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31일 월요일

Weekly (17. 07. 30.)

1. 지표 밀집 주간

지난 주, 시장의 중심이 미국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미국 금리는 특별한 방향성 없이 일별로 등락을 반복했다. hawkish FOMC에 대한 베팅이 진행되다가 statement 발표 직후 실현되고, GDP 호조를 노린 포지션이 쌓이다가 지표 발표에 청산되는, 기대에 대한 베팅과 재료 노출에 따른 청산의 연속. FOMC 이후 금리 하락의 근거로는 인플레이션 관련 문구 변경이, GDP 이후 금리 하락의 이유로도 물가 지수의 부진이 지목되는 중. 그러나 1) 물가 보다는 성장률이나 실업률에 집중하는 것이 90년대 이후의 연준이고, 2) 물가 부진을 근거로 9월로 예상되는 자산매입 축소를 미룰 가능성은 낮아 보이므로, 두 이슈는 단기적 포지션 청산의 빌미가 될 수는 있어도 지속적인 금리 하락 재료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두 이벤트가 모두 소화되었으므로 관건은 이번 주의 ISM과 고용지표. 오바마 케어 폐지 좌절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금요일의 금리 반락으로 인해 금리 레벨 자체도 지표 부진 보다는 지표 호조에 베팅하기 조금 더 편안한 상황으로 보인다. 특히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모조리 망가져 있는 상태라서, 고용지표 내 임금상승률에 대해서도 부진 보다는 호조에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 다만 포지션이 기울어져 있다는 단서는 없는 상황이라, 기존 숏만 유지하고 추가적인 전략은 ISM 이후를 노려야 할 듯.



2. Buy on dips

목요일 미국 주가 하락에 이어 코스피도 금요일엔 꽤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조정의 이유로는 다양한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는데, 애초에 언제 조정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지점에서의 조정은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유를 찾자면, 1) 조정의 시작이 닥스였다는 점, 2) 조정이 주로 FANG을 위시한 기술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역시 금리 상승과 긴축에 대한 우려가 조정의 배경이 아닐까 싶다. 특히 목요일 미국 주가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가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가 하락 자체가 시장의 드라이버가 아니라는 견해를 뒷받침 해 주는 부분. 이 컨셉이 맞다면 지금의 주가 조정은 매수 찬스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1) 만약 정말로 경기 개선과 금리 상승이 연출된다면 EM 보다는 DM이, 그리고 나스닥 보다는 S&P가 안전할 것이고, 2) 금리가 하향 안정화 된다면 다시 EM과 기술주가 각광받게 될 것. 여기서 후자의 경우라도 S&P가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다음주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으면 S&P 500 롱을 고려할 수 있겠다고 생각.



3. 미국 2분기 GDP 리뷰

미국의 2분기 GDP는 연율 2.6%로 컨센 수준으로 발표되었다. 개인소비지출이 2.8%로 1분기 1.9%에 비해 개선되었는데 2010년 이후 평균이 2.5%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수치. 서비스보다는 상품 소비가 가파르게 개선되는 모습이었는데,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내구재 판매가 6.3%를 기록. 전체 소비에서 상품 소비가 약 35% 정도를 차지하고, 상품 소비 내에서 내구재가 약 40%를 차지하며, 다시 내구재 내에서는 자동차가 25%를 차지한다. 자동차 외 가구와 레크리에이션 관련 내구재 소비가 좋았다는 의미. 착공을 비롯한 주택 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건설투자의 하락을 예고했었는데 실제로 주택 투자는 -6.8%을 기록. 2분기 숫자가 부진하긴 했지만, 고용시장이 견조하고 주택 재고가 낮은 국면이라 결국 가격을 올리면서 주택을 더 짓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게 되면 CPI 상승률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 비주택 투자는 1분기 7.2%에서 2분기 5.2%로 상승률이 소폭 둔화되었지만 지난월 ISM제조업지수의 호조로 미루어 봤을 때 3분기에도 상승세 자체는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재고는 1분기에 축소된 부분을 이번에 확충하지 못해 3분기 생산 확대를 다시 기대해 볼 수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무난해 보이는 소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주택 투자, 재고 확충 기대,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회복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성장률이 부정적일 것 같지는 않다.



4. 한국 2분기 GDP 리뷰

목요일 발표되었던 한국 2분기 GDP는 +0.6%QoQ, +2.7%YoY를 기록. 예상보다 민간소비가 나쁘지 않았고 (+2.2%YoY), 설비투자의 확대가 (+17.2%YoY) 두드러졌다. 2분기 건설투자는 견조한 모습이지만 월별 건설기성의 트렌드로 봤을 때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률은 더욱 둔화될 듯. 소비와 투자의 호조로 수입은 증가(+6.9%YoY)했는데 수출이 하락한(-0.1%YoY) 점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나는 2분기의 상황이 하반기에도 연속될 것으로 보는 입장. 즉, 1) 소비는 개선되고, 2) 설비투자도 기저효과로 개선되는 상황에서, 3) 수입의 증가가 수출 증가보다 많아 순수출은 부진하고, 4) 건설투자는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마디로, 경기 회복세는 어느 정도 지지되겠지만 수입 확대로 성장률이 3%를 기록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



5. Trading note

관점을 조금 길게 가져가기로 한 지 2주째인데, 그렇지 않았더라면 지난 주에는 위아래로 힘들기 딱 좋았을 듯. 이번 주에는 상술했듯 S&P의 조정과 ISM 이후의 미국채를 잘 관찰할 계획. RBA는 의사록 내 중립금리 관련 멘트의 여파를 무마하려고 시도할텐데, 그 시도로 만약 호주 금리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숏 찬스로 활용해 보려고 생각 중이다. 호주 금리 상승에는 RBA 긴축에 대한 우려 보다도 중국 경기 및 자산시장의 호조가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 다만 이 관점은 미국 금리 상승 뷰와 상충하는 측면이 있어 트라이 하더라도 사이즈는 작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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