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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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꽤 큰 한주를 보냈다. 미중 무역 휴전 기대를 월요일 아시안 타임 개장에서 반영해 상승 출발했던 미국 금리는 그 날 이후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2년과 5년 타깃이 2.70%, 10년이 2.80%였는데 금요일부로 거의 근접. 12월에 EFFR이 20bp 상승하고, 내년 중 기준금리가 1회(25bp) 인상되는 것을 반영한 레벨을 2.70%으로 봤었다 (2.25% + 45bp). 여기서부터 금리가 더 하락한다는 것은 내년에 한 번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혹은 기대)를 반영해 나간다는 뜻이다. 일단 컨셉이 잡히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가격의 속성상 2.70% 하회 트라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그래도 일단 1차 타깃이 왔으니 조금은 접고 전략을 리프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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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논팜을 앞두고도 미국채 포지션을 그대로 오버나잇했는데, 숏포지셔너 혹은 매수대기자들의 마지막 희망이 논팜 호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CPI나 소매판매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이고, 다음주의 FOMC를 앞두고도 경계감을 노린 숏이 유리한 상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번주에는 금리 반등이 나올때마다 다시 더 애드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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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정도로 생각하던 그림이 일주일만에 미리 발현되다보니 연간전망도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포지션을 의미있게 채워서 끌고왔다는 점. 오늘은 내가 왜 3년 연속으로 연초와 연말의 성과가 괜찮고 나머지 기간은 그냥그런 것인지를 고민했다. 만약 집중력의 문제라면 멘탈에 대해 엄청난 반성이 필요하겠지만, 매매 내용들을 복기하다보니 그보다는 컨센서스 트레이드 능력의 부족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올해를 예로 들자면, 재정 우려가 있던 1월을 빼면 연중 내내 이어진 통화 긴축을 배경으로 한 금리 상승을 뭔가 시원하게 뽑아 먹지를 못했다. 분기 혹은 반기 이상의 긴 시계로 한 방향을 보고 끌고 가는 포지션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지금 가진 솔루션. 캐리북이나 포트폴리오로 치자면, 중립 듀레이션을 중장기 뷰에 맞춰 완전한 중립 보다는 높거나 낮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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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 12월과 내년 1회 인상을 반영하는 레벨까지 미국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달러는 강세이고 주가도 제대로 지지받지 못한다는 점. 이는 1) 미국마저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강달러를 수반하는 리스크오프일 뿐이고, 2) 그걸 막기에는 2회의 추가 인상조차도 충분히 완화적이지 못한 것으로 시장이 평가 중이라는 의미. 즉, 2년물이 2.70%을 하회해 2.50%을 향해야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반등이 뚜렷하게 작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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