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3일 목요일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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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40분)
USDKRW는 일단 종가에 정리하고 가는게 맞는 듯(1122.40원). 큰 방향이 여전히 달러 약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이벤트에 굳이 노출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산군들이 전반적으로 어제의 정책 실망감을 일정 부분 되돌리는 모습임에도 1,120원 아래로 하락하지 못하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dovish hike로 옐런에 대한 경계가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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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을 하원 표결 결과 자체를 예상하기는 어렵고, 하원 표결 이후의 전개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 부결된다면 법안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텐데, 지금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트럼프 케어를 반대하는 이유가 '복지 지출이 여전히 많아 보여서' 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정될 법안이 지금보다 낮은 복지 지출 삭감 내용을 담게될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그런 모양새로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게 되면 트럼프케어가 상원에서 60표 이상을 얻으며 통과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되고(공화당 52, 민주당 48의 상원 구도이므로 민주당의 협력이 필요), 결국 트럼프케어 통과는 답보 상태에 이르면서 reconciliation legislation(51표만 있으면 가능)을 통한 오바마케어의 무력화가 먼저 진행될 듯. 그리고 오늘 하원 표결이 통과되더라도 상원에서 트럼프 케어를 통과시킬 확률은 낮아 보이고, 역시 결론은 트럼프케어 입법은 막히면서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무력화로 초점을 이동시키지 않을까 싶다. 즉, 오늘 표결 결과가 어떻든간에 향후의 정치 스케쥴은 만만치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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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에서 서술한 시나리오를 근거로 risk-off 포지션을 갈 수는 없다. 향후의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오늘 하원 통과가 된다면 시장은 일단 다시 risk-on쪽으로 달릴 것이기 때문. 미국채와 미국주식 모두 부결 시 진행될 risk-off의 폭이, 통과 시에 진행될 risk-on의 폭보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이익이 2%, 기대손실이 1% 정도라면 베팅은 별 의미가 없다. 이럴 땐 테크니컬한 포인트에 스탑 라인을 타이트하게 잡고 하나 찍는 트레이드는 가능한데 그건 내가 지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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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을 노리고 짧게 S&P숏, 코스피 롱 페어는 어떨지 낮에 고민했는데, 김대표님께서 그건 사실상 숏 포지션이라고 코멘트를 주셨다. 잘 생각해보니 어떤 말씀인지 이해가 갔다. 아직도 가격 레벨 체킹이 면밀하지 못한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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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30분)
오늘의 이벤트가 지난 후 내일부터 발표될 유럽의 지표들(PMI, Ifo)을 노리고 독일 10년물 숏을 160.14에 15% 사이즈로 가는건 괜찮다고 생각. 부결 리스크를 고려해 스탑은 짧게 160.52. 어제 스터디 멤버들을 포함해 주변 지인들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는 자산.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매번 글 감사히 잘 보고있습니다... 궁금한것이 있는데요 에센피 숏이면 조정을 염두해 주시는거 같은데 미국 시장이 하락하게 되면 결국 코스피도 따라가게 되는것 아닌가요?ㅎㅎ;; 그런데 포지션을 정 반대로 잡으신것은 앞으로도 코스피는 미국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기 때문인가요?.......실례가 많았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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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씀처럼 미국 시장이 하락하면 코스피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에센피 롱, 코스피 숏 페어를 떠올렸던 이유는 미국이 오르면 코스피가 더 많이 오르고, 미국이 하락하더라도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덜 빠질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원화가 특별히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배경이었는데, 아이디어를 실행하기에 가격이 우호적이지도 않았고 표결까지 연기되어 뒤죽박죽이 되었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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