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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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가 peaking-out 중이라는(혹은 조만간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특별한 증거를 찾긴 어렵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62.7%로 금융위기 전 레벨(66%)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업률은 추가 개선이 가능해 보이고, ISM제조업지수를 포함한 경기선행지수들도 여전히 견조. 지수 내에서 선행성을 지닌 신규주문(63.4)도 높은 레벨을 유지 중이고,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38로 작년말(1.37)과 비슷한 수준이라 재고 부담도 높지 않은 상황. 금리는 의미있게 상승하지 못했고, 달러는 약세 기조이며 감세안이 추진되는 등 다른 여건도 우호적. 1분기에 계절적 요인으로 지표가 잠시 둔화될 수는 있어도 최소 상반기까지 경기 확장 사이클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의 경기 확장세가 근시일 내 꺾이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남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반등 여부. 최근 제조업 가동률이 소폭 개선되어 76.8%를 기록하고 내구재 주문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상품 물가 상승 압력 유발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따라서 관건은 서비스 물가. 올해의 통신 물가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견해에 동의하더라도, 주거비 부문은 문제로 남는다. 재고는 낮은데 착공은 부진하고 가격 상승률은 정체 중인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듯. 약달러에 따른 미국 물가 상승 전망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미국의 GDP 대비 상품 및 서비스 수입액의 비중이 약 15%이므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10%의 달러 약세가 약 1.5%p의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달러와 미국 물가의 관계가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 결론적으로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은 일부 일시적 둔화 요인 완화와 기저효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연준의 급격한 긴축을 야기할 정도의 가파른 상승은 아닐 것.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므로, 지표가 반등하는 초기에 미국 금리는 베어스팁으로 반응할 듯. 그러나 본격적 상승이 아닌 반등에 불과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연준의 꾸준한 인상이 조합되어 궁극적인 방향성은 플래트너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 스팁 리스크는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적인 파웰(단기 금리 하락) 또는 트럼프의 정책 모멘텀 강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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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KRW는 지난 22일 두 차례 개입이 있었음에도 장 막판 1090원을 하향 돌파해 마감. 최근의 원화 강세 배경으로 지목되는 글로벌 리스크온, 한은의 긴축, IT 팽창 사이클이라는 세 요인 중에 나는 앞의 두 요인이 지배적이라고 보는 관점. IT 호조의 영향이라면 USDTWD도 저점을 경신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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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에 연간전망을 할 때 범했던 가장 큰 오류는 트럼프 당선 후의 시장 논리에 매몰되어 강달러를 상수로 보있던 것. 올해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다가 틀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 중. 인플레를 제외한 경제지표들의 견조함, 주가의 강세, 연준의 점진적인 인상, 낮은 인플레, 일본의 통화완화, 유럽의 테이퍼링, 안정화된 위안화, IT 호조, 상단이 제한된 유가, 플래트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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