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1일 금요일

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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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독일 CPI에 이어 유로존 CPI도 미스인데, 독일 10년 선물의 반응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161.29에 10%사이즈로 독일 10년 숏을 다시 가볼만 하다고 생각(스탑은 161.61). 리스크는 미국채 선물이 약 1주일짜리 박스 하단 도달해 있다는 점, 미국 PCE의 부진 가능성, 딱히 오늘 독일 채권 약세 트리거가 될만한 일정이 없다는 점 등. 그런 리스크를 고려해도 가격 레벨이 매력적인 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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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0년 선물은 소폭 반등해서 마감. 레인지 하단을 뚫기에는 CPI부진을 보고 역으로 유입된 플로우가 강하지 않았다. 재확인된 ECB의 완화적 스탠스, 물가지표의 부진 등 유로존 내의 채권 강세 요인들은 많이 노출이 되었고, 지금부터 독일 금리가 추가 강세를 보이려면 미국채의 강세가 필요할 듯. 최소 다음주 중반 까지는 스탑 레벨을 유지하며 기다려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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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파리 띄워놓고 슬립모드에 들어갔다 나오니 글이 또 지워졌다. 아이폰에서 구글 blogger쓰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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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통령이 되든 추경은 할 것이고, 정부 부양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내기 위해 한은도 한 번 정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작년말 전망에 썼었다. 그치만 점점 누가 되든 금리는 내리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쪽으로 정국이 흘러가고 있다. 5월 이후에는 한은이 hawkish해질리 없다는 가정하에 세팅된 캐리 전략들에 대해 고민을 좀 해야할 듯.

2017년 3월 29일 수요일

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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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0년은 161.02에 스탑. 160.35에 리밋오더 콜은 별로였다. 브렉시트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레인지 하단에 도달한 미국채 금리 때문에 독일 10년도 약세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1) 그런 리스크를 고려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리밋으로 설정한 레벨이 좋지 않았고, 2) 그 레벨에 리밋오더를 했다면 스탑을 더 가깝게 잡았어야 맞는 듯. 3) 그리고 수급적으로 유리하다는 단서가 없는 이상 이벤트의 반대 방향으로 미리 포지션을 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어제 미국 소비심리지수를 보고 너무 안심해버린 측면도 있다. 자꾸 얕은 삽질을 반복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금리는 계속 유의해서 찬스를 노릴 가치가 있는 자산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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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로와 독일채권은 브렉시트 뿐 아니라 ecb관련 보도도 영향을 미치는 중 (ECB POLICYMAKERS WARY OF MAKING FRESH POLICY-MESSAGE SHIFT IN APRIL, WORRIED ABOUT POTENTIAL YIELD SURGE - SOURCES: RTRS). ECB 뉴스는 꼭 이런 식으로 갑자기 등장하는 경우가 잦아서 참 난감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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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말 업무, 시스템 변경, 회사에 줘야 할 자료들이 겹쳐 정신이 없는데 주말엔 지방 결혼식까지 있다. 시간이 부족할 땐 글의 호흡이 짧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때그때 기록해두는 것이 지나고 보면 도움이 된다. 텐션과 템포가 높아지면 생산성도 자동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평소에 더 잘 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2월 광공업생산 예상

1월 광공업생산은 +3.2%YoY, -1.0%MoM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1.70%YoY, +3.35%MoM. YoY 수치차는 그렇다쳐도 계절조정에서 왕창 오류가 있었던 것. 컨센을 보면 나만 이렇게 틀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과거 원지수와 계절조정지수를 통해 대략적으로 구한 계절조정 계수를 해당월 조업일수를 고려해 미세조정하는 방법을 쓰는데 월간 데이터는 어쩔 수 없이 가끔 틀리게 되는 듯. 오히려 분기 GDP 데이터가 계절조정은 쉽다. 1월 생산은 자동차와 통신장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섹터가 호조를 보이며 1월 수출 지표의 디테일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재고가 소폭 증가했지만 아직 의미를 부여하긴 애매한 수준.

2월 광공업생산은 +4.2%YoY, -0.5%MoM을 예상. 2월 수출에서는 최근 가격 효과를 받는 섹터인 석유제품(+72.3%), 석유화학(42.6%)뿐만 아니라 철강(42.9%)의 상승폭도 크게 확대되었다. 작년 2월 광공업생산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긴 하지만, 반도체 수출(+54.2%)과 자동차 생산(+9.8%)이 동반 호조이고, 조업일수차도 이틀이 나기 때문에 전년비 기저효과를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무선통신 홀로 하드캐리하던 것이 작년 2월의 상황이라면 지금은 무선통신을 제외한 모든 섹터가 탄력을 받고 있는 중.

데이터의 방향성이 바뀌기 시작하는 국면인데다가 가격효과까지 겹쳐 예상이 빗나갈 리스크는 높다. 컨센은 +5.1%YoY, +0.27%MoM으로 내 예상치와 거의 비슷. 국내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국내지표를 주제로 포지션들을 조정하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이번달에도 광공업생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


2017년 3월 27일 월요일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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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폰으로 블로그를 만지작 거리다가 저장해둔 위클리를 날려서 멘붕. 이상하게 사파리로 구글 포스팅 페이지를 들어가면 스크롤이 되지 않길래 blogger로 검색해 모르는 앱을 받아 써보다가 글을 날렸다. 애플 제품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wclee형 말처럼 쓰는 디바이스들 중에 ios가 하나 끼면 자유롭게 일하기가 참 어려워지는 듯. 에어팟 구매는 잠시 미뤄두고 부엉이님이 쓰시는 타블렛 구매부터 고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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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미국 시장을 보며 하원 표결 취소는 무난하게 소화되는 것인가 싶었는데 오늘 아시아 타임이 시작되자마자 다시 리스크오프 랠리. 논리는 이해가 가지만 금리 레인지 하단에 도달한 미국채 롱을 지금 따라가고 싶지는 않고, 굳이 리스크오프를 체이스 하려면 이미 레인지에서 벗어난 커런시들을 수단으로 삼는게 나을 것. 독일 10년은 개장하자마자 160.52에 스탑. 160.35 하회 시 10%사이즈의 숏을 가는 limit order를 일단 열어두면서, 더 좋은 가격에서 다시 숏 찬스를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었다는 배경 하에, 숏 기회는 독일 금리에서 롱 기회는 미국 금리에서 찾는 관점을 유지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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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미녀와 야수를 봤다. 어렸을 땐 미녀와 야수의 주제가 소위 말하는 '내면의 아름다움' 같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 개스톤처럼 무식하고 무례한 인간을 만나느니 성격이 괴팍하고 인간이 아닐지라도 수준이 있는 야수를 만나고 말겠다는 벨의 선택이 영화의 주제로 다가온다. 괴상한 외모에, 아버지를 감금하고, 성격도 괴팍한 야수보다 멀쩡한 외모에, 마을에서 인기도 많고, 나에게 적극적인 개스톤이 벨은 훨씬 역겹다. 다만, 현실에서는 개스톤 같은 부류가 외양마저도 더 야수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개스톤들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어쩌면 야수가 알고보니 왕자였다는 스토리보다 개스톤이 야수보다 잘생겼다는 부분이 더 동화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화려한 음색을 지닌 셀린디온의 신곡은 최고.


Weekly (17. 03. 26.)

1. 트럼프와 미국 금리

지난주는 오바마케어 무력화 표결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켰다. 첫 스텝부터 난항을 겪다보니 트럼프의 정책 추진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었고, 오바마케어 폐지로 세수를 확보하지 않으면 과감한 법인세 인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실질적인 우려도 작용했다. 일단 금요일 시장 반응으로만 봐서는 표결 취소를 트럼프 트레이드 언와인딩 트리거로 인식하지는 않는 분위기. 표결 취소가 보도되었음에도 장 막판 금리와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는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로 작년말부터 이어졌던 트럼프 트레이드에 균열이 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정책 일정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질 듯. 지금 미국 채권시장은 1) 트럼프가 정책 추진력을 잃었으니 금리가 더 하락해야한다는 생각과, 2) 트럼프 정책이 없더라도 경기가 확장 국면에 놓여 있으니 금리가 더 하락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충돌 중인 셈인데, 3개월 이상 유지된 레인지 관성 때문에 일단은 2)쪽으로 전개되다가 진짜 방향성은 4월에 발표되는 지표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생각. 다만, 1) 소프트 데이터는 더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레벨에 근접 중이고, 2) 이런 상황에서는 하드 데이터가 호조면 본전, 부진이면 쇼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중기적인 방향성은 강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판단된다. 즉, 금리가 2.30%에 근접할수록 테크니컬한 숏을 염두에 두되, 주요지표 발표 구간에서는 롱 타이밍을 물색할 계획.



2. 복잡한 정치적 상황

이번에 추진했던 오바마케어 무력화는 2017년 예산안에 대한 reconciliation process에 해당한다(repeal and replacement만 보고 이번 bill은 일반 입안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통한 민주당의 제지를 피해가려면 60개 이상의 득표가 필요한데, 공화당 의석 수가 52에 불과하므로 50석 이상의 득표만으로도 통과가 가능한 reconciliation를 활용한 것. 문제는 reconciliation에는 다양한 제약 요인이 있어 이 방법으로는 공화당 내 급진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고, 급진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의 budget 조정은 일반 입안을 통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상원에서 60표 이상이 필요해지는 것이 트럼프의 딜레마. 2018년 예산안에 오바마케어 무력화를 녹여 넣는 방법도 존재하지만, 트럼프가 어떤 전략을 취하든 오바마케어 폐지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GS에 따르면 절차상 반드시 오바마케어 무력화가 선결되어야 tax reform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아마도 트럼프는 이제 tax reform에 주력하게 될 듯. 단지 2018년 중간선거 전까지는 오바마케어를 무력화시켜야 공화당이 표를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케어 폐지에도 어느정도 시간제한은 있는 셈이다. 나는 트럼프가 이번 일로 다소 훼손된 정책 추진력을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환율 문제를 다시 건드릴 리스크도 조금 높아졌다고 생각 중.



3. Animal spirits

2월 내구재주문은 헤드라인이 호조(+1.7%MoM)를 보였고, 비국방자본재 선적도 +1.0%MoM를 기록해 1분기 성장률 전망을 소폭 개선시켰다. 그러나 비국방자본재 신규주문은 -0.1%MoM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으며, 선적 역시 YoY기준으로는 -1.6%라서 이것을 야성적 충동의 발현으로 평가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자동차 판매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에 비해 자동차 관련 내구재 주문과 선적은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섹터에서 특징적인 면은 없어 보인다. 하드 데이터의 하이라이트는 4월말에 발표될 GDP속보치가 될텐데, 월초 ISM의 호조가 재확인되면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있을 듯. 그러나 만약 ISM이 정체되면서 지수 내 신규주문이 하락하거나,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더욱 깊어진다면 성장률이 확인되기도 전에 야성적 충동에 대한 기대가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트럼프 당선 직전 레벨까지 돌아온 유가의 추가 약세가 리플레이션 컨셉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유의.



4. Trading notes

기술적으로 미국 금리가 레인지 하단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보니 한국 채권도 쉽게 롱을 가기는 어렵다. 50년물 이슈 이후로 초장기물 쪽은 상대적인 약세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20년물 입찰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USDKRW 숏과 코스피 롱에는 계속 관심이 간다. 매크로 정황만 따지면 미국 10년 롱, 독일 10년 숏 페어도 괜찮아 보이지만 생각을 조금 더 해봐야 할 듯. 일단은 리스본 50조 발동의 영향을 관찰하기로.


2017년 3월 23일 목요일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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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40분)
USDKRW는 일단 종가에 정리하고 가는게 맞는 듯(1122.40원). 큰 방향이 여전히 달러 약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이벤트에 굳이 노출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산군들이 전반적으로 어제의 정책 실망감을 일정 부분 되돌리는 모습임에도 1,120원 아래로 하락하지 못하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dovish hike로 옐런에 대한 경계가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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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을 하원 표결 결과 자체를 예상하기는 어렵고, 하원 표결 이후의 전개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 부결된다면 법안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텐데, 지금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트럼프 케어를 반대하는 이유가 '복지 지출이 여전히 많아 보여서' 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정될 법안이 지금보다 낮은 복지 지출 삭감 내용을 담게될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그런 모양새로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게 되면 트럼프케어가 상원에서 60표 이상을 얻으며 통과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되고(공화당 52, 민주당 48의 상원 구도이므로 민주당의 협력이 필요), 결국 트럼프케어 통과는 답보 상태에 이르면서 reconciliation legislation(51표만 있으면 가능)을 통한 오바마케어의 무력화가 먼저 진행될 듯. 그리고 오늘 하원 표결이 통과되더라도 상원에서 트럼프 케어를 통과시킬 확률은 낮아 보이고, 역시 결론은 트럼프케어 입법은 막히면서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무력화로 초점을 이동시키지 않을까 싶다. 즉, 오늘 표결 결과가 어떻든간에 향후의 정치 스케쥴은 만만치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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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에서 서술한 시나리오를 근거로 risk-off 포지션을 갈 수는 없다. 향후의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오늘 하원 통과가 된다면 시장은 일단 다시 risk-on쪽으로 달릴 것이기 때문. 미국채와 미국주식 모두 부결 시 진행될 risk-off의 폭이, 통과 시에 진행될 risk-on의 폭보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이익이 2%, 기대손실이 1% 정도라면 베팅은 별 의미가 없다. 이럴 땐 테크니컬한 포인트에 스탑 라인을 타이트하게 잡고 하나 찍는 트레이드는 가능한데 그건 내가 지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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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을 노리고 짧게 S&P숏, 코스피 롱 페어는 어떨지 낮에 고민했는데, 김대표님께서 그건 사실상 숏 포지션이라고 코멘트를 주셨다. 잘 생각해보니 어떤 말씀인지 이해가 갔다. 아직도 가격 레벨 체킹이 면밀하지 못한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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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30분)
오늘의 이벤트가 지난 후 내일부터 발표될 유럽의 지표들(PMI, Ifo)을 노리고 독일 10년물 숏을 160.14에 15% 사이즈로 가는건 괜찮다고 생각. 부결 리스크를 고려해 스탑은 짧게 160.52. 어제 스터디 멤버들을 포함해 주변 지인들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는 자산.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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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에서 메시지가 잔뜩 와서 보니 promotion 축하 메시지들. 회사 전산시스템이 바뀌고 있는 시기라 뭔 사고라도 났나 싶어 괜히 놀랐다. 요즘 차세대라는 이름으로 외주 업체에서 시스템을 업데이트 중인데 바꾸는 김에 몇몇 요청 사항들을 반영해 줄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불가능하단 답변을 받았다. 덕분에 휴가가 끝나면 시스템과 연동된 이런저런 관리 파일들을 다 수정해야한다. 요즘 주변에서 '요즘 일이 많냐'고 물어보면 '많은데 외면 중인 것 같다'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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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KRW가 한 레벨 더 아래로 가는 것을 보고 살짝 넋을 놓은 사이 코스피 타이밍을 놓쳤다. 오늘 주식쪽 지인들은  지수가 오르는 것도 있지만 섹터 이슈 때문에 희비가 더 엇갈렸던 하루. USDKRW는 호주달러가 저항에서 막히니 덩달아 반등하는 느낌이 있다. 달러가 옐런 발언을 기대와 우려 중 어느 쪽으로 선반영할지 내일까지는 지켜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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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스터디가 끝난 후에 대선후보들 공약을 한 번씩 체크해보기로해서 몇몇 공약들을 찾아봤다. 인기를 얻기 쉬운 방향의 정책을 내걸고 당선이 되면 정책을 수정할 생각인지, 진짜로 이런 정책들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인지 의심이 드는 공약들이 꽤 있다. 전자로 가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겠지만 지지 기반이 약화될 리스크가 있고 후자로 가면 정책적 패망에 도달할 리스크가 있는 정책들인데, 당장의 지지 기반 약화가 두려워 후자로 갈 가능성도 꽤 높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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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작년 이맘때도 여행이 아닌 휴가를 보냈다. 모니터 앞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뿐 휴가일 때와 아닐 때 하는 일이 비슷한 것은 확실히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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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페이퍼 포트는 대략 1%남짓으로 마감될 듯. 사이즈 조절에서 아쉬운 점이 많지만 노쇼날 기준으로 기록한 것이니 아주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정리를 해두니 확실히 스스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느낌.

2017년 3월 20일 월요일

Weekly (17. 03. 19.)

1. 미국 금리 레벨 체크

3월 FOMC가 끝나면서 지표 공백 기간이 시작되었다. 2.60%이라는 레벨 지지 실패로 미국채 10년 금리는 다시 레인지로 들어와 버렸는데, 1) 기술적으로 금리 레벨이 레인지 하단보다는 상단에 아직 가깝고, 2) 산발적으로 보도되는 유럽 정치 리스크가 상존해 있으며, 3) 커머디티 가격의 조정을 금리가 반영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간으로 방향을 하나 잡으라면 약세보다는 강세 쪽이 유력해 보인다. 특별한 지표가 없는 대신 더들리와 옐런을 포함한 연준인사들의 발언 스케쥴이 빡빡하지만, 발언이 꽤 hawkish하더라도 (예를들어 연 중 4회의 인상을 시사) 2.60% 근처에서는 매수 플로우 유입이 활발할 듯. 그 가격대는 hawkish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했던 지난 주 초반에도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던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2. 한국 금리 레벨 체크

여전히 대내 요인 없이 미국에 연동되는 것이 한국 채권시장이다보니, 미국 금리에 대한 뷰가 위와 같은 이상 한국 금리도 일단은 강세 쪽을 생각하게 된다. 아직 시간이 꽤 남았지만 4월 환율보고서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risk-off 심리 자극 요인. 그러나 롱 진입의 편익이 거의 없는 레벨까지 한 번에 반등해버렸기 때문에 정황만 가지고 포지션을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3년보다는 10년의 강세 여력이 조금 더 있어 보이나 그래봐야 5bp이상의 플랫을 기대하기 어려운 레벨. 캐리, 롤링 중심으로 기다리면서 4월의 환율보고서와 5월 대선을 겨냥한 전략을 다시 짤 계획.





 
3. hawkish freeze

지난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dovish hike였다면 다른 중앙은행들의 행보는 hawkish freeze에 가까웠다. 중국은 기준금리(예금, 대출금리)는 동결했지만 역레포와 MLF금리를 10bp씩 인상했고,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Kristin Forbes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그리고 ECB는 통화정책회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나 QE종료 전에 금리부터 인상할 수 있다는 Nowotny 위원의 hawkish한 발언(내용을 보면 deposit rate을 이야기 하는 듯)이 보도되며 시장에 영향을 줬다. 중국은 지표 반등과 더불어 당국의 디레버리징 의지가 반영된 것이므로 향후에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영국은 정치적 상황과 경제지표들의 방향성으로 보건데 Forbes 위원의 인상 의견은 일단 노이즈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ECB는 Nowotny가 주장하는 deposit rate 인상보다 테이퍼링 여부가 관건이 될텐데, 이 이슈는 프랑스 선거가 지난 후에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 연초 인도와 중국부터 시작해 중앙은행들의 미묘한 스탠스 변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앞으로 어떤 국가든 통화정책회의 일정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4. EM Equities
 
연준의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후 가장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아시아권 주식 시장. 특히 홍콩(1.9%), 대만 (1.7%), 한국(1.4%)의 강세가 돋보였다. 재밌는 점은 달러페그제인 홍콩을 빼고 보면 FOMC 이후 통화 강세폭이 큰 나라일수록 주식시장의 상승률도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TWD는 1.5%, KRW는 1.2% 강세). 즉, 연준의 인상이 더 이상 급격한 달러강세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점에서 보면 전저점 근처에 온 USDKRW 환율은 코스피에 단기적인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환율의 향방에 따라 섹터의 색깔이 바뀔 수는 있어도 지수 자체가 크게 조정받을 리스크는 낮다고 생각한다. 즉, 나는 USDKRW가 설령 반등하더라도 그 폭이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셈.
 
 
 
5. Trading note

포스팅했듯이 지난주엔 금리 찬스를 날려서 아쉬움이 컸지만 배운 내용도 많았다. USDKRW는 4월까지는 캐리하고 싶지만 단기적인 반등 리스크가 있는 레벨이라 고민 중이다. 고려 중인 것은 코스피 롱.

2017년 3월 16일 목요일

3월 FOMC 후기

일반적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기회를 살리지 못할 때의 아쉬움이 스탑을 당할 때의 아쉬움보다 크다. 특히 간과하던 이벤트도 아니고 노리고 있던 이벤트를 날리면 아쉬움이 증폭되는 듯.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생각한 내용들을 기록.


1) 미국채 스티프너가 득이 되지 못한 이유는 일단 가격. 고용지표가 있던 날 포스팅했던 것처럼 미국채 금리가 고점 근처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베어 스팁을 기대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작다는 판단에 소량 트라이한 것이지만, 리스크가 작은 대신 기대 편익도 작았던 셈.

두 번째 문제는 수급에 대한 판단 미스. 어제의 미국채 강세는 그간 쌓인 미국채 숏 포지션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나는 포지션 쏠림에 대한 단서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 직후의 미국채 강세 반응 때문. 만약 고용 발표 후 추가 약세에 실패하는 정도의 반응이었다면 포지션이 쏠려있다고 판단 후 FOMC를 롱 관점에서 접근했을텐데, 강세 전환하는 반응을 보고는 이미 청산 플로우가 많이 들어왔으니 포지션이 가벼워졌을 것이라고 판단해 버렸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월, 화에 다시 저점까지 진행된 미국채 약세를 보며 숏이 다시 무거워졌다고 생각을 바꿨어야 맞는 듯. 이벤트에 반응했던 가격대가 유의미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2) 미국채에 대한 뷰가 어긋나다보니 한국채권도 적극적인 매수접근을 하지 못했다. 주식 쪽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도 롱을 강하게 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자산을 다 봐야 하는건 맞지만 자산간의 연계성에 너무 신경을 쓰면 안 된다는 점을 리마인드. 사실 뷰를 잘못 가져간 것 보다는 대응을 잘 못한 점을 더 반성 중이다. 즉, 강세 자체를 예상하진 못했더라도 고용 직전에 통안 2Y 롱을 갔던것처럼 어제 3Y나 5Y 롱을 소량이라도 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괜찮은 접근이었던 것. 심지어 3월에 천천히라도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아쉬움이 제일 큰 자산.


3) 그나마 USDKRW 숏을 봤던 것은 다행이다. 다만 어제 오전 1,150원 근처에서 거래될 때 더 좋은 가격을 기다리다가 전저점에 붙어버려 스몰 사이즈가 된 점이 문제. 1,150원 근처라면 20%까지는 가능했을 듯하다. 금리 뷰와 다소 상반될 수 있는 방향이라 조금 불편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게 맞았다. G20에 4월 환보고서 이슈도 있으니 일단은 캐리할 계획.


4) 주식이 부스팅 받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서 언제 잡아야 할지 고민 중. 특히 아시아 주식이 그렇다. 주식,환율, 채권 순서로 어제의 흐름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 오늘 발표될 예산안은 일단 지켜보는 쪽으로.

2017년 3월 15일 수요일

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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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까지 휴가를 소진해야해서 월화수 휴가를 냈다. 일본이라도 갈까해서 찾아보다가 1월에 다녀와서 그런지 별로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그냥 서울에 있기로. 밀린 책 읽고, 운동하고, 이것저것 정리하며 쉬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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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20분)
위클리에 썼던대로 미국채 2Y-10Y 스티프너를 121.8bp에 10%사이즈로 가보는건 괜찮다고 생각(스탑은 115bp). 가격 레벨 때문에 스몰 사이즈인데 CPI와 retail sales 발표 시의 시장 반응을 보고 기회라고 판단되면 애드는 가능. 이미 반영이 다 되었으니 채권 롱을 미리 가자는 견해도 꽤 있는데, 1) 그렇게 하기엔 경기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가 너무 bullish하고, 2) 가격 레벨로 보면 반영을 많이 한 것이 맞지만 포지션이 숏에 쏠려있다는 단서는 거의 없어서 나는 반대. 다만 유가의 추가 하락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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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50분)
USDKRW는 1143.50에 10% 사이즈로 숏을 가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1160원 스탑). 1) FOMC가 다소 hawkish하더라도 강달러가 크게 진행될 것인지는 의문이고, 2) 연준이 금리를 올렸고 더 올릴 것이니 이제부터 달러를 사자는 생각과, FOMC라는 이벤트가 지나갔으니 이제 다시 가던 길을 가자는 생각 중에 무엇이 강할지 생각해보면 지금은 후자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은 듯. 출근하면서 계속 달러원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점심 먹고 온 사이 가격이 나빠졌다. 역시 저점 근처라 큰 사이즈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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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커브는 조금씩 플랫되고 달러는 소폭 약세. 만약 지금 이 흐름이 fomc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시장이 인상을 조금씩 부담으로 느낀다는 것이고, 오늘 한국채권시장의 장 막판 강세 베팅들이 성공한다는 뜻. 일단 캐리하면서 fomc를 기다려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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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30분)
점도표와 경기전망 모두 별로 바뀐 것이 없다. statement만으로 시장은 이미 달러 약세와 채권 강세, 주식 강세로 반응했고, 기자회견도 무난하게 진행되면서(자산 매각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동 흐름이 조금 더 진행되는 중. 전형적인 뉴스에 청산하기 플로우. 미국 2Y-10Y 커브는 약 3bp 플랫되었지만 이 정도 폭이면 당장의 인상이 경기에 부담이 된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는 수준이다. 그래도 미국채 스티프너는 일단 접는게 맞다고 생각하고(119.2bp), USDKRW는 캐리. 결론적으로 달러 약세, 금리 하락, 커브 정체, 주식 강세인데 이런 조합이면 내일 코스피는 꽤 탄력을 받게 될 듯.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2월 금통위 의사록

2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었다. 특별하게 건질 내용은 없는 듯. 경기 개선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강화되고 있는 듯하고, 물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톤이 지배적. 부엉이님도 나도 누가 누구인지 짐작하기가 참 어려웠다. 늘 그렇듯 위원별 매칭은 개인적 추정일 뿐.




위원 1  – 고승범 or 신인석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1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완만한 성장세 예상. 물가는 연간으로 보면 1월 전망 수준인 1.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 기대인플레는 한 번 높아지면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니 유의. 환율 변동성이 높은 것은 시장의 개방성과 유동성이 높은 것이지 취약성이 높은 것이 아님.

그 동안 미국은 금리를 올리는데 다른 나라는 내리는 디커플링이 이어져왔으나, 최근 여타 주요국도 통화완화 축소 조짐을 보이는데 이는 인플레 압력, 금융불균형 누적, 트럼프의 환율 압력이 배경. 위 기조의 영향력이 클 수 있으니 유의해야. 대내외 경제 상황과 리스크 요인을 지켜보면서 동결.



위원 2  –  조동철
1월 예상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내수 둔화, 수출 개선은 더 명확해짐. 내수는 건설투자는 조정을 받고 소비는 꽤 부진. 수출 개선은 추세적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세계교역량 회복은 아직 미진하고 보호무역주의 대두 리스크도 상존. 그래도 수출의 성장기여 효과는 경기의 상방위험 요인. 물가는 유가 영향으로 2% 근접 후 하반기 이후 둔화될 것. 글로벌 저 인플레 해소 흐름은 목표 물가 달성 관련 국내 통화정책의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긍정적 요인.

가계부채는 안정 조짐이나 주택거래가 3월 이후 본격화되니 좀 더 지켜봐야. 동결.



위원 3  – 함준호
수출 여건은 개선되겠으나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민간소비는 부진할 듯. 경기는 1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나 정치 경제적 리스크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증대 우려 존재. 물가는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물가가 단기간에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이 크지 않으므로 경기 하방위험을 고려하여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가능한 상황.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1월이 비수기니 좀 더 지켜봐야. 경기, 물가, 금융안정 이슈 등을 좀 더 지켜보자. 동결.



위원 4  –  고승범 or 신인석
세계경제의 리플레이션 조짐이 확산 .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제조업 생산과 투자 반등 요인으로 작용 . 그러나 건설투자 둔화와 민간소비 증가세의 둔화가 문제. 일상 소비 관련 생산의 감소는 체감 경기의 약화를 의미하는 듯하고, 취약업종 구조조정도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 근원물가를 보면 수요측면 인플레이션 확대 조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글로벌 리플레이션에 따른 수출 회복이 내수 둔화를 충분히 상쇄할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펼쳐야 . 동결.



위원 5  –  이일형
글로벌 경기는 회복 중이나 미국의 정책 디테일, 유럽 대선, 동북아 안보 등은 하방 리스크. 인플레 상승이 수요측면인지 여부는 분석이 필요. 가지 포인트를 제시. 1) 수출 회복은 희소식이나 내수 진작 노력이 없으면 경상수지 흑자가 오히려 커질 . 2)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우리의 자산, 3) 통화완화는 거시적 불균형 해소하려는 목적, 내수 진작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되므로 통화정책은 구조적 변화 과도기에 제한적으로 경기를 견인해 주는 부수적 역할.

자연이자율의 경로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를 조절해야. 불확실성 가운데 있지만 현재 예상 범위 내에서는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음. 동결.



위원 6  –  장병화
수출단가에 이어 물량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개선. 건설투자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 1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황. 물가는 중기적으로 1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고 수요측면 물가 상승은 아직 충분치 못한 상황. 유휴생산력 확대 추세는 다소 호전 조짐이나 구조조정 지연이 문제.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었으나 비은행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높은 상황.

동결하면서 정책 여력을 확보. 글로벌 금융순환 영향으로 상당 폭 완화적인 신용 여건이 형성되는 등의 잠재적 금융 불안정성이 통화정책 운용 제한 요인으로 작용 중. 금융 불안 요인을 주시하는 가운데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하자.

2017년 3월 13일 월요일

Weekly (17. 03. 12.)

1. 2월 비농업고용

2월 비농업고용은 기대치인 196K를 상회한 235K로 발표되었고 전월치도 227K에서 238K로 소폭 상향 조정. 서비스업이 +132K로 지난월(+167K)보다 낮았는데 제조업(+28K)과 건설(+58K)의 호조가 헤드라인을 방어해줬다. 건설업 구인이 어렵다는 베이지북 코멘트, 따뜻한 날씨, 제조업 서베이 지수들의 개선 등을 고려하면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의 호조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서비스업 고용을 낮춘 주범은 retail trade 내의 전자, 의류, 종합소매매장이었는데, 작년말 소매점포들의 판매 부진이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싶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2%MoM, +2.8%YoY로 컨센에 부합하는 수준. 헤드라인으로 보나 디테일로 보나 전반적으로 무난한 내용의 지표.



2. Fed watch

무난한 2월 고용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금은 3월 인상 여부 자체 보다는, 1) 인상 후 연준이 기존 스탠스인 연 3회 인상보다 더 hawkish한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2) 보유자산 매각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인지, 2) 그럴 경우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로 초점이 이동되어 있는 상황.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서는 후행적일 수 밖에 없는 연준의 입장, 낮아지고 있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연준은 굳이 더 긴축적인 스탠스를 표출할 이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즉, 인상은 하되 향후 행보에 대한 톤은 중립적일 가능성이 제일 높고, 보유자산 매각에 대한 계획 역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한마디로 말해 나는 25bp 인상, 소폭의 점도표 상향, 조금은 dovish한 기자회견 정도를 예상하는 중. 다만, 경기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기물 금리 상승과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작용 중인 국면이기 때문에, 미국채의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든 FOMC 대응 전략으로는 스티프너가 편안할 것으로 보인다.




3. ECB watch 

목요일 ECB 기자회견에서 '추가 완화를 할만큼 긴박한 상황이 아니다'는 드라기 총재의 코멘트가 다소 hawkish하게 해석됐었는데, 금요일에는 'ECB가 QE를 종료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논의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독일 금리 상승과 유로 강세가 연출되었다. 뉴스 플로우상 해당 논의가 ECB내에서 심각하게 논의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향후 논의가 더 진행되더라도 네거티브 금리를 적용 중인 deposit rate(-0.4%)에 국한된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위 보도가 전격적인 ECB의 스탠스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정책 스탠스의 미묘한 변화가 포착된 것은 사실이므로, 4월의 프랑스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ECB의 행보에 시선이 상당히 집중될 듯. 3월들어 관찰되고 있는 독일 금리의 상승은 ECB를 재료로 삼고 있지만 2월에 반영되었던 정치적 리스크의 되돌림 수준으로 보는 것이 아직까지는 합리적이다. 만약 일각에서 제기하는 ECB의 tapering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독일 금리는 훨씬 큰 폭으로 오르게 될 것.



4. 네덜란드보다는 브렉시트 

FOMC외의 금주 일정으로는 유럽의 정치 이벤트들이 있다. 15일로 예정된 네덜란드 총선은 극우당인 자유당이 유로존 탈퇴를 시사 중이라는 것이 불안 요인이다. 특히 자유민주당과의 지지율 차가 근소(둘 다 15% 근방)하기 때문에 자유당의 총선 승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그러나 14개의 가량의 정당이 대치 중이므로 자유당이 승리하더라도 가져가는 의석수는 150석 중 25석 정도에 불과해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으려면 최소 3개 이상의 정당과 연정을 해야한다. 자유당이 이겨도 네덜란드가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까지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한다는 뜻. 때문에 총선의 디테일, 그리고 네덜란드라는 나라의 미미한 EU 내 경제적 비중을 고려하면 네덜란드 총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13일 하원 표결 후 14일에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영국의 리스본 50조 발동이 시장에 영향을 줄텐데, 가격만 놓고 보면 오히려 GBPUSD는 상승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추천하고 싶은 전략은 아니다.



5. Trading note

한국 채권은 4월의 유로존 문제나 환율보고서를 고려한 포지션을 3월 중에 조금씩 가도 무방하다는 생각인데, 일전에도 포스팅했듯 진입 시기에 대한 뚜렷한 논거나 대내적 이벤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구간이라도 전략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FOMC전후로 또 찬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 미국채는 상술했듯 스티프너가 유효해 보이지만 가격 레벨이 불편하다는 문제가 있다. 만약 유로존 정치 이슈로 FOMC 전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조금 하락하면 미국채 스티프너를 구축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 조정이 없으면 소량이라도 트라이해보는게 좋지 않나 싶다. 2월에 트라이해보고 접었던 원유와 독일 금리 시세가 분출해버려서 아쉬움이 컸던 한 주였다. 어려운 3월이 될 것만 같은 느낌.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탄핵판결, 2월 비농업고용을 앞두고

(오전 10시 50분)
탄핵이 되지 않았을 때의 잠재된 변동성이 탄핵이 되었을 때의 영향보다 훨씬 클 것이고, 대부분이 탄핵을 예상하고 있으므로 전략적으로는 탄핵이 되지 않았을 경우를 노리는 것이 맞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을 재료로 포지션을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1) 그래도 탄핵이 될 것 같고, 2) 탄핵이 되지 않았을 때 금리나 환율의 흐름이 깨끗할 것 같지는 않아서. 탄핵 불발 시 USDKRW는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전고점 레벨에서 굳이 롱을 가고 싶지는 않고, 채권은 강약세 방향성 자체가 애매해질 소지가 있다. 굳이 한다면 코스피일텐데 역시 내키지는 않는 상황.


(11시 20분)
만장일치 탄핵. 길어질 줄 알고 도시락 시켜놨는데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3시 20분)
캐리, 논팜 부진 헷지용으로 10% 사이즈의 통안2년 애드는 무난하다고 생각 (1.675%). 비슷한 생각들이 꽤 많아보이지만 롤링, 캐리, 사이즈 등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 없다.


(6시)
고용지표에 대한 미국채 전략은 기본적으로 스티프너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1) 만약 고용이 크게 부진하면 3월 인상에 대한 경계가 해소되면서 2년 금리가 10년 금리랑 비슷하게 하락해 커브는 변화가 없거나 소폭 플랫될 것 같고, 2) 고용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다면 10년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해 스티프닝이 될 것 같아서.

위와 같은 로직을 ADP 이후로 떠올리고 있었음에도 스티프너를 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역시 가격 레벨 때문이다(만약 ADP 직후에 스팁을 갔더라면 차라리 괜찮았을 것). 주초부터 스티프닝이 전개되어 미국채 2Y-10Y 스프레드는 이미 123bp 수준이고, 지금 스티프너를 잡는다는 것은 결국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되는데 10년물 금리가 박스 상단 부근이라 레벨이 꽤 불편하다 (즉, 가격만 보면 지표가 크게 호조를 보여도 10년물 금리가 생각처럼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 로직을 밀고 나갈 것인지, 불편한 가격에 더 큰 의미를 둘 것인지의 문제인데, 오늘은 일단 지켜보는 쪽으로 선택.


2017년 3월 9일 목요일

crowded trade에 대한 생각

어제 화제가 되었던 것은 단연 유가. 원유재고 발표를 트리거로 단숨에 5% 가까이 급락하더니 지금도 추가 하락해 50불을 깨고 내려가 있는 상황. 유가 숏을 지난달 초에 떠올렸다가 재미를 보지 못했던 입장이다보니 어제의 급락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유가가 상승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점을 경신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숏이 유효하다고 봤던 것인데, 기대하던 롱포지션들의 손절이 한 달이 지난 어제가 되어서야 나타난 셈. 주변에서는 wclee형이 3월 중순까지는 리스크 오프이고, 미국 증산은 유지되고 비오펙 감산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55불이 저항인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근거로 월요일에 원유 숏을 갔다(이것으로 이 형은 올해들어 무려 3안타를 기록). 주변에 아이디어 제공자가 있었는데도 왜 나는 가지 못했는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3월 FOMC에만 몰두하면서 상품가격에 대한 로직을 체킹하는 것에 면밀하지 못했고, 2월에 한 번 헛발질을 했던 자산이다보니 외면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했던 듯. 7%가 넘는 움직임이다보니 3월엔 이 것을 능가할 포지션을 찾긴 어려울텐데 참 아쉽다.




배우거나 느낀 내용을 정리해두자면,

1) 수급적으로 유리해 보이는 포지션을 찾았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일단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바로 포지션을 잡는 방법이 있다. 이런 경우 언제 반대 방향으로의 가격 흐름이 폭발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간 리스크와 가격 변동 리스크에 둘 다 노출된다. 만약 포지션이 네거티브 캐리라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리해지고, 포지션을 구축했던 근거 자체가 희미해질 수 있으며, 중간에 가격까지 변동하면 청산 욕구가 커진다. 즉, 이런식의 포지션을 가려면 가격이 엄청나게 좋아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가격의 스윙을 견딜 수 있다. 이번 유가를 예로 들자면, 만약 2월부터 유가숏을 계속 캐리하고 싶었다면 55불과 아주 가까운 가격에서 숏을 잡았어야 한다는 것.


2) 두번째로는 괜찮아 보이는 포지션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가격을 관찰하다가, 어제와 같은 분출에서 따라잡는 방법. 포지션을 미리 잡았을 때의 단점이 전부 없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그만큼 트레이드오프가 있다. 일단 분출하는 시세를 곧바로 따라잡을 수 있는 순간적인 판단력을 필요로하며, 그런 판단력이 있더라도 이런 경우 큰 사이즈는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기까지 모니터앞을 비우기 어렵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


3) 마지막으로는 유리해 보이는 포지션을 역시 인지해두는 동시에, 시세 분출이 촉발될 요인들을 체킹해 그 전에 포지션을 잡는 것. 아무리 수급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이라도 트리거 없이 분출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 방법을 택하면 위 1과 2의 단점이 어느정도 사라지는 대신,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포지션을 끊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2월의 내 경우처럼. 그리고 그 중간에 원유재고 발표도 여러번 있었다). 이런 식으로 계획된 매매를 하려면 가격과 이슈를 체킹함에 있어서 엄청나게 꼼꼼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4) 내가 지향해야 하는 방법의 우선 순위는 아마도 3, 1, 2.


5) 주변 지인의 뷰는 적어도 두 번 이상 고려해 본다. 뷰가 아니라 포지션이라면 세 번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