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3일 일요일

Weekly (17. 08. 13.)

1. Fire and fury

특별한 일정이 없던 한 주였음에도 북한 이슈가 리스크오프를 촉발했던 한 주. 이슈 자체의 무게 보다는 변동성이 극도로 축소된 상황 하에서 휴가와 지표공백으로 얇아진 시장에 작은 불똥이 튀었다고 보는 것이 아직까지는 합리적인 듯. 다만, 코스피의 하락, 한국 CDS의 상승, KRW의 약세, 국고 금리의 상승으로 미루어 봤을 때 현재 시장이 북한을 재료로 삼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 수요일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미국 주식시장은 목요일 비교적 큰 하락세를 보이며 VIX를 끌어올렸다. 지표 호조로 금리가 반등하면 미국 주식 시장은 정체되고, 지표 부진으로 금리가 반락하면 미국 주식 시장이 상승하던 최근의 패턴에 균열이 생긴 셈. 그러나 1) 리스크오프가 심화되어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연준의 9월 자산보유 계획이 미뤄질 수 있고, 2) 리스크오프 요인들이 해소된다면 주가가 반등할테니, 지금의 주가 하락이 붕괴의 서곡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인덱스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양 시나리오의 호흡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에서 기회가 포착되기 전까지는 기다려야겠지만, 미국 주식 현물은 매수하기 시작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 진짜 전쟁이 나는 스토리를 상상해보더라도 그게 중장기적으로 미국 주식에 나쁜 요인일 것 같지는 않다.




2. 한국과 미국 금리

지금 한국 금리 상승에는 정부 관계자 발언에 따른 한은의 인상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같이 녹아 있다. 주 중에 두 요인의 병존은 어렵다는 것을 근거로 2Y롱을 포스팅했는데, 이주열 총재가 북한 리스크의 시장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한 목요일의 3년 선물 종가가 109.08, 장 막판 북한 리스크 완화 소식이 전파되었던 금요일의 종가가 109.10이다. 때문에 해당 레벨 근방이 북한 리스크 해소 시 3년 선물이 반등할 수 있는 한계인 것으로 보이며, 8일 종가인 109.13 위로 가격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한은의 인상 우려가 해소되어야 할 듯. 때문에 금통위 전 까지는 금리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다가 금통위 이후 하락 반전하는 것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잡고 대응 중.

미국 금리는 지난 6월 말 드라기 발언으로 트리거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던 레벨인 2.15%에 근접한 2.19%에 금요일 종가를 형성. 잭슨홀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북한 이슈가 금리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이 레벨에서 롱을 따라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금요일 CPI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지 못한 것 역시 롱에 불리한 시그널. 다만, 최근의 인플레 관련 지표 둔화와 PPI 부진으로 지표 기대감이 높지 않던 상황이라 신뢰도가 아주 높은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 숏 관점은 유지하면서 절반을 독일 금리로 교체하는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 다시 기회를 찾아볼 계획.




3. Trading note

미국채 때문에 고통받는 중이지만 두 가지는 확실하게 배운 점이 있다. 1) 이런 스타일의 콜은 중기적 관점에서 필연이라고 생각되는 메인 포지션들을 배치해 놓고, 중간중간 찾아오는 짧은 기회들은 그 때마다 따로 콜을 한다. 2) 전자의 포지션에는 논리의 필연성만큼이나 좋은 가격이 필요하다. 전에도 포스팅했던 것처럼 포지션을 길게 가져갈수록 다양한 스윙에 노출되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좋아야 하는 것. 즉, 미국채 숏 뷰가 있었다면 지금 레벨 정도에서 구축해야  편안하다는 의미.

개인적인 스케쥴로 오늘 위클리를 짧게 포스팅했는데 (매크로 이슈는 공백인데 트리거는 지정학적 리스크다보니 어차피 쓸 수 있는 코멘트가 많지는 않다), 다음주는 휴가인 관계로 위클리는 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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