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0일 월요일

Weekly (17. 02. 19.)

1. 미국 금리의 향방

미국 금리만큼 주변의 뷰가 엇갈리는 자산이 없는 것 같다. 강세론의 근거들을 나열해보자면 1) 트럼프가 재정정책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고, 2) 트럼프가 유발하는 노이즈와 유럽의 불확실성이 risk-off 심리를 자극하는 중이며, 3)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에는 이미 다 반영이 되었다는 점 정도가 주류. 약세론은 1) 재정 정책에 대한 언급 없이 지금이 단기적인 경기 확장 사이클이라는 점만으로도 금리가 현재 레벨을 유지하는 것으로 봐서는 재정에 대한 언급이 있을 시 금리는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고, 2) 트럼프의 약달러 유도는 결국 금리를 끌어 올릴 것이며, 3) 감세 기대를 재료로 오르는 미국증시가 risk-on 심리를 자극 중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다 합리적이고, 이런 생각들이 미국 금리를 3개월째 박스에 가둬두는 중. 나의 생각은 1) 재정정책이 없더라도 경기 사이클 상 현재의 금리 레벨 정도는 지탱이 가능해 보이기에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금리 상승 리스크를 염두에 두는 것이 맞지만, 2) 트럼프의 감세안 발표가 미국 주식 차익 실현을 유발하면 (또는 감세안 자체가 열어보니 별 게 없으면)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박스 하단을 트라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쪽. 쉽게 말해 당장은 강세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지만 그것을 쉽게 따라갈만한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Carry

미국 금리가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대내적 재료도 없는 한국 금리는 더 심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전에도 포스팅 했듯 시초가는 전일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장 중에는 금일 미국 시장의 방향에 대한 기대와 FX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상황의 연속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끝낼 대내적인 이벤트가 대선 전까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트레이딩 찬스를 노리는 것과 별개로 캐리 목적의 자산을 일정 부분 깔아둬야 하는 것이 아닐지 고민이 되는데, 최근 2Y-3Y spread가 조금 확대되긴 했지만 캐리 관점에서는 2년물이 여전히 제일 무난해 보인다. 금리가 연중 박스 상단 근처에 오면 소량을 한 번 고려해 봐야 할 듯. 아래는 1년 캐리 기준 금요일 종가에서 금리가 25bp 상승하는 것을 가정한 테이블.




3. US retail sales

주 중에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0.4%MoM)는 기대치(+0.1%)를 상회. 12월 수치도 상향 조정되었고, 1분기 첫 소비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성장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중이다. 다만, core에서 gas station까지 제외하면 +3.8%YoY 수준이라 아직도 본격적인 소비 증대를 언급하기엔 조금 민망한 수치. 작년말부터 상승해버린 소비심리지수들과 꾸준한 고용시장 개선 등을 고려하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의 코멘트처럼 미국 소비는 향후에도 개선되는 쪽으로 예상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문제는 소비, 산업지표 모두 soft data는 미리 상승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hard data는 잘 나와야 지금의 금리, 주가, 환율 레벨을 정당화시킬 수 있고, 못 나오면 다소 큰 실망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 그치만 지금은 정책이 시장의 테마인 시기라 지표가 시장의 큰 방향성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미치려면 최소 1분기 GDP는 확인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4. 호주 고용

목요일 발표된 1월 호주 고용은 +13.5K로 기대치인 9.7K를 상회했고, 실업률도 0.1%p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그러나 full-time 고용이 44.8K 줄어들며 지표의 디테일은 부정적이라서 시장 해석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호주달러와 금리 모두 지표 발표에 무덤덤했던 모습. 호주는 채권 금리와 통화가 단기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는데 통화 약세 전환 보다는 채권의 강세 전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긴 관점에서 한국 채권과 마찬가지로 호주 채권도 미국과 유리되며 강세, 혹은 플랫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펀더멘털은 부정적이라고 보기 때문) 아직은 뚜렷한 진입 근거를 찾기 어렵다.



5. Trading note

화요일 달러인덱스 숏을 떠올린 것 자체가 나빴다고 보지는 않지만, 수요일 밤 미국 지표 발표에서 다시 시도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1) 일단 그 날은 피곤해서 미국 지표를 확인하지 않고 일찍 잤고, 2) 시장을 보고 있었더라도 전일의 스탑 때문에 관망했을 듯. 미국 주식은 점점 긴 이평의 지지를 받으며 상승 모멘텀을 조금씩 잃어가는 듯한 모습이나 감세안이 발표되기 직전까지는 캐리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다만 정책 발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전고점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서 청산은 기술적 지표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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