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8일 월요일

Weekly (17. 05. 07.)

1. 4월 비농업 고용

4월 비농업 고용은 211K로 컨센인 194K를 소폭 상회. 3월 수치는 98K에서 79K로 하향되었다. 섹터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쪽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개선이 헤드라인의 반등을 견인. 연초에 꽤 높은 증가폭을 보이던 건설부문이 2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는데, 미국 주택 관련 지표들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조만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3월에 하락했던 소매판매 업종의 고용이 회복되고, 헬스케어와 레져, 금융 등 대부분의 섹터가 전월에 비해 개선되어 3월의 부진에는 계절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 있었음을 입증. 정부 고용에서는 지방정부 고용이 전월에 비해 많았다. 시간당임금은 +2.5%YoY로 전월의 +2.6%YoY에 비해 하락했으나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운 둔화. 이제 실업률은 4.4%, U6실업률은 8.6%까지 내려왔지만, 실업률 수치가 비슷하던 과거 시기와 같은 임금상승 압력은 아직도 관찰되지 않는 중. 지표 발표 직후 미국채는 숏 포지션 언와인딩과 더불어 임금 부진을 빌미로 하는 롱도 일부 유입되었지만 금리를 크게 하락시키지는 못했다. 지금 예상으로는 6월초에 공개되는 5월 고용이 특별하게 망가질 이유가 없고, 스케쥴상 프랑스 대선과 같은 정치 일정도 없기 때문에, 시장은 연준의 6월 인상을 미리 기정사실화 중인 상황.




2. 미국의 금리 민감 섹터 점검 1 - 부동산

금리의 등락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경제 섹터는 부동산과 자동차 판매다. 둘 다 개인 입장에서의 내구재에 해당하고, 대부분의 주택과 자동차 구입이 레버리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 따라서 두 섹터를 체크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냉각 효과를 조금 더 빠르게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먼저 주택의 경우 작년말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중. 2014년 이후 5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는 NAHB지수는, 작년 10월 63포인트에서 올 4월 68포인트로 오히려 5포인트 상승해 있다. 2008년 이전의 차트를 보면 금리와 부동산 섹터의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94년, 99년, 05년의 금리 상승기에서 주택지표는 어김없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모기지대출의 속성상 단기 보다는 장기금리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93년부터 05년까지 NAHB지수와 금리와의 상관계수는 2년이 -0.31, 10년이 -0.49, 20년이 -0.57을 기록. 즉, 연준의 스탠스 그 자체보다는 경기까지 반영된 장기물 금리의 등락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인데, 이러한 복잡미묘함은 2000년대 중반의 사례로 설명 가능하다. 04년에 시작된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자 10년물 금리는 정체되고 이에 부동산 시장도 팽창을 지속한다. 연준의 급격한 인상이 장기물 금리를 짓눌러 오히려 긴축 효과를 내지 못했던 것. 부동산시장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2005년 중반은 기준금리와 10년 금리가 붙어 연준의 인상이 곧바로 10년 금리의 상승으로 연결되던 시기와 일치한다. 정리해보면, 급격한 인상이 처음에는 긴축 효과를 내지 못하다가, 억지로 10년 금리를 끌어올릴 정도의 과도한 레벨 이상까지 추가 인상이 단행되자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상황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부동산 시장을 둔화시키는 장기물 금리의 상승은 1) 트럼프의 재정정책들이 본격화되거나, 2) 연준이 10년물 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가능할텐데, 후자는 아직 가능성도 낮고 시기도 멀어보이며 전자의 경우라면 부동산이 둔화되더라도 재정의 투입이 경기를 방어하고도 남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리 때문에 미국의 부동산이 급랭할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이고, 특히 시계를 올해로 잡으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3. 미국의 금리 민감 섹터 점검 2 - 자동차

자동차는 막상 데이터를 찾아 보니 금리 민감 섹터라는 제목을 붙이기가 애매한 측면이 많았다. 2Y, 10Y, 20Y 금리와 오히려 동행하는 경향이 짙고, 만기의 문제인가 싶어 5년 금리와도 비교해 봤는데 결과는 같았다. 금리와 역의 관계가 아니라 동행한다는 것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금리가 높으면 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경기가 좋으면 자동차를 사고 그렇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는 의미. 주택은 거의 완전한 자산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자동차는 소비재의 속성도 상당히 섞여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 소득 추이와 비교해도 대체로 동행하고, 개인 소득이 하락하더라도 자산 가격이 팽창하던 시기의 자동차 판매는 견조한 모습. 즉, 미국에서 자동차 구매란 금리의 함수가 아닌 소득, 체감경기, 부의 효과의 함수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1) 작년말부터 반등한 개인소득 증가율, 2) 주가의 상승, 3) 견조한 부동산 시장, 4)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소비자 심리 지수를 조합해 봤을 때 자동차 판매도 추가 하락 보다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따라서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자동차 섹터의 부진은 향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4. 상품가격 하락 지속

주초 잠깐 반등했던 철광석, 구리 가격이 다시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수요일부터는 유가마저 급락세를 연출. 유가에는 감산 합의 연장 여부와 셰일 증산이라는 개별 이슈가 있지만, 중국 통화긴축에 따른 상품가격 전반의 하락세에서 유가도 자유롭지만은 못한 분위기다. 중국 채권시장이 기존에 워낙 과열되어 있던 상황이다보니, 통화긴축의 영향이 단기물 금리뿐 아닌 장기물 금리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 레버리지 축소에 대한 중국의 스탠스가 변경될 시그널이 포착되지 않고 있으므로, 일단 상품가격 롱은 조심하는 것이 좋고 호주 금리는 최근의 반등을 활용해 롱 포지션 구축을 고려할 수 있겠다고 생각. 지난 금요일 아시안 타임에서 유가가 45불 이하로 급락했을 때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이 순간적인 강세를 보였으므로, 채권 트레이딩을 하는 입장에서는 유가 45불 지지 여부를 관찰해야 할 것.




5. Trading note

1분기 GDP 발표를 주제로 떠올렸던 미국채 10Y 숏을, 지금은 1) 리스크온, 2) 트럼프의 정책 추진력 확보 가능성, 3) 프랑스 2차 대선 결과 등을 이유로 유지 중인데 로직이 깔끔하지는 않아 기회를 봐서 정리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지금은 주식 롱이 없다면 이래저래 참 불편한 국면. 대선은 유력 후보의 잠재성장률 훼손 정책이 꽤 존재하지만, 1) 공약 이행 여부를 확신할 수 없고, 2) 잠재성장률 저하를 매매 재료로 삼기는 무리가 있으며, 3) 애초에 대선의 시장 영향력이 작아 보여서 관망하게 될 듯. 다만, 국내 경기 개선과 대선 이후 한은의 입장 정리에 따른 한국 채권시장의 약세 전개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기회를 찾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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