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2일 목요일

15/03/11

1.
홍광호와 박정현의 'Come What May'. 따로 의도한 것은 아닌데 자꾸 박정현을 포스팅하게 된다. 그만큼 나가수 시즌3은 박정현이 타 무대들을 압도하고 있는 듯. 예전에 두 사람의 열애설이 흘러나왔던 적이 있는데 둘의 무대를 보면 왜 그런 오해를 받았었는지 이해가 간다. 홍광호는 드라마틱하면서도 대단히 파워풀한 소리를 가진 궁극의 뮤지컬 배우. 홍광호의 '맨 오브 라만차'는 별 생각 없이 관람했다가 거의 울 뻔 했었다.





2.
중국판 나는 가수다의 黄绮珊(황기산)의 무대. 노래 제목이 离不开你(리불개니)인데 '당신을 떠날 수 없어요'라는 뜻이라고. 내가 중국 노래들을 따로 챙겨 듣지 않는 탓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무대 가창에 무리가 없는 발성을 구사하는 중국 가수는 처음 접한 듯 싶다. 10년간 무명 가수로 활동하다가 주목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가수 포멧을 중국으로 수출한 것은 대단한 일이나 과연 잘 한 일일까, 금 채굴 기계를 수출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상상.





3.
오늘은 우연히 Raymond Dalio의 글을 읽다가 근래의 주변 상황이 겹쳐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나와 반대의 뷰에 과연 나는 얼마나 세심히 귀기울이고 있는가. '나와 다른 뷰가 있으면 알려줘' 라는 말을 하기 전에 내가 과연 다른 뷰를 진심으로 듣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타인에게 비춰지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 그렇게 비춰진다면 내가 저런 말을 하기도 전에 나와 다른 뷰를 상대가 먼저 제시할 것이다. 그럼 거꾸로 타인의 뷰를 그다지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역시 적당히 동의해 주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다. 그러나 그 뷰의 오류가 너무나도 명백해 보이고, 심지어 그 사람과 같은 배를 탄 입장이라면? 뷰에 동의해주되 다른 로직을 통해 결론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타인의 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가진 뷰는 사실상 신앙에 가깝기 때문에, 그 뷰의 약점을 아무리 지적해봐야 실익 없이 관계만 나빠진다. 완강한 사람이 'A회사의 신상품이 잘 팔릴 것 같아. 주식을 사자.' 라는 뷰를 제시하면 '같은 상품을 B회사에서 냈다가 쫄딱 망했었습니다' 라고 지적해주기 보다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강하니깐 조금만 지켜보시죠' 라고 말하는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