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5일 일요일

5월 비농업고용

금요일에 발표된 5월 논팜은 38k로 기대치인 159k를 크게 하회했다. 전월 수치 역시 160k에서 123k로 하향조정되었으며 산업별 세부내용도 부정적. 전월 증가분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건설에서 -10k, 제조업에서 -12k, Verizon파업으로 인해 telecommunications에서 -40k, 금융에서 -10k, 관리 서비스직에서 -37K정도의 차이. 교육, 헬스케어, 정부고용은 증가분이 확대되었지만 감소된 섹터들을 커버할 수 있는 만큼은 아니었다. '실업률이 4.7%까지 떨어져 완전고용에 이르렀으니 신규고용이 낮게 나올 수도 있다'는 주장도 꽤 많은 듯 한데, 개선되지 않는 JOLTS의 디테일이나 여전히 정체되어 있는 임금상승률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지금 상황을 '완전고용'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나의 생각. 그보다는 제조업 쪽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서비스업까지 전이되고 있다고 해석하는 쪽이 훨씬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 같은 날 발표되었던 ISM서비스업 지수의 부진과, 세부항목 내 고용지표가 50을 하회했다는 점도 그런 해석을 뒷받침 해 준다.

(source : BLS)

연준의 6~7월 인상 가능성에 시장이 민감해져 있던 만큼 가격의 반응도 나름 격렬했던 편이었다. 자산별로 반응이 다소 엇갈렸는데 미국 10년물 금리는 근 2주간의 상승폭 전부를, 2년물은 상승폭의 70%정도를 되돌렸고, AUD는 그간 진행된 약세폭의 30%정도를 되돌렸다. KRW는 NDF에서 19원이 빠지고 CNH도 6.6근처에서 6.54까지 하락. 주식은 장 중에는 -1%근처까지도 하락했었지만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 FX에는 1분기에 진행되었던 지나친 달러약세에 대한 되돌림과 연준의 인상 우려가 같이 녹아 있었고, 금리는 이제 막 연준의 인상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폭은 꽤나 합리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주가는 역시 작년 8월과 올 1월처럼 중국문제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

금번과 같은 지표의 서프라이즈를 미리 예상해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딱히 한 방향으로 쏠려있는 자산이 없었기 때문에 만약 지표가 반대 방향으로 서프를 보였다면 시장 역시 반대 방향으로 크게 움직였을 것이기 때문. 무포가 답이었고 수익나서 캐리하고 있던 포지션이 있다면 이런 이벤트 앞에서는 wclee형의 평소 말처럼 반은 줄여놓고 보는게 상책. 블로그에 길게보고 KRW와 CNH 숏을 보는건 유효하다고 썼던 레벨이 각각 1,150원과 6.50이었는데 그 관점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KRW 숏을 이번에 냅둔 이유는 애초에 들어갔던 사이즈가 50%이고, 이건 거의 6개월 이상 보고 캐리하려는 ETF라서.

지금 드는 생각은,

1) 6월 인상은 원래도 가능성이 낮았지만 이제는 더 낮아졌다. 그렇지만 7월 인상에 대한 우려는 아직 잔존할 듯하고, 일단은 월요일 옐런 발언의 톤을 확인. FX는 그 이후 다시 생각해볼 예정이지만 옐런 발언이 특별히 hawkish하지 않다면 달러 약세는 관성만으로도 조금은 더 유지될 것.

3) CNH의 강세, AUD의 강세, 구리의 강세. 최소 다음주 초반은 중국쪽이 꽤 떠서 시작할 듯. 코스피도 오히려 상방 쪽이 유력.

4) 한국 채권은 금통위 의사록 + 연준의 인상 가능성이 맞물려 스팁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었는데 그럴 일은 없을 듯. 하지만 6월 인하 가능성은 아직도 동결 가능성보다 낮아 보이고, 소수 의견은 존재할 것. 문제는 그래봐야 더 달릴 룸이 많이 없다는 점.

5) 미국 금리도 10년물이 더 하락할 룸은 많지 않다.

논팜 때문에 예상하던 흐름들이 꽤 꼬여버렸는데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추가 업뎃.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