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달러 약세의 끝은 어디일까

지난달 옐런의장의 dovish 코멘트 이후부터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던 컨셉은 달러 약세였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달러약세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위화감을 처음 느낀 것은 ECB회의가 있던 21일의 유로.

21일 오전까지 약세를 보이던 유로는 ECB의 추가 액션이 없자 100핍 가까이 강세. 그러나 곧바로 다시 약세 전환해 기존 레벨로 돌아왔다. 애초에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던 ECB이긴 했지만, 정책금리 동결에 강세로 가지 못하는 유로를 보고 유로강세가 단기적인 끝물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날 원자재 가격이 견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달러 역시 약세. 

그 다음은 금요일의 엔화.

BOJ가 은행에게 행하는 대출에 네거티브 금리를 적용할 것이라는 루머에 엔화는 1% 이상의 약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금리를 내려도 엔이 강해진다)' 는 식의 최근 컨셉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 이 날도 호주달러는 연동되어 약세를 보이고, 달러원 NDF환율도 상승.

이상의 흐름을 보고 드는 생각은,

1) 달러약세에 기댄 포지션은 이제 편안하지 않다. 연준이 추가인상을 한참 뒤로 미룬 것은 맞지만, 달러 약세는 이미 깊게 진행되었고 미국 외 국가들의 추가 통화 완화 가능성 또한 높아지는 중.

2) BOJ가 이번 주에 추가 완화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만약 이번에 추가 완화를 단행하면 엔은 약세를 보일 것.

3) 그럼에도 유로나 엔화 숏을 길게 가져가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지금은 달러 약세가 정말로 끝난 것인지, 끝났다면 그것이 아시아 통화의 약세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 지난주 목,금 양일 간의 AUD와 CNH를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긴 호흡으로 KRW와 CNH 숏을 애드해 나가는 것은 유효. 두 통화가 당장 튀어나가진 않겠으나 지금보다 더 좋은 가격에 진입할 수 있을만한 요인이 딱히 보이진 않아서. KRW는 최근 저점, CNH는 6.45를 로스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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