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8일 화요일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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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 정말로 PC on/off 제도라는 것이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조만간 적용되어, 이제 특정 시간대가 아니면 PC를 아예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정부에서 강제한 결과. 간밤의 시황 정리 등의 업무를 주로 일찍 출근해서 처리하고, 일요일에 잔업이나 리서치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다. 애니웨어를 신청해 집에서 일을 하다 출근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회사 PC와의 파일 교류가 자유롭지 못해 분명 한계는 있을 듯. 야근을 한 명이라도 하면 눈치가 보이니깐 이렇게 해야한다, 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건 '한 명이라도 하루에 다섯시간 이상 데이트하면 나머지 커플들이 눈치를 봐야하니 데이트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라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생각인 것 같다. 라이프와 사랑에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심지어 정 그렇게 데이트를 더 하고 싶다면 솔로인 다른 상대를 만나라는 것이 정부의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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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과 라이프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업이 지닌 속성을 인정하면서, 각자 맞는 직장과 직업을 찾아 일을 하면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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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스터디를 하는 멤버들이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핏의 주총에 참석했다. 나는 휴가를 쓰기 애매해 불참. 주총 자체 보다도 그 멤버들과 미국을 가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아쉽지만 같이 여행할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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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는 가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아주 근사하고 즉흥적인 휴일을 보냈다. 도시 속 휴양과 자연 속 휴양 중 나는 전자를 선호하는 타입이라고 확신해왔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점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만으로 하루 정도 쉬었을 뿐임에도 심신의 피로가 상당히 풀렸다. 휴식에 있어서조차 장소나 컨텐츠 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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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관심은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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