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what the market says (8) - 12월 FOMC, BOJ 그리고 한국의 금리와 환율

지난 목요일 새벽, 연준이 드디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퇴근 후 잠깐 눈을 붙인 후 새벽에 일어나서 관전했다. 월초 11월 논팜이 발표될 때와 비슷한 시장 반응을 예상했는데,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때보다 임팩트는 작았던 편. 미국 금리는 갈팡질팡 했지만 플랫되었고, FX는 방향성이 거의 없었고, 미국 주식은 발표 당일엔 올랐지만 그 후에 상승분을 전부 토해냈다.

FOMC 이후 가장 뚜렷한 방향성을 보인 것은 한국 금리. 목요일 아침부터 꾸준하게 하락해서 금요일엔 마침내 1.70%를 하회했다. 원화는 역시 위안화에 연동되어 절하 압력이 컸다. 마지막으로 특징적인 것은 엔화. BOJ의 깜짝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발표에 순간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30분 내로 전부 회복해 오히려 강세로 마감했다.

여기까지가 FOMC이후부터 금요일까지 인상적이었던 자산들의 흐름이고, 이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커머디티는 공부가 좀 부족한듯 해서 잠시 논외로)


1) 엔과 유로는 롱이든 숏이든 당분간 애매. 특히 BOJ 이후 엔의 움직임은 거의 12월 ECB 이후 유로를 연상케 했다.

2) 미국 주식도 방향성 없음. 유가 하락 등 아주 짧게는 하방 압력이 더 거세지만, 미국 지표가 망가지면 언제든 bad news is good news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3) 미국 금리는 역시 하락에 무게. 커브 예상은 쉽지 않다.

4)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 대기 후 하락에서 살 것인지, 따라 살 것인지의 문제.

5) 한국 금리는 1.65%까지의 하락 가능성은 열어두고, 1.70%를 금리 박스 상단으로 볼 것. 아마도 내일 시장에는 '외국인이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을 미리 알고 금요일에 왕창 샀던거네' 라는 바보같은 시황이 돌겠지만, 그보다는 한국 채권시장에 더 이상 악재가 없기에 랠리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일시적 호조를 보였던 국내 경제지표와 연준 인상에 대한 센티멘트 악화가 한국 금리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인데, 이제 두 요소 다 사라졌다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


생각들을 조합해보면, 현 시점에서 노려볼 만한 것은 달러/원 long. 그리고 당분간 편안해 보이는 것은 JPY/KRW long, 또는 한국 자동차 섹터 long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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