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6일 월요일

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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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레벨들이 불편하고 트리거도 없어 매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참 애매한 상황이다(꼭 이런 소강 국면에 대한 기록을 하면 조만간 시장이 움직이긴 했었다). 그래도 채권 선물은 작년 2분기처럼 일중 변동성이 붙어 있지는 않아 이런저런 단기매매는 가능한 듯. 자산들간의 미묘한 차이와 기술적인 흐름을 근거로 하는 매매도 공부를 더 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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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크루그만이 재정에 대한 글을 썼다. 크루그만이 트럼프 당선 이후 멘붕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기대 이하일 수도 있다는 두 경제학자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그치만 연간전망에도 썼듯이, 시장은 재정의 디테일 보다는 시행 여부와 규모에만 주목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땅에 돈을 묻어뒀다가 삽질로 다시 퍼내는 정책을 하더라도, 일단 시장은 가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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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도 리서치를 읽다보면 '역시 설비투자가 확대 사이클에 진입해야 경기가 제대로 달아오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성장률이 단순 기저효과의 영역에서 벗어나 탄력을 받으려면 capex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일각의 주장처럼 트럼프의 당선 자체가 기업들의 animal spirit을 자극해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현재의 가동률이나 내구재 주문 증가율로 봤을 때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 투자는 재정안 확정으로 가동률과 주문이 반등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 주목하기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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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5%로 낮췄다. 소비는 작년보다 나쁠 것이고, 투자는 작년에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반등할 것이며, 건설투자는 둔화되고,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전망. 일반적으로는 중앙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통화 완화 기대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롱 재료가 된다. 그러나 내 생각에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미리 깎아 놓고, 실제로 성장률이 둔화되면 '예상했던 성장 경로' 라며 완화 대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자회견에서 잠재성장률을 계산해보겠다는 발언이 있었는데 아마 2.7%~2.8% 수준을 제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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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시장의 트리거는 트럼프겠지만 주제는 환율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다음주 휴일들을 활용해 몇몇 궁금한 점들을 자세하게 리서치 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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