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9일 일요일

정보매체의 변화

2010년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트위터를 시작했었다. 당시 블로거들이 대거 트위터로 이동해 어쩔 수 없이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내가 멘션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읽고 싶은 글을 쓰는 유저들을 하나씩 follow해나갔다.

지금 내가 팔로잉하는 유저의 수는 172명. 타임라인의 모든 멘션을 읽으려 최대한 팔로잉 수를 자제했다. 재밌는 점은 트위터를 하면서 국내 뉴스어플은 일절 사용치 않게 되었다는 것. 트위터 타임라인에 이미 FT, BI, 블룸버그, WSJ등이 포함되어 있고, 볼만한 국내기사가 나오면 리트윗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저들의 개인 멘션까지 더하면 그것만으로도 업데이트가 벅차다.

트위터는 140자의 제한이 있지만 많은 멘션에 장문의, 그것도 양질의 글이 링크되어 있으며, 필력이 좋은 사람들은 140자 안에 엄청난 통찰력을 담아낸다. 따라서 트위터를 단순히 `140자의 잡담공간'으로 치부하는 것은 오류다. 팔로잉하는 사람의 선별력에 따라 트위터는 최강의 정보매체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 결제시스템이 편하고, 액수가 합리적이라면 나는 트위터를 유료로 사용할 용의도 있다.

트위터 외에 작년부터 관심을 가지는 매체는 쿼츠(qz.com). 직관적인 인포그래픽과 기사를 제공하는 정보매체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간의 효율성이 중요해졌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업데이트 하기에는 표나 그래프가 최고다. 현재 쿼츠, BI, WSJ Infographics를 돌려보는데 앞으로 비슷한 소스를 더 확장해 나갈 예정.

증권사 등에서 제공하는 데일리 자료도 큰 도움이 되지만, 원자료를 타임시리즈로 확인 가능한 Infographic을 이기기는 어렵다. 작년 '생각해볼 만한 차트' 시리즈가 흥행한 것도 같은 맥락. 시장에 대한 뷰보다 의미있는 그래프 한장에서 영감을 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

빅데이터라는 화두도 결국은 데이터의 분석/출력 플랫폼이 메인이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국내 종이신문의 경영자라면 FT를 따라 웹을 유료화하기 보다는 차별화된 infographic 역량 업그레이드에 주력할 것이다. 지금 국내 신문들이 인포그래픽이라며 내놓는 것들은 글씨를 사진으로 붙여넣은 것에 불과하다.

아직도 한글로 찾을 수 있는 고급정보는 제한적이며, 업데이트할 데이터는 점점 많아진다. 팀 워크로 데이터 업데이트를 분담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내가 생각하는 팀워크의 진가는 '정보는 각자 업데이트된 상황에서의 의견 개진'에서 발휘된다. 즉, 업데이트는 각자 하는 것이 맞고, 제한된 시간에 시장 업데이트를 하려면 매크로 변수를 그래프로 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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