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일 일요일

2018년 상반기 마무리

상반기의 흐름들과 대응 내역을 간단히 정리.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하지만 역시 아쉬움이 더 크다.





1. 1월의 금리 상승

연초 금리 상승의 배경은 미국의 재정 확대 기대감이었다. 기대감 형성의 시작은 12월 세제 개편안의 상원 통과였고, 기대감을 지속시켰던 이벤트는 트럼프의 연두교서. 10년물 기준 2.48%부터 2.75%까지 최대 한도로 델타 숏을 가는 동시에 2y5y 스티프너를 구축해 대략 40bp를 취했다. 로직이나 사이즈 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한 달.



2. 2월 초의 flash crash

1월 고용에서의 임금 호조에도 불구하고 2년 금리가 오르지 못한다는 점과, 파웰의 dovish함이 기대된다는 것을 배경으로 2년을 25%의 사이즈로 롱. 그런데 의외의 flash crash로 금리가 10bp 이상 하락하면서 수익이 되는 행운을 누렸다. crash 직후 아시안 타임에서 전부 청산해 약 3bp를 취했다(포지션 사이즈 * 가격 폭 기준). 청산은 "금리 상승이 부담되어 주가가 이 정도로 망가져야 한다고 보는 것은 오버"라는 생각이 근거였다. 진입은 운이 좋았을 뿐이었던 대신 청산이 괜찮았던 매매.



3. 3월 말의 FOMC

재정 이벤트가 소멸되었으므로 연준이 매파적이더라도 장기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10년을 50% 사이즈로 롱. 2.92%에서 잡았는데 5bp 수익이 난 2.87%에서 접자는 콜이 나와 청산은 타의에 의해 실행되었다. 이른 청산에 대한 아쉬움으로 2.80%이 하향돌파될 때 30% 사이즈로 체이스 했다가 2.71%에서 청산하지 못하고 결국 2.81%에서 손절. 회사 콜로 포지션을 빨리 접지 않고 캐리했더라도 그닥 좋은 가격에서 청산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벤트가 아닌 가격 기준의 청산이 필요할 때도 많다는 점을 다시 절감.



4. 4월의 금리 상승과 유로 약세

4월 중순 시작된 2.80%부터 3.04%까지의 금리 상승은 하나도 취하지 못했다. 이게 도대체 왜 오르는 것인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금리가 3%에 가 있었다. 롱을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고, 가격만 보고 체이스하지 않은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지만 이 때 고민했던 결론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즉, 금리가 크게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는 도달했었지만 대응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5월의 금리 하락을 잘 챙기지 못했다는 의미. 그리고 4월에는 금리 상승 뿐만 아니라 유로의 약세도 취하지 못했다. wclee형이 4월초에 유로 약세 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대비 미국 지표의 상대적 견조함은 연초부터 관찰되고 있으며 금리차도 확대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왜 지금부터 유로가 반응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지 못했었기 때문. 한 마디로 4월에는 아직 시장이 다 반영하지 않은 부분들을 다 반영되었다고 잘못 생각했던 것이 패인.



5. 5월의 추가적 금리 상승과 급격한 하락 반전

월 중순 3.13%까지 상승했떤 금리가 이탈리아발 리스크오프를 빌미로 2.75%까지 급락. 포지션을 미리 잡지 못하고 있다가 금리가 3%를 하회할 떄 25%, 2.90%을 하회할 때 25% 기계적으로 롱을 갔다. 문제는 직전 저점이 2.72%라는 점을 감안해 타깃을 2.75%로 잡았는데, 금리가 2.753%을 기점으로 다시 3%까지 상승해버렸다는 것. 청산 레벨이 2.90%이 되면서 변동성에 비해 취한 폭은 아주 미미했던(2.5bp 남짓) 답답한 매매. 금리 하락반전을 제대로 노리지 못했다는 점과 더불어, 이탈리아 이슈에 대한 뷰가 나빴다는 것이 문제. 결과론적이지만 연정이 성사되어도 문제, 연정이 깨져도 문제, 라는 관점으로 이탈리아 이슈를 바라봤어야 한다고 생각.



6. 6월의 금리 하락과 원화 약세

최근 포스팅에 기록했듯, ECB가 dovish하면 유로 약세, hawkish하면 리스크오프라는 생각으로 원화 숏을 75% 사이즈로 갔다. 다음날 청산을 하고 청산 가격 위에서는 50% 정도 다시 잡을 계획이었지만 call이 있어 재진입은 하지 못했다. 1월과 6월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듯.



적다보니 월별 정리가 되어버렸다. 장중 매매는 제외하고 굵직하다고 느꼈던 흐름만 정리. 그 외에 잡지 못해 아쉬운 것은 2월부터 가파르게 재전개된 플래트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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