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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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 금리와 달러는 FOMC 결과를 완화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미국 주식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비명을 질렀던 한 주. 미국채 2Y, 5Y 롱은 FOMC 전후로 일단 청산했고, 그 이후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장기물 금리. 여전히 미국채는 언제 롱을 갈 것인지를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 중인데, 1) 연준이 일련의 소동에 항복해 추가 인상을 중단하고 오히려 인하까지도 고려하게 될 수 있다고 본다면 단기물, 2) 이런 상황에도 연준이 점진적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 장기물을 선택해야 할 것. 일단 후자의 컨셉이 한 번 작동한 후에 전자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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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가장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주식. 무역이나 셧다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작용 중이겠지만 핵심은 결국 경기가 피크아웃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이 진행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 것. 이러한 기조를 뒤집으려면 결국 둘 중 하나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첫째, 연준이 더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것. 이번 반응으로 미루어 봤을 때 동결 정도가 아니라 인하를 고려할 정도의 스탠스 전환은 보여야 위험자산이 다시 고점을 높일 수 있을 듯. 둘째, 우려되는 것보다 미국 경기의 둔화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 이 스토리는 시기적으로 내년 1분기는 지나야 부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스토리와는 별개로 가격은 최대 어디까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까. 바꿔말하면, 위의 스토리가 발현되지 않더라도 가격이 어느 지점까지 오면 비관이 이미 전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설 것인가. S&P500 기준 2350, 나스닥종합 기준 5950을 보고 있다. 둘 다 200주 이평 언저리.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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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꽤 큰 한주를 보냈다. 미중 무역 휴전 기대를 월요일 아시안 타임 개장에서 반영해 상승 출발했던 미국 금리는 그 날 이후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2년과 5년 타깃이 2.70%, 10년이 2.80%였는데 금요일부로 거의 근접. 12월에 EFFR이 20bp 상승하고, 내년 중 기준금리가 1회(25bp) 인상되는 것을 반영한 레벨을 2.70%으로 봤었다 (2.25% + 45bp). 여기서부터 금리가 더 하락한다는 것은 내년에 한 번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혹은 기대)를 반영해 나간다는 뜻이다. 일단 컨셉이 잡히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가격의 속성상 2.70% 하회 트라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그래도 일단 1차 타깃이 왔으니 조금은 접고 전략을 리프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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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논팜을 앞두고도 미국채 포지션을 그대로 오버나잇했는데, 숏포지셔너 혹은 매수대기자들의 마지막 희망이 논팜 호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CPI나 소매판매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이고, 다음주의 FOMC를 앞두고도 경계감을 노린 숏이 유리한 상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번주에는 금리 반등이 나올때마다 다시 더 애드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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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정도로 생각하던 그림이 일주일만에 미리 발현되다보니 연간전망도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포지션을 의미있게 채워서 끌고왔다는 점. 오늘은 내가 왜 3년 연속으로 연초와 연말의 성과가 괜찮고 나머지 기간은 그냥그런 것인지를 고민했다. 만약 집중력의 문제라면 멘탈에 대해 엄청난 반성이 필요하겠지만, 매매 내용들을 복기하다보니 그보다는 컨센서스 트레이드 능력의 부족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올해를 예로 들자면, 재정 우려가 있던 1월을 빼면 연중 내내 이어진 통화 긴축을 배경으로 한 금리 상승을 뭔가 시원하게 뽑아 먹지를 못했다. 분기 혹은 반기 이상의 긴 시계로 한 방향을 보고 끌고 가는 포지션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지금 가진 솔루션. 캐리북이나 포트폴리오로 치자면, 중립 듀레이션을 중장기 뷰에 맞춰 완전한 중립 보다는 높거나 낮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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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 12월과 내년 1회 인상을 반영하는 레벨까지 미국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달러는 강세이고 주가도 제대로 지지받지 못한다는 점. 이는 1) 미국마저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강달러를 수반하는 리스크오프일 뿐이고, 2) 그걸 막기에는 2회의 추가 인상조차도 충분히 완화적이지 못한 것으로 시장이 평가 중이라는 의미. 즉, 2년물이 2.70%을 하회해 2.50%을 향해야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반등이 뚜렷하게 작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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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는 오랜만의 하루짜리 휴가. 돌이켜보니 올해에는 딱 나흘 휴가를 갔고, 추석에 출장 다녀온 것까지 생각하면 쉬는 날이 정말 적었다. 여행가지 않고 서울에서 쉬는 휴가는 특히 오랜만. 책과 리폿 몇개를 읽으며 여유를 부리려 했지만 연간전망에 대한 생각 때문에 완전한 릴랙스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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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 지표 둔화를 확인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쉬어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관건인 것은 연준이 인상을 중단하면 어떤 여파가 있겠냐는 것. 연준의 인상 중단으로 미국채 2년은 어디까지 랠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연준의 인상 중단만으로 과연 EM이 회복하고 위험자산이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인가. 모건스탠리는 EM 랠리가 재개되다는 쪽이고, BCA는 연준이 인상을 중단해도 여전히 EM 입장에서는 미국의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에 랠리는 어렵다는 관점. 목요일과 금요일의 시장 반응만 보면 BCA쪽이 더 정확해 보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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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파웰의 발언이 확인된 목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제 미국채 숏델타를 끌고가는 매매는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 의회 양분으로 추가 재정 확대 가능성은 희미해졌고, 파웰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나는 경기의 피크아웃보다 통화와 재정의 피크아웃 시그널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2년은 2.70%, 10년은 2.85%를 타깃으로 보는 중. 체이스는 괴롭고 피곤하지만 통화나 재정 이벤트에서는 그래도 일단 잡고 본다는 것이 지금 가진 원칙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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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인터뷰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Gundlach의 인터뷰.

https://citywireusa.com/professional-buyer/news/gundlach-people-want-to-be-told-what-to-think-i-dont/a1168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