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0일 월요일

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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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45분)
한국 채권 금리가 교착 상태라는 위클리를 쓰자마자 오늘 한국 채권이 오래만에 깊은 약세를 보이는 중. 50년물 발행과 기재부 차관 발언이 약세 재료로 언급되는 분위기인데, 그 영향도 없지는 않겠지만 타 자산의 흐름을 봐서는 유럽과 미국 주식 상승에 따른 risk-on 심리 강화가 더 크게 작용 중이지 않나 싶다. 오늘 미국 시장이 휴장하므로 내일 유로존 PMI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어 10% 사이즈로 분트 10Y 숏을 시초가에 가 볼만 하다고 생각(시초가가 163.5 이상일 경우에만, 스탑은 1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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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트가 164.29에 시초가를 만들며 개장했는데 가격 흐름이 우호적이진 않다. 시초가 진입을 노렸다는 것은 시초가를 고점으로하는 일관적으로 약세를 기대한 것이기 때문. 만약 오늘 한국 채권 시장을 상술한 1과 같이 해석했다면 두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1) 글로벌 risk-on을 한국 채권이 미리 반영했으므로 종가에 한국 채권 롱을 간다 (오늘 유로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내일의 한국 채권 추가 약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2) 유로존 시장이 한국 채권 약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분트 숏을 간다. 둘 중 일단 후자를 선택한 것이고, 전자는 내일 한국 시장 대응에서 유효한 컨셉이지 않을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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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줄루파파님의 블로그를 읽다가 새삼 성실함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지난번에 wclee형과 내가 '줄루파파님은 전투력이 워낙 높아서 뭘 하셔도 다 될 것만 같다' 라고 입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 곳곳에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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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
분트는 저녁 약속 다녀오는 사이 스탑을 터치. 다시 정리하자면 트리거로 기대했던 것은 주가의 강세, 단서는 한국 채권의 약세였고, 분트선물이 전고점 부근이라 가격 부담이 작다는 점이 배경이었다. 내일이 되어야 알겠지만 틀리는 유형을 두 개로 구분 가능할 것.

1) 분트가 약세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강세로 마감하는 경우. 트리거, 단서, 레벨 중 하나 이상이 잘못되었다는 의미. 주식의 강세는 트리거로 삼기엔 부족한 재료였거나, 내가 한국 채권의 선행성을 과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모두 존재.  레벨은 다시 생각해도 비교적 편안한 것이 맞는 듯.

2) 스탑을 이미 터치했는데, 다시 분트 약세가 깊게 전개되는 경우. 이건 스탑 레벨 설정에 실패했다는(지나치게 타이트한 스탑) 뜻. 글을 쓰는 현재는 스탑 +3틱 후 약세 반전 중인 상황. 나는 보통 전고점이나 전저점을 기준으로 스탑을 설정하지만 노이즈에 스탑 당하는 것을 피하고자 +10틱 정도로 여유를 두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1틱을 설정해 버렸다. 시가를 고가로 하는 약세 전개를 기대했었기 때문에 전고점까지 반등할 가능성 자체를 과소평가하여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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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님, '끝까지 가봐야 선행성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지'

chlee, '선행성은 데이터 돌려 볼 수 있으니 어떤 경우에 선핼할지 요건을 잘 만들어 보면 돈을 벌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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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할 때 통화는 페어로, 금리는 국가 + 만기로 통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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