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8일 월요일

7월 비농업고용

평소 논팜이 있는 날엔 어떻게든 시장을 모니터링하는데 이번 금요일 저녁엔 시장을 보고 있지 않았다. 별다른 뷰가 없었기 때문이고, 특히 금리는 지표가 잘 나오면 상승 부진하면 하락할 상황이라 챙겨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직하는 동료와의 술자리에서 후임의 카톡을 받고서야 30분 늦게 255K란 숫자를 확인했다. 논팜 수치 예측을 시도하고 있는 후임이 본인의 예측치를 벗어난 숫자를 보고 아쉬워 하길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해줬다. 경기 흐름이나 지표를 예상해 보는 것은 나만의 뷰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예상이 틀렸다면 틀린 지점부터 다시 새로운 예측을 쌓으면 그만이다. 특히나 논팜 같은 지표를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에 논팜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미국채 롱이라는 포지션을 실제로 잡았다면 그건 바보 같은 짓이다. 하지만 통계 자료에 본인의 논리를 덧입혀 7월 논팜이 얼마 정도일지 예상하는 행위 자체는 틀리더라도 비판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예상을 해 봤다는 것 자체가 틀리든 맞든 잘 한 일이다. 국내 하우스 중 논팜을 섹터별로 쪼개 예상하려는 '시도'를 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바이사이드에서.

7월 고용은 건설, 제조업, 서비스가 대체로 고르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서비스업 내의 세부 부문에서도 특별한 일회성 요인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임금도 +2.6%YoY로 호조. 아마도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증가 가능성을 제시하는 리폿이 더 많이 쏟아질 듯 한데, 임금 덕분에 디플레 부담이 일정 부분 완화되긴 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제조업 디플레와 재고 수준 하에서 인플레 상승을 전망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 나의 생각. 금리는 오르고 달러는 강세로, 미국 주가는 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결과를 확인하고나니 금번 논팜에서 가장 안전하게 시도할 법한 매매는 미국 주식 롱이 아니었나 싶다. 논팜이 부진했더라도 주식이 많이 밀리긴 어려웠을 것 같아서. '중국만 난리가 나지 않는 이상 미국에 큰 문제는 없다' 는 점을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1년의 미국 주가 움직임이 말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주식을 담아야 한다면 스토리로 보나 레벨로 보나 지금은 미국보단 일본을 담기 시작하는 것이 훨씬 편안하다고 생각 중. 이런 생각들을 엮어 FX에 대입하면 결국 엔 숏과 다름 없는데 아직은 환을 강하게 움직일 만한 트리거가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

이번주는 지표 스케쥴은 가볍지만 휴가가기 직전이라 일상은 아주 바쁘게 돌아갈 듯. 그래도 주말에 쉬면서 다음 리폿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9월까지는 써 볼 계획.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