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8일 금요일

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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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관점의 2Y 롱은 다 접고 가는게 낫다고 생각(1.59%). 미국지표 주간과 대선까지 이어지는 휴일에 대한 리스크를 가져갈 필요는 없어 보이고, 대선 결과가 통화정책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뚜렷하지도 않다.


-2-
오늘 GDP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더라도 금리가 하락할 폭은 작은 대신, 지표가 강력했을 때 상승폭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미국채 10년을 2.29%에 10% 숏은 괜찮아 보인다(스탑은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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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는 사흘이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두줄짜리 포스팅이라도 남겨뒀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사흘만 밀렸을 뿐인데도 또다른 일들이 꽤 쌓였다. 연휴라서 다행.

2017년 4월 27일 목요일

3월 광공업생산 예상 (쓰는 중)

2월 광공업생산은 +4.2%YoY, -0.5%MoM을 예상했는데 결과는 +6.6%YoY, -3.42%MoM. 3월 수치는 +5.8%YoY, +3.5%MoM 수준을 예상. MoM기준 2% 초반인 컨센보다 높게 보는 편. 숏재료로 활용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늘 GDP 호조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니 국내 지표로 포지션을 가는 것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쁜 관계로 추가 내용은 나중에 업데이트.

2017년 4월 25일 화요일

17/04/25

-1-
미국채 10년을 2.285%에서 2.25%를 스탑으로 잡고 숏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오후 내내 강하게 들었지만 일단 기다려보기로. 1) 닥스에 이어 코스피까지 분출하면서 리스크온이 맞기는 한데 미국이 중심인 분위기는 아닌듯 하고, 2) 미국채가 어제 장 중 하락갭을 거의 다 회복했었다는 점도 영 불편하다.


-2-
이벤트나 지표를 노린 전략 만큼이나 가격 자체가 로직을 만들어가는 상황에 대한 대응전략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단서가 조금 희미하더라도 가격 자체에 집중해 타이밍을 물색하는 것. 이슈가 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시장에서는 특히 필요한 접근인 듯. 다만 그렇게 하다보면 호흡이 지나치게 짧아지고 로직도 헐거워질 (또는 헐겁게 보일) 리스크가 있어서 어떤 형식을 취해야할지는 고민해봐야겠다. 0.16%에서 독일 10년 숏을 왜 하지 못했는지 돌이켜보다가 든 생각.


-3-
미국 현물시장이 열리면서 미국 쪽도 주식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주는 미국채 10년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계획이었는데, 주 후반까지 가봐야겠지만 지금 미국 금리는 독일 금리 흐름에 일정 부분 연동되는 수준일 뿐 마켓 드라이버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주식 쪽 리스크온 분위기에 편승한답시고 채권 숏을 따라 잡으면 결과가 그저 그런 경우가 태반. 미국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이슈를 매매찬스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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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토론회와 공약 정리 자료들을 보다보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간다. 2Y 숏에 10Y-20Y 플래트너, 라는 상상을 잠깐 했는데 이 상상의 배경에는 작년말 한국이 처했던 상황보다도 더 암울한 장면들이 녹아들어 있다.

2017년 4월 24일 월요일

Weekly (17. 04. 23.)

1. 프랑스 대선

한국 시간으로 내일(24일) 새벽 프랑스 투표가 종료되고 오전 6시 정도면 2차 대선 후보에 대한 윤곽이 잡히게 된다. 상대 후보가 누구든지 마크롱이 올라오기만 하면 리스크온, 어떤 조합이 되든지 마크롱이 없다면 일단 시장은 리스크오프로 반응할 듯. 금요일은 거의 모든 시장에서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해소(마크롱 승리)를 노린 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습이 장 막판에 관찰되었다. 보도되고 있는 후보별 당선확률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베팅이지만, 이벤트의 방향성 자체에 베팅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고, 특히 지금처럼 오버나잇 후 월요일 시초가 갭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라면 베팅을 하더라도 사이즈를 크게 가져가기는 어차피 어렵다. 다만, 향후 일정상(트럼프의 감세안 발표, ECB, 월말월초 지표 등) 셧다운 리스크를 빼면 대선 이후의 흐름은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주가 강세 쪽이 더 유력해 보이는 것은 사실. 때문에 마크롱이 낙선해 리스크오프가 전개되면 반대 포지션을 구축할 타이밍을 찾고, 마크롱이 올라가 리스크온이 급격히 진행된다면 다음 찬스를 기다릴 계획.



2. 미국의 1분기 GDP

금요일에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1% 초반이며 애틀란타 연은의 추정치는 0.5% 수준. soft data의 개선에 비해 hard data의 상승폭은 미미했다는 점, 미국 성장률이 근 3년간 1분기 부진 후 2분기 반등의 패턴을 보였다는 점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soft data가 미리 상승했기 때문에 hard data는 잘 나와야 soft data에 부합일 뿐이고, 부진하면 쇼크이므로 hard data 발표는 리스크오프 요인이 될 것이다' 라는 것이 3월의 생각이었는데, 컨센이 너무 낮아진 지금은 뷰가 변경되었다. 1) 1분기 성장률 부진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라 컨센 하회에 대한 리스크보다 컨센 상회에 대한 리스크가 비대칭적으로 높아졌고, 2) 1분기가 부진할 가능성 만큼이나 2분기 개선 가능성이 높으므로, 미국의 1분기 GDP 발표는 금리 상승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




3. 국내 지표와 연휴, 그리고 금리

목요일에는 한국의 1분기 성장률 발표, 금요일에는 한국은행BSI와 광공업생산 발표가 있어 이번주는 국내 지표 스케쥴도 비교적 무겁다. 3월 광공업생산은 따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전년비, 전월비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내 추정으로 1분기 GDP는 +0.7%QoQ도 가능해 보인다. 한은이 이미 수정 경제 전망에서 상반기 수치를 조정했으며, 유일호 장관은 거의 한 달 내내 성장률 호조 코멘트를 하고 있어서 지표가 시장에 주는 임팩트가 크지는 않을 듯. 그러나 1) 프랑스 대선 이후 리스크온의 회귀 가능성이 높고, 2) 월수금 휴장인 상태로 맞이하는 5월초 미국의 지표 밀집기를 무거운 포지션으로 넘어가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에, 금주 국내 채권시장 역시 약세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 다소 확대되어 있는 10Y-20Y, 10Y-30Y 스프레드도 최소 5월초는 지나야 축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4. 호주 3Y vs 한국 3Y (2)

수요일에는 호주의 1분기 CPI가 발표된다. 기술적으로는 AUDUSD나 호주 금리 모두 지표가 컨센을 상회할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레벨에 위치해 있는 상황. 즉, 지난 13일의 고용 지표 발표 때와 비슷한 흐름이 관찰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중국의 긴축이 철광석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해 호주의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구도가 계속된다고 본다면, CPI 호조 시 호주 3Y long, 한국 3Y short 포지션을 구축하는 타이밍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 월초 위클리에 언급 후 관찰하는 중에 스프레드가 일관적으로 축소되어 타이밍을 놓쳤는데 이번주 다시 기회를 노릴 계획.



5. Trading note

올해초부터 구체화된 포스팅을 한 이후로 아무 액션도 하지 않았던 첫 주였다, 유가 하락이 조금 아깝고, 금요일 종가에 채권 숏을 극소량이라도 했어야 맞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찬스는 많을 것. 5월초 연휴기간을 활용해 위클리를 이것저것 보강하려 한다.


2017년 4월 20일 목요일

17/04/20

-1-
치아 교정기를 떼느라 오늘 하루는 휴가.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 진료 예약은 불가능하고, 회사엔 반차 시스템이 없어서 할 수 없이 하루 통으로 휴가를 냈다. 2년전, 가끔 찾아오는 두통의 원인이 부정교합은 아닐까 의심되어 상담이나 받아 볼 생각으로 동네에서 교정으로 유명하다는 치과를 찾았다가 의사 선생님의 엄청난 영업력에 그 날로 바로 교정기를 부착했었다. 교정의 효과에 대한 다양하고 차분한 설명을 하시다가 마지막에 '그럼 오늘은 장치만 붙이고 가세요' 라고 하셨던게 기억난다(장치를 붙이면 당연히 교정이 시작된다). 그렇게 장치를 붙이고 점심 약속에 가서 방금 오는 길에 교정을 갑자기 시작했다고 하니깐 점심을 같이 했던 형들이 황당해 했었다. 그래도 교정을 진행하면서 사랑니도 3개나 제거하고, 스케일링도 실컷 하고, 치간칫솔과 치실의 효용성도 알게 되고, 턱에 있던 호두주름도 없어졌다. 그리고 이런 치열이라면 드디어 사과나 배를 통째로 와사삭 베어 물 수도 있을 것 같다. 3주 간격으로 병원을 찾을 때마다 경제나 투자 이야기를 하셨던 의사선생님이 오늘은 베트남에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하신다. 한국은 법인세를 올린다고하니 다른 나라를 봐야겠다고 하시면서. 존함은 모 대기업 총수와 같고, 외모는 좋은 의미로 문재인을 닮으신 분이 법인세 인상을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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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6%짜리 문재인펀드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 만기가 7월 19일이니깐 대략 3개월물이라고 보면 금투협 기준 BBB- 등급 회사채, A3급 cp랑 비슷한 수익률. 득표율 15%를 넘으면 국고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가능성은 낮겠지만 득표율 15%미만일 때 원금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만약 원금보장이 아니라면 그렇게 매력적인 수익률은 아닐텐데도 불구하고 관심있어했던 사람이 많은 것이 신기.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는 차원이라면 그럭저럭 이해가 가지만, 문재인 지지자가 아님에도 3.6%면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꽤 봤다. 금리가 워낙 낮은 세상이다보니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히 낮아져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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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트랑 유로가 변동성을 유발 중인 상황. 오늘 개인 일정이 빽빽해 팔로윙이 늦었는데 아직 떠오르는 전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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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님처럼 MS의 FX morning을 전부 한글로 번역해 옮겨보니 거의 40분은 걸린다. 영어 해석 자체보다는 비문이 아닌 한글 문장을 뽑아내는 것이 어째 더 어려운 느낌. 30분 내 주파를 목표로 시간이 될 때 가끔 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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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님이 퍼블리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신다.(https://publy.co/project/1049?utm_expid=114818781-23.fib4o_oOQXeUfiBfEcOHcg.0&utm_referrer=https%3A%2F%2Fpubly.co%2F) 인터넷의 발명이 가져온 효용은 정보 획득력의 증대 보다는 누구나 글을 써서 나눠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위대함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7년 4월 19일 수요일

영국 조기총선 발표에 대한 반응, 짧은 생각들

1) 영국의 조기총선 발표로 파운드는 강세, 주가는 큰 폭의 약세, 영국 금리는 우왕좌왕하다가 하락. 조기총선을 통해 의회 내 교통정리를 끝내면 브렉시트 협상이 수월해진다는 점이 파운드 강세를 유도한다는 해석인데, 만에 하나 의외로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패해 브렉시트가 무산되더라도 작년 6월부터 진행된 약세에 대한 언와인딩이 있을테니 이러나 저러나 파운드는 강세가 편안한 상황이 된 듯. 그치만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


2) FTSE는 지금처럼 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짙은 상황 하에서 불확실성을 높이는 이벤트가 등장한 것 자체가 싫은데, 파운드까지 강세를 보이니 더욱 부담스럽다는 입장.



3) 영국 금리는 조기총선으로 브렉시트 협상 주도권이 강화되는 것은 영국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조기총선이라는 불확실성 높은 이벤트의 등장과 주가 하락은 강세 요인이다보니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까지는 강세압력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


4) 10년 금리가 올해의 레인지 하단을 뚫고 내려가 있는 나라 :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대만

레인지 하단 근처에서 정체 중인 나라 : 독일

레인지 중단에서 정체 중인 나라 : 프랑스, 한국

레인지 상단에 가까운 나라 : 중국


5) 독일 금리는 프랑스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상승하기를 기다리는 상황일까, 아니면 프랑스 대선 이후 금리가 상승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지금 금리가 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일까.

2017년 4월 17일 월요일

Weekly (17. 04. 16.)

1.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상향

지난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2017년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6%로 상향했다. 상반기는 2.4%에서 2.6%로, 하반기는 2.6%에서 2.7%로 올렸는데, 2016년 성장률이 2.7%에서 2.8%로 조정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2017년 수치는 거의 0.2%p 이상 조정된 것과 마찬가지(2016년 수치를 높이는 것 자체가 2017년 성장률을 낮추기 때문). 성장률 전망이 0.1%p 상향 조정된 것에 비해 구성항목별 수정폭은 훨씬 크다. 연간 기준으로 민간소비는 1.9%에서 2.0%로, 설비투자는 2.5%에서 6.3%로, 지식재생산투자는 2.9%에서 2.7%로, 건설투자는 4.3%에서 4.5%로, 수출은 2.4%에서 3.3%로, 수입은 2.3%에서 4.0%으로 각각 수정되었다. 민간소비는 상반기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개선폭이 조금 더 확대될 것으로, 설비투자는 IT업황 호조와 수출 반등으로 기존 전망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 중. 건설투자는 연간 수치를 상향하면서도 하반기 둔화 리스크가 꽤 높은 것으로 전망하는 듯 하다. 수출 역시 상반기 수치 중심으로 수정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하반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하는 모양새. 수입은 수출과 투자 전망치 상향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될 듯. 금리를 내리기는 싫고 올리기는 무서운 한은의 입장이 반영된 중립적인 수정경제전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은의 입장 변화는 대선 이후 정부 정책 스탠스에 대한 윤곽이 잡힌 후에야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




2.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정학적 우려 부각으로 한국 채권과 원화는 장중 대응이 만만치가 않은 상황이다. 5년 CDS premium은 저점 대비 20bp가량 상승했고, 다른 이머징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 나라는 한국 뿐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1)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짙어 어디까지가 지정학적 리스크인지 가늠하기가 어렵고 (EMBI스프레드 vs 한국 CDS를 지수화해보려 했는데 회사 블벅에서 받아 오는 것을 잊었다), 2) 4월 채권시장 내 외국인들의 동향 역시 3년 선물 1만3천 계약 순매도, 10년 선물 975계약 순매도, 현물잔고 1조 확대, 라는 애매한 조합이라 이것을 매매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북한 리스크 해소를 노린 롱 진입도 리스크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열병식은 끝났고, 의도적 불발로 보이는 미사일 발사도 있었으니, 다시 미국 금리 움직임에 종속되는 흐름을 전제로 기회를 찾아볼 계획.





3. 미국지표 부진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0.2%MoM으로 기대치인 +0.1%MoM을 하회했다. 자동차판매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머지 항목에서의 반등폭도 미약한 상황. building materials와 gasoline station, auto를 전부 빼고 봐도 3월 소비는 약한 편이다. 한편 3월 CPI도 -0.1%MoM을 기록하며 기대치인 +0.2%MoM을 하회. 3월의 유가 하락이 에너지 관련 섹터 전반을 끌어 내렸고, 에너지와 식료품 제외 상품물가도 -0.3%MoM이었으며,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shelter cost의 상승폭도 +0.1%MoM으로 둔화되었다. 월말에 발표될 미국 1분기 성장률 속보치에 대한 기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1)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가능성 만큼이나 2분기 성장률 반등의 가능성이 높고, 2) 달러약세, 유가반등, 금리하락 등의 금융여건 완화로 5월초에 발표될 soft data들이 긍정적일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1분기 성장률 발표를 오히려 미국채 숏 찬스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당분간 미국채는 롱이 유리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되, 지역연은지수와 NAHB주택지수 등의 soft data 둔화 여부를 관찰할 것.



4. 트럼프와 중앙은행들

저금리 정책을 선호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단기물이 아닌 장기물 중심의 미국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아직까지 시장은 트럼프의 압박으로 인해 연준이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 다만, 연준은 앞으로 추가 인상을 지연시킬 일이 있을 때, 트럼프 때문에 올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펀더멘털에 의거한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해야만 하는 피곤한 입장이 됐다. 한편, 13거래일 동안 역레포 자금공급을 중단했던 인민은행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역레포를 통해 700억 위안을 공급했다(13일 동안 회수된 유동성 규모는 4900억 위안). 1) 큰 관점에서 중국의 통화긴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이 어디까지 이루어지는지, 2) 유동성 공급이 철광석 가격의 급락을 저지할 수 것인지가 관찰 포인트. 호주는 중국의 유동성 공급과 고용호조가 통화는 강세로 이끌고, 글로벌 리스크 오프에 연동되어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는 오묘한 국면에 놓여 있는 상황.



5. Trading note

북한과 트럼프 리스크가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soft data가 발표되고, 주 후반에는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있어 전략을 미리 설계하는 것은 무리. 터키 문제도 월요일부터 얼마나 반영해 나갈지 아직 감이 오지 않는다. 프랑스 대선을 주제로 독일금리나 유로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그나마 노이즈가 적을 수는 있을 듯 싶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이슈들과 가격 레벨을 차분히 관찰할 생각.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온 더 무브

올리버 색스는 부모님과 두 형 모두 의사인 영국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각 전조 편두통을 겪으며 시력과 지각능력이 파괴되고 복원되는 경험을 통해 감각기관의 생리학에 흥미를 느낀 그는 옥스퍼드 의예과에 진학한다. 그곳에서 매력과 흥미가 이끄는대로 지적인 몰입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한편, 어릴 적부터 즐기던 모터사이클이나 네덜란드 여행 속에서 자유를 찾아다닌다. 보수적이고 경직적이었던 당시의 영국에서 그가 자유본능을 분출할 수 있는 수단은 모터사이클과 여행 뿐이었다. 스물일곱이 되던 해 징병을 피해 캐나다로 건너간 올리버 색스는 여행 중 우연히 만난 한 교수의 조언에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고, 뮤어우즈의 삼나무가 선사하는 경외감에 압도되어 그곳에 눌러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영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편지를 집에 보낸다.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부모님의 답장을 넘어 그의 자유로움은 본격적으로 발산하기 시작한다.

영국에서의 그의 자유란 일탈에 가까웠지만 미국에서는 그의 삶 전체가 자유를 향해 이탈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올리버 색스는 마음껏 사랑하고, 근육이 파열될 지경까지 운동하며, 심신은 마약에 중독되면서, 모터사이클로는 끝 모를 사막을 질주한다. 그는 서부 생활이 강렬한 떨림과 설렘을 줬으며, 서부에서 스스로를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썼다. 그러나 자유로움의 극한을 서부에 남겨둔 채 그는 뉴욕으로 향한다. 고생스럽더라도 일에 스스로를 바칠 수 있고, 진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부의 자유를 즐기기는 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너저분한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말초적 자유의 끝에는 공허함만 있다는 것을 올리버 색스는 서부 생활을 통해 온몸으로 확인했다.

뉴욕에서 그는 마약 대신 임상에 빠질 수 있었다. 만족스럽고 창조적이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지 않는 한 마약에서 만족을 구하게 될 것으로 그는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환자를 보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다. 환자를 돌보는 일과 그의 글쓰기 능력이 조합되어 첫 작품인 '편두통' 이 탄생한다. 책 출간에 반대하는 편두통 클리닉 원장 프리드먼이 해고하겠다며 협박하지만 올리버 색스는 직장보다 책을 택한다. 서부 생활에서 발산해 흩어지던 자유본능을 응축시켜 쏟아낸 것이 그 책이었다. 포기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간된 '편두통'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성공한다. 올리버 색스는 그 뒤로 평생 다양한 환자를 돌보고 연구하며 쉴새 없이 글쓰는 삶을 산다. 모터사이클과 마약으로는 성취하지 못했던 자유와 만족을 일과 글쓰기가 가져다 준 것이다.

1950년대의 영국에 비하면 지금은 자유로운 세상이지만, 의식과 사상의 자유가 일상의 갑갑함을 해소해 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탈과 이탈에서 자유를 찾는다.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자유고 회사를 쉬는 것이 자유다. 일상을 잠시 내려놓기 시작하는 금요일은 그래서 불금이 된다. 언젠가 공부나 일에서 완전히 이탈하기 위해 공부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제적 자유만 확보한 뒤 일상에서 완전히 떠나 올리버 색스의 서부 생활과 비슷한 맥락의 삶을 살 것을 꿈꾸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의 함수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일탈과 이탈을 통해서는 행복할 수 없으리라 단정하는 것은 넌센스다.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 잔에서 인생의 낙을 찾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헬조선을 탈출해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자연을 벗삼는 삶이 곧 행복일 수 있다. 그러나 일상과 일탈을 반복하는 삶, 또는 일상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삶을 통해 완벽한 자유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온전한 자유는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허물고 분산된 삶의 방향성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추구 가능하다. 때문에 더 자유로운 것이 더 행복한 사람이라면 자유본능을 무한하게 펼칠 수 있는 일을 찾아 몰입해야 행복할 수 있다. 올리버 색스처럼 엄청난 열정과 활력을 쏟아 일탈하고 이탈했던 사람조차, 일탈과 이탈로 자유에 대한 허기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좋은 날씨를 핑계로 책을 잡았다가 일과 삶 전반에 대한 평소의 생각이 하나로 꿰어 맞춰졌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올리버 색스와 비슷한 지향점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몇몇 사람들이 떠올랐다. 너무 멀리 가지는 않되, 멀리 갈 수 있는 길이 전부 이 책에 있다.

2017년 4월 13일 목요일

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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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프너로 금통위를 대응할 생각이었는데 트럼프 발언으로 미국채가 2.30%을 가볍게 뚫어버리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금통위 자체가 드라이버로 작용하지 못하고, 금통위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미국 금리를 따라 불플랫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게다가 지정학적 리스크도 아직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
트럼프의 저금리 선호 발언이 미국채에 영향을 줬지만, 2년 금리보다 10년 금리가 더 하락했다는 것은 트럼프 때문에 연준의 인상 스케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시장이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냥 리스크오프 요인일 뿐이라는 것.


-3-
금통위 대응 전략을 쓰다가, 너무 미시적인 장중 대응에 대한 내용이 되어서 여기에 기록해 두기엔 애매해 포스팅을 바꿔버렸다. 요약하자면 오전에 스티프너 구축 후 기자회견 직후 접었다가 레벨에 따라 10년 롱을 종가까지 노리는 것이었는데 이걸 전략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듯.


-4-
금통위는 성장률 전망 0.1%p 상향, 그리고 재미없는 기자회견의 조합이 됐다. 부엉이님 이야기처럼 이번주 금리는 가만히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되어가는 모양새. 작년이 지나치게 낮은 변동성 속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장이었다면, 올해는 돌발적인 이슈가 유발하는 변동성 확대 속에서 기회를 찾아다녀야 하는 장인 것 같다. 전자의 상황에서는 지루함이 나태함으로 빠져 간신히 찾아온 기회를 날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고, 후자에서는 가격에 유혹되어 전술을 잃고 기회와 리스크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5-
엊그제 jhmin과 메신져하다가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방법은 결국 미국산 오일, 가스 수입 확대 말고는 없을 것이고, 그런식으로 미국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이 가시화되면 오펙/논오펙 들의 연대가 생각보다 금방 깨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주 새로운 관점은 아니지만 스토리는 여전히 괜찮은 듯. 가격이 문제.


-6-
중국은 환조작국 지정 리스크를 회피하자마자 역레포 자금 공급을 재개. 트럼프는 연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독립성도 뺏어오는 중.

2017년 4월 11일 화요일

17/04/11

-1-
S&P500은 2350에 일단 접는게 좋아 보인다. 아시안 타임에서의 흐름들이 전반적으로 다시 리스크 오프를 지지하는 중. 덧붙이자면, 1) 원화 약세, 채권 강세, 코스피 약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닌 리스크오프의 조합. 리스크오프 요인들이 아시아, 유럽에서 유발되고 미국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주식 롱을 캐리하기에 결코 편안한 상황은 아니다. 2) S&P500는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재료가 다 노출이 되었는데도 하락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롱이 유효하다고 봤었던 것. 그러나 이런 컨셉은 강세를 유도할만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지 않는 이상, 포지션 구축 직후의 흐름이 우호적이지 않으면 접고 보는게 맞다. 3)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은 어닝으로 모멘텀을 받기 보다는 어닝이 잘나와야 본전인 상황에 가까운 듯(실적이야말로 hard data).


-2-
사 놓고 제대로 읽지 못했던 올리브 색스의 자서전을 토요일에 펼쳤다가 주말 내내 푹 빠져서 읽었다. 벚꽃 축제 때문에 집앞 교통이 거의 마비가 되는 것을 보고 여의도를 갔다가는 괜히 고생만 할 것이라는 생각(핑계)이 들어 일요일에도 집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읽어야 하는 리폿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날은 따뜻하고 카페 통창 밖 풍경이 워낙 맑다보니 자꾸 자서전에만 손이 갔다.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책장을 넘겼다. 안 괜찮았다. 스터디를 위한 리폿 몇 편을 월요일 스터디 시간에 임박해 몰아쳐서 읽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다행히도, 다들 업무로 인해 시간이 여의치 않아 스터디 예정 시간 직전에 일정을 금요일로 연기. 금요일 저녁 스터디가 수락되다니 역시 재밌는 멤버들이구나 싶었다.


-3-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미국에서는 한국에 전쟁이 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냐고 물어봤다. 사실 이건 그 친구가 나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 같지만,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그런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는 있다' 이상의 코멘트나 전망은 지금 못 하겠다. 친구 말로는 시장 움직임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더 걱정을 크게 하는 것 같다고.


-4-
트럼프 월드는 정말 조마조마하다.



-5-
미국 시장이 열리면서 리스크오프가 강화되는 중. S&P롱을 미리 철회하길 잘 했다는 안도감보다, 그 때 왜 숏을 할 생각은 하지 못했는지, 또는 주식이 아니더라도 다른 리스크오프 포지션을 왜 떠올리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사실, 아예 떠올리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금가격과 USDJPY의 반응이 미약하길래 확신을 갖지 못했다. 큰 포지션으로 크게 먹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괴롭다는 점에서 트레이딩이 참 어려운 것 같다, 라는 chlee의 말은 다시 생각해도 명언인 듯.

2017년 4월 10일 월요일

Weekly (17. 04. 09.)

1. 3월 비농업 고용

3월 비농업 고용은(98k) 예상치(174K)를 크게 하회했고 전월치도 235k에서 219k로 하향 조정. 정부고용의 감소와 날씨의 영향(3월 중순에 발생한 눈폭풍 스텔라)이 컸다는 해석이 많은데, 비농업고용 서베이를 진행하는 주간에 집계된 실업수당청구건수도 소폭 상승했었다는 점에서 아주 비약적인 해석은 아닌 듯 하다.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건설의 증가폭이 둔화되었고, 서비스업 내에서는 교육과 헬스케어의 부진이 특징적인 편이었다. ISM서비스업지수 내의 고용지수가 하락했었다는 점, 그리고 ADP내 교육과 헬스케어, 건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었다는 점에 나름 부합하는 디테일(폭은 훨씬 과격하지만). 시간당임금이 기대치에 부합하고 실업률도 하락하면서 헤드라인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켰다. 1) 날씨라는 excuse가 존재하고, 2) 완전고용에 근접했으니 월간 payroll은 낮아지는게 당연하다는 해석의 여지도 있으며, 3) 6월 FOMC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금요일의 고용 부진이 시장에 여진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




2. 다시 박스권

지난 금요일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미국채 금리는 아시안 타임에서 2.30%을 일시적으로 하회했다. 이후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다시 2.30% 돌파를 시도했으나 실패. 4개월 이상 지지되고 있는 2.30%이란 레벨은 감세 이슈가 있었던 2월초를 제외하면 늘 연준 인사들의 hawkish한 발언으로 사수되었다. 지금은 연내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는 시장이 둔감한 반면,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되었던 밸런스시트 축소가 hawkish 우려를 자극하는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중. 실제로 밸런스시트 축소가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긴 시간이 남아 있지만, 민감함 가격 레벨에서 등장한 이슈는 일단 조심하는 것이 맞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정책 기대 축소, soft data 정체, hard data 부진이 조합되었는데도 2.30% 하향돌파에 실패한 현 상황에서, 과연 어떤 이벤트가 등장해야 2.30%를 아래로 뚫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미국채 10년은 1차로 2.43%까지의 상승을 염두에 두면서, hard data를 미국채 롱으로 대응하는 전략도 잠시 보류.




3. The Fed's Balance sheet

수요일 공개되었던 FOMC의사록에 밸런스시트 축소 내용이 추가되었고, 목요일 발간된 뉴욕연은의 보고서에도 밸런스시트 축소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더들리는 금요일 '밸런스시트를 축소할 때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은 아주 잠시 뿐(little pause)일 것' 이라고 발언해 시장에 영향을 줬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올해말과 내년 상반기 사이에, 만기도래자산을 추가 매입하지 않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QE3시행 전의 연준 자산규모 수준인 2.8조달러 부근에 도달할때까지, 기준금리 인상과 병행' 되는 형태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연준의 밸런스시트 축소는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물 금리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일드커브를 스팁시킨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금리를 하락시킬 수도 있다. 버냉키의 자서전을 보면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장기물 금리를 하락시켜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다'는 문장이 등장한다(얼핏 보면 그래서 금리를 하락시키고 싶다는 것인지 상승시키고 싶다는 것인지 헷갈리지만 잘 생각해보면 대단한 문장). 아직은 조금 먼 얘기일 수 있지만, 연준의 밸런스시트 축소는 궁극적으로 위 문장과 정반대되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즉, 밸런스시트 축소의 시기와 속도보다, 밸런스시트 축소가 결정되거나 시행될 때의 경기 방향성이 장기물 금리에는 훨씬 큰 영향을 준다는 뜻.




4. 호주 3Y vs 한국 3Y

미국 금리, 엔화, 금 등 대부분의 안전자산이 레인지 돌파에 실패했던 지난 주, 거의 유일하게 레인지를 하향 이탈한 자산은 호주금리였다(호주 3년이 1.90%은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지난주 위클리는 대차게 틀렸다). 중국의 긴축에 따른 철광석 가격의 추가 약세가 배경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RBA statement 내 고용을 우려하는 코멘트가 dovish하게 해석된 것이 드라이버 역할을 했다. 반면 한국 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정체되면서 한국-호주 3Y spread는 약 12bp까지 축소. 1) 중국의 긴축은 상품시장, 자산가격, 실물경기의 순서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2) 호주는 거시건전성 규제로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프레드가 반등하면 호주 3Y long, 한국 3Y short는 고려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전략의 리스크는 1) 상품가격 랠리 재개, 2) RBA보다 한발 앞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간을 두고 좀 더 관찰할 계획.




5. BOK watch

목요일 있을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 2월 금통위 이후 지금까지 발표된 수출, 소비, 투자, 생산, 가계부채, 물가 등의 펀더멘탈한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hawkish한 통방문이나 기자회견이 우려될 수 있겠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굳이 hawkish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하반기 경기 둔화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의사록에 드러나고 있는 만큼,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1월 전망인 2.5%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면, 상반기 수치를 상향하면서 1분기 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해 수정했을 뿐이라는 설명을 덧붙일 듯. 즉, 아무 일도 없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리스크는 hawkish쪽으로 소폭 기울어진 금통위가 될텐데, 5월 이후에는 이런 리스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한은이 지표 개선을 근거로 hawkish하다면 장단기 금리가 모두 상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인식해 dovish하다면 단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이 예상되므로, 금통위 대응 전략으로는 스티프너를 고려 중.



6. Trading note

호흡이 짧은 일주일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현실이됐다. 금요일에 S&P500 롱을 떠올린 이유는 1) 정책 기대감이 축소되고, 경제지표도 부진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는데도 불구하고 하단이 견고해 보였고 (리스크 오프가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였고), 2) 어닝 시즌을 롱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 보였기 때문. 다만 컨빅션과 로직이 단단한 편은 아니고, 월요일 옐런의 hawkish한 발언 리스크를 무시할 수는 없어서 스탑은 짧게 두는 것이 맞다고 본다. 상술한 내용 외에 관찰 중인 것은 독일 10년 정도. 한국 금리는 여러 요인이 혼재해 있어서 최소 월요일 흐름은 봐야 판단이 가능할 듯.


2017년 4월 7일 금요일

17/04/07

-1-
3월 고용을 앞두고, 라는 포스팅을 쓰고 있다가 지워버렸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10시 10분부터 안전자산 랠리 중. 시리아 공습은 결국 북한 위험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 한국 10년물은 일단 2.153%에 절반 청산이 맞는 듯. 나머지도 스탑을 2.185%로 하향.

(10시 47분 추가)
나머지도 2.180%에 정리가 낫다고 본다. 굳이 오늘 저녁의 이벤트들을 감당할 필요는 없을 듯.


-2-
오전에 오락가닥하던 시장은 거의 다 제자리로 돌아와서 마감. 미중 회담 결과, 고용지표가 뒤섞여 있어서 한국은 편안한 오버나잇 전략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미국채도 entry 가격이 견딜만하니깐 기다리는 것이지, 차트만 보면 숏이 훨씬 유리해 보이는 지점.


-3-
고용은 호조로 발표되어도 지표 확인 후 리스크오프 관성이 또 작용할 것 같고, 만약 부진하면 이번에야말로 레인지를 돌파할테니 미국채는 롱 대응을 해볼만 하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 그러나 가격 vs 로직은 거의 늘 가격의 승리였기 때문에 지금 가격에 큰 사이즈의 롱은 추천할 수 없다. 레인지 이탈 지점에 limit order를 할만큼 반대 포지션이 쌓여 있다는 단서도 부재. 로직과 가격이 모두 매력적인 기회는 참 드문 것 같다.


-4-
고용 헤드라인이 부진하면서 다시 또 안전자산 랠리. 엄청난 하루다. 미국채 스탑은 2.36%로 재조정.


-5-
(10시 7분)
미국채는 2.335%로 다시 스탑을 조정. 2.30%에 대한 저항이 생각보다 엄청나고, 부엉이님 말씀처럼 논팜에 대한 반응이 이정도라면 또 어떤 요인이 나와야 미국채가 더 강세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물 개장 후 고려할만한 포지션은 S&P 롱이라고 생각.


-6-
(10시 17분)
S&P500을 2353에 10% 사이즈 롱은 괜찮아 보인다. (스탑 2345)

2017년 4월 6일 목요일

17/04/06

-1-
어제 연준의 의사록 발표 후 미국채 강세, 주식 약세, 엔 강세, 금 강세로 확연한 리스크오프가 전개. 특히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강세였던 미국 주식은 꽤 큰 일중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채 강세의 이유를 의사록 내 dovish한 문장들에서 찾는 분석이 많은데, 그보다는 원래 강세 관성이 강했던 시장이 FOMC의사록이라는 이벤트를 확인 후 가던 길을 갔다는 해석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2-
오늘 한국 시장의 흐름은 조금 특이한 편. 전일 미국장의 리스크오프를 이어 받아 오전까지는 원화 약세, 주가 약세, 장기물 중심의 채권 강세의 조합이었으나 장 막판으로 가면서 채권의 약세폭이 꽤 확대되는 중. 보합권에서 거래 중인 호주 채권에 비해서도 상대적 약세의 강도가 매우 높다. 1) 미국채 등 리스크오프 자산들이 레인지 극단에 도달했다는 인식, 2) 미중 회담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경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중인 듯. 이 정도 선반영이라면 오늘밤 미국장이 리스크온으로 가더라도 약세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 2.185%에 10%사이즈로 한국 10년물 롱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2.20% 스탑).


-3-
미국채 10년은 스탑을 2.385%로 수정. 레인지 극단이라 가격은 상당히 부담이지만, 기본적으로 고용지표까지는 롱을 가져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4-
트럼프가 어떤 형태로든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는 낼 것 같아 USDCNH 숏의 proxy로 USDKRW 숏을 고려는 했는데,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짙어 보류. 현 상황에서는 트럼프가 환율 관련 노이즈를 유발해도 원화가 바로 강해지지는 못할 것만 같다.


-5-
 채권현물의 fx p&l, 통화의 carry p&l은 위클리 테이블에 넣지 않았었는데 나중엔 추가를 해야할 듯.

2017년 4월 5일 수요일

ADP고용과 ISM서비스업지수

headline은 좋았으나 전월치를 하향조정한 ADP고용에 미국 10년물 금리가 소폭 상승했는데, ISM서비스업의 부진으로 다시 하락 반전. 오늘 남은 이벤트는 FOMC의사록 정도. balance sheet 축소 관련 코멘트 우려가 높지만 예상보다 dovish할 리스크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미국채 10년을 2.362%에 10% 사이즈 롱은 괜찮다고 생각 (스탑 2.41%).

이런저런 흐름과 레벨들이 꽤 복잡하다. 지금 드는 생각들을 기록하자면,


1) 채권 기준으로 soft data에는 약세 관점으로, hard data에는 강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번주를 시작하며 세운 계획이었다. 그런데 월요일 ISM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료로 채권은 레인지 끝까지 강세. 센티멘트가 채권 강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조금 미묘한데 이건 포지션이 강세로 쏠려 있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


2) 이런 상황에서 ADP headline 호조에도 금리의 반응은 미미했고, ISM서비스업지수가 컨센을 하회. ISM서비스업지수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soft data마저 하락하는 모양새라면 채권은 최소 전고점까지는 강세 시도를 하지 않을까. 게다가 ISM서비스업지수 내 고용 부문의 하락은 금요일 고용 부진의 우려도 확대시키는 요인.


3) 그럼에도 금리가 쉽게 하락하지 못하는 것은 1) 일단 레벨 자체가 여전히 레인지 극단에 가깝고, 2) hawkish한 FOMC의사록에 대한 우려가 잠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책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과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으로 1)이 지워졌다고 상정하면, 남는 것은 FOMC의사록.


4) 일단 채권 강세가 가열차지 못하다는 점 자체가 FOMC의사록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벤트에 대한 시장 반응은 hawkish 리스크보다 dovish 리스크가 조금 더 높아 보인다. 그리고 hawkish한 FOMC의사록의 형태에 대해 예상해보면, 1) 올해 3회 추가 인상을 하겠다는 코멘트, 2) 밸런스시트 축소를 앞당겨야 한다는 코멘트로 나눠 볼 수 있을 듯. 3회 추가 인상은 연준위원들의 발언으로 일정 부분 노출이 된 측면도 있고, 무엇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상을 서두르겠다는 시그널은 어차피 장기물 금리를 크게 밀어올리지 못하고 커브만 플랫되게 만들 것. 다만 밸런스시트 축소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다면 장기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이 경우 미국채 10년은 아마도 2.41%에 스탑될 것). 그러나 밸런스시트도 결국 tightening의 수단 중 하나라는 점에서, 지금처럼 리플레이션 컨셉이 꺾이려는 분위기 하에서의 밸런스시트 축소는 결과적으로 장기물 금리를 다시 짓누르게 될 듯. 즉, 밸런스시트 축소 관련 코멘트로 스탑이 나가더라도 더 편안한 레벨에서 롱 재진입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5) 물론 트럼프가 갑자기 트위터에 인프라 이야기라도 하면 위 컨셉들은 다시 다 뒤집힌다. 참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정책 기대가 꺾여 있다는 배경은 인정하면서, 반전 리스크는 스탑으로 관리.


6) 통화는 국가별로 요인을 반영하는 폭과 타이밍이 제각각인 상황이라 뷰를 잡기가 참 난해하다. USDKRW는 오늘 낮에 risk-off를 주제로 상승 시도가 있었고, 어제 RBA가 휩쓸고간 AUDUSD에는 별로 연동되지 않는 모습.


7) S&P가 오늘 꽤 오르는 중. 정책 기대가 줄었다는 점을 배경으로 숏을 잡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경험적으로 자산별 방향성이 같아지는 순서는 금리, 환율, 주가 혹은 환율, 금리, 주가였던 적이 많았다. 논리를 붙여 설명하자면 경기에 대한 기대가 꺾여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져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


8) 지금과 같은 미국채 롱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토리가 그럴싸해도 가격이 편안하지 않고, 수급적인 단서도 잘 없는 상황이기 때문. 비슷한 이야기를 wclee형도 썼다.

2017년 4월 3일 월요일

17/04/03

-1-
아시아 타임에서 기대했던 채권 약세 압력이 거의 관찰되지 않는 중. 3년 선물 숏은 접고 ISM을 지켜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109.48). 오늘은 호주 소매판매 부진과 상반기 내 50년물 발행이 없을 것이라는 기재부 코멘트 정도가 장중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2-
독일 10년도 161.12에 스탑. 월말 ECB를 노리는 것은 이번주 지표 밀집구간이 지나야 다시 고려해볼 수 있을 듯. 3월 내내 독일 10년에서 실패한 것이 됐지만 두번째 트라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레벨, 로직, 비중이 아쉽지는 않다. 컨빅션이 있을 때만 크게 움직이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소량으로 테스트해보는 것도 나에게는 필요하다.


-3-
위클리를 쓰게 된 이후로 위클리 외 다른 포스팅은 날짜를 제목으로 이런저런 기록을 해두는 경향이 짙어졌다. 따로 제목을 붙여 썼을만한 글을 위클리에 축약하여 써버려서이기도 하고, 뷰나 전략이 떠올랐을 때에는 이런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편해서이기도 하다. 위클리는 뷰나 전략의 제시보다는 마켓에 대한 생각을 주기적으로 리뷰하는 과정에 가깝다(물론 그 과정에서 뷰나 전략이 떠오르면 베스트). 실제적인 뷰나 전략은 기존의 관점과 배치되는 경우도 태반이고, 제시할 수 있는 타이밍도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런 형식을 취하는 것이 불가피한 듯.


-4-
ISM 제조업지수 발표를 앞두고 채권은 소폭 강세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 위클리에도 언급했듯 논리로 따지자면 합리적인 반응일 수 있겠지만 지금 가격 레벨에서 롱을 미리 가는 것은 부담이 크다. 관찰 중인 것은 AUDUSD와 미국채 10년물.


-5-
ISM 헤드라인은 57.2로 컨센에 정확하게 부합했고 신규주문도 전월과 대동소이. 고용부문이 개선되었지만 시장 영향력은 거의 제로 수준. 그야말로 핵노잼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채권 강세가 일단은 지탱되는 모습이고, 소폭의 달러 약세도 관찰되고 있지만 지표의 서포팅 없이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의문.

Weekly (17. 04. 02.)

1. ISM 제조업지수

이번주 ISM제조업지수는 soft data의 추가 확장 가능 여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3월에 발표된 소비심리지수들은 견조한 모습이었으나, 트럼프케어 입안 실패 이후로 확산 중인 ''트럼프의 정책이 없더라도 지금의 주가, 금리 레벨 유지가 가능한 것인가' 라는 의구심은 ISM의 견조함 없이 불식되기 어렵다. 유가 관련 지역을 제외하면 주요 지역연은지수들은 호조였으므로 3월 ISM제조업지수가 망가질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헤드라인이 좋더라도 신규주문과 같은 지표 내 선행지수가 하락하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듯. 즉, 지표의 가능성과 시장 반응에 대한 논리만 따지자면 채권은 약세 리스크보다 강세 리스크가 조금 더 높다. 그러나 1) 미국 금리가 연간 레인지 하단에 가깝게 위치해 있고, 2) ISM호조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재개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미리 롱을 잡는 것은 위험이 커 보인다. 베스트는 월요일 ISM 호조로 금리가 크게 상승해서 금요일 논팜을 롱으로 대응하기 편안한 레벨이 되는 것일텐데 상상 중인 시나리오일 뿐 일단 지켜볼 생각. 논팜은 아직 6월 FOMC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평소보다는 중요도가 조금 낮다.




2. Trump watch

트럼프케어 입안에 실패한 트럼프는 의회의 도움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본인의 정책 추진력이 둔화되지 않았음을 어필하는 중이다. 지난 30일 트럼프 정부가 환율 조작국들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 중이라는 CNBC보도에 달러가 잠시 영향을 받았었고, 31일에는 무역적자 원인의 상세 파악과 반덤핑 관세 강화에 관련된 두 개의 행정명령에 트럼프가 사인했다. 일련의 행보는 6일로 예정된 시진핑과의 만남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시진핑이 무역과 환율 이슈를 피해가기위해 미국에 큰 규모의 투자를 약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그러나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투자 확대는 위안화 약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 시진핑의 투자 선물을 받고 회담의 분위기가 좋더라도 트럼프가 환율, 무역 문제를 완전히 스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게다가 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EM risk-on 컨셉의 위안화 강세가, 회담이 엉망진창으로 끝나면 4월 중순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를 배경으로 하는 위안화 강세가 전개될 수 있어 금주 중국과 주변국 통화(KRW, TWD 등)는 강세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 따라서 만약 월요일 ISM 호조에 달러가 강세로 반응하면 달러 약세 트레이드 진입 찬스로 활용 가능할 듯.



3. 중국의 통화긴축

중국은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6일 연속 중단하면서 동기간 단기자금시장에서 약 3200억 위안을 회수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3선 도시까지 확산되고, 지난 22일에는 일부 소규모 은행들이 RP상환을 하지 못해 인민은행이 자금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는 등 중국 당국의 긴축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중. PIMCO의 Isaac Meng에 따르면, 중국의 은행 시스템에서 wholesale funding의 비중이 25%에 육박하기 때문에 기존에 기준금리로 여겨지던 lending, deposit rate이 아닌 역레포 금리의 인상도 중국 금융시장에 충분히 긴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우려가 중국 철광석 선물 가격을 하락시키고 원자재 통화들에게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 그러나 중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원자재 통화 숏을 함부로 추천하기는 어려운데, 1) 큰 맥락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2) 통화긴축이 경기를 냉각시키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화긴축으로 인해 중국 경기가 하강하는 컨셉의 트레이드는, 금리 상승에 민감한 부문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시장과 자동차 판매가 꺾이는 것을 확인한 뒤에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



4. RBA watch

호주는 물가, 성장률, 실업률만 놓고 보면 아직 통화완화를 필요로 하지만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의 상승을 두려워 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닮은 나라다. 이에 RBA는 경기에 대해 조심스럽고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하면서 주택과 부채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 중. 일각에서는 연중 RBA의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인상 리스크를 지금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1.90%에서 거래 중인 호주 3년물은 숏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즉, RBA가 특별하게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 이상, 어떤 코멘트가 있든 hawkish한 쪽으로 해석되기 편한 레벨에서 금리가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 이것은 한국 3년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스킴이다.



5. EU CPI

30일에 발표된 독일 3월 CPI 예비치는 컨센인 +0.4%MoM을 하회한 +0.2%MoM으로 발표되었다. YoY 기준으로는 2월 +2.2%YoY에서 +1.6%로 둔화된 것이고, 세부적으로는 유가 기저효과의 축소가 상품물가 전체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주거비 외 서비스물가도 둔화되는 모습. 다음날 발표된 유로존 3월 CPI 예비치 역시 컨센인 +1.8%YoY를 하회한 +1.5%로 발표되었으며 지표의 디테일은 독일 CPI와 비슷했다. 그러나 CPI 부진에 대한 독일 금리나 유로의 반응은 미약했던 편. 이것이 독일 채권 강세가 올만큼 왔다는 시그널인지, 시장은 유가 때문에 노이즈가 많은 CPI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일단은 유로존 PMI와 독일 내 서베이 지수들의 호조가 이어지는 국면이기 때문에 CPI 부진을 당장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듯. 다만, 이런 상황은 ECB내 긴축의 목소리들을 잦아들게 만들 것이므로 ECB의 정책 스탠스 선회를 노리는 트레이딩의 근거가 한층 취약해진 것은 사실.



6. Trading note

미국채 기준으로 soft data에 대해서는 약세 관점, hard data에 대해서는 강세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중. 1) ISM 호조에 대한 경계가 아시안 타임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2) 호주, 한국 금리 모두 레인지 하단이며, 3) ISM이 둔화되더라도 한국 3년물의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으로, 월요일 시초가에 20% 사이즈의 3년 국채선물 숏은 유효하다고 생각(스탑은 109.60). 이번주는 일정이 촘촘하다보니 호흡이 전반적으로 짧아질 느낌이다. 고려 중인 것은 달러 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