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일 월요일

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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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가 1분기의 말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다행히 포지션이 나쁘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2분기를 시작하게 됐다. FOMC 직전일과 당일 아시안타임에서 미국채는 롱을 유지하기에는 불편한 레벨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완화적 FOMC는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되었다는 견해도 꽤 많았다. 통화정책 이벤트는 레벨 접근이나 컨트래리안 로직을 무효로 만들 가능성이 높으므로 롱이 더 유리하다, 는 생각을 머리로는 하면서도 실행에 옮기는 것이 계속 망설여졌지만 실행을 하기는 했다.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실행의 배경이 실행력의 신장은 아닌 것 같고, 1) 새벽에 출근하기로 했으니 롱을 가놓고 새벽에 와서 다시 보자라는 마음과, 2) 만약 결과가 약세라도 스티프너가 일정부분 헷지 역할을 해주겠지, 라는 생각들이 겹쳐져 간신히 롱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새벽에 출근해 약간의 체이스를 하고 스티프너를 지우긴 했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으나 결단력과 단호함을 발휘했다는 깔끔한 느낌은 사실 크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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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는 독일 PMI 부진을 보고 추가로 소량의 롱을 애드. 지표를 보고 따라가는 매매는 승률이 낮지만 전일의 FOMC 이벤트 때문에 롱재료에 대한 민감도가 클 것 같다는 점이 근거. 25일에는 아시안타임에서 미국채 선물이 시가를 깨고 내려오길래 일부를 정리했는데 간밤에는 다시 랠리해서 배가 좀 아팠다. 26일에 전저점 지지를 노리고 다시 애드 후 28일 아시안 타임에서 대부분을 청산. 청산의 근거는 1) 언제 청산해야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2) 22일 ~ 25일과는 다르게 청산하고 싶다는 욕구보다 유지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으며, 3) 코스피와 나스닥이 전저점 근처라서. 3월 중에 확대된 한도도 일부 활용하면서 대응이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한도로 바이앤홀드를 했던 곳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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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다시 지표를 확인하는 모드. 지금은 지표의 둔화보다는 2분기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 더 나은 시점이다, 라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이 논리를 근거로 채권 숏을 잡는 것은 자제할 생각인데, 1) 경기 바닥을 잡는 컨셉의 채권 숏플레이 승률이 높지 않고, 2) 지표 보다는 정치나 정책적 이벤트가 추세 반전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 작년 11월만해도 금리의 하락은 late-cycle이 지표로 확인되어서가 아니라, 공화당이 양원 장악에 실패하고 연준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전환되면서 전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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