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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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미국 CPI가 발표되기 전에 미국 주가지수 숏 대응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금리 하락과 더불어 주가도 조정을 받는 리스크오프 무드였기에, 만약 CPI가 호조를 보여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더 부담을 받고, 부진해서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주가 지지는 제한적일 것 같아서. 그렇지만 레벨 부담이 있을 뿐 기본적으로 주가는 강세 국면인 것이 맞고, 특히 현물 시장만 열리면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점이 불편해 기록을 하지는 않았다. 그 이후 목요일까지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어제 다시 반등. 가격, 수급, 재료가 포지셔닝의 세 가지 고려 요인이라면, 수요일에 떠올렸던 아이디어는 재료 빼고는 나머지가 없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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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제 개혁안의 하원 통과가 주가 상승의 이유로 해석되는 중이지만, 1) 지금 관건은 하원이 아닌 상원이고, 2) 금리나 달러는 반응하지 않았으며, 3) S&P보다 나스닥이 아웃퍼폼했다는 점에서 미국 재정정책이 현재 시장의 국면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달러와 금리가 정체되는 가운데 EM 통화 및 주식과 기술주의 강세가 재개되기 시작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중. 결국 어제의 인민은행 유동성 투입과 원화의 강세가 시장 컨셉의 중심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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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생각이 맞다면, 다시 코스피 랠리가 재게될 것이고 이는 코스닥에는 악재. 1) 2015년 고점까지 가파르게 랠리해 있고, 2) 원화강세와 코스피 강세의 조합 하에서는 코스닥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으며 (올 상반기처럼), 3) 어제 국민연금에서 10%까지의 비중 확대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공식 입장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코스닥은 잠시 쉬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쉰다는 것이지 랠리를 반납할 이유는 없어 보이기에 홀딩 중인 것은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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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개혁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연준 의장 지명도 너무도 무난하게 지나가면서 달러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배경들은 희미해진 상황. 이런 상황 하에서 리스크온이 재개되고, 반도체 산업 호조가 이어지고,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의사까지 내비친 것이 USDKRW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 중. 일탈이 아닌 이탈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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