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6일 목요일

3월 FOMC 후기

일반적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기회를 살리지 못할 때의 아쉬움이 스탑을 당할 때의 아쉬움보다 크다. 특히 간과하던 이벤트도 아니고 노리고 있던 이벤트를 날리면 아쉬움이 증폭되는 듯.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생각한 내용들을 기록.


1) 미국채 스티프너가 득이 되지 못한 이유는 일단 가격. 고용지표가 있던 날 포스팅했던 것처럼 미국채 금리가 고점 근처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베어 스팁을 기대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작다는 판단에 소량 트라이한 것이지만, 리스크가 작은 대신 기대 편익도 작았던 셈.

두 번째 문제는 수급에 대한 판단 미스. 어제의 미국채 강세는 그간 쌓인 미국채 숏 포지션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나는 포지션 쏠림에 대한 단서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 직후의 미국채 강세 반응 때문. 만약 고용 발표 후 추가 약세에 실패하는 정도의 반응이었다면 포지션이 쏠려있다고 판단 후 FOMC를 롱 관점에서 접근했을텐데, 강세 전환하는 반응을 보고는 이미 청산 플로우가 많이 들어왔으니 포지션이 가벼워졌을 것이라고 판단해 버렸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월, 화에 다시 저점까지 진행된 미국채 약세를 보며 숏이 다시 무거워졌다고 생각을 바꿨어야 맞는 듯. 이벤트에 반응했던 가격대가 유의미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2) 미국채에 대한 뷰가 어긋나다보니 한국채권도 적극적인 매수접근을 하지 못했다. 주식 쪽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도 롱을 강하게 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자산을 다 봐야 하는건 맞지만 자산간의 연계성에 너무 신경을 쓰면 안 된다는 점을 리마인드. 사실 뷰를 잘못 가져간 것 보다는 대응을 잘 못한 점을 더 반성 중이다. 즉, 강세 자체를 예상하진 못했더라도 고용 직전에 통안 2Y 롱을 갔던것처럼 어제 3Y나 5Y 롱을 소량이라도 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괜찮은 접근이었던 것. 심지어 3월에 천천히라도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아쉬움이 제일 큰 자산.


3) 그나마 USDKRW 숏을 봤던 것은 다행이다. 다만 어제 오전 1,150원 근처에서 거래될 때 더 좋은 가격을 기다리다가 전저점에 붙어버려 스몰 사이즈가 된 점이 문제. 1,150원 근처라면 20%까지는 가능했을 듯하다. 금리 뷰와 다소 상반될 수 있는 방향이라 조금 불편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게 맞았다. G20에 4월 환보고서 이슈도 있으니 일단은 캐리할 계획.


4) 주식이 부스팅 받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서 언제 잡아야 할지 고민 중. 특히 아시아 주식이 그렇다. 주식,환율, 채권 순서로 어제의 흐름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 오늘 발표될 예산안은 일단 지켜보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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