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6일 월요일

Weekly (2)

1. 1월 비농업고용

1월 비농업고용(227K)은 예상치(170K)를 상회. 전월치 수정은 156k에서 157k로 미미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고용의 호조는 작년부터 관찰된 고용 호조의 전형적인 패턴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에는 시간당임금(+0.1%MoM)이 예상치(0.3%MoM)을 하회한 것이 고용 호조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고용의 개선이 지속되면 언젠가 임금상승률도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미 U6실업률까지 10% 이하로 하락한지 1년도 넘은 상황이라 특정 실업률 레벨을 다시 제시하며 임금 상승이나 필립스 커브 이야기를 꺼내기는 참 궁색해졌다. 나는 여기서 임금상승률이 한 단계 더 레벨업하려면 설비투자 사이클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진 그런 시그널이 뚜렷하지 않다.




2. Trump World

금요일 전개된 달러약세, 금리하락, 주가상승의 조합은 금융시장의 핵심주제가 여전히 트럼프라는 점을 보여준다 (윌리엄스의 발언 등으로 달러와 금리는 일정 부분 되돌아 오긴 했다). 시간당임금 상승률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했다, 는 코멘트가 많겠지만 반만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주초 피터나바로와 트럼프의 환율 구두개입으로 시장에는 달러약세와 금리하락 기조가 형성되어 있었고, 고용지표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형성되었던 추세가 강화되었다' 라는 해석이 더 자연스럽다. ADP와 ISM이 괜찮았음에도 달러는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금리도 상승하지 못했던 수요일 시장이 금요일 시장에 대한 힌트였던 셈이다. 재밌는 것은 미국 주식의 반응이다. 처음에는 트럼프가 유발하는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약세에 미국 주식은 하락했지만, 목요일부터 괴리(달러는 약세인데 주가 하락은 제한)를 보이더니 금요일에는 상승해버렸다. 도드 프랭크 법 완화 행정명령에 따른 금융주 랠리의 영향도 컸지만, 해당 재료가 없었더라도 미국 주식은 강세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환율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이 지속되는 한 risk-on에서 강달러, 금리 상승, 미국 주가 상승을 조합시키는 교조적인 컨셉은 당분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스탑 레벨만 높여서 미국 주식 강세에 대한 뷰를 유지.



3. The Fed in Trump World

트럼프 당선 이후로 연준은 트럼프의 재정확대가 경기를 오버슈팅 시키는 상황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슈의 중심이 재정이 아닌 환율로 이동하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대두 가능성을 근거로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고, 그간 걸림돌로 작용하던 중국문제도 잠잠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옐런 의장과 주요인사들의 연내 3회 인상에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이 교과서적인 달러 강세 요인이라는 점이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옐런의 연준이 트럼프를 의식해 완화적인 스탠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아주 낮겠지만, 트럼프가 연준의 통화긴축을 공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고 그런 경우 연준의 실제 대응과는 무관하게 일단 시장은 반응할 것이다. 만약 지난주의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연 3회 인상을 넘어서는 매파적 조치(3월 인상 또는 밸런스시트 축소)가 없는 이상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듯. 그리고 미국채 10년물은 연준이 3월에 인상을 하든, 하지 않든 상승 압력을 받을 여건이 조성되는 중이다. 금요일 주가와 달러의 괴리처럼 달러와 금리가 괴리가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



4. 트럼프와 환율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은 존재했었지만, 독일이나 일본까지 견제하는 발언은 꽤 서프라이즈였다. 주요국의 일주일간 달러대비 통화 강세폭을 보면 멕시코, 대만, 일본, 한국의 강세폭이 큰 편이었고 중국, 유럽, 인도, 캐나다의 강세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중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는 더 강세로 가야겠으나, 근 2년간 위안화의 절하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가 강력하지 않는 한 위안화가 쉽게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수도 있다. 레벨이나 경제지표로 봤을 때 강세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로화다. 다만, 유로존의 정치 일정들과 완화적 스탠스를 고수 중인 ECB 때문에 유로 롱을 편안하게 쌓기는 어려운 시점. 지금 달러약세 흐름에서 가장 동떨어져 있는 것은 영국이다. 하드브렉시트는 아직 진행 중일 뿐만 아니라, 영국은 대미 무역흑자도 거의 없고, 트럼프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어떤 통화에 대한 롱 포지션을 잡을때 파운드화를 페어로 하는 선택은 당분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래 그래프에는 없지만 강세를 보였던 통화 중에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은 호주달러. 트럼프가 만드는 약달러가 상품가격을 자극하면 호주달러의 강세는 가속화될 수 있고, 월요일 소매판매와 화요일 RBA등 단기적인 재료도 많다. 만약 트럼프가 큰 폭의 약달러 유도에 성공하면 몇몇 국가들에서 자산가격 랠리가 나타날텐데 아직은 그런 상황을 대비해야 할 단계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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