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레벨에 대한 고민과 달러원 환율

이번주는 주초부터 채권과 FX시장 변동성이 상당했다. 채권은 월요일 시초가를 고점으로 화, 수 양일간 9월의 전저점을 트라이했고(가격 기준), 특히나 어제의 10년물 흐름은 아주 tricky했다. 달러원은 월요일 장막판 하락을 기점으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거의 28원 가까이 상승. 월요일 오후 금리가 상승 전환될 때만 해도 단순한 risk-on 분위기로 인식되어 원이 강세를 보인 반면, 화요일부터는 달러원도 연준의 인상 경계를 pricing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 엔 중심으로 반영되던 연준의 인상 경계가 나머지 아시아 통화로 전염되는 느낌.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주중 고점 대비 3년물은 5bp, 10년물은 7.3bp 하락했다.

미국과 한국 금리 모두 전고점 근방에 도달했을 때(정확히 브렉시트 직전 레벨), 추가 약세와 강세 반전 중 어느것의 가능성이 높을지 꽤 고민했지만 뚜렷한 답을 내진 못했었다. 다만, 금리가 더 상승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이 없는 이상 2~3년 구간의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고, 강세로 반전하면 장단기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에 2~3년 롱으로 대응했는데 결과는 나쁘지 않은 편. 불 플랫을 갔더라면 물론 더 좋았겠지만 장기물이 더 상승할 리스크를 배제하긴 어려웠다.

재밌는 것은 오늘 금리가 하락하고 원이 약세를 보인 배경. 여러 요인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결국 직전 저점, 고점에서의 고민들이 중국 무역 지표 발표를 매개로 risk-off라는 하나의 컨셉으로 귀결된 것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엔과 미국채는 10시 50분부터 강세를 보이다 중국 무역 지표 발표가 있던 11시에 강세폭을 확대했고, 한국 금리와 환율은 11시 30분에 변동폭이 확대되었는데 이것을 '금통위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때문으로 보는 것보다는 '엔과 미국채를 따라 risk-off로 가고 싶던 금리와 환율이 금통위가 별 볼 일 없다는 것이 확인 된 후 움직인 것' 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나 싶다. 특히 달러원은 2개월 이상 유지한 range 상단이었다는 점도 가격 분출이 지체되는 요인으로 작용.

만약 여기서 금리가 다시 상승하며 연준의 인상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면 원화는 약세로 갈 것이고, 중국을 빌미로 하는 risk-off가 연장되어도 원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친구의 말처럼 AUD를 보면 후자의 로직이 완전하지는 않기에 강한 컨빅션을 갖기엔 어려운 상황. 게다가 내일 미국 지표가 부진하면 도루묵이라 길게 보기 편한 전략도 아니다. 생각들이 복잡해지는 상황이지만 일단 대부분의 자산은 금주 보였던 변동의 상하단을 range로, 달러원은 range 내로 돌아오지 않는 한 trend라는 관점으로 접근.





댓글 2개:

  1. 매우 공감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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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컴에서 업로드가 막혀 차트 첨부가 늦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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