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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하반기에 대한 생각들을 대략 정리하고, 어제부터는 회사에 줄 자료들을 쓰다보니 지금 레벨에서 미국채 숏을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옐런 발언은 dovish하더라도 미국 10년물 금리를 별로 하락시킬 것 같지는 않다. 방금 드라기 발언으로 금리가 조금 상승하긴 했지만 지금 레벨인 2.145%에서 전 저점 2.09%를 스탑으로 잡아도 폭이 5bp 수준이니 숏에 큰 부담은 없을 듯.'
어제 오후 6시에 이렇게 쓴 것을 저장해두고 회사 동료들과의 저녁 약속 자리에 갔다. 드라기 발언이 트리거가 될 것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는 오전에 콜을 해서 다행. 왜 여기엔 업데이트를 못하고 퇴근했던 것인지 생각해봤는데, 1) 6시까지만 해도 시장 반응이 크지 않길래 나중에 기록해도 될 것으로 생각했고(가격이 다시 일정 부분 되돌아 올 것으로 기대했고), 2) API 재고 발표에 대한 유가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던 측면도 있다. 그 이후로 채권과 FX 모두 가격이 훨씬 더 뻗어나갔다는 사실을 10시가 넘어 카톡을 보고서야 알았다. 독일 10년을 보면 속이 조금 쓰리지만, 미국채는 FOMC직전 레벨에서 정체 중이라 오늘 원유재고나 다음주 지표 밀집기에서 또 찬스가 있을 것 같다. 유가는 wclee형 뷰대로 잘 반등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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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일단 어제의 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 지표호조에 따른 금리 상승은 주가에 부담이 덜 하지만, 지금처럼 중앙은행 인사 발언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주가를 하락시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음주 미국의 주요 지표들 발표를 기점으로, 혹은 그것보다 조금 빠르게 미국 주식은 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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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마켓이 열리면서 독일과 미국 금리 모두 한 레벨 더 상승을 시도 중. 유가는 API 재고 증가로 인한 매도세를 거의 다 흡수하는 모습이라 원유재고 발표에도 크게 하락할 리스크는 낮아 보인다. 결국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만 레벨상 콜을 할 수는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시장을 계속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문제를 김대표님 말씀처럼 시스템으로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고, 나는 일단 지난번에 포스팅했듯 포지션의 구체성과 계획성을 업그레이드 하는 쪽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하려는 중. 이번 경우 미리 숏을 하지 못했더라도, '드라기나 옐런 발언으로 미국 금리가 2.17%를 상회하면 숏을 가는 리밋 오더' 같은 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다음주 지표 밀집기만 신경쓰다가 중앙은행 수장들의 발언이 트리거가 될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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