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7일 월요일

Weekly (17. 02. 26.)

1. 미국 금리의 향방 2

금요일의 강세로 미국채 10년은 2.30%이라는 레벨을 세 번째로 시험하는 모양새가 됐다.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주도했던 1월의 강세는 매파적인 옐런 의장과 트럼프의 취임식 우려로 저지되었었고, 유로존 정치 리스크와 트럼프 노이즈가 작용하던 2월초의 강세 시도는 감세이슈와 주가랠리, 매파적으로 해석된 옐런 증언 등으로 또다시 실패했다. 그리고 지금의 강세에는 유로존 문제와 함께 화요일에 있을 트럼프 연설 불확실성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 연설에서 감세에 대한 디테일이 언급되지 않거나, 언급되더라도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파격적이지 않으면 전반적인 risk-off의 강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이번 강세 시도에서는 2.30%을 일단 하회한다는 것이 베이스 시나리오. 다만 트럼프 연설 이후에는 수요일 ISM, 다음주의 고용 등 지표밀집구간의 시작이라 채권롱을 가더라도 편하게 끌고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돌이켜보니 트럼프는 취임식 이후로는 채권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적이 거의 없다.


2. US corporate tax reform

세제 개혁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일단 35%인 지금의 법인세율을 공화당은 20%, 트럼프는 15%로 낮추고 싶어한다. 법인세율의 조정 외의 이슈는 국경세(boarder adjustment tax)가 될텐데, 국경세 자체의 경제적 영향보다는 국경세를 도입해야 보다 파격적인 법인세율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GS. 'Can tax reform be "phenomenal" without border adjustment?, 2017. 02. 14.). 그 외에는 이자비용의 세금 공제를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에, capex를 감가상각 진행 스케쥴대로 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액 전체를 한 번에 공제해주는 개편안 등이 존재한다. 일단 시장은 법인세율 인하폭 자체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만약 20% 이하까지 법인세율을 낮추면 상당한 서프라이즈가 될 것으로 생각.


3. German yield curve

독일 국채 2년의 랠리가 이어지며 어느새 -1%를 눈앞에 두고 있다. 1) 정치 리스크, 2) 독일 2년 롱, 재정적자 유로존 국가 2년 숏 트레이드, 3) 미국 2년 숏, 독일 2년 롱 트레이드, 4) 유로존 경기 터닝에 대한 두려움으로 10년 보다는 2년을 선호하는 센티먼트 등의 다양한 요인이 작용 중이라는 코멘트를 부엉이님이 주셨는데 나도 동의. 결국 유로존 내 독일의 상대적 안전자산 지위와 지표 개선이 조합되어 독일의 커브는 스팁된 상태를 유지 중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12월 ECB에서 결정했던 매입대상 자산 확대(1Y 이상 2Y 이하, deposit rate 이하도 매입)도 영향을 주고 있는 듯.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독일의 커브는 최소 현재 레벨을 유지하고, 만약 정치적 리스크가 소멸되어 채권이 약세 전환을 해도 스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 채권은 스티프너가 편안하긴 할 것. 그러나 미국 금리도 다시 플랫되려는 마당에 지금 레벨에서 별로 추천하고 싶은 전략은 아니다.


4. USDKRW to KTB

지난 금요일은 1,130원을 뚫고 내려간 달러원이 주식, 채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원화의 강세가 주식에는 내수 섹터 부스팅으로, 채권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강세 재료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역시 최근 전개된 원화의 약세가 트럼프발 환율조작국 지정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지정 가능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많지만 실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단 4월 전까지는 원화의 강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율 이슈가 1) 불확실성을 높이니 채권 금리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지, 2) 플라자 합의 때처럼 내수 폭발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지 생각해 봤는데 당장은 전자의 경우로 간다고 보면 될 듯. 1985년 일본의 경우 플라자 합의가 있던 9월 이후 10월 말까지 한 달간 10년물 금리가 약 45bp 하락했다(그 뒤에는 연말까지 다시 급등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85년 이후 일본에 대해서는 따로 리서치를 해 볼 생각. 생각보다 당시의 일본 raw data 찾는게 만만치 않다). 즉, 만약 3월 들어 환조작국 이슈가 또 부각되면 채권은 강세 마인드로 접근을 하는 것이 좋다.




5. Trading note

독일 채권은 아쉽긴해도 새로 배울 것이 있었으니 좀 낫지만, 전에 포스팅 했던 한국 채권 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정말 크다. 1) 주가가 오르고 스팁이 되길래 당황하고, 2) 50년물은 이미 알려졌던 이슈이므로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잘못 생각했으며, 3) 3년 1.70%이 보이면 채워야겠다는 괜한 심적 레벨 설정을 했다. 한국 시장의 선행성은 대내 요인이 전혀 없을 때 잘 발현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땐 가장 솔리드한 자산을 셀렉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주에 배운 내용들.


2017년 2월 24일 금요일

17/02/24

-1-
주식이든 채권이든 주변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유독 많았던 한 주였고 포스팅에서 보여지듯 나도 열심히 삽질을 했다. 시장의 주제가 무엇인지 불분명해서 자산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교통정리 할만한 주제가 등장해줘야할텐데 그게 언제 등장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2-
2351.75에 S&P는 다 접는게 맞는듯(10시). 미국 장이 열리면 반등할까 싶긴한데 별로 기다릴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이걸 페이퍼 포트에 길게 깔아둬야하는 것 아닌지 오전에 생각했었지만 1에 쓴 이유에서라도 접고 다시 생각하는게 맞다고 생각.



-3-
작년부터 버피를 운동 루틴에 넣었지만 층간소음이 우려되어 집에서 잘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케틀벨 스윙이 훌륭한 대체 운동이란 말만 듣고 엊그제 잠깐 해봤는데 정말 괜찮은 운동인 것 같아 바로 케틀벨을 주문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입사 직전 근력이 정점이었고,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운동을 꾸준히 해도 휴식 시간이 짧다보니 근력이 조금씩 깎여나가는 느낌이 있다. 그치만 근력과 체력은 또 약간 다른 문제라 근력이 깎이더라도 체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운동하면 일상에 필요한 피지컬은 확보할 수 있다. 케틀벨 역시 근력보단 체력 운동.


-4-
미국 마켓이 열린 뒤 주가는 반등하고 채권은 불플랫. 유럽 시장에는 정치적 리스크, 미국 채권은 유로존 정치 리스크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미국 주가에는 감세 기대가 작용 중인 복잡한 상황의 연속. S&P는 어차피 감세안 발표 전에는 접는게 좋다는 생각이었어서 아쉬움이 크지는 않다.


-5-
지난달 미국에 있는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말한 종목이 엄청난 바닥 콜이었네, 라고 아침에 hschoi가 말해서 보니 30%가 올라 있다. wclee형은 1월 초 USDKRW가 1200원 위에 있을때 숏 콜을 했는데 금요일 종가가 1131.50원. 생각해보니 둘이 제안했던 포지션은 거의 같은 컨셉의 포지션.

2017년 2월 23일 목요일

금통위와 1월 광공업생산 예상

금통위에 대한 기대나 우려가 전혀 없는 상황인데, 1) 만약 의외로 hawkish하면 커브 변화가 거의 없거나 소폭 스팁, 2) dovish해도 스팁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오전 대응 전략은 스티프너가 유리하다고 생각. 문제는 아무 의미 없는 금통위 (제일 높은 확률)라면 플랫 되돌림 가능성이 있어서 전략 호흡이 너무 짧다는 점. 그래서 오늘은 로직이 맞을지 관찰만 하려고 한다(오전 9시 25분 3Y-10Y spread 53.6bp).

커브는 별 변화가 없고 금통위도 신경쓸 만한 내용은 없는 듯. 원화 강세가 물가 상방 요인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실수였을 것으로 믿고 싶다. 다시 원점에서 다음 흐름을 생각하기로.


시장 영향력은 없었지만 지난 12월 광공업생산은 +4.26%YoY를 기록하며 내 예상치인 2.69%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도체 부문이 제일 좋고 나머지 섹터가 조금씩 따라오는 국면의 연속.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2%p 하락해서 어느새 113.7%. 재고출하 지표 역시 반도체 섹터의 영향력이 지대한 편.

1월 광공업 생산은 +3.2%YoY, -1.0%MoM 수준을 예상. 1월 수출의 섹터별 수치를 보면 석유제품 +67.4%YoY, 석유화학 34.90%YoY, 반도체 41.60%YoY, 평판디스플레이 +20.80%YoY로 상승폭이 꽤나 가파르다. 지지부진하던 수출물량이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 생산 예상을 하는 데에 있어서 변수는 1) 반도체가 수출량 증가폭만큼 생산을 했을지, 2) 자동차 생산 감소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일텐데 전자보다는 후자가 문제가 될 듯.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1월 자동차 생산은 -14.2%YoY를 기록했고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달력으로 보이는 영업일수는 같았는데 아마도 명절로 인한 휴가 문제일 듯). 데이터 추세상 예상치를 하회할 리스크 보다는 상회할 리스크가 더 높아 보이며, 트럼프 이슈가 조금 잦아들어 있고 주초부터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라 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 특히나 지표 발표가 3월 2일이다보니, 1일에 공개되는 2월 수출(아마도 수치가 높을 것)과 더불어 경기 반등 인식을 강화시킬 수도 있을 듯. 다음주 화요일의 가격 레벨을 보고 활용 여부를 결정.






2017년 2월 22일 수요일

복잡미묘한 시장

어제 글로벌 주가지수들이 고점을 경신하는데도 독일이나 미국 채권이 약세로 가지 않아 의아해 했는데, 오늘은 또 한국 채권 약세폭이 심화되며 시장 읽기가 조금 까다로워졌다. 일단 지금 드는 생각들을 짧게 나열해 보면,


1) 유럽은 정치 리스크가 금리 하락, 유로 약세를 야기 중인데, 이런 상황이 주가에는 별로 나쁠게 없다는 다소 특이한 흐름. 그치만 유로존 정치 리스크 확대를 컨셉으로 삼는 통화나 채권 스프레드 포지션은 이제와서 구축하기엔 가격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다음 트렌드를 노려야 할 듯.


2) 미국채는 지표나 주가는 약세 요인이지만, 유로존 정치와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같이 작용해 상하방이 팽팽한 상황. 미국 주식은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관성대로 가 보려는 입장.


3) 한국 채권은 약세 트리거를 50년물 발행과 기재부 차관 발언이 제공한 것은 맞다. 그런데 오늘까지 이어진 약세가 1) 응축되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순히 수급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2) 전일의 주가 상승과 연결된 EM risk-on의 시그널인지 (특히 커브가 스팁되었으니)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 아마 전자라고 생각한 매수세가 일단 유입되기는 할텐데 그 다음이 문제.

2017년 2월 20일 월요일

17/02/20

-1-
(3시 45분)
한국 채권 금리가 교착 상태라는 위클리를 쓰자마자 오늘 한국 채권이 오래만에 깊은 약세를 보이는 중. 50년물 발행과 기재부 차관 발언이 약세 재료로 언급되는 분위기인데, 그 영향도 없지는 않겠지만 타 자산의 흐름을 봐서는 유럽과 미국 주식 상승에 따른 risk-on 심리 강화가 더 크게 작용 중이지 않나 싶다. 오늘 미국 시장이 휴장하므로 내일 유로존 PMI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어 10% 사이즈로 분트 10Y 숏을 시초가에 가 볼만 하다고 생각(시초가가 163.5 이상일 경우에만, 스탑은 165.65).


-2-
분트가 164.29에 시초가를 만들며 개장했는데 가격 흐름이 우호적이진 않다. 시초가 진입을 노렸다는 것은 시초가를 고점으로하는 일관적으로 약세를 기대한 것이기 때문. 만약 오늘 한국 채권 시장을 상술한 1과 같이 해석했다면 두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1) 글로벌 risk-on을 한국 채권이 미리 반영했으므로 종가에 한국 채권 롱을 간다 (오늘 유로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내일의 한국 채권 추가 약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2) 유로존 시장이 한국 채권 약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분트 숏을 간다. 둘 중 일단 후자를 선택한 것이고, 전자는 내일 한국 시장 대응에서 유효한 컨셉이지 않을까 생각.


-3-
어제 밤에 줄루파파님의 블로그를 읽다가 새삼 성실함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지난번에 wclee형과 내가 '줄루파파님은 전투력이 워낙 높아서 뭘 하셔도 다 될 것만 같다' 라고 입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 곳곳에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다.


-4-
(11시 30분)
분트는 저녁 약속 다녀오는 사이 스탑을 터치. 다시 정리하자면 트리거로 기대했던 것은 주가의 강세, 단서는 한국 채권의 약세였고, 분트선물이 전고점 부근이라 가격 부담이 작다는 점이 배경이었다. 내일이 되어야 알겠지만 틀리는 유형을 두 개로 구분 가능할 것.

1) 분트가 약세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강세로 마감하는 경우. 트리거, 단서, 레벨 중 하나 이상이 잘못되었다는 의미. 주식의 강세는 트리거로 삼기엔 부족한 재료였거나, 내가 한국 채권의 선행성을 과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모두 존재.  레벨은 다시 생각해도 비교적 편안한 것이 맞는 듯.

2) 스탑을 이미 터치했는데, 다시 분트 약세가 깊게 전개되는 경우. 이건 스탑 레벨 설정에 실패했다는(지나치게 타이트한 스탑) 뜻. 글을 쓰는 현재는 스탑 +3틱 후 약세 반전 중인 상황. 나는 보통 전고점이나 전저점을 기준으로 스탑을 설정하지만 노이즈에 스탑 당하는 것을 피하고자 +10틱 정도로 여유를 두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1틱을 설정해 버렸다. 시가를 고가로 하는 약세 전개를 기대했었기 때문에 전고점까지 반등할 가능성 자체를 과소평가하여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



-5-
김대표님, '끝까지 가봐야 선행성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지'

chlee, '선행성은 데이터 돌려 볼 수 있으니 어떤 경우에 선핼할지 요건을 잘 만들어 보면 돈을 벌 수도 있을 것'


-6-
포스팅 할 때 통화는 페어로, 금리는 국가 + 만기로 통일해야겠다.

Weekly (17. 02. 19.)

1. 미국 금리의 향방

미국 금리만큼 주변의 뷰가 엇갈리는 자산이 없는 것 같다. 강세론의 근거들을 나열해보자면 1) 트럼프가 재정정책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고, 2) 트럼프가 유발하는 노이즈와 유럽의 불확실성이 risk-off 심리를 자극하는 중이며, 3)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에는 이미 다 반영이 되었다는 점 정도가 주류. 약세론은 1) 재정 정책에 대한 언급 없이 지금이 단기적인 경기 확장 사이클이라는 점만으로도 금리가 현재 레벨을 유지하는 것으로 봐서는 재정에 대한 언급이 있을 시 금리는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고, 2) 트럼프의 약달러 유도는 결국 금리를 끌어 올릴 것이며, 3) 감세 기대를 재료로 오르는 미국증시가 risk-on 심리를 자극 중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다 합리적이고, 이런 생각들이 미국 금리를 3개월째 박스에 가둬두는 중. 나의 생각은 1) 재정정책이 없더라도 경기 사이클 상 현재의 금리 레벨 정도는 지탱이 가능해 보이기에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금리 상승 리스크를 염두에 두는 것이 맞지만, 2) 트럼프의 감세안 발표가 미국 주식 차익 실현을 유발하면 (또는 감세안 자체가 열어보니 별 게 없으면)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박스 하단을 트라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쪽. 쉽게 말해 당장은 강세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지만 그것을 쉽게 따라갈만한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Carry

미국 금리가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대내적 재료도 없는 한국 금리는 더 심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전에도 포스팅 했듯 시초가는 전일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장 중에는 금일 미국 시장의 방향에 대한 기대와 FX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상황의 연속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끝낼 대내적인 이벤트가 대선 전까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트레이딩 찬스를 노리는 것과 별개로 캐리 목적의 자산을 일정 부분 깔아둬야 하는 것이 아닐지 고민이 되는데, 최근 2Y-3Y spread가 조금 확대되긴 했지만 캐리 관점에서는 2년물이 여전히 제일 무난해 보인다. 금리가 연중 박스 상단 근처에 오면 소량을 한 번 고려해 봐야 할 듯. 아래는 1년 캐리 기준 금요일 종가에서 금리가 25bp 상승하는 것을 가정한 테이블.




3. US retail sales

주 중에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0.4%MoM)는 기대치(+0.1%)를 상회. 12월 수치도 상향 조정되었고, 1분기 첫 소비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성장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중이다. 다만, core에서 gas station까지 제외하면 +3.8%YoY 수준이라 아직도 본격적인 소비 증대를 언급하기엔 조금 민망한 수치. 작년말부터 상승해버린 소비심리지수들과 꾸준한 고용시장 개선 등을 고려하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의 코멘트처럼 미국 소비는 향후에도 개선되는 쪽으로 예상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문제는 소비, 산업지표 모두 soft data는 미리 상승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hard data는 잘 나와야 지금의 금리, 주가, 환율 레벨을 정당화시킬 수 있고, 못 나오면 다소 큰 실망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 그치만 지금은 정책이 시장의 테마인 시기라 지표가 시장의 큰 방향성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미치려면 최소 1분기 GDP는 확인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4. 호주 고용

목요일 발표된 1월 호주 고용은 +13.5K로 기대치인 9.7K를 상회했고, 실업률도 0.1%p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그러나 full-time 고용이 44.8K 줄어들며 지표의 디테일은 부정적이라서 시장 해석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호주달러와 금리 모두 지표 발표에 무덤덤했던 모습. 호주는 채권 금리와 통화가 단기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는데 통화 약세 전환 보다는 채권의 강세 전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긴 관점에서 한국 채권과 마찬가지로 호주 채권도 미국과 유리되며 강세, 혹은 플랫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펀더멘털은 부정적이라고 보기 때문) 아직은 뚜렷한 진입 근거를 찾기 어렵다.



5. Trading note

화요일 달러인덱스 숏을 떠올린 것 자체가 나빴다고 보지는 않지만, 수요일 밤 미국 지표 발표에서 다시 시도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1) 일단 그 날은 피곤해서 미국 지표를 확인하지 않고 일찍 잤고, 2) 시장을 보고 있었더라도 전일의 스탑 때문에 관망했을 듯. 미국 주식은 점점 긴 이평의 지지를 받으며 상승 모멘텀을 조금씩 잃어가는 듯한 모습이나 감세안이 발표되기 직전까지는 캐리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다만 정책 발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전고점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서 청산은 기술적 지표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


2017년 2월 14일 화요일

17/02/14

-1-
오늘 장 중 엔화 강세, 원화 강세, 그리고 한국 채권 강세를 두고 플린 보좌관 경질의 영향이라는 해석들이 많았지만 그런 이유라면 동 시간에 미국채도 강세를 보여야 맞지 않았나 싶다. 미국채 반응이 없던 걸로 미루어 볼 때 플린 경질보다는 옐런 발언을 앞둔 강달러 포지션들의 조정이 마켓 드라이버일 확률이 높다고 본다. 이해와 해석이 꽤 까다로운 하루였는데 이런 날 잘 관찰하면 기회가 있었던 적이 많았던 듯.


-2-
(3시 26분)
1) 아베가 미국에게 BOJ의 통화완화를 허락받았다는 발언이 오전에 보도되었음에도 엔이 약세로 가지 못하고, 2) 옐런 발언은 3회 인상을 고수해도 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강달러 유발은 어려워 보이며, 3) 새벽에 형성한 고점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20% 사이즈로 100.75에 달러인덱스 숏을 가 볼만 하다고 생각(스탑은 101.20).


-3-
사실 상술한 부분만 고려하면 JPY 강세를 보는 것이 나을 수 있지만, 미국 주식에 만연한 리스크온 분위기가 불편해서 달러인덱스를 셀렉한 것. 남아 있는 강달러 재료는 hawkish 옐런일텐데, 발언이 hawkish 하더라도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것 같고 만약 dovish하다면 반대의 흐름이 꽤 크게 전개될 것으로 봤다.


-4-
(1시)
증언 내용이 hawkish하게 받아들여지면서 달러 강세와 채권 약세가 연출 중. 달러인덱스는 스탑을 터치했다. 1) 역시 3월 인상 우려를 자극하는 것이 리스크였는데 그 부분을 내가 과소평가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싶고, 2) 트럼프가 가하는 약달러 압력을 너무 신경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지난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있던 날의 로직대로 접근하는 것이 더 나았고, 발표 직후를 노릴 가장 안전했을 전략은 미국채 스티프너였을 듯. 아까 미국에 있는 친구가 '결국 스팟라잇이 연준으로 돌아오지 않겠냐'는 카톡을 하고, 아침에 chlee가 미국채 스티프너 이야기를 했는데 둘의 이야기가 맞았다. 자고 일어나면 채권과 달러 모두 되돌림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기로. 2월은 S&P500 long 혼자 하드캐리하는 모양새.

2017년 2월 13일 월요일

Weekly (17. 02. 12.)

1. 트럼프와 아베

시장이 트럼프와 아베의 만남에서 주목했던 것은 엔화 약세 용인 여부. 그러나 금요일부터 주말까지의 뉴스플로우에서는 환율 관련 내용이 거의 없었다. 환율은 공정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말이 잠깐 영향을 미쳤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보도와 트위터만 봐서는) 화기애애한 편이라 한 방향으로의 해석은 어려운 상황. 다만 일본이 미국의 양해를 얻어 내더라도 작년 11월 이후와 같은 가파른 엔 약세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감세 이슈로 인한 리스크온 분위기가 지속되고, 미-일 실질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조건 하에서 일본을 향한 트럼프의 약달러 압력 발언이 사라지면 엔이 약세로 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맞다. 그치만 나는 BOJ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를 취하거나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급진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지 않는 이상 달러엔 상승 여력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둘 다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만약 아베가 트럼프의 허락을 받더라도 USD에 대한 JPY 약세 베팅 보다는, 허락을 못 받고 마찰이 지속될 것 같은 나라들(유럽, 중국, 한국 등) 통화에 대한 JPY의 약세 베팅이 더 편안할 것.



2. 약달러와 인플레이션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와 유가의 기저효과가 유발하는 인플레이션 회복이 하나의 화두였다면, 이제는 약달러 유도 정책이 가져올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으로 시장의 관심이 조금씩 이동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재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강달러만 견제하는 트럼프의 행보가 길어질수록 이러한 경향은 짙어질 듯. 1) 재정 정책에 대한 언급이 없고, 2) 과격한 방식의 환율 구두개입이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위 상황이 지금껏 소폭의 미국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나, 약달러 유도가 정말 성공한다면 미국의 제조업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더욱 부스팅될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약달러는 미국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즉, 재정에 대한 논의가 희미해졌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채 롱을 잡기엔 불편한 요인들이 아직 많다.




3. Yellen speaking

주 중에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예정되어 있다. 특별하게 둔화되고 있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연내 3회 인상' 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할 이유가 엘런 의장 입장에서는 없다. 여기서 연내 3회 인상 입장을 철회하면 시장에 지나치게 dovish한 시그널을 보내게 된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견 역시 '불확실성이 높으니 지켜보자'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시켜줄 듯. 동시에 경기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대해서는 선제적이고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후행적인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3월 인상에 대한 우려를 옐런 의장이 자극할 수 있을지 여부. 옐런 의장이 먼저 '3월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지만, '3월 인상도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라고 답할 가능성은 꽤 높다. 어차피 금리를 올리는 중인 연준 입장에서는 늘 운신의 폭을 넓게 확보해 두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옐런이 3월 인상 우려를 자극할 경우 단기적인 미국채 약세 압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4. 중국과 인도의 통화정책

중국은 2월 3일 역레포 금리를 10bp 인상한 뒤 지난주에는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 이것이 춘제 전에 유동성을 왕창 공급한 뒤 회수하는 정상적인 단기자금시장 관리 패턴일 뿐인지, 아니면 인민은행의 스탠스가 긴축적으로 돌아선 것인지는 이번주가 지나야 확인 가능할 듯. 한편 인도는 8일 시장의 인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6.25%로 동결했다. 동결 자체도 의외였지만 statement에 '통화정책 스탠스를 완화적인 쪽에서 중립적인 쪽으로 이동시킨다(decided to change the stance from accommodative to neutral)'라고 명시를 해서 인도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었다(인도 2년물이 24bp, 10년물이 40bp 상승). 다만, 채권시장에 비해 루피의 반응은 미미했고 Sensex는 거의 하락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것이 올해 통화 스탠스를 선회하는 실수를 저지를 아시아 국가들에서 벌어질 일들의 축소판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들이 2010년부터 금리를 섣불리 올렸다가 다시 내린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마 올해도 치고 올라오는 headline CPI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시아의 몇몇 나라는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시킬 것이고, 채권시장은 곧바로 영향을 받겠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에는 시차를 두고 그 효과가 반영될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때 가장 우려가 되는 곳은 역시 중국.



5. Trading note

유가를 박스 하단에서 정리하지 못한것이 지난주의 실수. 그리고 2월 2일에 S&P500을 10%밖에 생각하지 못한 점도 계속 신경쓰인다. 스탑이 가까웠기 때문에 20%까지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음에도 로직이 조금 불편해 과감하지 못했다. 일단은 재정 대신에 나오는 약달러, 감세, 금융규제 완화 등의 이슈들이 미국 주식에 나쁜 점이 전혀 없어서 기존의 미국 주식 강세 뷰를 유지하기로.



2017년 2월 9일 목요일

17/02/09

-1-
전에 쓰던 폰이 버벅거려 아주 오랜만에 아이폰을 샀다. 3gs 이후 갤럭시 시리즈를 5년정도 쓰다가 아이폰7로 돌아온 것인데 3gs를 처음 샀을 때의 신선함이 새삼 떠오른다. 전자기기 욕심이 워낙 없는 편이라 아이폰 소식을 듣고도 시큰둥해하던 중 오피스 내 어떤 미군 것을 몇 번 만져보곤 전역하며 바로 샀던 기억이 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는 거의 모든 미군들이 아이팟을 무조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참 신기했었다. 모두에게 당연하게 아이팟이 하나씩 있다보니 MP3 player 같은  단어는 쓸 일이 전혀 없었다. 배송 받아서 개통하고 필요한 어플들 깔고 파일 좀 옮겼더니 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100만원짜리를 거의 2년마다 새로 바꾸는 것이니 핸드폰은 자동차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내구재.


-2-
S&P는 일단 캐리하면서 유가는 53.03을 스탑으로(오후 7시반 고점). 가격이 박스 하단인 51.22까지 내려가고, 주간원유재고 증가에도 하락하지 못하길래 절반 정리를 고려는 했었는데 사이즈가 5%로 작으니 그냥 한 번 지켜보자고 생각했었다. 결국 다시 원위치. 장 중 유가 흐름을 자세하게 관찰해 본 것은 오랜만이다. 재료에 대해 반응하는 가격의 속성 자체는 다른 자산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역시 커머디티는 장 중 흐름이 괴팍할 때가 많아 아주 좋은 가격이 아니면 아이디어를 포지션으로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을 듯.


-3-
국내 채권은 별 요인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지속 중이다. 오늘도 세미나 갔다가 4시에 돌아오니 막판에 장이 많이 밀려 있다. 요즘은 대내 이슈가 없고 미국도 재정 이야기가 쏙 들어가버려서 시장간의 기대가 가격을 휘두르는 느낌. 즉, 시초가에는 전일 미국시장 영향을 잠깐 받았다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오늘밤 미국 시장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 짙어진다. 어제 오늘을 예로 들면, 어제는 미국시장 강세에 대한 기대로 장 막판 강해졌다가(직매입 뉴스가 미리 알려졌다는 해석은 난 믿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 채권이 강세를 보인 것이 오늘 시초가에 반영되고, 다시 오늘 밤 미국 채권 약세에 대한 예상이 장 막판 약세를 유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 그런 면에서 오늘 종가에 롱을 소량 가보는 것은 시도해볼만 했을 듯.

2017년 2월 7일 화요일

달러와 유가

감산 합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을 큰 배경으로, 1) 최근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2) 달러도 약세로 가면서 유가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었음에도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유가 숏을 트라이 해 볼만 하다고 생각(53.00에 5% 비중. 53.30을 스탑으로.). 어제가 사실 고점에 가까웠기에 좋은 찬스였는데 하루 뒤늦은 아이디어. 유가는 재고 발표라도 있는 날이면 변동성이 엄청나서 레벨을 잘 잡는게 중요할텐데 늦어서 아쉽다.




아시아타임에서 횡보 중일 때 반등을 기다릴 것인지 작게라도 트라이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가격이 아래로 흐르길래 따라잡게 된 셈. 어제 떠올렸더라면 직전 고점이 가까워 10~20%의 사이즈는 가능했을 것 같다. S&P 500은 스탑이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20%가아닌 10%를 설정해서 아쉬웠던 케이스라면, 유가는 늦은 아이디어 때문에 스탑 설정이 애매해져 할 수 없이 스몰사이즈가 되어버린 케이스. 논리와 가격이 모두 편안한 상태여야 큰 사이즈가 가능한데 그런 시점을 찾는 것, 찾았을 때 액션하는 것 모두 정말 어렵다.

2017년 2월 6일 월요일

Weekly (2)

1. 1월 비농업고용

1월 비농업고용(227K)은 예상치(170K)를 상회. 전월치 수정은 156k에서 157k로 미미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고용의 호조는 작년부터 관찰된 고용 호조의 전형적인 패턴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에는 시간당임금(+0.1%MoM)이 예상치(0.3%MoM)을 하회한 것이 고용 호조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고용의 개선이 지속되면 언젠가 임금상승률도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미 U6실업률까지 10% 이하로 하락한지 1년도 넘은 상황이라 특정 실업률 레벨을 다시 제시하며 임금 상승이나 필립스 커브 이야기를 꺼내기는 참 궁색해졌다. 나는 여기서 임금상승률이 한 단계 더 레벨업하려면 설비투자 사이클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진 그런 시그널이 뚜렷하지 않다.




2. Trump World

금요일 전개된 달러약세, 금리하락, 주가상승의 조합은 금융시장의 핵심주제가 여전히 트럼프라는 점을 보여준다 (윌리엄스의 발언 등으로 달러와 금리는 일정 부분 되돌아 오긴 했다). 시간당임금 상승률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했다, 는 코멘트가 많겠지만 반만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주초 피터나바로와 트럼프의 환율 구두개입으로 시장에는 달러약세와 금리하락 기조가 형성되어 있었고, 고용지표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형성되었던 추세가 강화되었다' 라는 해석이 더 자연스럽다. ADP와 ISM이 괜찮았음에도 달러는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금리도 상승하지 못했던 수요일 시장이 금요일 시장에 대한 힌트였던 셈이다. 재밌는 것은 미국 주식의 반응이다. 처음에는 트럼프가 유발하는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약세에 미국 주식은 하락했지만, 목요일부터 괴리(달러는 약세인데 주가 하락은 제한)를 보이더니 금요일에는 상승해버렸다. 도드 프랭크 법 완화 행정명령에 따른 금융주 랠리의 영향도 컸지만, 해당 재료가 없었더라도 미국 주식은 강세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환율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이 지속되는 한 risk-on에서 강달러, 금리 상승, 미국 주가 상승을 조합시키는 교조적인 컨셉은 당분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스탑 레벨만 높여서 미국 주식 강세에 대한 뷰를 유지.



3. The Fed in Trump World

트럼프 당선 이후로 연준은 트럼프의 재정확대가 경기를 오버슈팅 시키는 상황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슈의 중심이 재정이 아닌 환율로 이동하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대두 가능성을 근거로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고, 그간 걸림돌로 작용하던 중국문제도 잠잠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옐런 의장과 주요인사들의 연내 3회 인상에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이 교과서적인 달러 강세 요인이라는 점이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옐런의 연준이 트럼프를 의식해 완화적인 스탠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아주 낮겠지만, 트럼프가 연준의 통화긴축을 공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고 그런 경우 연준의 실제 대응과는 무관하게 일단 시장은 반응할 것이다. 만약 지난주의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연 3회 인상을 넘어서는 매파적 조치(3월 인상 또는 밸런스시트 축소)가 없는 이상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듯. 그리고 미국채 10년물은 연준이 3월에 인상을 하든, 하지 않든 상승 압력을 받을 여건이 조성되는 중이다. 금요일 주가와 달러의 괴리처럼 달러와 금리가 괴리가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



4. 트럼프와 환율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은 존재했었지만, 독일이나 일본까지 견제하는 발언은 꽤 서프라이즈였다. 주요국의 일주일간 달러대비 통화 강세폭을 보면 멕시코, 대만, 일본, 한국의 강세폭이 큰 편이었고 중국, 유럽, 인도, 캐나다의 강세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중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는 더 강세로 가야겠으나, 근 2년간 위안화의 절하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가 강력하지 않는 한 위안화가 쉽게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수도 있다. 레벨이나 경제지표로 봤을 때 강세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로화다. 다만, 유로존의 정치 일정들과 완화적 스탠스를 고수 중인 ECB 때문에 유로 롱을 편안하게 쌓기는 어려운 시점. 지금 달러약세 흐름에서 가장 동떨어져 있는 것은 영국이다. 하드브렉시트는 아직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영국은 대미 무역흑자도 거의 없고, 트럼프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어떤 통화에 대한 롱 포지션을 잡을때 파운드화를 페어로 하는 선택은 당분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래 그래프에는 없지만 강세를 보였던 통화 중에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은 호주달러. 트럼프가 만드는 약달러가 상품가격을 자극하면 호주달러의 강세는 가속화될 수 있고, 월요일 소매판매와 화요일 RBA등 단기적인 재료도 많다. 만약 트럼프가 큰 폭의 약달러 유도에 성공하면 몇몇 국가들에서 자산가격 랠리가 나타날텐데 아직은 그런 상황을 대비해야 할 단계는 아닌 듯.






2017년 2월 2일 목요일

17/02/02

-1-
트럼프 정부의 달러 구두 개입 이후 어제까지 흐름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트럼프가 강달러가 싫다니 일단 달러가 약세로 가고, 2) 약달러가 미국 주식에 펀더멘털리 나쁘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약달러 유도 방식이 괴팍하다보니 그런 불확실성이 싫어 주가는 일단 하락하며, 3) 같은 불확실성 확대 논리로 채권도 소폭의 강세 압력을 받는다. 즉, 시장 전반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은 환율. 어제도 기본적으로 약달러 기조가 배경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지표(호조)라는 허들이 해소되어 가던 길을 갔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2-
위 내용을 지인들과 공유했음에도 불구하고 1) 한국 채권 롱, 2) AUD 롱, 3) 분트 롱 이라는 찬스 셋을 다 보지 못했다. 1, 2는 갑작스런 업무 때문에 (AUD는 시장을 보고 있었어도 어차피 가격 부담에 놓쳤을 듯), 3은 아이디어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해서. 오전에 차분히 시장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덕분에 작년초 브라질 10년물을 환을 열고 샀더라면 연간 수익률이 90%쯤 된다는 사실은 하나 배웠다.


-3-
트럼프가 저녁 8시에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아침에 이곳저곳에서 보내왔다. 그제 대법관 임명 전에 했던 트윗인데 이걸 왜 지금 보내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오늘 발언으로 오인했던 분들이 좀 계셨던 듯. 다행히인지 불행인지 난 원래 트위터를 열심히 보는 편이라 오인할 일이 없었다.


-4-
오늘 아시아, 유로존 타임에서 추가로 진행된 달러 약세에 비해 미국 주식의 하단이 비교적 견고한 상황. 이런 흐름이라면 달러가 더 약세를 보여도 주가 약세는 제한적이고, 만약 달러 이슈가 잦아들면 주가는 다시 전고점을 트라이할 수 있을 듯. S&P 500을 2268에 10% 사이즈로 롱 해볼만 하다고 생각. 로스컷은 2260. (11시 30분)

2017년 2월 1일 수요일

트럼프 vs 지표

(오전 10시 50분)
어제 피터 나바로와 트럼프의 발언, 그리고 시카고 PMI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채권의 강세는 다소 제한되는 분위기. 종가까지 캐리를 목표로 한국 10년물을 125.14에 매도해볼만 하다고 생각. 비중은 10%, 로스컷은 125.26. 레벨이나 폭만 보면 FX도 노려볼만 하지만 자꾸 약달러를 유도하고 싶어하는 트럼프에게 맞서고 싶지는 않다. 오늘 있을 FOMC에 대해서는 hawkish 우려가 우세한 것 같고 ISM이나 ADP에 대한 경계감도 일정 부분 형성될 듯 하다, 라는 생각을 한국 채권이 미리 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배경.

(오전 11시 5분)
가격이 움직여서 로스컷을 125.21로 낮췄다.

(오전 11시 25분)
125.18로 재설정.

(오후 2시 04분)
별로 영양가가 없는 시도였다. 125.00 에서 계속 막혀 정리하는게 맞다고 생각 (125.08). 유로존 시장 오픈 이후를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가격이나 로직이 크게 매력적인 자산이 없어 보인다.

(오후 11시 40분)
ADP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risk-on쪽으로 흘러가는 중. 레벨은 달러엔이 괜찮고, 로직은 미국 주식에 조금 유리한 상황인데 ISM까지 나와야 흐름이 강화될 듯.

(12시)
ISM을 보고 JPY 숏을 10% 체이스 (선물로 8789.00).



(12시 30분)
JPY도 지금 가격으로 별 영양가는 없어 보여서 8807에 뷰를 다 철회.


오늘의 생각들을 정리하면,

1)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risk-on 흐름을 염두에 두고 떠올린 것이 아시아 타임에서의 국고 선물 숏이었다. 그러나 애초에 기대한 종가까지 밀리는 모습이 나오지 않아 의미없는 시도로 끝났다. 일중 변동성도 낮았고, 트럼프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충돌이 지표나 FOMC보다 우선순위였다고 생각.

2) 가격 체이스는 1) 기술적으로 아주 편안하거나, 2) 정책 관련 이벤트에서만 한다. 지표를 확인한 뒤의 체이스는 대개 의미가 없다(정책을 자극할 정도의 지표가 아니라면).

3) 채권은 박스 상하단이 좁혀져가는 형국이라 어제의 트럼프 발언에도 불구하고 JPY가 조금 더 편안하지 않겠나 싶었지만 잘못된 선택이었다. 전일 고점과 괴리가 꽤 있고, 크게 봤을 때도 1월 중순부터 이어진 박스권의 중단. 아까 chlee와 저녁 먹으며 트럼프가 어차피 엔의 약세는 용인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뷰가 가격을 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4) ISM발표 직후 채권은 약세, 달러는 강세인데 미국 주식이 약세인 것은 조금 의외다. 결국 채권과 달러가 다시 되돌림을 받았다.

5) 지금까지 보면 오늘 risk-on의 승자는 골드 숏. 지나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ADP전에 제일 편하게 구축해볼만한 포지션은 미국채 2년물 숏이 아니었나 싶다.

6) 상품 가격의 반등, ISM 제조업지수 내 prices와 supplier deliveries의 호조로 보건데 당분간 core PPI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것이 CPI나 PCE로까지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

7) 이제 FOMC를 확인한 뒤 금요일 고용을 타겟팅할 전략을 떠올려야 할 듯. 오늘 유일하게 잘 한 일은 파울을 다 10% 비중으로 흘렸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