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4일 월요일

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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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을 봤다. 세 남매의 첫째인 장은 수 년 동안 외면해온 고향의 가족들을 직시하는 과정을 통해, 둘째인 줄리엣은 아버지의 양조법에서 탈피해 본인만의 와인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셋째인 제레미는 처가살이에서의 탈출을 통해 각자의 자아를 찾아간다. 사실 가족적인 관계성이 자아를 옭아맨다는 설정에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고향을 떠나거나, 가업을 잇지 않는 것이 별로 대단하거나 어려운 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구도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역시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가문이나 전통에 꽤나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도 아직 잔존하고 있는 문화인데, 그래서인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화' 라는 식의 영화 후기가 많이 보였다. 나에게는 은은한 영상미와 편안한 유쾌함을 즐길 수 있는, 다 보고 나면 와인이 마시고 싶어지는 휴가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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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경기회복과 통화긴축기 진입을 반영했던 달러 강세, 미국 뿐 아닌 타 지역의 경기 호조와 통화 긴축을 반영했던 달러 약세가 각각 지나간 후, 지금은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진행 중인 국면. 그렇다면 향후에는 1) 미국의 지표가 타 지역을 따라 둔화되거나, 2) 미국 외 지역의 지표가 재반등할 경우에 달러 추세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최근의 지표들은 후자 보다 전자가 먼저 전개될 것 같은 인상을 남기는 중인데, 문제는 그 경우 큰 폭의 달러 약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synchronized global slowdown으로 컨셉이 잡힐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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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수급, 재료로 매매의 세 요소를 구분지었을 때, 중요도의 순서는 가격, 수급, 재료. 가격만 보거나 가격과 수급만 보며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펀더멘털만 보며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은 없다.

수급과 재료에 대한 단서가 없을 땐 가격만 보고 접근한다. 가격과 수급에 대한 뷰 없이 재료만 보고 매매하지 않는다. 가격과 수급이 매력적이면 재료가 없어도 해본다. 가격 없이 재료와 수급만으로는 하지 않는다. 가격과 수급이 상충되면 가격을 따르거나 또는 관망한다. 셋이 다 갖춰지는 기회는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작년부터 만들고 수정하는 것을 반복 중인 원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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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확실히 쓰기 보다는 읽기에 집중도 되고 더 흥미를 느끼는 중인 듯.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재밌는 글을 읽으며 잠기운을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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