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3일 월요일

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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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로 휴가를 다녀왔다. 한국보다 덥긴 했지만 충분히 먹고 마시고 쉬면서 재충전을 했다. 회사를 옮기고 해외로 휴가를 간 것은 처음인데, 9월에는 일 때문에 캐나다에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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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전 2.80% 부근까지 내려갔던 금리는 지난주 다시 2.90% 근처로 반등한 뒤 지금은 다시 2.86%으로 내려 온 상황. 특별히 장기물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없다는 생각으로 롱을 캐리 중이지만, 파웰이 완화적이었음에도 2.80%을 하회하지 못하고 레인지를 유지하는 흐름은 조금 불편하다. 호재에서의 가격 반응으로 미루어 보건데 회자되는 만큼 시장에 미국채 10년 숏 포지션 누적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CFTC 포지션 데이터는 개인적으로 신뢰하자 읺는 지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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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에 내가 가장 신경쓰였던 뉴스 플로우는 이 것. 우리 시간으로 28일 새벽이었다. 짧은 한 마디였고 시장 영향력은 없었다.

TRUMP: WORKING ON MAJOR INFRASTRUCTURE PROJECT, MASSIVE ROADWAY: B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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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무역 이슈가 미국 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미중 무역 문제가 격화된다고 금리가 크게 하락할 것 같지도 않고, 무역 이슈 해결이 금리 상승 요인이 될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무역 이슈를 일단락 시킨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라는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아예 다른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엣지로 삼을만한 일정이 없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 라는 전망은 가능하지만 이를 근거로 포지션 아이디어를 짜기엔 아직 막연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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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경기가 좋았을 때 금리를 올렸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 경기가 하강하여 이제는 금리를 못 올리게 되었다. 중앙은행이 실기했다' 라는 주장은 들을 때마다 당혹스럽다. 만약에 작년에 금리를 올리지 않아서 지금 경기가 과열되고 인플레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중앙은행이 실기한 것이 맞다. 그치만 작년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 지금 경기가 엉망이라면 작년에 올리지 않은 것이 맞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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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공식 전환될 가능성을 FOMC 전후로 대비하는 것이 기존의 생각.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들과 잭슨홀에서의 미묘하게 완화적인 파웰 발언으로 인해, 9월 FOMC가 완화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찍부터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 그래서 9월에 FOMC 경계감을 근거로 채권 숏이나 달러 롱을 가는 것은 별로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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