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6일 월요일

잠잠한 시장

5월의 반이 지났는데 이번달은 유난히 블로그 포스팅이나 그 외 쓰는 글의 수가 적다. 개인적인 이유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시장 전반이 너무 잠잠한 탓도 크다. AUD, EUR, KRW등 몇몇 통화의 약세 외에는 별로 움직인 자산이 없다. 이럴 때 리서치와 공부를 깊게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금요일에는 미국은 소매판매, 국내는 금통위 정도가 이벤트였지만 역시 큰 임팩트는 없었다.  +1.3%MoM, +3%YoY를 기록한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을 뿐 아니라 품목별로도 고른 개선세를 보여 지표를 나쁘게 해석할 여지가 거의 없었음에도 10년 금리의 강세로 커브는 플랫되었고 주식도 하락 반전. 월초 4월 비농업고용이 부진했을 때와 정 반대의 시장 반응인데 당시 형성한 금리와 주가의 저점은 지지선으로, 소매판매 호조에 형성한 금리와 주가의 고점은 저항선으로 하는 박스권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듯.




박스를 탈피한다면 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는 risk-off쪽이 훨씬 유력해 보이지만, 금리는 이미 연초 중국 리스크가 대두될 때의 레벨에 와 있다는 점에서 하락의 room은 주식이 월등해 보인다. 그러나 마땅한 트리거가 가시적이지는 않아서 당장의 risk-off 베팅에는 개인적으로 유보적인 입장.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 + dovish한 총재의 기자회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금리를 동결한다면 dovish한 멘트를, 인하한다면 hawkish한 멘트를 예상했던 이유는 그게 총재에게 가장 편안한 선택이기 때문. 구조조정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hawkish한 멘트를 해버리면 '한은이 구조조정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빈축을 사 버리기 쉽다. 반면에 한은이 실제 인하를 단행했다면 총재는 선심쓰듯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서 내가 금리를 내려준 것이지 경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소멸시켰을 것이다. 6월 금통위도 같은 스킴으로 접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2월부터 이어지는 단기물 역캐리의 향연은 최소 6월까지 연장된 셈. 대신에 6월에는 한은이 인하에 나설 확률이 아주 높다고 본다. 조만간 포스팅 하겠지만 5월말에 발표될 4월 산업생산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구조조정 논의가 5~6월 내에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면 6월 정도면 한은이 '선제적으로 내렸다'라고 생색 내기에 괜찮은 타이밍이기 때문. 다만, 5월부터는 수출 지표가 기저효과로 인해 마치 긍정적인 것처럼 발표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

결론적으로는 또 다시 CNH, KRW 약세 뷰만 유지. 상술했던 risk-off가 진행되어도 나쁠게 없는 포지션이고, 재 둔화되는 중국 지표, 유가 반등이 야기할 신흥국 무역수지 흑자폭의 축소,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 덕에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입장 등을 포괄할 수 있는 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배경에 깔린 가장 큰 스토리는 중국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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