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0일 수요일

3월 금통위 의사록

역시나 위원 매칭은 임의로. 경기가 나쁜건 알겠지만 인하의 비용이 우려되니 지켜보자는 2월의 논조와 대동소이하다. 신임 위원들은 과거 발언 내용들을 살펴보니 정책성향이 나름 섞여있는 듯 한데, 일단 시장에는 그래도 분위기가 환기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꽤 고조되는 중.



위원 1 – 정해방 (4월에 임기 만료)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내수도 부진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우려됨. 다양한 해외 변동 이슈가 있으니 진중하게 대처하자. 불필요한 멘트가 다수.

금융안정, 주요국 통화정책 추이, 자본유출입, 가계부채 등등을 다 지켜보며 기다리자. 동결.

위원 2 – 하성근 (4월에 임기 만료)
수출 부진은 일부 품목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이다. 수출 감소가 내수의 둔화로 연결되는 효과가 커지고 있음. 설비투자도 부진하며 소매판매도 하향 중. 물가 역시 여전히 당초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판단됨.

글로벌 경제의 하방리스크 점증으로 주요국의 추가 통화 완화정책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 따라서 대규모 자본유출의 가능성은 제한적. 가계부채 증가세 역시 작년 4분기 이후 둔화 추세이며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로 향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상당 수준 완화될 것. 인하.

위원 3 – 정순원 (4월에 임기 만료)
2월 수출이 물량은 늘었고,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소비도 부진의 정도가 완화.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흐름이 반전된 것은 아님. 내수의 회복세는 완만하겠으나 수출부진과 더불어 소비회복세도 제약될 것.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으며 물가도 낮게 유지될 것.

전반적으로 경기 하방리스크는 확대되었음. 다만 구조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금리조정을 통한 부양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음.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 동결.

위원 4  – 문우식 (4월에 임기 만료) or 함준호 or 장병화
수출부진이 서비스업까지 영향을 미치며 내수회복세도 약화 중. GDP 마이너스갭이 확대될 가능성 점증.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 중이나 지켜봐야 할 듯하고, 생산 부문의 유휴생산력 규모는 더 확대되는 모습.

추가적인 금리조정의 입지가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금리조정의 긍정적 효과 대비 잠재적 비용과 위험이 여전히 높음. 성장과 물가, 대내외 금융 불안 요인을 점검하며 정책조정의 유연성을 견지하자. 동결.

위원 5 – 문우식 (4월에 임기 만료) or 함준호 or 장병화
내수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는 예상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짐. 물가는 낮게 유지되겠으나 저유가 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약화될 것.

성장과 물가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되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자.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지킬지 관심. 동결.

위원 6 – 문우식 (4월에 임기 만료) or 함준호 or 장병화
수출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었으나 부진의 정도는 완화. 성장에 대한 하방리스크는 상존. 물가는 낮아 보이지만 전에 말했듯 높은 주거비 부담을 반영하면 물가목표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됨(지난 의사록에서 전세 상승을 물가 상승으로 착각했던 그 바보 같은 위원2).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는 발언의 의미가 전혀 없는 가계부채 관리방법을 쓸데없이 나열. 동결.




2016년 3월 23일 수요일

휴가

월,화 휴가를 내고 쉬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휴가 때마다 여행을 가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한다. 실컷 책 읽고 운동하는게 훨씬 충전이 잘 된다. 게다가 이런 날씨를 두고 해외에 갈 필요가 과연 있을지. 얇게 입고 열심히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다.

금요일에 퇴근 후 집에 가려는데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여의도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했지만 결국 큰 주제는 커리어와 트레이딩이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사람 밑이라면 페이를 깎아서라도 갈 생각이 있는데 그런 자리를 찾기가 어렵고, 애초에 금융권 내에서 업사이드 포텐셜이 높은 보직의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이 친구의 고민이 있었다. 이 친구처럼 나보다 대략 머리가 열 배는 더 좋은 사람들이 금융업의 미래에 의문을 품는 모습을 꽤 자주 보는데, 그럴 때면 확실히 이 분야조차 역동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는다. 5년간의 박스피에는 생각보다 많은 현상들이 투영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은 답답한 마음으로 귀가를 하다가 찾은 단골바에서 내어 준 핸드릭스 진토닉 위의 꽃을 보고서야 내가 휴가임을 다시 깨달았다. 9천원의 행복.


휴일에 조조영화를 예매해 두면 늦잠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지난주에 깨닫고 이번엔 스포트라이트를 봤다. 영화에서 가해자 수가 추산될 때 등장인물들은 쇼크를 받는다. 가해자가 13명이면 일탈이지만 90명이면 시스템의 문제다. 13명만 찾았을 때도 sick leave를 통한 조직적 은폐의 정황은 충분히 포착됐지만, 취재팀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기 시작하는 것은 90이라는 추산치가 나온 다음이다. 13명의 은폐 정황을 찾은 것이 90명의 추산치보다 더 놀라운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지만 (내가 극 중 기자 마이크스러운 기질이 없지 않아서), 영화 전반이 워낙 뚜렷하고 흥미진진해서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책은 맛스타드림의 "남자는 힘이다", 가이트너의 "스트레스 테스트" 두 권을 사서 봤다. 웨이트트레이닝을 6년간 하면서 근력은 꽤 유지하고 있었는데, 근력과는 별개로 체력의 고갈이 느껴지길래 얼마전 버피와 달리기를 루틴에 추가한 뒤로 나름 효과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맛스타드림에 따르면 달리기고 뭐고 스쿼트가 스트랭스 증진엔 단연 최고다. 그리고 저중량 고반복으로는 몸매를 가꿀 수는 있어도 스트랭스를 높힐 수는 없으므로, 결국 고중량 저반복을 지향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프리스쿼트는 그동안 몸무게 수준으로 놓고 10개씩 4세트 정도 했는데, 몸무게 1.5배의 무게로 20개 하는 슈퍼스쿼트를 목표로 잡아 볼 생각. 그리고 풀오버도 루틴에 넣기로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워낙 재밌어서 주말에 금방 끝낼 수 있을 듯. 많은 사람들의 본인의 현재 모습이나 궁극적 지향점에 부합하는 가짜 스토리를 억지로 만들어 내려는 유혹에 휩싸인다. 가이트너는 그런 부류의 정 반대에 서 있다. 그는 '볼커 의장의 대학 졸업 축사를 듣고 훗날 정책담당자가 되라는 격려를 받았다' 라고 쓰고 싶지만 사실 그땐 Fed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으며 볼커의 축사는 음향이 나빠서 들리지도 않았다고 기술한다. 이 얘기를 트윗에 했더니 wclee님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그런 가짜 스토리를 만들어 내지만, 사실 매력이란건 가이트너처럼 쿨내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이러니' 라고 피드백.

월요일엔 고흐전을 보러 서울역에 갔다가 전시관 휴관일이라 좌절하고 있는데, 회사 후임이 연락와서는 회의 시간에 무려 네오 피셔리즘(Neo-Fisherism) 이야기가 나왔다고 연락을 해줬다. 두가지 점이 놀라웠다. 1)그렇게 매니악한 주제가 회의에 등장하다니, 2)그런데 하필 그런 허술한 주장이 회의에 등장하다니. 불라드 총재의 최근 연설 내용 때문에 그 이야기가 회의에 등장한 듯 한데, 네오피셔리언들은 저금리가 저인플레를 조장하고 있으므로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도 올라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크루그먼은 금리와 인플레에 대한 실증적 근거가 너무 많기에 그런 주장에 따로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고, 그런 주장은 단지 케인지언적 사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진영의 억지 논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네오 피셔리즘과는 조금 다른 맥락이나, '저금리가 지속되면 어차피 계속 저금리라서 기업이 투자하지 않지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금리가 높아지기 전에 돈을 끌어다 쓸테니 수요가 확대된다'는 주장도 가끔 보이는데 꽤 당황스럽다. 가이트너식으로 표현하자면 소방수가 화재의 원인.

어제는 김대표님이 시간을 내 주셔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하루 전에 뜬금없게 연락드렸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평소에 대표님 글을 여러번 정독하다보니 말씀의 맥락이나 주제가 낯설진 않지만, 워낙에 컨텐츠와 생각이 많고 깊으시기에 대화에서는 또 다른 영감을 받곤 한다. 트레이딩을 포함해 라이프 전반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조언을 들었는데 역시 키워드는 '선택'. 좋은 선택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나는 과연 내 게으름을 얼마나 줄여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국 리폿이 중간에 한 부분이 막혀 못 쓰고 있는데 3월까지는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귀가 후 영어 오디오북을 한 권 더 샀다. 3월이 지나면 벌써 일을 시작한지 만 3년이다. 삶의 템포와 밀도를 더 높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휴가를 통해 배운다.

2016년 3월 18일 금요일

3월 FOMC

어제의 FOMC는 나의 예상이나 시장의 기대보다 dovish했다. 리스크온을 굳이 캐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장은 리스크온으로 갔다. 미국채는 2년과 10년 각각 -10.9bp, -6.2bp씩 하락했고 S&P와 나스닥은 +0.56%, +0.75% 상승. 미국 주식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밋밋한 편인데 아마도 오늘은 아시아 시장이 더 큰 강세를 보일 듯.

나는 3월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0에 가까우므로 hawkish 리스크에 더 주목을 해야 한다고 봤지만, 돌이켜보면 6월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50%에 가까웠으므로 예상보다 dovish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게 맞지 않았나 싶다 (3월 인상 가능성은 어차피 없었으니깐). 다만, 그렇게 봤다 하더라도 내 기준에서 딱히 편안한 포지션은 없었을 듯. 미국채 10년물에 대해 FOMC가 dovish하면 금리가 하락할 수 있고, hawkish하더라도 별로 상승할 여지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FOMC 전 CPI발표에 금리가 꽤 뜨길래 그 생각은 접었다. 만약 hawkish FOMC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완전히 반영 중이었다면 높게 발표된 CPI에도 금리가 거의 상승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 즉, FOMC 스탠스가 어떻게 나오든 편안한 포지션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




이제 최소 1~2주는 기존의 관성이 유지된다는 마인드를 가져가야 할 듯 싶고, 다음 찬스는 월말-월초 지표 밀집기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3월 14일 월요일

리스크온 랠리는 언제 마무리될까

월초 ISM제조업지수 발표 이후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S&P는 4%가까이 올랐고 미국 10년물은 1.70%에서 1.99%까지 거의 30bp 상승. 지난 목요일 ECB에 따른 유로 언와인딩이 잠시 노이즈로 작용했지만 금요일에는 다시 기존 분위기로 복귀해 마감. 주초에 회사 동료 넷과 매월 하는 국내외 주식 롱숏 수익률 내기 종목을 적어 가져오기로 했는데, 나를 포함한 다섯 명 전부 리스크온 포트를 짜왔다. 뷰가 일치하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모두가 최소 한 달은 리스크온을 보고 있는 셈.

이러한 스몰 랠리는 1)중국 문제가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2)연준이 근시일 내 추가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상황에서, 3)미국 경기가 아주 나쁘지는 않다는 점이 지표로 확인되며 유발되었다. 그러나 지금와서 리스크온 포지션을 새로 구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고 이제는 다음 흐름을 미리 염두에 두기 시작해야 할 듯. 바꿔 말해 리스크오프 컨셉으로 다시 갈아탈 시기를 가늠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슈를 제외하고 조금 큰 그림에서 중국과 미국을 두 축으로 놓고 작년부터의 시장 흐름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작년 하반기들어 연준의 9월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었지만 8월 위안화 절하에 따른 시장 충격으로 연준은 9월 인상을 포기한다. 연준의 9월 동결 이후 시장은 다시 안정을 되찾고, 안정된 시장을 보고 편안함을 느낀 연준은 12월에 인상을 단행한다. 그런데 인상 직후 올 1월이 되자마자 중국발 쇼크가 재발해 시장이 난리가 나고 미국의 지표 흐름도 다소 둔화된다. 연준은 다시 3월 추가 인상에 대한 생각을 접어 둔다. 그리고 시장은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여기까지가 지금의 상황이다.

즉, 중국 리스크 확대로 연준이 한 발짝 물러나면 시장은 안정화되지만, 시장의 안정화는 연준으로 하여금 다시 추가 인상을 고려하게 만들어 중국 리스크를 재확대시킨다. 결국 현재 시장은 어느정도 안정되었으니 미국 지표의 반등이 추가로 관찰된다면 연준은 추가 인상 의사를 내비칠 것이고, 그 때쯤 리스크온 랠리는 막을 내리게 될 개연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그 시기를 기자회견이 있는 다음 FOMC인 6월로 보는 의견도 꽤 있는 듯한데, 나는 그것보다 훨씬 빠른 4월만 되어도 지금의 랠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source : Bloomberg)

위 차트는 FFR 선물에 내재된 연준의 인상 가능성과 CNY를 그린 그림. 인상 가능성은 가장 가까운 3월, 6월. 9월. 12월 FOMC를 기준으로 이어서 그렸다. 예를 들어 15'년 9월~12월 까지는 12월 인상 가능성을, 15'년 12월 ~ 현재 까지는 16'년 3월 인상 가능성을 이어 그려 놓은 것.

대략적으로 보면 기자회견이 있는 다음 FOMC에서의 인상 가능성이 45%이상일 때 위안화의 약세 압력이 거세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금주로 예정되어 있는 3월 FOMC가 끝나면 기자회견에 있는 다음 FOMC는 6월인데, 현재 FFR에 내재된 6월 인상 확률은 이미 40%에 육박한다 (즉, 그래프를 계속 그리면 파란선이 노란색 음영처럼 올라서 출발하게 된다). 만약 미국 지표가 조금만 더 호전되거나 연준 인사들의 메시지가 hawkish해지면 6월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고, 그 때는 다시 시장의 흐름이 안전자산 선호로 옮겨가기 시작할 것.

결론은,

1) 리스크온 랠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 특히 지금부터는 미국 지표 호조가 리스크온 요인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

3) 금주 FOMC가 에상보다 hawkish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리스크온 포지션을 캐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4) 같은 맥락에서 4월 초 지표밀집 기간을 리스크온으로 대응하는 것도 무리.


다음 흐름의 엣지가 어디서 걸릴지는 아직 모르겠다. 긴 관점에서 한국 채권은 이제 천천히 채우기 시작해도 되겠지만 딱히 편안한 포지션은 보이지 않는 상황. 유가가 40불을 터치하면 short을 고려해 보는 정도.

2016년 3월 11일 금요일

2월 광공업생산 예상, 그리고 금통위

지난 1월 광공업생산 예상에서 -3.5%YoY수준의 지표 악화를 전망했었는데, 실제치는 -1.94%YoY로 발표되어 크게 엇나간 전망이 되었었다. 광공업생산 전망치를 품목별 수출 데이터로 가늠해보고 있기 때문에, 출하가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해서 재고를 쌓아버리면 전망이 꽤 빗나가게 된다. 1월이 그랬다. 작년말 재고조정의 기미가 보이는가 싶더니 1월엔 다시 제조업 재고가 +4.4%YoY쌓이면서 재고/출하 비율은 128.4%로 급등. 재고 조정 리스크가 다시 충전되어버린 셈.

한편 월초 발표된 2월 수출 데이터를 보면 몇몇 품목의 개선세가 눈에 띈다. 거의 1년 내내 -20%YoY를 넘나들던 화학 부문이 -6.4%YoY를 기록했고, 철강 역시 두 자릿수 마이너스에서 -2.9%YoY로 급격히 개선되었다. 화학은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가 슬슬 관찰되는게 아닌가 싶고, 철강의 반등은 최근 포스코 주가의 선전이 연상되어 흥미롭다(철강 섹터를 아직 파 본적은 없어서 세부 사항은 잘 모르겠다). 그 밖에 1월에 잠시 감소세를 보였던 무선통신 부문이 다시 반등했고, 자동차 생산은 1월 -7.6%YoY보다 개선된 -3.7%YoY를 기록.

위의 데이터를 조합해 볼 때 2월 광공업생산은 대략 +1.38%YoY로 전망되고, 전월비로도 +2%대의 증가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월에 쌓은 재고가 부담이긴 하지만 워낙에 전년 동월의 수치가 낮기 때문에 기저효과만 감안해도 어찌됐건 이번 지표는 플러스 영역에 위치할 것. 큰 흐름에서 볼 때 별로 의미있는 개선은 아니지만 숫자가 크게 나오면 적어도 발표 당일 정도는 채권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오늘은 금통위가 있는데 국채금리 3년 이하 영역이 전부 기준금리 밑에서 거래되고 있고, 인포맥스 기준금리 폴의 30%정도가 인하를 전망하는 등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잔존해 있는 상황. 하지만 한은의 스탠스로 미루어 볼 때 나는 동결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예상 중이고, 금리 레벨도 자체도 부담되기 때문에 오늘 채권 롱을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리스크온 분위기 때문에 커브 뷰도 중립적. 만약 동결한다면 금리가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지가 관건.


2016년 3월 7일 월요일

최근의 달러원 환율 흐름에서 배운 내용


처음 달러원 롱을 잡았던 레벨은 지난 12월의 1,160원이었다. 1월 FOMC직전 30%정도를 1,205원쯤에 정리했다가 바로 다시 비슷한 레벨에서 애드. 그리고 2/19 구두개입이 있던 날 1,232원에 조금 남은 잔돈을 다 애드. 그리고 지난 목요일 1,218원에 80%를 비운 뒤 금요일 1,210원에 나머지를 전부 청산했다. 결과적으로 벌긴 했지만 1월말 이후엔 전부 뻘짓을 한 셈인데, 애드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청산을 제 때에 못해서 수익이 감소한 부분을 짚어봐야 한다고 생각. (참고로 이런 개인 거래의 대상은 당연히 ETF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짬이 나는 점심시간이나 동호가 시간 등을 활용한 것들)

돌이켜보면 2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달러원을 1,230원 위에서 청산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물론 지나고 나서 제일 좋은 가격에 청산하지 못했음을 아쉬워 하는 것이 의미 없을 때도 있다. 진입과 청산을 최저/최고점에서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다르다. 논리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최소 2월 말에는 한 번 접어두는 것이 맞았다. 2월 말에는 CNH나 AUD가 강세로 가도 이상하게 KRW만 눈에 띄는 약세를 보였었다. 동남아 어떤 EM과 비교해도 KRW가 약했고, 그나마 KRW보다 약세를 보였던 것은 브렉시트 우려를 반영하던 GBP뿐이었다. 한마디로 KRW 혼자 약세로 가야만 하는 이유는 딱히 없었다.

게다가 기술적으로도 캔들이 상향하는 불린져밴드의 상단을 계속 터치했다. 지난 포스팅에서 교조적인 밴드지표 활용에서 벗어난 밴드 돌파 활용법을 소개했지만, 밴드 상단이 상향하고 있다면 해석은 많이 달라진다. 가격은 가끔 밴드를 이탈해 분출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밴드가 일정 수준으로 수축 중이거나 최소 횡보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일이지, 상향 중인 밴드를 같은 방향으로 뚫고 전진하는 일은 어지간해선 잘 없다.

글이 다소 복잡해졌는데 정리하자면,

1) KRW 혼자 약세로 갈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2) 기술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있었다.


즉 정리를 하고 생각하는게 옳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잘못 생각했다.

1) KRW 혼자 약세로 갈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약세로 가는걸 보니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이다.

2) 진입 레벨이 좋으니깐 조급하게 청산할 필요가 없다.


1)의 오류는 특히나 내 기본적인 뷰가 원화 약세이기 때문에 빚어진 측면도 크다. 완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약세였지만 '한국 펀더멘탈이 엉망이니 약세로 가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팀 신입이 데일리 시황을 쓰다가 나에게 '원이 지금 왜 약세인가요?' 라고 물어봤었는데, '나도 KRW 혼자 약세라 좀 이상한데 한국 펀더멘탈이 깨지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할 듯 해요' 라고 대답했다. 가끔 가격 반응 자체를 마켓 파악의 단서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모든 가격에 스토리를 붙여 이해해 버리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점을 배웠다. 내가 마켓을 잘 팔로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흐름은 이상한 것이 맞다. 이상하면 일단 마켓에서 나와서 생각한다. 굳이 마켓을 이해해 주면서 버티고 있을 필요가 없다. 탁월한 트레이더들은 이해할 수 없으니 달러원 롱을 청산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아마 숏을 잡아 수익을 냈을 것이다.

2)는 그냥 문장 자체가 오류다. 좋은 진입은 뷰가 실현되기까지의 노이즈를 버틸 수 있는 심적 안정감을 선사하지만, 진입이 좋았다고 해서 멍때리고 있으면 곤란하다. 늘 현재의 최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한 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각종 트레이딩 및 베이지언 서적에 등장하는 내용이지만 못 떠올렸다.


내 뷰가 맞을텐데 마켓이 이상하다며 거꾸로 가는 포지션을 손절하지 않고 버티면 죽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켓이 이상한데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이해하며 멍때리면 수익의 기회는 없다. 결국, 아무리 생각해도 마켓이 이상할 때 손절을 설정하고 진입해야 하는 것.

2016년 3월 6일 일요일

행동하는 용기

조지 소로스에 의하면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분석이나 예측에 관한 것이 아닌 용기에 관한 것이다. 분석이나 예측을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정보를 이용해 방아쇠를 당기고 위험 속에 돈을 거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고 그는 주장한다. 방아쇠를 당길 용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탁월한 분석과 예측이 필요하지만, 그런 분석과 예측을 하는 모두가 행동하는 용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도 미국을 금융위기에서 구한 버냉키는 지적 능력과 행동하는 용기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한두달에 한 번 내려지는 통화정책 의사결정을 찰나의 순간에 큰 돈이 걸린 기회가 생기고 또 사라지는 트레이딩에 비유한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당시 버냉키가 고민하고 행동했던 치열한 순간들을 보면 그러한 단순 시간 비교가 무의미함을 알게 된다. 버냉키가 연준 의장으로 살았던 시간의 밀도는 어마어마하게 높았으며, 정례 통화정책회의 말고도 그가 행동해야만 하는 사안들은 널려 있었다. 실제로도 한은의 경우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표현하는데, 그건 한은보다는 연준과 버냉키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버냉키는 통화정책을, 미국의 경제를 운용했다. 그 어떤 트레이딩보다도 큰 사이즈의 트레이딩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올바른 행동에 반대하는 부류를 완곡하게 설득해 나가야만 했다. 래리 서머스처럼 본인의 반대 부류를 약올려서는 정치적 입지를 확보할 수 없었다. 정치적 입지 없이는 공격적이고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없다. 그래서 서머스처럼 타인의 주장의 약점을 간파하고 공격하는 대신에 버냉키는 본인의 주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한결같이 밝혔다. 극심한 불황에서 왜 신속한 통화완화가 필요한 것인지, 통화완화의 부작용이라고 지적되는 부분들이 오히려 통화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더 심화되었을지에 대해 그는 끊임없이 역설한다. 그것은 이미 본인이 과거에 학술적인 논증을 통해 결론을 내린 내용들이었다. 올바른 결론을 널리 이해시키는 것 까지도 연준의 책임이라고 그는 믿었다.

지적 수준과 명성이 높은 재정정책 중시론자들의 지적에도 버냉키는 굴하지 않았다. 재정정책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통화정책만으로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문장은 재정확장을 촉구하는 목소리의 근거가 될 수는 있어도 통화완화를 멈춰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버냉키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의회의 재정확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준까지 경기부양을 멈춘다면 경제는 더 암담해졌을 것이다. 버냉키는 연준이라도 연준이 해야할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 미국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버냉키는 구제금융부터 3차 양적완화까지 그의 신념을 밀고 나갔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미국경제가 2008년에 비해 상당히 회복된 상황에서 통화정책 결정 권한을 옐런에게 넘겨줬다.

정책을 개선해 국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쓰이지 않는다면 경제학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자문해왔다고 버냉키는 말한다. 그리고 비록 연준이 행동하더라도 고맙다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국가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연준이 정치적으로 독립된 중앙은행으로 존재하는 이유라고도 그는 썼다. 지적인 단단함과 그것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행동한 버냉키는 멋졌고, 특히 그런 버냉키를 적기에 연준 의장으로 선택할 줄 아는 미국이 부러웠다. 금융위기에서 미국을 구한 것이 버냉키라는 존재인지 아니면 버냉키라는 인물을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든 미국의 시스템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가이트너의 송별 저녁식사에 참석해 교류하는 로버트 루빈, 행크 폴슨, 래리 서머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도널드 콘 그리고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폴 크루그먼과 같은 석학들의 이름을 보고 있자니 어벤져스를 볼 때처럼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꽤 답답했다. 연준이 금융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80년 이상 축적된 연준의 지식과 경험 덕이었다고 버냉키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한은도 그 정도의 시간은 지나야 제대로된 통화정책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 아니, 지금 시스템대로 80년이 지난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은의 실수를 반면교사할 능력을 갖출 수나 있을 것인가.

2016년 3월 4일 금요일

16/03/03

-1-
아침 출근길에 뉴욕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krw 숏 뷰를 잠깐 접고 가면 어떻겠냐고 카톡이 왔다. 미국이 리스크온으로 가고 중국도 잠시나마 진정되고 있으니 오버슈팅한 부분은 되돌리지 않겠냐는 이유로. 나도 동의한다고 했고 점심시간 이후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달러의 대부분을 털어냈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부담가는 모습이 되어서 달러원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듯. 채권은 3년물이 간만에 1.50%위를 봤다. 회사 포트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 덕분에 3월을 편안하게 시작하게 되었다.


-2-
주변에 마켓을 체킹하는 지인분들 중 몇몇이 어제오늘의 리스크온을 예상했다. 가장 빠르게 포지션까지 연결한 분은 역시 김이사님이시고, wclee님의 뷰 제시도 매우 빨랐다. 나는 ism 발표 직후의 마켓 반응을 보고나서 뷰를 가졌고 나머지 친구들도 그날 출근해서부터 바로 컨셉을 바꿨다. 탁월한 타인의 뷰나 마켓타이밍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마켓을 관찰하고 예상하는 것만큼이나 흥미롭다.


-3-
나와 내 후임의 강력한 주장으로 회사에 존재하던 심각한 부조리 중 하나가 오늘 고쳐졌다. 두 가지를 배웠다. 1)안일함과 무능함이 조합되면 사람은 그 어떤 부조리라도 방관한다. 2)여기서의 안일함은 결국 무능에 기인한다. 부조리에 맞서려면 본인이 유능해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16년 3월 3일 목요일

2월 금통위 의사록

2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었다. 이번에도 임의로 위원 매칭을 해봤는데 정확도는 많이 떨어질 듯. 위원들 모두가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금리를 내리기는 싫어한다. 거실이 활활 타고 있다는 점은 알지만 소화기로 불을 끄기는 싫다. 불길이 더 커질 때를 대비해서 소화기를 아껴둬야 하니깐. 

어제부터 강화된 risk-on 분위기와 오늘의 의사록 때문에 단기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꽤 높아졌다. 하지만 3년물이 1.50% 위로 올라오면 결국 다시 매수접근을 해야할 것.



위원1 – 문우식 or 함준호 or 장병화
내수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기는 하였으나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될 것. 다만 글로벌 성장 둔화와 수출 부진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 물가는 저유가와 내수 부진으로 당분간 1%전후의 수준 유지할 것. 그러나 일반인 기대인플레는 2% 중반 유지 중이다.

1월 전망에 비해 성장, 물가가 다소 낮아졌지만 지금은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비한 정책여력의 확보가 보다 강조되어야 할 시기. 동결.


위원2 – 문우식 or 함준호 or 장병화
성장 하방 리스크는 높다. 하지만 물가는 높아진 전세가격을 반영하면 아주 낮지는 않을 것. 환율도 많이 올랐다.

성장 하방리스크가 높아졌으므로 다양한 정책수단 발굴이 필요. 가계대출에 영향 주지 않고 필요 산업에만 자금 지원이 가능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금리정책 이상의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 동결.


위원3 – 문우식 or 함준호 or 장병화
내수 중심의 완만한 회복세는 예상되지만 대외여건 때문에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 물가도 유가하락과 수요부진으로 1%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듯. 물가는 1월 전망과 비슷한데 성장경로의 하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다.

경제 하방 리스크와 금융 안정 리스크가 같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 예측이 어려움. 지금 인하하면 자칫 정책여력만 소진하고 효과는 없을 수 있으니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활용하자. 동결.


위원4 – 하성근
수출 감소는 생산, 소득, 소비, 투자에 승수적인 악영향을 준다. 투자와 소비 모두 하방 위험이 커졌고, 부동산 활황이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물가의 하방 리스크도 크다. 자금유출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결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상당 폭 하회할 것.

이러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대내외 여건에 부합되는 기준금리 수준은 현재의 수준보다 낮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만큼 대외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 인하.


위원5 – 정순원
마이너스 GDP갭이 재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물가도 인플레 목표를 낙관할 정도로 강하지는 못할 것.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반등했지만 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우리 경제의 적정 금리 수준이 소폭 하락하고 있을 가능성은 존재. 그러나 기준금리 조정의 긍정적 효과는 불확실하고, 부작용과 잠재적 위험은 높은 것이 현재 상황이다. 동결.


위원6 – 정해방
언제나 그렇듯 불필요한 시황의 나열. 통화 완화는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이면서 부채 디레버리징과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자본유출이 심화될 수도 있다. 동결.

what the market says (13) - 2월 ISM제조업지수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2월 ISM제조업지수에 따른 시장 반응은 꽤 인상적이다. 2월 ISM제조업지수는 전월(48.2)보다 개선되고 예상치(48.5)도 상회한 49.5를 기록. 세부적으로는 생산, 고용, 재고, 그리고 일부 가격지수들이 반등했지만 신규주문은 flat해서 2월의 개선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 하지만 지표가 50에 재근접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동안 risk-off로 쏠려 있던 시장을 움직이기엔 충분했다. 미국 10년은 거의 9bp가 올랐고 달러엔도 114에 근접하는 약세. 제일 큰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주식으로 3대 지수 모두 2%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1) 미국채는 몇 주 전까지 3월 인상 가능성을 2%남짓으로 프라이싱할 정도로 과하게 강세를 보였었는데, 충분히 조정받기 전까지는 매수 접근이 쉽지 않아 보인다.

2) 연준의 3월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주식이 강세로 반응했다. 지표가 조금 망가지더라도 주식이 크게 약세로 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 long은 최소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까지는 편안해 보인다.

3) 엔이 약세로 갔지만 중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엔화 약세는 편안하게 볼 수가 없다. 아무리 BOJ의 추가 액션 가능성이 높더라도.

4) 전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하락 조정을 받게 될 듯. 그 동안 달러가치에 연동되었다기 보다는 risk-off와 펀더멘탈 약화가 KRW의 약세를 이끌었기 때문. 하지만 올라온 수준에 비하면 하락폭이 깊지는 않을 것이고, 일정 부분 조정을 받으면 KRW는 다시 숏을 보는게 바람직.


비농업고용까지 확인하면 더 뚜렷해지겠지만 당분간은 risk-on에 무게를 두고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보면 미국 지표 개선은 연준의 인상 우려 확대로 연결되고, 그것이 다시 위안화 약세 압력을 촉발시키는 구조는 유지 중이지만 당장 그 스킴을 적용할 필요는 없을 듯. FOMC스케쥴과 중국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늦어도 5월 정도에는 다시 risk-off로 가겠지만 미리 안전자산을 잡고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