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8일 수요일

단서 부족, 그리고 ADP

어제 입찰 부진을 이유로 한국 금리가 꽤 약세를 보였다. 사실 입찰 자체가 약세요인이었다기 보다는, 입찰이 약세의 이유가 될 정도로 시장이 약세쪽으로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인데, 결국 그 배경에는 연준의 3월 인상에 대한 경계가 작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 금요일 비농업 고용이 있고, 2) 고용이 호조를 보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더라도 인상 후 발표되는 연준의 스탠스가 더욱 hawkish해질 가능성까지 있어서 전략 짜기가 까다로운 상황이라는 점. 환율이나 주식에서 관찰되는 흐름에서도 뚜렷하게 건질 것이 없다.

시야를 조금 확장하면 FOMC가 끝난 뒤에는 다시 유로존 문제들과 4월 환율보고서가 다음 이슈가 될테니 투자 호흡이 길다면 한국채권은 이번 약세에서 매수접근을 해 볼만도 하다. 그러나 상술했듯 인상에 대한  스케쥴이 조금 엉켜있고, 탄핵 외엔 대내 요인이 없어 국내 채권의 레벨이나 타이밍에 대한 단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므로, 이럴땐 구간이라도 전략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약세 요인이 미국에서 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단기가 편안한데, 단기 영역 내에서 캐리나 롤링이 좋은 것은 결국 통안 2년 쪽. 따라서 내일이나 모레 금요일 논팜 부진 리스크 관리를 위해 2년 구간 롱을 소량 가는 것은 나쁘진 않은 선택.

글을 쓰는 중에 ADP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미국채 2년이 4bp 10년이 7bp정도 상승해 거래 중. 종가를 봐야겠지만 이대로 끝난다면  두 가지 함의를 얻을 수 있다.

1) 아직도 미국채 숏에 포지션이 완전하게 쏠려있지 않다. FFR 인상 확률은 100%에 육박하지만, 인상 확률이라는 것이 계산식을 뜯어보면 결국 단기물 금리(혹은 선물)가 오르면 따라 높아지도록 설정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 즉, FFR 선물이 인상확률을 100% 반영하고 있다는 점만 가지고 반대포지션을 잡을 수는 없다는 얘기.

2) 인상 경계의 영향권 하에서 지표 호조가 스팁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시장도 3월의 인상이 경기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 고용 발표 전에 미국 주식 롱이나 스티프너 구축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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