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6일 수요일

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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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몬 브라더스의 understanding yield curve를 조금씩 스터디하고 있는데 느끼는 점이 많다. 1) 생각처럼 어렵지만은 않다. 내가 지금 rolling을 중시하는 헤드 밑에서 일하고 있고, 또한 김대표님께 많이 배운 덕이 무엇보다도 클 것이다. 그 동안 커브 테이블 만들고 분석했던 것들이 삽질은 아니었다. 2) 일드커브 스터디를 주식 매니저인 형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커브에 대해 이 정도 깊이로 교류가 가능하고, 스터디할 의향도 있는 사람을 찾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3) 이런 내용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대학원이 과연 있을까 싶다. 4) 이걸 공부하고 적용해서 당장 투자 수익률이 크게 증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커브에 대한 이해 없이 채권을 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똑같이 하지 않더라도 몰라서 못 하는 것과 알고 안 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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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자산 흐름의 주 축은 역시 장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이다. 1)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가 글로벌 통화완화 공조 가능성을 높다는 생각과, 2)브렉시트라는 이벤트를 빼 놓고 보더라도 글로벌리 경기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얽혀 있는 듯 한데,

만약 1)의 경우라면 글로벌 통화완화 공조가 현실화될 때 장기물 금리는 하락을 멈추거나 오히려 상승 전환할 수 있고, 2)의 경우라면 큰 지표가 의미있게 돌아서면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1)의 컨셉으로 금리가 더 하락하려면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고, 2)의 컨셉으로 하락하려면 최소 중국 이슈 재발 수준의 이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이유로 금요일 논팜 발표 직전까지도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채는 숏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 중. 아직 단서가 부족한데 수, 목요일 지표들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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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야 할지가 늘 고민스럽다. 리서치는 재밌어 보이지만 특유의 커리어적 비가역성과 타인을 꾸준히 말과 글로만 설득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꺼려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뷰는 그냥 포지션으로 밝히는 것이 가장 좋다. 운용사는 딱히 여기보다 사정이 뚜렷히 좋은 곳도 없고, 운용사에서는 대부분 BM운용을 강조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사실상 패시브 운용에 가깝다. 오늘도 wclee형과 얘기했는데 역시 궁극적으로는 여러 자산을 자율적으로 트레이딩할 수 있는 글로벌매크로 헤지펀드 등을 지향할 수 밖에 없어 보이는데, 알아본 바로는 그런 스타일이 정착된 하우스는 아직 없는 듯. 결국 공부를 하면서 답이 보일 때까지 적극적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최악은 뭘 할지 고민스럽다는 것을 이유로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거나 느슨하게 세월을 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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