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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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은 읽고, 말하고, 쓰는 세 가지 행위를 통해 길러진다. 이 셋은 반드시 밸런스가 잡혀 있어야 한다. 읽지 않으면 말하거나 쓸 수 없고, 쓰지 않으면 읽고 말하는 것들이 깊어지지 않으며, 말하지 않으면 본인이 읽고 쓴 내용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기 어렵기 때문이다.

읽기는 비교적 꾸준히 노력을 해 오던 부분이다. 그리고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훌륭한 분들과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 이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뷰나 노하우의 노출을 꺼리는 투자의 세계에서, 통찰적 사고를 지녔을 뿐 아니라 그것을 타인에게 나누어 줄 의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읽기와 말하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었는데 쓰기가 문제였다. 오래전 블로깅을 했었지만 멈춘지 3년이 되었고, 처음부터 바이사이드로 진입하다보니 따로 의식하지 않으면 쓰기를 할 일이 앞으로도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가끔 떠오르는 생각을 에버노트에 적긴 하지만 메모를 넘어선 글이 되지는 못한다. 트위터는 필력과 내공이 극에 달해야 '의미있는 쓰기'를 실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다시 블로깅을 시작하게 되었다. 글의 길이에 연연할 필요가 없으니 나 같은 초보에게 제격이고, 어느정도 개방된 공간이다보니 적절한 강제성도 부여된다.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들은 여전히 다른 곳을 이용하겠지만 가능한한 이 곳을 활용할 생각이다. 주제는 투자, 책,  일상, 음악 등으로 다양할 것이다.

일단 6월까지 매주 최소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업로드 하는 것이 목표다. 쓰는 행위를 습관화 시키기 위한 기간이다. 6개월 정도 신경을 쓰면 그 뒤로는 관성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본다. 매주 1건이라는 부담감에 정말 허접한 한 줄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의무적인 다작의 순기능을 지지하는 편이다. 가수 윤종신씨는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월간 윤종신'이라는 타이틀로 매월 신곡을 발표하는 중인데, 그 과정에서 그의 작곡사에 길이 남을 역작들이 상당수 탄생했다.

블로깅이 힘들 때 오늘의 포스팅에 적힌 1월 1일을 보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 타이틀에는 평소 좋아하는 문구인 'Ancora Imparo'를 넣었다. 의미는 'I am still learning'.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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