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8일 금요일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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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생 예상이 요즘 자주 빗나가서 이리저리 뜯어봤는데 아무래도 반도체 가격과 생산의 변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월초 수출 데이터로 예상하다보니 가격 변화에 대한 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 재고까지 감소 사이클에 놓여 있어 생산 예상치가 마구 빗나간다. 어제 포스팅했던 수치도 왕창 틀렸다. 국내 지표 영향력이 매우 낮은 국면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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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생산지표 내 반도체의 하위 부문을 보니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실리콘웨이퍼로만 나뉘어져 있고 각각 5.34%YoY, 14.95%YoY, 3.36%YoY로 상승 중임에도 총 반도체 생산지수는 하락 중인 것이 이상해 통계청에 전화를 해봤다. 전화를 걸자마자 수화기에서 '2018년! 평!창!' 이라는 외침이 흘러나오길래 번호를 잘 못 눌렀나 싶어 놀라면서 전화를 바로 끊었다. 다시 확인해보니 맞는 번호. 아마도 모든 공공기관 전화의 컬러링이 평창으로 설정되어 있는 듯. 여튼, 실제 집계하는 반도체 내 하위 부문은 훨씬 더 많은데 저 셋만 공개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특히 디램 생산량처럼 민감한 정보는 공표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 얘길 hschoi와 메신져로 나누다가 주제가 관세청 수출 데이터로 빠졌는데, 관세청에서 아이템 코드를 따서 그에 맞는 세율을 붙이기 위한 아이템 설명 자료가 생각보다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산업 공부할 때 유용하다는 팁을 들었다. 아래와 같은 식으로 작성된 디스플레이 장비 세율표만 264장이라는 듯.

AM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제작과
장에서 초음파·오존수·초순수와 희석된 HF용액을 Dispensing 하면서
Glass를 Spin시켜 Glass 상의 유기물, 산화막, Particle을 제거하는
세정기임
ㅇ AMOLED : TFT를 각각 화소부 스위치로 사용하여 화소부에 증착된
유기 EL (Electro-Luminescence) 박막을 발광시켜 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2. 결정사유
□ 관세율표 제84류 주9에서 “제8486호의 표현을 만족하는 기계는 이 표의
다른 호로 분류하지 않으며, 제8486호로 분류한다.”라고 규정
□ 관세율표 제8486호의 용어에 “평판디스플레이의 제조에 전용되거나 주
로 사용되는 기계와 기기”를 분류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 동 호의 해설서에서 “(C)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및 기기”를 설
명하면서 “(1) 식각, 현상, 잔류감광액 박리장비, 세척용의 기기”를 예시
하고 있음
□ 따라서 본 물품은 AM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제작과장에서 초음파·오존수·초순수와 희석된 HF용액을
Dispensing 하면서 Glass를 Spin시켜 Glass 상의 유기물, 산화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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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회사 공용 폴더가 랜섬웨어에 걸려 잠깐 멘붕했는데, 이번 주에는 월요일부터 뜬금없는 진화작업에 나서야만 했다. 어제부로 대충 마무리는 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잔불 관리. 아주 오래전에 마켓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일상으로 전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다짐을 한 적이 있는데, 요즘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마켓으로 전이시키지 않는 연습을 하는 기간인 듯. 이 정도는 뭐 할 만하다. 서포트해주시는 분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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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채는 내가 다루는 상품이다보니 세세한 포지션을 이 곳에 기록하는 것은 자제하는 편. 긴 호흡으로 끌고갈 아이디어가 생기면 기록해 둘 텐데 아직 뚜렷한 것이 없다. 다음 주 미국 금리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보고 있는 입장이라 일단은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다소 보수적인 마인드. 내가 시장에 들어온 이후로는 가장 긴 7개월간의 박스권이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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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 포스팅했던 글에 대한 지인분들의 피드백 중에는 본인 스스로도 뒤돌아보게 되었다는 식의 코멘트가 꽤 있었다. 나도 쓰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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