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7일 일요일

1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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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GDP를 시작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전환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미국채 10년 선물이 121'20.0을 하향 돌파하지 못해 스티프너는 5일에 전부 청산. 7일 ECB를 앞두고 포지셔닝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었다. 숏들의 근거는 ECB의 TLTRO는 이미 노출된 재료이고, ECB가 추가 완화를 하면 오히려 경기에 대한 기대가 생겨 금리가 오르지 않겠냐는 것. 하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은 이상 가급적 컨트래리안 접근이나 비트는 컨셉은 하지 않는다는 기록을 믿고 롱 대응을 했다. 다만 가격대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아 큰 사이즈를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두고는 선물 기준 전고점 레벨이 부담이라서 다시 델타를 축소. 경제지표와 가격이 교차될 때에는 가격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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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기본적으로 FOMC를 노린 롱을 다시 쌓아야겠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10년 122'14.5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영국쪽 뉴스플로우로 채권이 약세를 보였던 화요일에 델타를 확대. 브렉시트는 연기되는 쪽으로 선반영이 꽤 되어있다고 생각했고, BOJ도 더욱 완화적 입장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선물 박스 상단이다보니 이 레벨에서 롱이 더 보이냐는 질문들을 많이 받았는데(금요일 퇴근 전에 옆팀 주니어도 와서 같은 얘기를 했다), 재료가 통화정책이면 일단 이벤트 당일 전까지는 동방향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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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채권 숏을 지지하는 진영의 로직은 대략 이런 것 같다. 1) 위험자산의 회복세가 견조하다는 것. 그치만 이것은 1월초에 위험자산이 바닥일 때 위험자산이 회복될 것 같다는 식으로 활용했어야지, 지금와서 위험자산의 회복세가 견조하다는 것을 채권 숏의 근거로 드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2) 연준의 스탠스 전환으로 오히려 경기에 대한 기대가 반등할테니 숏이라는 것. 이런 접근은 델타 보다는 커브로 구현해야 승률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30년을 페어로 하면 이미 많은 구간들이 작년말부터 스팁되었다. 3) 경제지표가 1분기를 저점으로 전환되지 않겠냐는 생각. 이건 아이디어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펀더멘털을 근거로 하는 포지션은 트리거가 필요한데 그게 무엇이 될지 아직 모르겠다.

2019년 3월 4일 월요일

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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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하순에는 비교적 데일리 스윙의 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미국채 10년물 2.63% ~ 2.70% 레인지가 어지간하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재료 보다는 가격대에 가중치를 높여서 대응. 레인지 뷰를 바꾼 것은 지난주 화요일이었다. 파웰의 의회 증언이 시작되는 첫 날까지만 롱을 유지하고(당분간 미국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에서는 숏은 피한다는 것이 작년말부터의 생각), 그 뒤에는 GDP와 ISM등을 노린 숏이나 스티프너를 가겠다는 것이 제시했던 주간 전략. 1) 수요일 아시안 타임에서 미국 금리가 별로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조금 불편했고, 2) GDP 발표는 목요일이니 하루 정도 기다려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격대가 2월 레인지 하단인 2.63%이므로 포지션을 일단 갔다. 노리고 있는 일정과 가격 레벨이 엇박자를 낼 때에는 역시 가격을 따르고 본다, 는 원칙의 유효성을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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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를 숏재료로 판단한 이유는, 시장의 우려만큼 미국(또는 글로벌 전반)의 경기둔화의 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주식 시장의 가파른 조정은 1) 감세 효과가 끝나면서 경기가 둔화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2) 연준이 충분히 완화적이지 않다는 점이 배경이었다 (물론 94년~95년의 사례에서 경기는 둔화되고 연준은 커브가 역전될때까지 긴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견조 점에했다는 점에서 이것도 하나의 스토리일 뿐이긴 하다). 그러나 연준의 스탠스가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숏커버성 리스크온이 전개된 것이 1월부터 2월이다. 이제부터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뒤집어가는 것이 시장의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미 지난 지표이긴 하지만 4분기 GDP가 그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주 후반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탄력도가 둔화된 상승세를 보였던 것 역시 시장의 컨셉이 경기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현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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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list에 시장 전체 방향에 대한 계절성을 믿는 매매를 추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list에 유동성이 낮은 특정 영역 내에서의 계절성 분석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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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운용역과 일하는 장점은 다양한 뷰를 들고 참고할 수 있으며, 좋은 성과를 가져다 주는 사고방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빠른 속도로 압축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적중하는 뷰 만큼이나 빗나가는 뷰도 많은 도움과 공부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다수와 일하는 단점은 효율적 운용 체계를 확립하기가 어렵다는 부분이 될 듯. 개별 운용역에게 완전한 자율권을 주는 방안과,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방안 사이에서 적절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데, 그 포인트를 찾는 출발점이 결국은 레이 달리오가 말했던 면밀한 기록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