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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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에 대한 경계감 선반영을 노리고 미국채 숏을 선거 결과 발표 직전까지 유지하다가 접은 것은 괜찮은 접근이었다. 그 이후 리스크오프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약간의 롱 대응을 한 것도 나쁘지 않았던 선택. 그러나 1) 3.10%이라는 레벨을 하단으로 보고, 2) 미중 무역 긴장도 완화 기대감 형성 가능성을 재료로 다시 포지션을 뒤집은 것은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 최근의 미국채 강세는 1)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하원 점거로 시세가 시작되었고, 2)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코멘트를 재료로 추각 강세 시도를 하는 것이니 기계적인 숏 대응 관점을 가지는 것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주말에 했다. 미국 외 지역의 지정학적 요인, 경제 지표, 주가의 조정 같은 재료들로는 가격 레인지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재정정책)와 통화정책이 요인일 때에는 긴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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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월말 G20까지는 미중 긴장도 완화 기대의 선반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 그러나 중간선거와 마찬가지로 결과에 베팅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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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Q와 내년 1Q의 지표 둔화를 근거로 연준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인상을 멈추지만, 연준이나 시장의 우려만큼 경기가 둔화되지는 않고, 이에 미국 커브는 스팁되는 것. 이런 상황에서 EM은 다시 한 번 부스팅 받고, EM 중앙은행들이 이때다 싶어 긴축에 나서면서 다음 하강 사이클로 진입할 모멘텀이 왕창 쌓여 버리는 것.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내년도 전망의 골자.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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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에 대해서는 1)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주가가 하락했던 경우가 거의 없고, 2)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더라도 트럼프의 재정부양책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뷰가 많은 것 같다. 공화당이 상하원 수성에 성공하면 추가적인 재정 확장 기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뷰도 존재. 민주당은 헬스케어와 같은 쟁점들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공화당은 경기 호조를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는 중인데, 실제로 경기가 좋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수성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공화당이 하원 방어에 성공하면서 상원에서도 53석 이상을 가져가면 시장 영향력이 있을 듯. 그치만 결과 보다는 우려에만 베팅하는 것이 안전한 재료라는 생각에 숏을 미리 갔는데, 금요일 아시안 타임에서의 트럼프 발언으로 얻어 걸린 포지션이 됐다. 중간 선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수요일 점심시간쯤 되면 대략 윤곽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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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나와도 리스크온 재료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 라는 지난주초 스터디의 결론이 꽤 괜찮았다. 물론 그 결론을 돈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지표나 요인을 복잡하게 열거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컨셉이다. 목요일에는 가야 하는데 못 간다면서 달러원 롱을 접은 분들이 주변에 계셨고, 오히려 숏을 가는 분도 계셨다. 코스피 2000이 깨졌으면 사야하는 것 아니냐며 지수를 산 사람도 있다. 배울 분들이 여기저기 참 많다. 역시 포커스는 재료보다 가격과 수급과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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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승리 가능성을 선반영해 미국 금리는 미리 오르고 주가는 주춤하다가, 중간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선거 후에는 금리 상승세는 잦아들고 주가는 상승을 재개하는 리스크온으로 기운 뒤, 막상 월말 G20에서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나리오를 상상 중. 미중 무역 이슈는 중기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타협이 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노이즈가 될 것이고, 타협 성사된다는 것은 중국이 미국에게 원하는 것(그것이 IT기술 유출 중단이든, 중국의 경기 침체든 뭐든 간에)을 준다는 의미이므로 그것대로 문제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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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최근에 봤던 퍼스트맨과는 완전히 반대에 위치한 영화. 퍼스트맨은 인간이 달에 간다는 소재로 인간을 그리지만(다른 소재를 써도 얼마든지 표현 가능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팩트를 그리되 딱히 인간을 그리지는 않았다. 긴 뮤직다큐에 가까운데 그럴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람을 결정했고, 보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내가 퀸의 팬이기 때문이다. 첫 곡인 'Keep yourself alive'가 나올 때 이미 맥주가 부족하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