bp 근방에서는 10년 롱을 한 번 접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청산의 배경. 10년 금리가 2.80%을 하회해 더 랠리하기 위해서는 연준 스탠스의 변화가 포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잭슨홀 미팅은 유의해야 할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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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장중에 달러가 약세 조정을 받으면 CPI 발표를 노린 강달러 포지션을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출근했다가, 오전에 특별한 조정이 없길래 포지션 갈 생각을 접었다. 점심 먹고 돌아왔는데 옆 팀에서 '신흥국들 불안한데 달러 좀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의논하는 것을 들은 뒤 30분이 채 되지 않아 터키를 빌미로 달러 랠리가 전개. 1) 신흥국이 심상치 않으니 달러를 사는 매매, 2) 장 중 리라 약세를 보고 곧바로 달러원 롱을 잡는 매매를 했었어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할 수 있을지도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간밤의 미국 시장 이벤트를 배경으로 하는 뷰가 있다면, 장 중에 유리한 가격에서 잡아보려는 시도와 동시에 구간 돌파를 체이스하려는 준비도 해야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원화 채권을 할 때에도 이런 기회가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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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오전의 하락폭이 깊지 않아 달러원에서 롱을 잡아 좋았지만 미국채 데이 트레이딩에서 삽질. 화요일에는 KP 매매가 잘 되었다가 달러원에서 삽질. 금요일 밤에 미국채 롱 실현이 잘 되었다고 들떠있었던게 아닐까 싶어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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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매판매는 분기초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분기 성장률 전망에 큰 영향을 주는 하드데이터이기 때문. 그래서 만약 오늘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면, 미국 2분기 경기 peak-out이라는 컨센이 형성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생각. 그리고 지금은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EM발 리스크오프로 금리 상승은 자꾸 제약되는 국면. 어제 퇴근 전 2.90%에 작은 사이즈로 다시 롱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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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가장 먼저 침체에서 빠져나온 미국이 긴축을 시작하고, 통화정책 방향성의 괴리로 인해 강달러가 전개된다. 미국 경기 반등을 따라 나머지 국가들도 회복하면서 달러는 다시 약세 전환.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반등이 먼저 꺾이기 시작하면서 미국 독주 형태의 달러 강세가 전개. 향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1) 미국 독주만 강화되면서 나머지 국가는 더 망가지는 것, 2) 미국의 호조가 연장되면서 나머지 국가들도 다시 회복되는 것, 3) 미국도 꺾이고 나머지 국가들도 더 힘들어지는 것, 4) 미국은 꺾이면서 나머지 국가들은 회복하는 것. 시장이 프라이싱 중인 것은 1번이고, 4번은 상상하기 쉽지 않은 구도이며(유럽, 일본만 놓고 보면 가능할 수는 있겠다), 2번은 확인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것 같다. 때문에 3번으로 자꾸 눈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인 듯.

2018년 8월 6일 월요일

18/08/06

-1-
레이 달리오의 책을 읽고 매매 기록을 체계화시키는 작업을 주말에 시작했다. 진입할 때 가격, 수급, 재료 등등의 요인 중에서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진입한 것인지, 재료의 주제가 통화정책인지, 지표인지, 아니면 정치적 이벤트인지 등으로 세분화하는 것. 2016년의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가 거기서부터 작업을 진행해보려 한다. 2017년의 paper trading 기록까지 포함하면 꽤 재밌을 것 같다. 언젠가 이렇게 해두어야겠다는 생각만 해오던 일인데, 책에서 자극을 받아 이제서야 시작하게 되었다. framework만 결정하면 기록을 채워 넣는 것은 길지만 흥미로운 작업이 될 듯. 일지만 써두는 것보다 이 쪽이 실수와 약점을 잡아내기에 더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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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에는 오전에 코스피가 무역 이슈를 반영하며 급락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의 반응이 미미하길래 1119.20에 50% 사이즈로 롱을 진입해 전고점 부근에서 나눠서 청산. 금요일에는 CNH 약세를 보고 달러원을 30% 사이즈로 따라갔다가 로스컷 비용만 0.4원 지불. 이를 두고 '자산들간의 흐름을 컨셉으로 따라잡는 매매는 반응이 아직 미미한 쪽을 공략하는 것이 유효하고, 동방향으로 가격이 이미 꽤 진행도니 쪽은 따라가봐야 리스크가 더 높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좀 더 체계적으로 누적된 기록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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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이벤트 당일에는 정책변경이 없다는 헤드라인에 트레져리 롱을 가서 돈을 버는 줄 알았다가, 구로다 기자회견으로 인해 벌었던 폭을 거의 다 반납. 기자회견 일정을 몰랐던 것도 아니었으면서 청산을 미리 하지 못한 것은, 금요일 고용지표 이후까지 롱을 보유하겠다는 기존 계획 때문이었다. 즉, BOJ 이벤트 해소로 시작해 미국 지표의 둔화 가능성으로 주제가 옮겨가면서 금리가 더 하락하길 기대했다. 하나의 컨셉을 취하면 일단 나오고 본다는 원칙에 위배되었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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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취약한 편이라 이번 여름의 폭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중. 오히려 극도로 조심하다보니 체력 손실이 덜한 것도 같다. 앞으로 딱 2주 정도. 심신의 번아웃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기간.

2018년 7월 30일 월요일

1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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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의 트럼프의 금리, 달러 발언 이후 전개된 스티프닝과 주가 강세를 보면서 잠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만 하고 포지션을 가지는 않았다. 트럼프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하지 못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어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주가는 성장주가 상대적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것은 가능하겠으나 그 생각을 배경으로 포지션을 잡는 것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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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연준이 정말로 긴축을 중단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트럼프 때문에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게 되더라도, 연준이 '트럼프 때문에 동결' 이라고 공언할리는 없다. 아마도 지표나 경기 상황을 긴축 중단의 근거로 삼을 것이다. 따라서 지표가 기대치를 하회했을 때, '트럼프의 압박도 있는데 지표가 미스했으니 연준이 정말로 긴축을 중단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시장이 할 가능성은 높아진 것 같다. 이제 2년 숏이나 플래트너를 가지고 주요 지표 발표를 맞이하는 것은 리스크가 꽤 크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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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요일 트럼프의 2분기 성장률 발언으로 인한 10년 금리의 상승 반응폭이 1bp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성장률에 대한 반영은 다 끝난 것으로 보이고, 2) 레벨도 3% 근방이면 편안하다는 생각으로 금요일에는 10년 롱을 오버나잇했다. 그러나 기대치를 하회하는 숫자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폭은 미미. 재고의 기여도가 1.0%p, 순수출의 기여도가 -1.06%p인데 두 요소의 방향은 다음 분기에 반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재고는 revision 변동이 큰 부문이라 향후 수치를 더 봐야할 듯. 금요일의 시장의 밋밋한 반응은, 1) 시장에 숏포지션 누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점을 의미하거나, 2) 구축된 숏들이 많긴 하지만 미국 GDP를 주제로 쌓인 숏들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1) 이라면 굳이 포지션을 더 가져갈 필요는 없고, 2) 라면 숏들의 주제는 BOJ라는 생각이 들어서 월요일 아침에 롱을 일단 접고 볼 계획. 재진입은 고려 시기는 BOJ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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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의 principle을 조금씩 읽는 중. '결론에 대해 논쟁하는 대신 결론을 내리는 의사결정 기준에 대해 논쟁했다' 라는 대목에서 느끼는 점이 많다. 결론이 없는 사람은 논외로 하고, 결론이 있는 사람들과만 의견을 나누더라도 의사결정 기준의 차이라는 지점에서 대화가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표 호조가 이어질 것 같아서 달러 롱이에요' 라는 말을 들으면 '지표 호조를 근거로 포지션을 가는 방식이 정말 제대로 작동을 하는가' 에 대한 대화가 전개되어야 하겠지만, 실상은 '저는 트럼프 압력이 더 강할 것 같아서 숏이에요' 라는 식으로 각자의 판단 기준과 결론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게 되는 것. 의사결정 기준에 대한 활발한 대화가 가능한 사람은 정말 드물고 귀하다.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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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달러 강세는 대응의 난이도가 꽤 높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리스크오프성 강달러로 보여지다가 어느 순간 리스크오프가 아닌 미국 독주의 리스크온 컨셉 강달러로 전환이 되었기 때문. MS를 비롯한 JPY 강세 뷰들의 스텝이 꼬인 것도 이런 이유인 것 같다. 'JPY가 약해지 않는 것을 보니 시장의 주제가 리스크오프는 아니다. JPY를 접고 주식 롱을 가자' 라는 생각이 결과적으로 맞는 것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JPY가 약해지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JPY 롱을 애드하자' 라는 관접도 많았던 것 같다. 해당 상품에 따로 적용 중인 논리가 있을 때에는 후자의 접근법이 유효하고, 그게 아니라면 전자의 접근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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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FX와 주식이 무역 이슈를 반영하고 소화하는 3주 동안 미국 10년 금리는 거의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도 매우 낮다. 미국 금리는 1) 지표가 의미 있게 둔화되거나, 2)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가 있어야 레인지 등락을 벗어날 것 같은데 그럴만한 일정이 가까운 시일 내에는 없는 것 같다. 일단 지표나 이벤트를 앞두고는 2Y 숏을 하고, 지표나 이벤트 당일에는 10Y 롱을 가는 접근을 유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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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기라는 오지 않는 버스가 언제 어떻게 올까 싶었는데, 저 멀리서 트럼프가 버스를 운전하며 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wclee형과 3주 전쯤에 했다. 중국 부동산을 우려 중인 BCA와 중국 은행 시스템 데이터를 정리했던 GS리폿(분명 도표를 본 기억은 있는데 리폿 제목은 기억이 안 난다)으로 현황 정리를 한 번 해두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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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기고 가장 많이 배우고 있는 것은 일을 대하는 디테일. 핵심적인 일에 집중을 쏟는 것 만큼이나 비핵심적일 수 있는 부분들도 다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한마디로 집중을 한답시고 나머지 시간에 넋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데, 특히 운용 사이드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경향을 보이기 쉽다는 점에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본다.

2018년 7월 7일 토요일

근로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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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쯤 일어나서 간밤의 시장을 체크하고 FX모닝까지 하면 대략 6시 15분. 15분 동안 푸시업, 케틀벨 스윙, 싯업을 돌아가면서 하고 씻고 준비하고 나가면 7시. 회사 건물에 도착하면 7시 20분.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데스크로 가면 7시 35분. PC가 켜지면 체크해 둔 간밤의 시장 흐름을 빠르게 정리해서 바로 오전 미팅에 들어간다. 회사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서 지난주부터 새로 만들어진 루틴. 그리고 5시가 되면 강제로 퇴근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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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정도 소위 말하는 '워라벨'을 겪으며 확실히 느끼는 것은, 이러한 근로 시간 단축 정책이 매우 비가역적일 것이라는 점. 나름 일을 즐기시는 분들도 PC가 셧다운되니 처음에는 황당해하셨지만 이제는 '뭐 이 시간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 하며 퇴근들을 하신다. 일은 지옥일 뿐이고 퇴근만이 천국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굿뉴스. 직무별로 나눠서 생각해 보면, 특별히 성과 측정을 하지 않는 백이나 미들 오피스 입장에서는 아주 반가운 정책이고, 그냥저냥 다니는 프론트 사람에게는 꽤 좋은 정책, 성과를 더 내고 싶어하는 프론트 사람들은 어차피 일과와 퇴근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으니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정책. 그래서 이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 조성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하게 반기를 들만한 부류가 거의 없기 때문. 리서치하기가 매우 불편하긴 하지만, 다들 정책에 반기를 들어 피곤해지느니 퇴근 후 알아서 리서치하는 방법들을 모색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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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에 대한 컨센이 '진작에 이랬어야 한다'라서, 어디 모르는 자리에 가서 함부로 근무시간 단축 때문에 불편하다는 말을 하기가 꺼려질 정도. '불편하면 사람을 더 뽑아', '그거 더 한다고 뭐가 얼마나 달라지나' 라는 반응이 태반이다. 그치만 내가 진짜로 불만인 것은 그런 불편함이 아니라, 정책의 단세포적인 디자인 그 자체. 실업이 문제이니 공무원을 많이 뽑는다, 실업이 문제이니 기존 근무자들의 근무 시간을 줄여 채용을 확대시킨다, 재개발하면 집값이 뛰니 재개발을 못하게 한다, 처럼 고민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로직들에 짜증을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정책들이 다시 되돌리기 힘든 형태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 마치 포지션을 청산하지 못하는 만기 보유 계정에 '채권 중에 30년물이 금리가 가장 높으니깐 이걸 왕창 사두자' 라고 별 생각 없이 주장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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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기업들의 생산성을 낮추게 될 정책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규 채용은 줄어들 것이고, 기존 근로자들만 시급이 높아지는 효과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주장을 스터디 멤버 중 한 명이 했는데 맞는 말 같다. 그런 점에서 직장인들이 정책에 우호적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 듯.

2018년 7월 1일 일요일

2018년 상반기 마무리

상반기의 흐름들과 대응 내역을 간단히 정리.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하지만 역시 아쉬움이 더 크다.





1. 1월의 금리 상승

연초 금리 상승의 배경은 미국의 재정 확대 기대감이었다. 기대감 형성의 시작은 12월 세제 개편안의 상원 통과였고, 기대감을 지속시켰던 이벤트는 트럼프의 연두교서. 10년물 기준 2.48%부터 2.75%까지 최대 한도로 델타 숏을 가는 동시에 2y5y 스티프너를 구축해 대략 40bp를 취했다. 로직이나 사이즈 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한 달.



2. 2월 초의 flash crash

1월 고용에서의 임금 호조에도 불구하고 2년 금리가 오르지 못한다는 점과, 파웰의 dovish함이 기대된다는 것을 배경으로 2년을 25%의 사이즈로 롱. 그런데 의외의 flash crash로 금리가 10bp 이상 하락하면서 수익이 되는 행운을 누렸다. crash 직후 아시안 타임에서 전부 청산해 약 3bp를 취했다(포지션 사이즈 * 가격 폭 기준). 청산은 "금리 상승이 부담되어 주가가 이 정도로 망가져야 한다고 보는 것은 오버"라는 생각이 근거였다. 진입은 운이 좋았을 뿐이었던 대신 청산이 괜찮았던 매매.



3. 3월 말의 FOMC

재정 이벤트가 소멸되었으므로 연준이 매파적이더라도 장기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10년을 50% 사이즈로 롱. 2.92%에서 잡았는데 5bp 수익이 난 2.87%에서 접자는 콜이 나와 청산은 타의에 의해 실행되었다. 이른 청산에 대한 아쉬움으로 2.80%이 하향돌파될 때 30% 사이즈로 체이스 했다가 2.71%에서 청산하지 못하고 결국 2.81%에서 손절. 회사 콜로 포지션을 빨리 접지 않고 캐리했더라도 그닥 좋은 가격에서 청산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벤트가 아닌 가격 기준의 청산이 필요할 때도 많다는 점을 다시 절감.



4. 4월의 금리 상승과 유로 약세

4월 중순 시작된 2.80%부터 3.04%까지의 금리 상승은 하나도 취하지 못했다. 이게 도대체 왜 오르는 것인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금리가 3%에 가 있었다. 롱을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고, 가격만 보고 체이스하지 않은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지만 이 때 고민했던 결론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즉, 금리가 크게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는 도달했었지만 대응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5월의 금리 하락을 잘 챙기지 못했다는 의미. 그리고 4월에는 금리 상승 뿐만 아니라 유로의 약세도 취하지 못했다. wclee형이 4월초에 유로 약세 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대비 미국 지표의 상대적 견조함은 연초부터 관찰되고 있으며 금리차도 확대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왜 지금부터 유로가 반응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지 못했었기 때문. 한 마디로 4월에는 아직 시장이 다 반영하지 않은 부분들을 다 반영되었다고 잘못 생각했던 것이 패인.



5. 5월의 추가적 금리 상승과 급격한 하락 반전

월 중순 3.13%까지 상승했떤 금리가 이탈리아발 리스크오프를 빌미로 2.75%까지 급락. 포지션을 미리 잡지 못하고 있다가 금리가 3%를 하회할 떄 25%, 2.90%을 하회할 때 25% 기계적으로 롱을 갔다. 문제는 직전 저점이 2.72%라는 점을 감안해 타깃을 2.75%로 잡았는데, 금리가 2.753%을 기점으로 다시 3%까지 상승해버렸다는 것. 청산 레벨이 2.90%이 되면서 변동성에 비해 취한 폭은 아주 미미했던(2.5bp 남짓) 답답한 매매. 금리 하락반전을 제대로 노리지 못했다는 점과 더불어, 이탈리아 이슈에 대한 뷰가 나빴다는 것이 문제. 결과론적이지만 연정이 성사되어도 문제, 연정이 깨져도 문제, 라는 관점으로 이탈리아 이슈를 바라봤어야 한다고 생각.



6. 6월의 금리 하락과 원화 약세

최근 포스팅에 기록했듯, ECB가 dovish하면 유로 약세, hawkish하면 리스크오프라는 생각으로 원화 숏을 75% 사이즈로 갔다. 다음날 청산을 하고 청산 가격 위에서는 50% 정도 다시 잡을 계획이었지만 call이 있어 재진입은 하지 못했다. 1월과 6월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듯.



적다보니 월별 정리가 되어버렸다. 장중 매매는 제외하고 굵직하다고 느꼈던 흐름만 정리. 그 외에 잡지 못해 아쉬운 것은 2월부터 가파르게 재전개된 플래트닝.

2018년 6월 20일 수요일

18/06/19

-1-
지난주에는 'ECB가 dovish하면 유로약세발 강달러, 시장의 기대보다도 더 hawkish하다면 risk-off' 라는 생각을 배경으로 목요일에 달러원 롱을 잡아 근래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매매를 했다. 레인지 상단이라 레벨은 부담이었지만 통화정책 이벤트에서는 재료가 가격을 이길 수 있다고 봤다. 그래도 오버나잇이 부담이긴 해서 개인 한도의 50% 사이즈만 갔었는데, 같은 팀 선배가 좀 더 잡아도 될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75%의 사이즈로 캐리. 금요일 200일 이평에서 절반, 종가 근처에 나머지를 실현했다. FX 한도가 작기 때문에 절대적 수익은 미미하지만 로직과 타이밍이 깔끔해서 만족도가 높았던 듯. (06/15)


-2-
MS가 유럽의 재정 통합 가능성을 자주 언급하지만, 유럽의 GDP내 정부지출의 비중이 독일조차도 45% 수준이라는 사실을 스터디에서 처음 알고는(부끄럽게도 그 전까지는 몰랐다) 유럽의 재정 통합이라는 주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 되어버렸다. 재정을 통합해봤자 지출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 것이며, 확대가 되더라도 결국 독일의 여유를 남유럽에 지원하는 형태를 벗어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06/15)


-3-
미국 10년 금리는 방향은 롱을 보지만 따라잡고 싶지는 않고, 달러원은 더 오를 것 같고, 주가는 단기적인 약세 리스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지금 드는 느낌들. 한 마디로 리스크오프를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연준은 매파적이고, 무역전쟁은 재점화되고, 독일과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부각되는 조합이 만들어 낸 느낌인 것 같다. (06/18)


-4-
짧게 끄적여 저장해둔 것들 중 일부를 붙여넣어봤는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5-
펀더멘털이 제로인 테마주에 투자하겠다는 지인이 있다면, 일단은 말려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누군가 뭔가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을 뜯어 말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행운을 빌어주는 것이 최선. 다만 지인의 스탠스에 따라 내 반응이 다를 것 같기는 하다. 1) 이 테마주야말로 인류의 미래라며 가짜 스토리에 홀린 지인. 정신차리고 리서치를 더 해보라며 한 번 더 뜯어 말린다. 2) 이 테마가 사기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사면 오를 것 같다는 지인.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잘 되길 응원해준다. 3) 이런 어처구니 없는 테마주가 각광 받을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 배경이 사라지는 매도 시점까지도 미리 가늠해보고 있는 지인. 혹시 금리는 어떻게 보시냐고 물어본다.


-6-
연준만 긴축을 시작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반영한 달러 강세, 글로벌 성장 동조화에 따른 미국 외 지역의 긴축 동참을 반영한 달러 약세를 지나, 이제는 다시 연준만의 긴축을 배경으로 하는 달러 강세 국면. 각 국면의 길이와 폭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지금의 상황이 아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 중이다. 이 상황은 1) 미국 외 지역의 경기 개선세가 다시 뚜렷해지거나, 2) 연준이 dovish해져야 반전이 가능할텐데, 전자는 너무 요원해 보이고 결국 노릴 수 있는 것은 후자가 아닐지. 연준을 doivsh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1) 지금보다 훨씬 요란한 risk-off, 2) 미국 지표의 부진. 즉, 지금은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Bad news is the good news'  상황.

2018년 6월 11일 월요일

18/06/10

-1-
간만에 또 포스팅을 패스. 주말과 휴일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다. 7월부터는 강제로 pc가 꺼지기 때문에 그 전까지 루틴한 업무들을 최대한 자동화시키고, pc가 꺼지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이것저것 많은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향후의 칼퇴를 위하여 이번달을 야근과 주말근무로 도배해야만 하는 것이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집에서 일을 하다가 출근하자마자 간신히 모닝 미팅을 하고, 강제로 퇴근당했다가 뭔가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회사로 돌아가야만 하는 일상들이 예상된다. 아마 7월부터는 점심 약속을 아예 잡지 않을 것 같다.


-2-
스터디로 읽고 있던 주간 보고서의 분량이 98년도부터 급증한 관계로, 이제부터는 2주에 한 번 1개월치 분량씩 잘라서 보기로 했다. 다들 긍정적인 측면에서 일상의 밀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시기.


-3-
5월의 양방향 변동성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서 나의 약점들이 무엇인지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 데일리 매매가 아닌 일봉 관점 이상에서의 특별한 요인이 없어 보이는 돌파를 잘 체이스하지 못한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치더라도, 납득이 가지 않는 돌파라면 반대의 기회를 노릴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잘 하지 못한다. 적어도 둘 중 하나는 할 줄 알아야 한다. 2) 청산. 타깃에 못 미치더라도 트레일링 스탑은 역시 있어야 한다.


-4-
6월의 중심은 유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월초부터 가지고 있다. ECB나 이탈리아가 아닌 독일의 스탠스 변화나 EU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MS의 생각과 비슷. 정확하게는 유럽이 중심이 된다기 보다는, 유럽이 중심이 되는 줄 알았다가 결국 별 것 아닌 것으로 마무리되는 가능성을 높게 보는 중.


-5-
어릴적 다니던 모 학원의 선생님이 강의 중에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열심히 하지 않았거나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을 열심히 했다는 뜻이다" 라고 하셨던 것을 아직까지도 기억한다. 아마 그 말에 꽤 공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억을 하는 것 같다. 과연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인지, 필요한 부분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인지를 자문하는 과정은 늘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만약 중요한 것에 열중하고 있음이 분명함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거기서 더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무제한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지만, 그래도 더 해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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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글들(래깅해서), 스터디 정리, 보고서 정리. 이 공간에 기록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들. 주 52시간 근무 강제가 시작되면 모닝 브리핑은 출근 전에 정리한 레터 형식의 데일리로 대체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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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편함들의 합이 만들어낸 예민함과, 하나의 큰 불편함에서 유발되는 예민함은 다른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같다. 전자의 경우라도 그 중 가장 큰 불편함만 하나 해결되면 예민함은 전부 사라진다. 하나의 큰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모든 것을 체크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먹어서 풀리는 스트레스라면 애초에 배가 고픈 것이 스트레스였다는 것.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18/05/27

-1-
미국 10년 금리는 다시 2.90% 초반으로 내려와 결과적으로 20bp짜리 round trip을 완성. 특별한 재료 없이 가격과 수급만으로 이런 움직임이 가능했던 것은, 금리가 3%라는 빅피겨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 그 자체가 재료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기술적 지점은 마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 그 말은 곧, 돌파에 대한 기대나 우려를 거래하거나, 돌파나 지지 이후에도 가격이 사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잘 움직이지 않을 때를 노리는게 안전한다는 말이 된다.


-2-
일련의 금리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펀더멘털적 요인은 없었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지금 펀더멘털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은 금리의 흐름이 아닌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간의 금리차의 흐름. 이 theme이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이 이번주의 지표밀집 기간이 아닐까 싶다. 지역연은지수들이 호조였고 고용지표가 악화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미국의 독주라는 theme은 주중에 더 강화되다가 지표 발표에서는 실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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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페스티벌을 처음으로 다녀와봤다. 콘서트나 운동경기 관람을 가면 나름 에너지가 응집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은 반면 페스티벌은 완전히 에너지의 발산 그 자체였다. '음식과 술과 음악을 줄테니 남아도는 에너지를 왕창 쓰고 가' 라는 자리가 마련된 느낌. 뭔가 사람들의 연령대가 낮아보인다 싶었는데, 이 페스티벌의 경우 주요 타깃 연령대가 20대 초중반이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비슷한 모 페스티벌의 경우 VVIP 부스가 열개 남짓 설치되어 있고 부스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데 주최측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 중국인들이 차지해 놀다 간다고 한다. 어린 사람들이 가는 곳이네, 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나에게도 있다는 점과, 그런 말을 하면서도 꼭 가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는 점이 신기.

2018년 5월 22일 화요일

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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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개된 2.70% 근방에서 3.00%까지의 미국 금리 상승, 그리고 다시 2.90% 근방에서 3.13%까지의 금리 상승을 보며 오랜만에 매매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들이 다시 떠올랐다. 요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가격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즉, 가격이 2.70% ~ 2.85%라는 레인지를 벗어날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임에도 벗어난다면, 그것을 일탈로 간주해 가격의 회귀를 노릴 것인가 아니면 이탈로 간주해 체이스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레인지의 유지를 가정하되,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관련 센티멘트 변화를 수반하는 레인지 돌파는 따라잡고, 가격과 수급이 엇갈리는 신호를 보낼 때(예를들어 가격은 전저점인데 수급이 여전히 약해 보일 때)에는 가격을 선택한다는 것이 기존 원칙이었다. 그러나 가격과 수급이 시사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으면 수급을 따르는 편이 승률을 더 높이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번에 했다. 첫번째 금리 상승에서는 2.80% 초반에서의 영국 CPI 부진이, 두번째 상승에서는 미국 시간당임금과 CPI 부진이 수급적 단서를 제공했었다고 보는 중.


-2-
두번째 금리 상승에서는 수급적 경고들을 간과하지 않고 대응을 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금리의 상승 리스크가 커 보인다면 플래트너를 접고 델타를 축소시켰어야 했는데, 플래트너는 유지한 채 다른 구간으로 숏을 갔던 것. 플래트너는 길게 가져갈 포지션이니 유지하고 숏은 따로 가야겠다, 라고 나이브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만큼 방향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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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 보고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업로드는 못했지만 작년말에 썼던 올해 연간전망의 제목은 '선반영된 통화긴축, 반영되지 않은 재정확장' 이었고 내용은 '정책 목표를 발표하는 연초, 그리고 중간선거 직전에 재정확대 기대감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고, 파웰 임명 이벤트의 리스크는 호키시 보다는 도비시 쪽이 더 커보인다' 정도였다. 재정확장이 단기금리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는 디테일은 예상하지 못했고, 파웰은 아직까지 무난히 기존 경로를 따르겠다는 스탠스. 하반기의 관찰 포인트는 무역과 북한 문제를 대략적으로 마무리한 트럼프의 인프라 확대 정책 추진 여부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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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 money market의 기초를 정리한 MS의 리폿을 오늘 읽었다. 대형 기관에 대한 FDIC의 추가 premium 징수가 2018년 말까지 사라지게되면 EFFR-IOER 차익거래로 EFFR은 점차 IOER에 가까워진다, 와 같은 문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금시장의 구조를 친절히 설명해주는 보고서.

2018년 5월 14일 월요일

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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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을 봤다. 세 남매의 첫째인 장은 수 년 동안 외면해온 고향의 가족들을 직시하는 과정을 통해, 둘째인 줄리엣은 아버지의 양조법에서 탈피해 본인만의 와인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셋째인 제레미는 처가살이에서의 탈출을 통해 각자의 자아를 찾아간다. 사실 가족적인 관계성이 자아를 옭아맨다는 설정에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고향을 떠나거나, 가업을 잇지 않는 것이 별로 대단하거나 어려운 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구도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역시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가문이나 전통에 꽤나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도 아직 잔존하고 있는 문화인데, 그래서인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화' 라는 식의 영화 후기가 많이 보였다. 나에게는 은은한 영상미와 편안한 유쾌함을 즐길 수 있는, 다 보고 나면 와인이 마시고 싶어지는 휴가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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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경기회복과 통화긴축기 진입을 반영했던 달러 강세, 미국 뿐 아닌 타 지역의 경기 호조와 통화 긴축을 반영했던 달러 약세가 각각 지나간 후, 지금은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진행 중인 국면. 그렇다면 향후에는 1) 미국의 지표가 타 지역을 따라 둔화되거나, 2) 미국 외 지역의 지표가 재반등할 경우에 달러 추세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최근의 지표들은 후자 보다 전자가 먼저 전개될 것 같은 인상을 남기는 중인데, 문제는 그 경우 큰 폭의 달러 약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synchronized global slowdown으로 컨셉이 잡힐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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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수급, 재료로 매매의 세 요소를 구분지었을 때, 중요도의 순서는 가격, 수급, 재료. 가격만 보거나 가격과 수급만 보며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펀더멘털만 보며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없다.

수급과 재료에 대한 단서가 없을 땐 가격만 보고 접근한다. 가격과 수급에 대한 뷰 없이 재료만 보고 매매하지 않는다. 가격과 수급이 매력적이면 재료가 없어도 해본다. 가격 없이 재료와 수급만으로는 하지 않는다. 가격과 수급이 상충되면 가격을 따르거나 또는 관망한다. 셋이 다 갖춰지는 기회는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작년부터 만들고 수정하는 것을 반복 중인 원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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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확실히 쓰기 보다는 읽기에 집중도 되고 더 흥미를 느끼는 중인 듯.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재밌는 글을 읽으며 잠기운을 떨쳐냈다.

2018년 5월 8일 화요일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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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 정말로 PC on/off 제도라는 것이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조만간 적용되어, 이제 특정 시간대가 아니면 PC를 아예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정부에서 강제한 결과. 간밤의 시황 정리 등의 업무를 주로 일찍 출근해서 처리하고, 일요일에 잔업이나 리서치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다. 애니웨어를 신청해 집에서 일을 하다 출근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회사 PC와의 파일 교류가 자유롭지 못해 분명 한계는 있을 듯. 야근을 한 명이라도 하면 눈치가 보이니깐 이렇게 해야한다, 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건 '한 명이라도 하루에 다섯시간 이상 데이트하면 나머지 커플들이 눈치를 봐야하니 데이트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라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생각인 것 같다. 라이프와 사랑에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심지어 정 그렇게 데이트를 더 하고 싶다면 솔로인 다른 상대를 만나라는 것이 정부의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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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과 라이프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업이 지닌 속성을 인정하면서, 각자 맞는 직장과 직업을 찾아 일을 하면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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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스터디를 하는 멤버들이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핏의 주총에 참석했다. 나는 휴가를 쓰기 애매해 불참. 주총 자체 보다도 그 멤버들과 미국을 가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아쉽지만 같이 여행할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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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는 가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아주 근사하고 즉흥적인 휴일을 보냈다. 도시 속 휴양과 자연 속 휴양 중 나는 전자를 선호하는 타입이라고 확신해왔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점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만으로 하루 정도 쉬었을 뿐임에도 심신의 피로가 상당히 풀렸다. 휴식에 있어서조차 장소나 컨텐츠 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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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관심은 유가.

2018년 4월 22일 일요일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관점들

미국 10년 금리가 주간으로는 약 13bp, 월초 저점 대비로는 약 23bp 상승했다. 2월에 2.95%를 기록한 이후 3월 중순까지 2.80%~2.90%대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3월 FOMC를 기점으로 2.73%까지 하락했었는데 금요일 종가는 2.96%. 금리가 전 고점인 2.95% 근방이고, 3.0%라는 빅피겨를 눈 앞에 둔 상태이므로 가격만 보고 접근한다면 롱을 고려해 볼만한 시점. 다만, 금리 반락을 노린 박스권 접근이 편안할 만큼 정책이나 펀더멘털의 변화가 정말로 없는 것인지 여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 2주 동안의 금리 상승을 보는 관점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경계

고용이 호조이니 임금이 오를 때가 되었다는 진부한 뷰들을 제외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꽤 존재하는 것 같다. 2개월간 상승했던 의류 가격의 역기저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미국의 3월 CPI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 제조업 지표 내 물가 세부지수들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 지표의 디테일들을 종합해봤을 때, 다음주의 PCE나 그 이후의 물가 지표 흐름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지표 호조가 이미 예상되어있던 상황에서, 지금 발표되고 있는 수준의 지표들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극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지표의 경우, 미국과 미국 외 지역의 지표 강도 괴리가 미국 지표의 둔화로 귀결될 리스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 중.


2. 유가 상승 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지난 목요일의 OPEC 미팅, 그리고 5월 12일 이란 핵합의 연장을 앞둔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상승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 중이라는 관점. 개인적으로 이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지난 금요일 장 중 트럼프의 유가 관련 트윗으로 유가와 BEI가 정체되는 와중에도 10년 금리가 오르면서 설득력이 강한 로직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유가나 BEI를 금리와 같이 그리면 늘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에(당연히 동행한다)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자꾸 현혹되는 것 같다.


3. 무역분쟁과 시리아 이슈 해소

4월 12일 시리아에 대한 공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미 국방장관 발언에 10년 금리가 2.80%을 돌파하고, 4월 14일의 실제 공습이 불확실성 해소로 연결되어 금리가 2.85%에 도달한 것까지는 맞다. 그러나 보아오 포럼의 시진핑 연설 하나로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었는지는 의문. 무엇보다 '리스크오프 요인들의 소멸' 이라는 컨셉으로는 19일부터 진행된 위험자산과 채권의 동반 약세가 설명되지 않는다. 만약 리스크오프 요인들의 소멸이 맞다면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였을 것.


4. 미국 재정확장의 여진

최근의 금리 상승도 트럼프의 재정확장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국면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는 관점인데, 틀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게 왜 지금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내놓기는 어려운 관점. 12월의 세제 개혁안 상원 통과를 시작으로 1월 트럼프의 연두교서까지 연초에는 관련 이벤트들이 포진해 있었으나, 지금은 재정 이슈를 부각시킬 일정이 없는 상황이다.


5. 중국의 stealth easing

주말에 떠올린 개인적인 관점. 중국은 지난 16일 연준 기준금리 인상 대응 차원에서 14일짜리 역레포 금리를 5bp 인상했는데, 이는 2017년 초 10bp씩 인상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완화적인 대응이었다(지난 12월에도 5bp만 인상). 그리고 이어서 17일에는 일부 은행들에 대한 지준율을 1%p 인하. 3월말 대비 중국 1년 금리는 35bp 하락, 10년 금리는 20bp 하락해 있다. 뉴스플로우상 관찰되는 중국 정책담당자들의 컨센서스는 강달러에서 약달러로 이동 중. 만약 위안화 약세 노이로제에서 벗어난 중국의 상대적 완화가 철광석을 비롯한 산업 상품들의 센티멘트를 상방으로 이끈다면, 중국이라는 의외의 요인으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촉발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관점이 정확했다면 지난주 상해지수가 약세를 보이지 않았을 듯. 염두는 해두되 주요 드라이버로 삼을 스토리는 아닌 듯 싶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금리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로직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 남은 것은 '이유를 모르더라도 가격을 일단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이유를 모르겠으니 반대의 흐름을 노릴 것인지'의 문제. 1) 레벨이 전고점 부근이고, 2)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관련 배경이 없다면 돌파를 따라가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아보인다는 점에서, 나는 후자의 접근을 지지. 이번주 ECB와 GDP를 시작으로 재료들은 등장하니, 남은 것은 수급적 단서 포착.

2018년 4월 16일 월요일

18/04/15

-1-
지지난 주에는 뭔가를 잘 못 먹고 급체를 하는 바람에 주말을 날려 버리고 주 중에도 컨디션 난조로 고생을 좀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포스팅을 하던 템포도 그 주부터 깨져버렸다. 바쁜 시기일수록 컨디션 관리 실패의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럴수록 먹고, 자고, 운동하는 일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선천적인 체력이 엄청나지 않은 이상 셋 중에 하나만 삐끗해도 생산성이 급락하는 것 같다.


-2-
1월은 금리 상승과 스티프닝, 2월은 flash crash와 cpi 호조, 3월은 FOMC 등 월마다 적어도 한 번씩 기회가 있었는데 4월에는 요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무역전쟁이 테마이긴 하지만 여기에 엣지를 걸고 미국채를 거래하기엔 이슈의 선도가 이미 떨어져버렸고 관련 뉴스의 등장도 너무 빈번하다. 이 정도의 노이즈에도 미국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못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해서, 만약 시리아를 이유로 월요일에 미국채가 강세 출발한다면 숏을 고려하는 정도만 생각 중.


-3-
벌써 자리를 옮긴지 대략 3개월이 지났다. 전에는 평화로운 산간 마을에 머물면서 도서관을 찾아 병법서를 들춰보고 양들이 풀을 뜯는 초원에서 혼자 나무 막대기를 이리저리 휘둘러보는 라이프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매일매일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힘을 겨루는 전장에 참여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구성원의 성격도 차이가 큰데, 확실히 이쪽이 뭘 해도 왕성하게 한다. 일도 많이 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운동도 많이 한다. 내가 가끔 모닝 번역을 스킵하는 날은 거의 100% 음주의 여진이 남아 있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날 영향을 미칠 정도의 음주를 주 중에 하는 것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단은 자리를 옮긴 초반이니 소속한 곳에 적응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는 중.


-4-
회사가 내 라이프에 미친 또 다른 부분은 바로 골프. 액티브하거나 효율적 건강관리가 가능한 운동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는 정 반대에 위치한 운동을 어쩌다보니 시작하게 되었다. 네트워킹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라는 것은 잘 알겠지만 몸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골프가 나의 주종목이 될 가능성은 조금 낮아 보인다. 상체 근육에 걸려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것을 피하고자 헬스를 거의 3주 쉬면서 스윙 연습만 했더니, 왼쪽 견갑골 부근 근육이 꼬여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이번주부터는 다시 밸런스를 잡고 체력을 높이는 운동에 집중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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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요구받는 리서치, 트레이딩, 잡무의 믹스가 달라졌다는 것. 전 회사에서는 셋을 약간씩 요구할 뿐이어서 남는 시간을 자체적인 리서치나 트레이딩에 썼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는 때로는 리서치나 트레이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잡무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그런 잡무를 다 소화하면서 리서치와 트레이딩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미션. 밀도 높은 일상이 주는 스트레스에 둔감한 체질이 아니라면, 번아웃될 리스크가 상당한 성격의 조직이다.

나의 경우는 잡무를 일종의 캐리로 보고 있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기는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서 일을 처리하게 되는 것 같다. 돈을 받아가면서 베팅에 참가하려면 뭔가 귀찮은 일을 하긴 해야 한다고 본다는 뜻이다. '나는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잡무는 하지 않는게 합리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 갖춰야 하는 생산성의 수준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크다. 매일 새로운 셔츠를 사 입고 버릴 정도의 소득이 아니라면 귀찮아도 빨래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이 곳 특유의 시스템 미비는 가끔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빨래를 하러 갔더니 세탁기가 아닌 빨래판과 방망이가 놓여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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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을 봤다. 지인들이 엔씨의 2040년 시총이 영화에 나온 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확한 후기였던 것 같다. 덕분에 유난히 짧았던 주말 저녁 시간을 알차게 썼다. 생각해보면 나는 오프라인에서 스스로를 온라인 닉네임으로 소개해 본 적은 없는 듯.

2018년 3월 27일 화요일

18/03/27

-1-
이 공간을 꾸준하게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뭔가 죄송할 정도로 요즘은 포스팅 빈도가 낮다. 몇개월 지나면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일이 계속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데 개인적 발전에는 더할나위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중.


-2-
FOMC가 매파적이더라도 장기금리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FOMC 직전에는 트레져리 롱이 유리하다가 봤다가, 오늘은 주가의 반등 시도가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단기금리는 하락시 매도 관점, 장기금리는 상승시 매수 관점이 좋지 않나 싶었지만, 1) 금요일 주가의 조정이 오히려 단기금리를 더 끌어내렸다는 점, 2) 지정학적 우려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그러한 관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아직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미국 가동률의 상승과 핵심 자본재 수주의 호조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요인들.


-3-
지난 금요일 스터디에는 귀한 손님을 모셨다. 스터디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피드백과 더불어, 리폿으로는 알 수 없는 당시의 현장감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어 멤버들 모두 흥미로워했던 시간. 스터디 멤버를 구하는 것 보다 스터디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4-
무역 분쟁과 유가를 컨셉으로 하는 트레이딩 아이디어를 하나 고민하다가 실익이 크지 않아 보여 일단 접었다. 역시 상품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2018년 3월 11일 일요일

18/03/11

-1-
주말에 있을 이탈리아 총선과 독일 사민당 투표가 시장에 크게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니, 채권 롱으로 주말을 넘기는 것이 어떨까 싶었던 것이 지난 주의 생각이었다. 그치만 금요일 기준으로 1) 미국 금리 레벨이 이미 롱을 가기에는 불편했고, 2) BOJ 이슈와 한은 총재 연임에 따른 한국 채권시장의 약세도 좋은 시그널은 아닌 것 같아 관망했다. 주말의 이슈들이 무난히 해소된다면 이제부터는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이벤트가 촘촘한 기간이 시작된다. 만약 주말 이벤트가 없었다면 숏 콜을 하기는 했을 것 같다.


-2-
이벤트나 지표를 주제로 하는 매매에서 이벤트 자체가 아닌 기대나 우려를 취하듯이, 테크니컬한 매매도 주요 포인트를 앞둔 기대나 우려를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최근 가지고 있었는데 같은 맥락의 글을 대표님이 써 주셨다. 특정 기술적 지점이 돌파되는 것을 확인한 후 가담하겠다는 것은 지표가 잘 나오는 것을 보고 따라잡겠다는 것 만큼이나 리스크가 높은 것 같다. 큰 구조를 변화시키는 이벤트에서만 체이스가 유효한 것 처럼, 가담이 가능한 기술적 돌파라는 것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3-
위의 1, 2 번은 지난주말에 저장해둔 글의 일부. 회사를 옮긴 뒤로 데일리 일지는 아주 간략하게만 써두고, 포스팅은 가끔 하고, 조금 긴 호흡의 글은 거의 쓰지 못했다. 그래도 새로운 템포에 라이프가 나름 많이 적응된 편이라, 본격적인 봄이 되면 조금 래깅해서라도 다양한 기록을 해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4-
고용 대응 전략으로는 지표가 잘 나오면 단기 금리의 상승폭이 클 것 같고, 지표가 부진하면 장기물의 하락폭이 두드러질 것 같아 플랫이 유력하다고 봤지만 틀렸다. 게다가 지표의 디테일이 헤드라인 호조와 임금 부진의 조합이라 금요일의 반응으로 시장 포지셔닝을 유추하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 레벨은 롱이 조금 편안하고, 수급적 단서는 거의 없으며, 향후의 이벤트들은 숏에 가깝다. 이런 코멘트를 하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지만 금리는 참 애매한 지점. 그리고 이 애매함을 잘 즐기고 있는 것이 주식.


-5-
예전 직장에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지표들을 쪼개보고, 전망하고 전략을 세우는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빡빡한 일상은 절대 소화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특정 시기에 해 두어야 하는 공부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꼭 해 두어야만 하는 과제는 무엇일까. 연초에 홍팀장님을 뵀을 떄 이 이야기를 드렸었는데 지금은 어렴풋이나마 윤곽을 잡은 듯 싶다.

2018년 2월 26일 월요일

18/02/25

-1-
지난주 FOMC 의사록 발표에 미국 금리는 스티프닝으로 반응. 의사록 내 경기 판단에 대한 내용이 hawkish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에는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정말로 hawkish했다면 단기금리도 상승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문구에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아직도 나올 채권 숏이 더 있다는 시그널 정도로만 보였다. 그러나 2.90%대 레벨에서의 신규 숏은 역시 회의적이라 액션은 자제.


-2-
이번주 표면적으로 주목될 재료는 아마도 파웰의 증언과 유럽의 물가 지표들. 잠재적으로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재료는 이탈리아 총선과 독일 SPD 투표. 바꿔 말해, 채권에 대해 강세를 숏 진입으로 활용하는 것 보다, 약세를 롱 기회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 중.


-3-
유로존보다 미국 경기가 먼저 peak out할 가능성이 높다, 라는 견해가 많아 보이는데,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오히려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이 먼저 꺾일 것만 같은 인상을 남기는 중. 미국의 금리 상승세가 더 가열차고, 달러의 추가 약세가 주춤한 배경에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아닌 경기 펀더멘털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 관찰 중인 포인트.


-4-
지지난주에는 북미 채권형 펀드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CFTC 미국 채권 선물 포지션은 2월 들어서야 스티프닝 쪽으로 구축되고 있는 중. '리얼머니가 유출되고 선물 포지션도 스팁 쪽이니 약세가 더 진행될 것이다' 혹은 '버티던 채권 롱들과 플래트너들의 로스컷을 의미하는 현상이니 숏과 스팁이 거의 다 온 것 같다' 라는 해석이 모두 가능할 것이다. 나의 견해는 후자에 가까웠던 편이고, 근거는 가격의 레벨.


-5-
숏 청산의 논리와 롱 진입의 논리를 가르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이 되었던 한 주. 둘 간의 미묘한 차이는 재료의 유무에서 유발되는 것이 아닐까.

2018년 2월 18일 일요일

18/02/18

-1-
연휴 동안 뭔가 리서치에 집중이 잘 되질 않았는데, 뚜렷한 뷰가 없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금리에 대해 경제지표 발표는 플래트너로, 재정 이슈는 스티프너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관점은 유지 중. 문제는 당분간 재정확장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없다는 점이다. 즉, 이제부터는 플래트닝, 주가 강세, 달러 약세라는 작년 말의 조합이 다시 관찰될 개연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트너에 컨빅션을 갖기 불편한 이유는 1) 한국이 쉬는 동안 이미 플래트닝이 어느정도 진행되었고, 2) 스티프너나 미국 채권 숏이 무겁다는 신호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


-2-
CPI가 예상을 상회하면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예상을 하회하면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미국채 2Y 롱이 어떨까 싶었는데 완전히 틀렸다. 자산들을 두루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전략을 세울 때 다른 자산의 예상되는 반응을 한 축으로 삼아서는 곤란한 것 같다. 순환논리가 된다.


-3-
재정 이슈가 없는 대신에 월말에는 파월 의장의 증언이 있다. 주가가 반등하고 임금과 CPI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해서는 dovish할 것이라는 기대보다 hawkish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


-4-
CPI 발표 직후 상승했던 미국 장기금리는 목, 금 양일간 반락하면서 커브는 플랫되는 중인데, 이런 현상을 가장 빠르게 예고했던 것은 주식 섹터였다고 본다. 월요일 밤 트럼프의 인프라 계획안이 발표된 후 산업재가 도리어 약세를 보였던 것. 물론 이것을 근거로 장기물 롱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적어도 숏을 쌓는 것을 경계할 수는 있게 된다.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18/02/11

-1-
스몰 블랙 먼데이로 인해 참 길게 느껴졌던 한 주. 월요일에 미국채 2년 롱이 좋다고 봤었는데, 1) 그 전주 금요일 비농업 고용에서 임금 호조에도 2년 금리가 오르지 못한 것은 2년 숏이 한계라는 시그널로 보였고 (지표 호조는 단기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던 것이 작년 3분기부터의 흐름), 2)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레벨에 대한 부담도 없었으며, 3) 2월에는 파웰의 증언이나 코멘트가 예상보다 dovish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 즉, 가격은 편안하고, 임금 호조 이후의 반응에서 수급적 단서를 찾았고, 재료는 파웰이라는 조합이었다. 그런데 파웰이 아닌 급작스러운 주가의 조정으로 2년 금리가 월요일부터 크게 하락. 매매에 있어 중요도의 순서는 역시 가격, 수급, 재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가격과 수급을 근거로 진입하면 지루할 수는 있어도 크게 엇나가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이번처럼 생각하지 못했던 요인이 포지션을 작동시켜주기도 한다. chlee가 평소 자주 말하는 '꼭 기대했던 컨셉이 아닌 다른 컨셉으로 가격이 움직인다' 라는 현상이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지 대략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의미있는 포지션은 큰 맥락을 전환시키는 재료에 대한 인지 없이는 어렵지 않나 생각. 파웰을 겨냥하고 월요일부터 점진적인 포지션을 빌딩을 하려던 나는 결국 약간의 롱에 만족해야만 했다.



-2-
1월 위험자산의 강세를 수반한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있었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킨 요인이 달러 약세에 따른 유가의 상승이다, 라고 보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일전에도 포스팅했듯 본질은 트럼프의 정책이라고 나는 생각. 이번에 배운 점은 이벤트를 앞둔 기대로 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막상 재료가 예상에 부합하면 실현이 나오는 전형적인 전개가 적용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세제 개혁안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이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는 세제 개혁안이 완전히 통과된 12월부터였다. 이벤트 확정 전까지 반영이 얼마나 되어 있을지가 관건이겠지만, 대개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의 전환기에는 재료가 노출된 뒤에 따라가도 취할 수 있는 폭이 어느정도 있는 것 같다.



-3-
경기가 좋아서 장기금리가 오르는데,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는 조정을 받는 근래의 패턴은 공교롭게도 스터디를 했던 94년과 많이 닮아 있다. 미국의 성장률이 5%를 넘나들고, 설비투자가 연율 10%를 기록하던 당시에 장기금리 상승과 더불어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자 주가는 오히려 정체된다. 그러나 주가는 말 그대로 정체될 뿐 약세장으로 접어들지는 않고, 금리는 주가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결국 갈 길을 간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된다는 것이 지금 가진 베이스 시나리오. 당시의 경기 상승세가 지금보다 더 가열차긴했지만, 대신에 지금의 연준은 그때의 연준보다 훨씬 덜 공격적이다.



-4-
한마디로 지난주의 흐름들은 조금 오버라고 생각. 2년 롱은 그래서 화요일 아시안 타임에서 접는 것이 좋다고 봤고, 일련의 소동이 마무리되는 쪽에 베팅하는 수단으로는 KRW롱이 어떨까 싶었다. KRW 롱이 그 동안 지나치게 유행했었다는 것은 사실이나, USDKRW가 갭업 후에도 상승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봤을 때 USDKRW 숏스탑은 대략 다 나온 것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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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려 중인 주요 전환 포인트들은 1) 파웰의 증언이나 인터뷰, 2)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두 가지. 수요일 CPI는 발표 전까지의 우려만 취하고 결과에 대한 베팅은 하지 않거나, 한다면 컨트래리안적 접근이 나을 것으로 생각 중.

2018년 1월 29일 월요일

18/01/28

-1-
미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목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의 근거를 유가의 상승에서 찾는 분석도 많이 접하게 되는 중. 그것이 틀리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전후관계가 바뀐 순환논리식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나를 비롯한 스터디 멤버들의 생각. 유가가 특별한 공급적 이슈로 인해 상승을 하고 (오일쇼크 시절처럼),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금리가 뒤따라 반응한 것이라면 그 해석이 맞겠으나, 지금은 오히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유가도 상승하고 있는 국면에 가깝다고 본다. 그렇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인 요인이 과연 무엇인지가 문제인데, wclee형과 나는 그것이 트럼프의 감세안 통과라고 보고 있다. 즉, 지금은 모든 자산이 재정 정책 드리븐 마켓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 따라서 경제 지표 발표를 엣지로 삼는 전략은 아직 자제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만약 지표를 전략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재료 소화 후 기존 트렌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트라이.


-2-
미국채 2년 금리가 10년 금리를 열심히 따라 오르면서 10년 금리가 오른 폭에 비해 커브는 별로 스팁되지 않은 상황.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승으로 인해 그만큼 연준의 긴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을 단기물 금리가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미국채 2년이 3회 인상을 완전히 반영하는 레벨인 2.20% 근처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 시점부터는 단기물 금리 상승이 제한되면서 커브도 스팁되지 않을까.


-3-
하루는 짧은데 일주일은 짧지 않고,  한 달은 꽤나 멀게 느껴진다. 해야 할 일들은 눈앞에 쌓여 있고, 기다리는 일은 대략 한 달 뒤일 때 생기는 시간 인지의 왜곡이다. 작년 가을에도 이미 한 번 경험했었다. 이럴 때 기다림을 촘촘한 일상으로 채우며 완전히 상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바쁘다고 해서 기다림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이다. 어차피 존재하는 기다림을 기왕이면 생산적인 일을 하며 흘려보내겠다, 라고 생각할 뿐이다.


-4-
지난주에 지인들을 방에 초대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아직 원하는 만큼 다 꾸미지 못했고, 심지어 휴업 상태라 재료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1월 16일 화요일

18/01/16

-1-
망 분리 때문에 개인 파일 관리와 Fx모닝 공유가 참 불편하다. 지난 주에도 워드 저장 버튼을 습관적으로 눌렀다가 텍스트를 pc에서 꺼내지 못하는 일이 두 번이나 발생. 번역도 틈틈이 하다보니 모닝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시간에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내에도 모닝을 재밌게 읽을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아 기대 중.


-2-
지난주 화요일 미국채 스티프너를 잡았는데 근거는 두 가지. 1) 그 전 금요일 고용 발표 이후 미국 금리의 추가적인 플래트닝이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4분기부터의 지표나 이벤트는 거의 모두 플래트너 구축의 기회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저그런 고용과 임금에 플랫이 제한된다는 것은 플래트너 포지션이 많다 뜻이라고 생각했다. 2) 금요일 CPI 발표를 앞두고 CPI가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채권 입장에서의)기대 보다는 기대치를 상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더 클 것 같았다. 다만, 지표의 결과가 아닌 지표를 앞둔 기대나 우려만 발라서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에 금요일 CPI 발표 전에 스티프너는 모두 청산. 1)이 수급적 단서, 2)가 재료라고 보면, 남은 문제는 가격이었는데 화요일 유럽 시장이 열리고  미국채 선물이 전 저점을 하회하길래 체이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이 조금 불편해 사이즈를 작게 간 것이 아쉬운 부분.


-3-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방 리스크가 높은 것은 사실. 기저효과는 6월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고, 작년의 일시적 물가 요인들이 해소되었으며, 유가는 상승 중이고, 달러는 약하며, 주택 가격의 상승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지표의 호조가 미국 장기물 금리를 의미있게 상승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지표는 지표로 인해 통화정책의 경로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때에만 장기금리에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통화정책의 전환이 장기물 금리를 상승시키는 시기는 통화정책 전환의 초반기로만 국한된다. 그 외에 장기물 금리를 상승시키는 것은 재정지출의 증가. 결국 올해 장기물 금리가 오르려면 1) 연준이 연내 4회 인상을 고려하거나(이 경우 장기물 금리는 일시적으로 상승), 2)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로 포커스가 이동해야 한다. 둘 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4-
돌아오는 주말부터 한 달 동안은 일에 대한 몰입도를 더 끌어올리려 한다. 만들거나 공부해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 밀도 높게 버닝하다보면 이곳이 추운 겨울인지 따뜻한 동남아일지 구분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5-
어제의 한국 채권 시장 약세가 정말로 금통위 경계감에 의한 것이라면, 달러원이 1,060원 하향 돌파를 강하게 트라이하지 못한 것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가격이 사건의 방향을 따라갈 때,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가격이 예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 중에서 나는 후자에 조금 더 관심을 두는 것 같다.

2018년 1월 13일 토요일

조금 늦은 해피뉴이어

회사와 거처가 바뀌어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연말과 연초라는 시기적 요인까지 겹쳐 2018년이 되고 2주일이 지나서야 새해 첫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지난 4년 동안 거의 384개의 글을 포스팅했는데, 최근 2년간은 포스팅 개수가 매년 약 +50%YoY씩 늘어났다. 특히 작년에는 위클리와 가상 포지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포스팅하면서 꽤나 많은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글이 많아진 것이 생각의 깊이나 실력의 신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 공간 자체에 대한 애착의 사이즈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쓰지 않으면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어렵고, 또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 나 같은 사람에게 글쓰기가 해로울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 같다. 쓴다고 더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쓰지 않았더라면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의 시장 난이도가 2016년 보다 높게 느껴졌었고, 시장 외적인 라이프에서도 엄청난 부침을 겪었던 시기가 작년이다. 다행인 것은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배운 점도 꽤 많았다는 것. 전망과 전략과 실행간의 차이를 대략적으로나마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 2016년이었다면, 2017년에는 전략의 호흡과 실행의 사이즈에 대한 디테일을 고민했던 것이 가장 값졌던 것 같다. 그리고 경제지표에 경도되는 경험을 한 덕분에, 지표는 지표가 정책에 영향을 줄 것 같을 때에만 시장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되었고, 과연 무엇이 장기금리를 의미있게 상승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결론도 내릴 수 있었다. 시장 외적인 라이프에서의 어려움은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돌파가 가능했는데, 역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도움과 지지와 관심을 받아서 보은이 막막한 정도.

몇 주 전에 포스팅했듯이, 이제는 예전처럼 시장에 대한 생각을 실시간으로 기록하지는 않을 생각이라 어쩔 수 없이 포스팅 수는 줄어들게 될 것 같다. 본업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글을 공유하는 것이었지 글쓰기 자체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고, 아이디어가 있다면 내부에서의 공유도 충분히 가능한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 대한 생각들은 약간씩 래깅하여 공개글로 기록해 놓을 계획.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17년이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기는 단연 6월이었다. 아마도 6월이 없었다면 하반기의 부침이 수십배는 힘겨웠을 것이다. 늘 새해 계획을 이 공간에 포스팅하곤 했지만, 2018년의 계획은 부산에 있는 어떤 작은 바에 두고 왔다. 바깥과는 시공간이 완전히 분리된 신비로움이 가득한 바였어서, 그곳에서 계획을 세우면 어디선가 말을 할 줄 아는 토끼라도 나타나 '계획이 다 접수되었어'라고 말 할 것만 같았다. 모두가 연초에 잡은 목표와 계획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2018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