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1일 월요일

1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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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리스크온 무드가 짙다. 경기도 꺾이고 실적도 부진한데 주가가 왜 이렇게 자꾸 오르냐, 라는 생각들을 딛고 거의 일방적인 주가 강세가 전개 중. 재료로는 셧다운의 해소, 또는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이 오히려 리스크온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 같고, 미국 주가 기준 레벨은 폭락이 시작된 12월 초의 가격과 200이평 언저리(둘이 비슷한 레벨)를 관심있게 보는 중. 그 지점까지 뚫리면 전고점 트라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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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셧다운 해소나 미중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마지막 숏커버 유발 재료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언젠가 금리의 상승이 또 다시 조정의 빌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제로 연준이 긴축 모드로 재선회할 가능성은 낮겠고, 뭐라도 조정 재료를 찾고 싶을 정도로 주가가 많이 오른 후의 이야기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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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의 리스크온 가능성이 높다고 봤었지만, 막상 그런 뷰로 낸 수익이 거의 없어서 생각이 많아지는 중이다. 커버하는 자산 중에 주식이 포함되지 않은 입장에서 구현한 리스크온 포지션이 KRW 롱과 스티프너였는데 둘다 전혀 워킹해주지 않는 상황. 이 현상을 매크로적으로 해석하자면 '리스크온이 되니 연준이 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반영되고 있다' 라고 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주식에서 어리둥절한 숏커버가 나오는 것처럼 미국채에서 깊었던 롱들의 스탑이 나오면서 전 테너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일정 레벨 이상으로 리스크온이 전개되면 커브도 결국 스팁해지긴 할 듯. 문제는 이런 생각을 지난주부터 했는데 아직까지도 발현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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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를 리스크온으로 잡았다면 커브를 잡는 것이 아니라 숏을 갔어야 했고, KRW 롱은 페어를 JPY로 했어야 맞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연준의 스탠스가 바뀐 상황에서 단기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겠으며, 리스크온이 진행되면 역시 장기가 취약하겠다는 관점이 스티프너를 잡은 배경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었다면 장기만 팔면되지 단기는 왜 산 것일까. 마치 전략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리스크온 방향에 대한 컨빅션이 약해 커브라는 마음만 편한 수단을 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복기를 주말에 했다.

지난주에 이런 뉘앙스의 말을 주변에 했더니 몇몇 지인분들께서 '지표 꺾이고 중앙은행 기브업하는데 연초부터 채권을 숏가긴 어려웠지'라는 말씀을 주셨다. 맞는 말씀이고 어떤 면으로는 감사한 격려의 의미도 있겠으나, 내가 알기로 대개 그런 어려운 일들이 돈이 되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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