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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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긴 후 일상의 템포가 높아지면서 예전처럼 pdf로 구워 올리는 형태의 연간전망 업로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회사에도 전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상도덕상으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닌게 되어버린 상황. 예전 회사에서는 늘 아무 결론이 없는 무난한 전망을 요청했기에 그건 그것대로 만들어주고 내 생각은 따로 기록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지만, 여기서는 뷰를 그대로 말할 수 있으면서 그것이 포지션으로도 직접 연결된다. 금통위 의사록 정리나 위원 매칭도 나름 내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엔 내부에서 정리를 하는 분이 계시길래 혹시해서 업로드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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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쏟는 일이 생길 때 멘탈이 멀쩡하더라도 몸은 반응한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2주 동안 좀처럼 가시지 않았던 신체적 피로감이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거의 다 회복된 느낌. 여행 중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던 감기도 사실은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유발한 것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엊그제 일부러 조금 무리를 해서 케틀벨 스윙을 했더니 하루이틀의 피로도가 더 높아지긴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 듯. 풀업을 하고 싶은데 새로 이사 온 동네 근처 철봉을 아직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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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에 방을 얻었더니 출근 시간이 길어야 20분 남짓. 택시를 타면 15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루에 세이브되는 시간이 최소 1시간이고, 9호선을 타지 않으니 퇴근 후 진이 빠질 일도 잘 없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방을 얻은 것에 대한 실질적 비용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조금 긴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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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어떤 대화를 하는지 보다 누구와 있는지가 훨씬 중요한 것은 맞다. 그치만 좋은 사람과 서로의 취향과 생각을 공유하는 즐거움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하다. 뭘 먹어도 괜찮을 자리의 메뉴를 오히려 더 고민하게 되고, 더 많은 말을 해도 될 자리에서 평소보다 신중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상대가 수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위 내에서 나의 취향과 생각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선택을 하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의 메뉴는 감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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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의 레벨도 레벨이지만 커브의 향방에 대한 논쟁도 상당히 활발하다. 나는 지금 스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인데, 여기서 어떤 이슈가 등장해야 커브가 더 플랫될 수 있을지 감이 잘 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1) 연준의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2) 경기가 다시 꺾여버리면 추가적인 플래트닝이 가능하겠지만 그런 시그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1) 인플레 관련 지표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이거나, 2) 파웰이 시장의 예상보다 dovish 하거나, 3) 트럼프가 세제 개혁을 넘어 인프라 지출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거나, 4) 일각의 우려처럼 유가가 크게 오르면 커브가 지금 보다는 스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티프너를 취하는 것이 메인일지, 스팁이 되었을 때 다시 플래트너 구축을 노리는 것이 메인일지가 문제인데, 1, 2, 4의 경우라면 후자, 3의 경우라면 전자가 맞는 컨셉이 아닐까 싶다. 즉, 나는 추가적인 재정 지출 없이는 장기 금리 레벨이 크게 오르긴 어렵다고 보는 쪽인 셈.

2017년 12월 17일 일요일

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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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FOMC 대응 전략으로는 미국채 2Y-5Y 스티프너를 떠올렸었다. 만약 미팅 결과가 기대보다 완화적이라면 그동안 연준의 인상을 많이 반영했던 2년 금리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결과가 기대보다 매파적이라면 5년 금리의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10년물은 세제개편안이 진행중임에도 상하방 흐름이 제한적이라면 FOMC를 노린 포지션에 엮을 필요가 딱히 없어 보였다. 그리고 만약 미팅 결과가 특별하지 않다면 관성대로 플래트너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핬던 것이 지난주. 결과는 FOMC 전날 소폭 스팁되는 듯 하다가 미팅 이후 다시 장기물 중심의 플래트닝이 진행. 애초에 양극단의 경우를 노리는 컨셉이었던 2Y-5Y 스티프너는 실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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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겨 피로도가 높은 시기에 하필 감기가 겹쳤다. 게다가 오피스도 꽤 건조한 편이라 하루 종일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다. 루틴한 업무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고, 오랜만에 모닝 브리핑까지 맡게 되니 아침 시간이 꽤 부족하다. 때문에 이번주부터 Fx morning은 자기 전에 하는 것으로 바꿔 보려는 중. 저녁 약속이 촘촘한 연말 시즌에 시작 가능한 미션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포스팅 하면서 리폿을 읽어보니 금요일 모닝이 올해의 마지막 모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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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 또는 원하는 것을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았다면 그것을 루틴화시키는 작업을 꼭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 루틴화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이라도 휘발될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 같다. 실제로는 안 한다고 큰 일이 나지는 않겠지만, 안 하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도록 하는 것이 루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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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개편안 관련 뉴스 플로우에도 FX나 장기금리의 반응은 제한적이고, 주가와 단기금리 정도만 반응이 뚜렷한 상황. 국내 주식 섹터는 IT와 바이오가 조정을 받았지만 치고 올라오는 섹터는 없어 보인다. 세제 개편안 통과를 주제로 리스크온이 탄력을 더 받는 경우에는 USDKRW의 하락이 제한적일 듯 하고, 만약 개편안 통과가 삐걱거려 리스크오프가 유발되면 USDKRW가 상승할 수 있을테니 단기적으로 USDKRW 반등을 노려보면 어떨까 생각 중.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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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겼다. 어제는 셋팅하다가 시간이 다 지났고, 오늘도 기본적인 부분들을 배우다가 하루가 다 갔다. FX모닝은 어제는 아침에 쓸 수 있는 컴퓨터가 없어서 스킵했고, 오늘은 번역을 다 했는데 사내 전용 컴퓨터에서 쓰는 바람에 지인분들께 쉐어하지 못했다. 오전에 할 일이 꽤 많아 다음주나 되어야 다시 루틴을 잡는 것이 가능해질 듯. 인포맥스가 빨리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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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옮기는 것이 워낙 스피디하게 진행되었던데다 다른 이유들도 겹쳐 다양한 형태의 지지와 관심을 주셨던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인사도 아직 다 드리지 못했다. 시기가 연말인만큼 1월까지 천천히 만나뵙고 인사를 드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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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는 상품들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페이퍼 트레이딩을 기록했던 공개 포스팅은 어쩔 수 없이 중단해야 할 듯. 1) 내가 직접 다루지 않는 상품이거나, 2) 다루는 상품이라면 타의에 의해 실제로 가지 못했던 포지션만 기록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깨지 않으면서 가상 포지션을 기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상도덕상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공개 포스팅은 지속하겠지만, 그 선이 어디쯤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퇴근길을 걸어오면서, 연간전망도 예전처럼 pdf로 구워 올려두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인지 고민했고,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사실은 그냥 쓰기 귀찮아서가 아닌지에 대해서도 꽤 고민을 했다.

2017년 12월 6일 수요일

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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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상 변화로 이번주 주말까지 휴가. 블로깅을 거의 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뭔가 민망하다.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하는 목적의 공간이지만 읽고 계신 분들을 아예 신경쓰지 않기는 또 어렵다. 물론 그와 같은 일정 수준의 강제성 부여가 블로깅의 장점. 다만 당분간은 포스팅 빈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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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을 바꿔야 라이프가 바뀐다는 말을 트위터 어디에선가 봤던 기억이 있는데 다음주부터는 둘 다 바뀌게 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일수록 크게 반응하는 속성을 가진 것은 가격 뿐만이 아니었다. 이제 5시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오피스로 가도 6시쯤이 될 것 같다. 아마도 모닝 번역을 그대로 하면서 다른 일을 또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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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개혁안 상원 통과로 주가는 전반적으로 모멘텀을 잃고 섹터는 IT에서 시클리컬로 순환. 리스크온 센티멘트에 금이 간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 주가가 더 약하고 KRW 같은 리스크 커런시도 힘을 못 받는 상황. 미국 10년물 역시 주가처럼 세제 개혁 기대를 그동안 반영해왔기에 상원 통과가 별다른 숏 요인이 되지는 못했다. 문제는 일련의 흐름들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슈가 아닌, 기존 재료의 소멸에 기인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동방향으로 가담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점. 재정이나 통화정책 쪽에서 이슈가 등장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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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쪽에서는 이미 긍정적인 뉴스가 다 나온 것으로 보이고, 세제 개편안에 대한 양당의 합의나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재정 관련 이슈는 리스크오프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듯. 통화정책은 1) 11월 비농업 고용 발표로 향후 인상 경로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는 경우, 2) 다음주 FOMC의 톤 변화로 시장의 기대가 영향을 받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고용이 예상을 하회하고 임금상승률도 정체된다면 주가 정체, 소폭의 불 플래트닝 (11월 고용이 부진하다고 12월 인상 기대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므로), 달러 정체가 예상되고, 반대의 경우라면 주가 하락, 소폭의 베어 스팁, 고캐리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가 기대되는 상황. 즉, 비농업 고용 발표까지는 주가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FOMC 때는 오히려 시장의 기대보다 dovish한 인상을 노린 미국 2년물 롱을 가면 어떨지 고민해 보는 중. IT와 EM 주식 반등을 노릴만한 시기도 이 때쯤일 것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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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인플레이션의 반등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데 지금까지의 내 생각은 이렇다. 기저효과와 주택 시장의 활황으로 CPI가 반등하는 듯한 모양새를 그리고, 이에 미국 채권 시장도 초기에는 일시적 스티프닝으로 반응. 그러나 연준 역시 CPI의 반등에 반응해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하면서 커브는 다시 플랫되지 않을지. 고용 호조가 임금 상승으로 연결되어 물가가 상승하는 연결고리는 지금까지 작동하지 않다가 내년이 되어서야 작동해야 할 이유를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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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일정들 때문에 자리를 계속 비워 주초부터 시장을 면밀하게 체크하지 못했다. 덩달아 올해 들어 가장 긴 기간동안 포스팅도 중단. 물리적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 안 좋은 일 때문은 아닌 것이 다행. 모닝 번역하고, 시황 간단히 체크하고, 가격도 어느 정도 트래킹 했지만, 시장에 완전히 몰입할 때와는 생각의 기민성이 다르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돌아오는 일요일에서 화요일까지, 그리고 다음주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해외에 체류한다. 그 이후 연말까지는 다시 빠르게 시장의 사고 회로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듯. 위클리는 연말까지 쉴 계획이고 연간전망은 월말에 업로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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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권 전략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일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이 금통위를 노린 1Y-2Y 플래트너였고 이유는 지난 금통위와 같았다. 그런데 이미 엊그제 초장기물 입찰 호조를 빌미로 대부분의 구간에서 플래트닝이 진행되어 오늘 실행하기에는 레벨이 애매해진 상황. 만약 금주 장투기관의 입찰과 증권 플래트너의 배경에 dovish hike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면, 오늘 금통위 이후에는 오히려 단기 쪽이 조금 더 강할 수는 있을 듯. 특별히 기록해두고 싶은 전략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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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과 화요일 점심에는 각각 내가 존경하고 성원하는 분들이 단기적인 부침을 겪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기적이라고 쓴 이유는 그 분들의 성품과 역량을 고려할 때 어떤 문제든 곧 해결하실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 내가 드릴 수 있는 지지의 크기나 효과라는 것이 작고 미약할 뿐이겠으나, 다양한 형태와 경로로 응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지지나 격려를 받고 또 드리는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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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철 위원님이 동결 소수 의견을 내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 채권은 단기 중심으로 기자회견 전까지 강세였다가, 뉴스에 파는 실현이 기자회견에서 나오고 지금은 다시 오전 고점 근방까지 반등. 미국 금리 상승과 스티프닝, 나스닥의 약세와 S&P의 상대적 견조함, 달러의 반등, 분트 금리 상승이라는 조합으로 미루어 봤을 때, 독일 CPI와 미국 3분기 GDP 예비치 호조로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할 듯. 때문에 ISM이 있는 내일보다 유로존 CPI와 미국 PCE가 있는 오늘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미국 2Y-10Y 커브는 더 스팁될 수 있고 (현재 62bp), 만약 기대치를 하회한다면 전 저점인 57bp 근방으로 회귀하게 될 듯. 만약 어제의 컨셉이 강화된다면 나스닥과 EM 자산들의 매력도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USDKRW 숏은 기대감만 취한 뒤 금통위 전에 나오는 것이 맞았다. 이미 늦어버렸기 때문에 스탑만 진입가인 1091.05로 낮추고 일단 다시 생각. (3시 20분 1088.5에 정리)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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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가 peaking-out 중이라는(혹은 조만간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특별한 증거를 찾긴 어렵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62.7%로 금융위기 전 레벨(66%)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업률은 추가 개선이 가능해 보이고, ISM제조업지수를 포함한 경기선행지수들도 여전히 견조. 지수 내에서 선행성을 지닌 신규주문(63.4)도 높은 레벨을 유지 중이고,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38로 작년말(1.37)과 비슷한 수준이라 재고 부담도 높지 않은 상황. 금리는 의미있게 상승하지 못했고, 달러는 약세 기조이며 감세안이 추진되는 등 다른 여건도 우호적. 1분기에 계절적 요인으로 지표가 잠시 둔화될 수는 있어도 최소 상반기까지 경기 확장 사이클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의 경기 확장세가 근시일 내 꺾이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남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반등 여부. 최근 제조업 가동률이 소폭 개선되어 76.8%를 기록하고 내구재 주문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상품 물가 상승 압력 유발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따라서 관건은 서비스 물가. 올해의 통신 물가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견해에 동의하더라도, 주거비 부문은 문제로 남는다. 재고는 낮은데 착공은 부진하고 가격 상승률은 정체 중인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듯. 약달러에 따른 미국 물가 상승 전망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미국의 GDP 대비 상품 및 서비스 수입액의 비중이 약 15%이므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10%의 달러 약세가 약 1.5%p의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달러와 미국 물가의 관계가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 결론적으로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은 일부 일시적 둔화 요인 완화와 기저효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연준의 급격한 긴축을 야기할 정도의 가파른 상승은 아닐 것.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므로, 지표가 반등하는 초기에 미국 금리는 베어스팁으로 반응할 듯. 그러나 본격적 상승이 아닌 반등에 불과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연준의 꾸준한 인상이 조합되어 궁극적인 방향성은 플래트너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 스팁 리스크는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적인 파웰(단기 금리 하락) 또는 트럼프의 정책 모멘텀 강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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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KRW는 지난 22일 두 차례 개입이 있었음에도 장 막판 1090원을 하향 돌파해 마감. 최근의 원화 강세 배경으로 지목되는 글로벌 리스크온, 한은의 긴축, IT 팽창 사이클이라는 세 요인 중에 나는 앞의 두 요인이 지배적이라고 보는 관점. IT 호조의 영향이라면 USDTWD도 저점을 경신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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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에 연간전망을 할 때 범했던 가장 큰 오류는 트럼프 당선 후의 시장 논리에 매몰되어 강달러를 상수로 보있던 것. 올해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다가 틀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 중. 인플레를 제외한 경제지표들의 견조함, 주가의 강세, 연준의 점진적인 인상, 낮은 인플레, 일본의 통화완화, 유럽의 테이퍼링, 안정화된 위안화, IT 호조, 상단이 제한된 유가, 플래트닝 등.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달러원에 대한 짧은 코멘트

(11월 21일)
어제는 오전에 USDKRW 하락을 체이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그 생각에 제동을 걸어준 것은 코스피의 정체와 음식료 섹터의 상승이었다. USDKRW의 하락 압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저점을 의미있게 낮추기 위해서는 리스크온의 재개가 필요하다고 생각. 그러나 주가지수가 상승하지 못하고, 음식료 섹터가 아웃퍼폼하는 것은 리스크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움직임이다. 즉, 같은 USDKRW의 하락이더라도, 상반기 코스피 랠리에서 관찰된 USDKRW의 하락은 달러 약세에 기인하고, 지금은 달러 약세가 아닌 원화의 강세가 USDKRW 하락의 드라이버라는 것을 주식 섹터가 말해주고 있는 것. 코스닥은 바이오 섹터의 랠리로 2015년 고점에 도달했다. 결국 리스크온 재개 조짐이 없는 이상 USDKRW는 매도 체이스는 자제하고 반등을 숏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접근해야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


(11월 22일)
미국 주가지수 상승, 유가 상승 등 전반적인 리스크온 분위기. 섹터도 반도체 중심이라 오늘은 한국 시장에서도 리스크온이 선명해지면서 USDKRW 하락과 코스피의 강세가 부각될 듯. 특히 USDKRW는 109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091.05에서 10% 사이즈로 숏 (전일 종가 스탑).

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Weekly (17. 11. 19.)

1. 중국 금리 상승

중국 10년 금리가 4%를 돌파하면서 일각에서 우려섞인 분석이 등장하는 중. 지난 주 인민은행이 역레포를 통해 약 8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해 급격한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경우는 대략 1)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2) 재정 확장, 3) 경기 개선, 4) 컨트리리스크 확대로 나눌 수 있는데, 우려를 표하는 쪽은 4에 가까운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전쟁 같은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유(연준의 QT나 ECB의 테이퍼링 등)로 인해 중국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 관점이 뒷받침되려면 위안화 환율이 뚜렷한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현재 위안화 환율은 안정적이고 중국에서의 특별한 자금유출 조짐 역시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의 중국 금리 상승을 중국발 리스크오프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



결국 최근의 중국 금리 상승은, 1) 9월부터 10월까지 미국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 2) 긴축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지닌 국가들의 채권시장이 미국에 동조화된 것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10월초부터 지난주까지 10년 금리는 필리핀 52bp, 중국 33bp, 한국 19bp, 인도 12bp, 말레이시아 5bp가 각각 상승 (말레이시아는 인포맥스 기준 종가 노이즈가 심해서 부정확). 인도를 제외하면 필리핀,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모두 통화정책 스탠스가 긴축적인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거나 이미 긴축을 진행 중인 국가들이다. 반면에 동기간 대만은 0.5bp 상승, 일본은 1.8bp 하락, 인도네시아는 12bp 하락, 호주는 26bp 하락을 기록.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완화적인 국가들이다. 즉, 최근의 중국 금리 상승은 중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는 경제에 장기적 부담 요인이 될 수는 있어도 당장의 리스크오프 재료가 되기는 어려울 듯.



2. 원화 강세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USDKRW가 1110원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11월 초부터 리스크온 분위기가 반전될 듯한 기미가 보였던 것에 기인했다.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이 틈을 타서 코스닥이 랠리), USDJPY는 저항 돌파에 실패하고, AUD는 약세를 보이고,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USDKRW 하락에 비우호적이었던 것. 그러나 목요일 리스크온이 재개되면서 USDKRW는 연저점을 경신했는데, 가격을 다시 1110원 위로 되돌릴 수 있는 요인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 희미한 리스크온과 원화의 강세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코스닥의 나홀로 랠리도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



3. Trading note

미국 금리는 지표 민감도는 낮으면서 세제 개혁안 진행 과정의 영향을 받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영국과 호주를 제외하면 특별히 시장의 관심을 받을 만한 일정이 없는 듯. 커머디티, KRW, 코스피의 강세 견해는 유지하고, 코스닥은 잠시 쉬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아직 팔고 싶지는 않다. 개인 일정에 따라 위클리를 잠시 쉬고 연간전망을 조금 미리 써야될 수도 있을 듯.


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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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미국 CPI가 발표되기 전에 미국 주가지수 숏 대응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금리 하락과 더불어 주가도 조정을 받는 리스크오프 무드였기에, 만약 CPI가 호조를 보여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더 부담을 받고, 부진해서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주가 지지는 제한적일 것 같아서. 그렇지만 레벨 부담이 있을 뿐 기본적으로 주가는 강세 국면인 것이 맞고, 특히 현물 시장만 열리면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점이 불편해 기록을 하지는 않았다. 그 이후 목요일까지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어제 다시 반등. 가격, 수급, 재료가 포지셔닝의 세 가지 고려 요인이라면, 수요일에 떠올렸던 아이디어는 재료 빼고는 나머지가 없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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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제 개혁안의 하원 통과가 주가 상승의 이유로 해석되는 중이지만, 1) 지금 관건은 하원이 아닌 상원이고, 2) 금리나 달러는 반응하지 않았으며, 3) S&P보다 나스닥이 아웃퍼폼했다는 점에서 미국 재정정책이 현재 시장의 국면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달러와 금리가 정체되는 가운데 EM 통화 및 주식과 기술주의 강세가 재개되기 시작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중. 결국 어제의 인민은행 유동성 투입과 원화의 강세가 시장 컨셉의 중심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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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생각이 맞다면, 다시 코스피 랠리가 재게될 것이고 이는 코스닥에는 악재. 1) 2015년 고점까지 가파르게 랠리해 있고, 2) 원화강세와 코스피 강세의 조합 하에서는 코스닥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으며 (올 상반기처럼), 3) 어제 국민연금에서 10%까지의 비중 확대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공식 입장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코스닥은 잠시 쉬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쉰다는 것이지 랠리를 반납할 이유는 없어 보이기에 홀딩 중인 것은 그대로 유지.


-4-
세제 개혁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연준 의장 지명도 너무도 무난하게 지나가면서 달러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배경들은 희미해진 상황. 이런 상황 하에서 리스크온이 재개되고, 반도체 산업 호조가 이어지고,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의사까지 내비친 것이 USDKRW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 중. 일탈이 아닌 이탈의 가능성이 높다.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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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여전히 리스크 선호의 로테이션이 EM으로 되돌아간다고 보는 쪽. 나는 지난번에 기술했듯, 닛케이의 차익실현성 하락과 레벨 부담에 따른 주가 정체 현상이 이어진다면 그 동안 덜 올랐던 코스닥이나 커머디티(유가가 9월부터 25% 이상 상승했으니 덜 올랐다고 보긴 애매하지만 연고점을 이제 막 돌파했다는 점 때문에)가 수혜를 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목, 금에 거쳐 두 ETF를 모두 사면서, 코스닥은 아무리 지수라도 이런 공간에 구체적으로 가격과 사이즈를 업로드하는 것이 찜찜해 테이블 기록은 유가만 해뒀는데 유가는 어제 휩소에 스탑이 되고 코스닥은 폭등했다. 레버리지 ETF라 어제 기준 11.12%가 수익이니 5% 사이즈로 기록했으면 대략 55bp, 레버리지가 아닌 기준으로 기록했어도 27bp. 1월에 미국채로, 2월에 S&P500으로, 3월에는 USDKRW로 재미를 보다가 5월부터 10월까지 미국채를 대차게 틀리고, 연말되어서 다시 주식으로 조금 커버한 것이 올해의 기록들. 원화채는 10월의 약세장을 기회로 살리지 못했지만, 초장기물 강세 뷰를 회사에 제공했던 것이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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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시간이 매우 많을 줄 알았는데 연휴 직후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느라 생각보다 훨씬 정신 없는 한 달을 보내다가 주말을 기점으로 여유가 조금 생겼다. 다양한 형태의 진지하고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서포트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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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전망을 시작하는 시즌이라 경기 팽창 사이클, 혹은 제조업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 중. 지난 주에 읽은 1997년 보고서에서는 통화 환경이 여전이 완화적이고 생산자들의 재고 확충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을 제조업 호조 사이클 지속의 근거로 든다. 마침 GS에서도 관련 리폿이 나와 오늘 읽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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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을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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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리폿은 거의 다 읽었는데 역시 전반적인 인상은 bullish. 간단하게 쓰면서 읽은 앞부분만 첨부. 경기 사이클에 대한 판단을 지표의 디테일을 통해 파고드는 것은 오히려 과거의 자료들이 더 면밀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커머디티 부분이 재밌어서 밤에 간단히 정리해 둘 수도 있을 듯.

Omega Advisors의 부회장인 Steve Einhorn의 견해
-       경기 호조 사이클이 더 지속될 것이라는 단서들 : 고용시장의 slack이 여전하고아웃풋 갭은 닫히고 있는 상황인데 내구재 소비주택 투자자본 지출은 아직도 미약하다경기선행지수도 견조하고인플레이션 압력도 없으며현재 기준금리는 연준이 예상하는 중립금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일드커브는 플랫하지만 역전된 것은 아니다.

-       이번 사이클이 특이한 것은 1) 전후 팽창 사이클이 일반적으로 60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그 길이가 길고 (101개월), 2) 평균 2%대의 완만하고 긴 성장이며, 3)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고, 4) 명목 GDP 성장률 둔화로 채권 금리도 과거 사이클에 비해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       주가 약세장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임금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긴축적 행보를 촉발할 만큼 문제가 되는지(임금상승률 3.5%~3.75%, 근원 물가 2.5% 수준은 되어야 할 것), 2)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진행 중인지, 3) 경기 침체기인지, 4) 투자자들이 과매수 중인지 여부지금은 이 중에 해당하는 것이 없어 주가 약세를 전망하긴 어렵다.

-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가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세제 개혁안 통과 실패 시 3~5% 조정은 가능할 것그러나 세제 개혁안 통과 실패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       주가 랠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저지시킬 수 있는 요인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인 인상그러나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낮으므로실제로는 북한러시아이란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재적 하방 요인이 될 것.


GS의 견해
-       미국 소비자들의 대차대조표는 견조하지만 상업 부동산과 미국 기업 부문의 추세는 비우호적이다이들은 가계에 비해 경기에 대한 리스크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

-       미국 가계의 대차대조표는 꾸준히 개선되어왔다부동산과 금융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고실질 부채도 2009년부터 감소해왔기 때문금리가 낮아지면서 소비에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저치로 하락모기지는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건전화되었다신용 점수가 760을 넘는 슈퍼 프라임 대출자 비중이 2005년에는 23%였는데 2017년에는 58%. 반면자동차와 다른 소비자 대출 기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완화되었고이에 조만간 연체율이 상승할 수는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정도는 아님.

-       비금융 기업 신용이 확대되긴 했으나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가장 취약한 것은 상업용 부동산일 듯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기준은 완화되었고상업 부동산의 가격 상승세는 1가구 주택의 상승세를 추월해왔으며미국 은행의 상업용 대충 포트폴리오는 총 2조 달러까지 성장따라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 전환한다면 은행 시스템에 압력을 가하게 될 것.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상업 부동산 가격이 꺾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GS의 이코노미스트인 Chrlie Himmelberg의 견해
-       전후 경제에서 경기침체의 원인은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그리고 그러한 긴축을 유발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그러나 지금 연준의 긴축은 점진적이고시장의 기대보다 긴축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과거 인상 사이클의 절반 속도 수준일 것.

-       그러나 경기 호조 사이클의 지속이 주가의 랠리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경기 사이클이 긍정적이라도 주가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다폴 새뮤얼슨이 지난 5번의 경기 침체 중 9개의 침체를 주식 시장이 예고했다’ 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지금은 주가와 채권 모두 밸류에이션이 극단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 취약 포인트.

-       금리가 하락했으니 주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존재그러나 기간 프리미엄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의 하락뿐만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하락에도 기인한다이론적으로 이러한 요인들은 주가 배당 할인율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때문에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10년 금리가 하락한 것만큼 하락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밸류에이션이 비싼 것은 사실물론 밸류에이션이 비싸다는 사실 자체가 조정의 타이밍을 예고해 주는 것은 아니다.

-      향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은 1) QT의 영향, 2) 임금 상승 압력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가능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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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기대를 반영하지만 커머디티는 현재의 수급을 반영하기 때문에 경기사이클의 후반기에서 커머디티가 주가를 아웃퍼폼한다고 GS는 주장. 연준의 인상 사이클에서 커머디티가 아웃퍼폼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본다. 또한 커머디티는 효율적인 인플레 헷지 수단. 금은 인플레가 아닌 하이퍼인플레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헷지 수단이다. 금속처럼 과잉 생산이 없는 상품은 위 스킴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고, 원유는 셰일로 인한 과잉 생산이 있어서 문제지만 백워데이션에 따른 롤릴이 연 5% 수준이기 때문에 유가도 긍정적이라고 주장.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있긴 하지만 유가에 대한 뷰의 로직은 wclee형 것이 훨씬 단단하다. OPEC의 스탠스, 브렌트-WTI 스프레드, 백워데이션-콘탱코 전환에 따른 셰일 업체 생산 여건 개선 여부, 리그 카운트 증감 지역과 증감의 래깅 기간을 전부 고려하는 입체적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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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이 되었던 유가는 하락하고, 미국채와 엔은 강세이며, 주가는 하락하는 등 미약한 리스크오프가 진행 중. 국내 채권은 기재부 바이백 취소로 장막판 약세폭이 확대되었고, 코스닥은 또 다시 2% 랠리했으며, 독일 GDP 호조 이후로 유로화는 강세. 연말 느낌 난다고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만드는 하루. 생각해보면 작년에도 12월까지 좋은 찬스들이 계속 있었다.



2017년 11월 13일 월요일

Weekly (17. 11. 12.)

1. 미국금리와 달러

3월부터 여름까지 미국 금리 하락, 달러 약세, EM과 IT의 강세였던 구도가 9월 세제 개편안을 계기로 반전되어 그 흐름이 10월 말까지 이어졌었다. 올해 비교적 일관적이던 이 관계가 2주 전 주가 강세, 미국 금리 하락, 달러 강세로 조금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난 주에는 주가 정체, 미국 금리 상승, 달러 약세가 진행. 자산들의 움직임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기가 어려운 국면인데, 마땅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자산들 각각의 기술적 요인이 개별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주가는 언제 조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레벨이고, 달러는 추가 강세 실패 자체가 약세 되돌림을 유발. 세제 개혁 추진에 노이즈가 발생하고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에도 하락하지 않던 미국 금리가 유럽 시장에 연동해 상승한 것이 가장 특징적이었다.



2. watching CPI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금리 상승, 달러 약세, 주가 정체(혹은 약세)라는 조합을 놓고 상상 가능한 스토리를 찾자면 인플레이션을 들 수 있을 것.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며,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는 정체된다는 논리다. 올해 내내 미국의 인플레 관련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리플레이션도 아닌 인플레이션이라니 약간 오버 같지만, 수요일 발표되는 미국 CPI가 호조를 보인다면 부각될 수 있는 컨셉이라고 생각. 최근에는 경제지표에 대한 금리의 민감도가 낮은데, 지표와는 무관하게 12월 인상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고 향후의 완만한 인상에 대한 기대도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개선된다면 향후 인상 경로에 대한 기대가 변화할 수 있으므로, 인플레 관련 지표 발표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전략은 수요일까지의 경계감 반영도와 레벨을 보고 다시 수립.



3. 리스크자산 레벨 체크

이평 중심으로 관심있게 보고 있는 몇몇 위험자산들의 레벨을 간략히 체크.

장 중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근 2개월 동안 유지된 추세를 이탈한 닛케이. 이러한 추세 이탈은 근시일 내 고점 경신의 가능성을 크게 낮추지만, 반드시 약세의 서막을 시그널링하는 것은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지지되고 있는 S&P500. 10월 중순부터 지속 중인 완만한 기울기의 상승은 단기 셀오프에 취약할 수 있는 패턴.



나스닥이 제일 견조한 편.



금요일 리그카운트 증가에 따른 조정으로 유가는 추세를 소폭 이탈.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레인지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4. 유가

작년 9월 이후 유가와 달러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초에 MS는 '미국도 이제 주요 원유 생산국이니 달러도 산유국 통화들처럼 유가가 상승할 때 강세를 보이는 것' 이라는 해석을 내 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유가와 달러의 관계가 변화했다기 보다는, 미국 재정 확장을 주제로 하는 리스크 선호가 달러 강세를 수반했던 것이 유가와 달러의 동행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 때문에 달러 강세가 제한되는 것을 유가 상승 제약 요인으로 간주하거나, 유가의 상승을 달러 강세 재료로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가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질 때 커머디티가 부각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가 강세 관점은 유지 중.




5. Trading note

화요일 프랑크푸르트 회의, 수요일 CPI가 주요 이벤트가 될 듯.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지난 주의 분트 상승세를 저지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유가는 기존 스탑 레벨을 유지하되, 월요일 종가가 57을 상회하지 못해도 스탑. P&L 테이블 파일이 말을 잘 안 듣는데 주 중에 수정해서 첨부해 둘 계획.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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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지표와 일정이 없는 한 주인데 어제는 닛케이의 장 중 약세가 주목을 받았다. 약세를 유발할만한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차익실현으로 밖에 볼 수 없었던 흐름. 상원에서 세제 개혁 진행이 모멘텀을 잃어가는 뉴스 플로우를 재료로 미국 증시도 장 초반 약세. 금융환경은 완화적이고, 9월부터 진행된 금리 상승세도 주춤하고, 주가는 랠리에 대한 부담으로 정체된다면 다른 위험자산으로의 순환매가 유입될 텐데, 그 동안 덜 오른 코스닥이나 커머디티가 그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레벨이 연초 고점이라는 것이 부담이지만 5%사이즈로 57.03에 원유 롱을 트라이(스탑 56.30). 중동 문제가 급작스럽게 진정되거나 아예 시장 전체가 강력한 리스크오프로 가는 것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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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호조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단기와 장기금리가 같이 상승하고 커브는 조금씩 플랫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장기금리는 정체되고 단기금리만 오르는 플래트닝이 진행되며 자산가격 랠리는 이 때 본격화된다. 94년의 인상 사이클에서는 94년 말이 그런 순간이었고, 주가는 95년 초부터 랠리. 2004년 인상 사이클에서는 아예 첫 인상에서부터 장기금리는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고 주가도 바로 상승하기 시작. 한은이 11월에 인상을 단행하면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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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이라 주식쪽 분들이 바빠서 스터디는 조금씩 미루는 중. 채권은 이미 연말 분위기에 연간전망 시즌이라 보고서 발간도 뜸하다. 난 계속 공사다망했던 한 주.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10월 금통위 의사록

10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었다. 위원6 발언의 초반 부분을 읽다가 지표를 보는 디테일 때문에 조동철 위원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중립금리 관련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신인석 위원이 맞는 듯 싶다. 위원1, 위원 4도 확실해 보이는데, 나머지 위원들은 파악이 쉽지 않다. 위원5가 '우리 한국은행' 이라는 표현을 썼기에 윤면식 부총재일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생각. 추정 매칭과 무관하게 위원2와 위원4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위원의 매파적 색채가 짙기 때문에 11월 인상은 거의 확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동결 소수 의견은 존재할 수도 있을 듯.





위원 1  – 이일형
구조개혁의 숙제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경기는 회복 중이고 한국도 합류. 소비는 부진하지만 재정 확장이 이를 벌충해줄 . GDP 3%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잠재성장률이 꾸준히 낮아졌으므로 GDP갭은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보임. 지속된 통화완화로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부동산으로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었음.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면서 중기적 방향은 확립됨. 통화의 완화적 기조를 다소 축소시켜 부작용을 해소하고 확장 재정정책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정책 효과를 최대화 하는 방법. 수출은 견고하고 북핵의 실물경기 영향력은 작다. 통화정책의 선제적 조정 필요성을 감안해 인상.



위원 2  –  함준호 or 조동철 or 윤면식
하반기 성장경로 상방 이동으로 마이너스 GDP갭률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 중기적으로는 대체로 잠재성장 속도에 부합할 듯하나 불확실성도 잠재. 물가는 근원물가도 완만히 회복 중이나 수요 압력이 없어 목표 달성을 확신하기엔 불충분. 유휴생산력은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못하는 .

동결. 완화적 통화기조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절해 필요성이 생성되고 있으나 다음의 이유로 동결. 1) 제조업 편중 현상으로 GDP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견조하지 못함. 2) 최근의 물가 상승률은 GDP 보다는 내수와 유휴노동력 변화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 3) 향후 가계부채 종합 대책이 추가 시행될 예정.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의 효익과 비용 상충성이 높아져 효율적 통화정책 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



위원 3  – 함준호 or 조동철 or 윤면식
금년과 내년 성장률 전망이 잠재성장률 수준 또는 이를 소폭 상회함에 따라 남아있는 마이너스 GDP갭도 조만간 해소될 . 내년 성장은 정부 정책으로 소비도 회복됨에 따라 양적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나아지는 모습.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은 높지 않으나 근원인플레가 조만간 상승세로 전환될 . GDP갭이 마이너스와 플러스일 비선형적일 있어 수요측면의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배제 불가능.

성장은 잠재수준. 물가는 목표수준이라는 금년 내년의 경제전망, 그리고 가계부채 위험을 고려할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축소 조정할 여건 조성. 다만 인상의 최적 시점은 북한 리스크를 고려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좋을 . 경제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아닌 북한 리스크 자체만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통화정책 대응이 늦어질 우려는 있음. 동결.



위원 4  –  고승범
3분기에는 수출 가격뿐 아니라 물량도 증가해 우려가 완화. 그러나 제조업 편중이 크고 내수 서비스업은 여전히 저조. 고용도 뚜렷한 회복 조짐이 없음. 가계부채는 대체로 안정세.

동결. 경기회복 기반이 내수로 확산되어 물가상승압력을 확대시킬 있을지 여부를 주시하고, 가계부채 위험이 축소될 있을지 여부를 주시.



위원 5  – 함준호 or 조동철 or 윤면식
제조업 수출은 양호하나 서비스 수출은 부진. 소비와 건설 투자는 지켜봐야. 경제에 대한 전망은 크게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어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GDP갭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많아 추가 점검이 필요.

동안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인한 금융불균형 누적 해소에 나서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 그러나 너무 빨리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나서는 것은, 너무 늦게 금융불균형 해소에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담. 금융안정과 북한관련 리스크를 계속 체크하고 대비할 필요. 동결.



위원 6  –  신인석
3분기 성장세 확대를 견인한 요인은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확대이고 근저에는 세계교역의 회복세 전환이 있음. 신흥국 중심의 교역량 증가세가 2분기 이후 선진국으로도 확대. 물량기준으로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8월까지 수출 증가세 전환이 뚜렷하지 않음. 그래도 세계교역량 증가세 전환이 추세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가 금액 기준 증가율이 높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음. 소비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완만한 증가세. 실물경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물가 압력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인데 이는 정책금리 결정과 관련해 가지 사항을 시사.

먼저, 3분기 경제흐름은 실질중립금리 하락을 야기하던 요인들의 해소를 시사. 기준금리가 낮은 것은 상당 부분 실질중립금리 하락에 기인하는데, 이는 대외적으로는 금융위기 조정과정, 대내적으로는 가계소비성향 하락이 원인. 그런데 최근의 실물경제 성장세 확대가 세계교역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가계소비 회복세 유지를 근저로 하므로, 실질중립금리 하락 요인들이 해소기조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가능. , 실질중립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므로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면 완화의 정도는 자동적으로 확대. 물가갭이 0 가깝고 GDP갭의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완화정도 확대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므로 인상이 자연스러움.

반면 실질중립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하고, GDP갭과 물가상승압력의 연결 메커니즘에 구조적 변화가 있을 있으므로, 통화정책 전환속도는 완만해야 .

가계대출은 안정 조짐. 세계교역 회복이 분명해지고 소비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최근 한층 높아진 상황. , 물가 압력이 현재화되지 않고 북핵 리스크가 있는 시점에서 예고 없는 정책전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동결. 전망의 실현을 확인하면서 인상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