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7일 월요일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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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폰으로 블로그를 만지작 거리다가 저장해둔 위클리를 날려서 멘붕. 이상하게 사파리로 구글 포스팅 페이지를 들어가면 스크롤이 되지 않길래 blogger로 검색해 모르는 앱을 받아 써보다가 글을 날렸다. 애플 제품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wclee형 말처럼 쓰는 디바이스들 중에 ios가 하나 끼면 자유롭게 일하기가 참 어려워지는 듯. 에어팟 구매는 잠시 미뤄두고 부엉이님이 쓰시는 타블렛 구매부터 고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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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미국 시장을 보며 하원 표결 취소는 무난하게 소화되는 것인가 싶었는데 오늘 아시아 타임이 시작되자마자 다시 리스크오프 랠리. 논리는 이해가 가지만 금리 레인지 하단에 도달한 미국채 롱을 지금 따라가고 싶지는 않고, 굳이 리스크오프를 체이스 하려면 이미 레인지에서 벗어난 커런시들을 수단으로 삼는게 나을 것. 독일 10년은 개장하자마자 160.52에 스탑. 160.35 하회 시 10%사이즈의 숏을 가는 limit order를 일단 열어두면서, 더 좋은 가격에서 다시 숏 찬스를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었다는 배경 하에, 숏 기회는 독일 금리에서 롱 기회는 미국 금리에서 찾는 관점을 유지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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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미녀와 야수를 봤다. 어렸을 땐 미녀와 야수의 주제가 소위 말하는 '내면의 아름다움' 같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 개스톤처럼 무식하고 무례한 인간을 만나느니 성격이 괴팍하고 인간이 아닐지라도 수준이 있는 야수를 만나고 말겠다는 벨의 선택이 영화의 주제로 다가온다. 괴상한 외모에, 아버지를 감금하고, 성격도 괴팍한 야수보다 멀쩡한 외모에, 마을에서 인기도 많고, 나에게 적극적인 개스톤이 벨은 훨씬 역겹다. 다만, 현실에서는 개스톤 같은 부류가 외양마저도 더 야수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개스톤들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어쩌면 야수가 알고보니 왕자였다는 스토리보다 개스톤이 야수보다 잘생겼다는 부분이 더 동화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화려한 음색을 지닌 셀린디온의 신곡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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