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9일 월요일

17/01/09

-1-
연초부터 시장이 참 빠르다. 월초의 주요 지표 밀집 구간에서 시장은 정확히 기대감만큼만 움직였다. 논팜이 발표된 이후 미국채의 반응을 보며 금요일 한국 채권시장이 아주 똑똑한 것이었다는 감탄을 지인들과 주고 받았다. 미국채 전략이 비교적 만족스럽긴 했지만 금요일 한국 채권 숏까지 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가격이 생각했던 것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일 때, 왜 이렇게 가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기회가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채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채권이 강세를 보이지 못했던 오전에 눈치를 채고, 오후에는 추가 약세 시 따라잡을 준비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지난 목요일 약달러와 관련된 재밌는 시나리오를 접했는데, 뷰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내가 약달러와 관련된 뷰를 처음 접한 것도 아닌데 왜 전에는 이런 뷰에 공감을 하지 못했나 싶은 생각이 주말 내내 들어 리폿들을 다시 찾아 읽어 봤다. 다시 읽다 보니 '미국이 달러 약세를 원하기 때문에 달러를 약세로 만들 것이고, 그래서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 라는 부분부터 자료를 건성건성 읽었던 기억이 난다. 두 가지를 새삼 다시 느꼈다. 1) 글을 읽을 땐 공감이 어려운 부분이 나오더라도 나머지는 최대한 면밀하게 읽는다. 2) 쓸 때는 로직이 헐거워 보이는 부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애쓴다.


-3-
치아교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주 치과에 갔더니 점검이 끝난 후 의사선생님이 또 다시 '최순실이랑 최경환이랑 짜고 금리 내렸던거에요'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눈빛에서 느껴지는 컨빅션으로 미루어 보아 괜히 내가 다른 말을 했다가는 내 치아에 이로울 것이 없어 보여 그냥 잘 들어 드렸다. 어떤 상황에서는 분명 누군가가 나의 말을 같은 맥락으로 잘 들어 넘겨줄 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병원 건물 계단을 내려왔다. 통념에 반대되는 것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관계적 비용이 들고 그걸 아는 많은 사람들이 침묵한다.


-4-
지난 금요일 밤 만난 미국에서 일하는 지인이 '회사에서 시장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사람이 생각보다 잘 없다' 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도 회사 내에서는 그런 사람을 두 명 정도 만났을 뿐이고(이것도 운이 좋아 많은 편이고), 결국 회사 밖에서도 그럴 만한 사람을 계속 찾아다닐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 대답.


-5-
이제 다시 트럼프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지금 시장만 봐서는 기대 보다는 우려가 조금은 더 강하게 작용 중이라고 봐야할 듯.

댓글 2개:

  1. 정치적 상황은 우려-기대를 반복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전 그점이 올해와 내년에 가장 큰 투자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한국 주식은 우려가 아닌 기대네요.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