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6일 월요일

Weekly (17. 03. 05.)

1. 미국의 일드커브

주초 연준인사들의 발언과 금요일 옐런 연설로 연준의 3월 인상 가능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다만, 내가 지금 주목 중인 것은 '3월에 인상을 할 것인가'보다는 '3월 인상이 무리가 없을 것인가(혹은 '3월에 인상이 무리가 없다고 시장이 생각할 것인가')'에 가깝다. 전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연준측 발언 내용들로 미루어 봤을 때 3월 인상이 단행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 그리고 후자에 대해서는, 일드커브가 판명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FOMC전에 시장이 주목할 마지막 지표는 결국 금요일의 비농업 고용이 될텐데, 지표 결과가 무난하거나 호조를 보여 3월 인상이 확실시 되었을 때의 커브 변화를 관찰하려는 중. 커브가 크게 플랫된다면 3월 인상은 부담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므로, 단기적으로 10년물 매수를 노리기에 꽤 괜찮은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플랫되지 않는다면 고려해야 할 FOMC 대응 전략은 스티프너.




2. 미국의 야성적 충동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 것을 2월 ISM 제조업지수가 재확인시켜줬다. 즉, hard data가 soft data를 따라가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서 유발되는 의구심을 트레이딩 재료로 삼을 순 있겠지만, 큰 그림은 결국 hard data가 soft data를 따라 개선되는 쪽으로 그려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 비거주 민간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83년, '87년, '92년, '03년, '09년 모두 ISM제조업지수의 상승이 선행했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당시의 미국 10년물 흐름을 보면 금리는 결국 hard data보다는 ISM제조업지수에 연동되었다는 것. 이는 향후 언젠가 hard data의 반등이 관찰될 때 ISM지수가 정체되거나 하락하면 hard data의 개선에만 집착하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한국의 방어적 본능

미국의 지표 상황을 뒤집으면 한국이 된다. 한국은 hard data가 그럴듯하게 나오고 있지만 soft data는 추락 중인 나라다. 가격 효과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은 반등 중인데,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 중이고 제조업 BSI도 여전히 침체 국면에 놓여 있다. 개인적으로 ISM제조업지수에 비견할 수 있는 한국의 지표는 한국은행 제조업 BSI라고 생각하며 기준선은 80으로 본다. 2월 제조업 BSI는 76이고, 그나마 최근 80을 향해 반등을 시작했지만 그 레벨과 속도가 다른 국가들의 PMI에 비하면 너무 낮다. 적어도 지표로만 봐서는 한국에 야성적 충동 같은 것은 아직 없다. 그래서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면 한국도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 폭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는 상황.




4. 연준과 RBA

연준의 인상이 화제가 되면서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에 주목하는 코멘트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금 컨센대로라면 최소 내년초만 되어도 한국과 호주는 미국과 정책금리가 역전되기 때문이다. 마침 94년도 리서치를 읽다가 연준의 급격한 인상에 즉각 반응해 금리를 인상하는 RBA가 등장해 찾아 봤는데, 90년대 말 아시아 위기와 IT버블까지 약 3년간 정책금리가 역전되고 그 이후로는 줄곧 호주의 정책금리가 높은 국면이 펼쳐진다.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국인 호주도 정책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다. 한국에서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위기를 말하는 것은 그만큼 웃긴 일.) 지표에서 확인되는 호주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긴축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므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년에 정책금리는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서 특별한 일이란 중국 경기의 급격한 부스팅.




5. Trading note

금요일 밤 미국 채권시장의 흐름으로 봐서는 일단 금요일의 2Y 롱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듯. 이번주는 미국 고용을 앞둔 눈치싸움이 될텐데 ADP가 나오는 날 시장의 포지션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 힌트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어느 쪽이든 기회는 결국 채권에 있을 것으로 예상. 레벨로만 봤을 때는 미국채 선물이 레인지 하단이라 주초반의 방향은 약세보다는 강세 가능성이 조금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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