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엊그제 김대표님에게 유가 포지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좋은 트레이딩, 좋은 콜이란 무엇일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트레이딩과 콜은 하나로 수렴한다. 정말 좋은 콜을 할 수 있는 전략가가 곧 좋은 포지션을 갈 수 있는 트레이더다. 문제는 좋은 포지션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서서히 반영하기 시작하거나, 기대가 지나치게 누적되었다는 신호가 계속 포착될 때처럼 시간이 많이 주어질 때도 있다. 그러나 큰 사이즈라도 편안할 정도의 좋은 레벨에서 가격이 머무는 시간은 대개 짧다. 올해 이 공간에 남긴 기록에서도 제일 수익성이 좋았던 것이 1~2월의 미국채와 3월의 미국 주식이었는데, 모두 다 판단하자마자 실행했어야 의미가 있었다.
순간의 판단을 실행에 옮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 트레이더의 덕목이라면,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기회를 잡아내기 위해 전략가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 실시간으로 콜을 한다, 는 것도 물론 좋다. 그치만 더 좋은 것은 구체적인 조건과 가격이 포함된 치밀한 콜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지표 호조에 가격이 반응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반대 콜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지표 호조에도 가격이 10 ~ 15 내에서 움직인다면 8을 스탑으로 12에서 스팟' 이라는 콜을 내는 것. 생각해보면 순간의 판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트레이더에게 필요한 것 역시 과감함 보다는 촘촘한 계획일 수도 있겠다. 결국 전략과 트레이딩, 그리고 시스템까지도 맥락은 모두 맞닿아 있는 것.
-2-
일중 거래가 아닌 이상 가격을 체이스 하는 것은 통화정책이나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에서만 한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닛케이 롱은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3-
wclee형이 미국 생산량이라는 큰 그림을 배경으로, 그리고 오늘 발표될 rig count를 재료로 하는 유가 포지션의 로직을 오늘 자세히 설명해줬다. 나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포지션 수급에 대한 단서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조금 걸릴 뿐. 그치만 단서가 부족해도 이 정도 가격 레벨이라면 뭐, 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든다.
-4-
존 치버의 일기, 엔지니어 히어로즈, 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 인구와 투자의 미래,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를 같이 읽기 시작했다. 나의 책 읽는 속도는 읽을 책이 쌓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쓰는 속도도 쓰고 싶은 주제가 쌓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시간이 한정적이고 해야 할 일은 많다면 생활의 밀도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 이 이야기를 2개월 전 wclee형과 하다가 시작한 것이 Fx morning 번역. 뉴스 체킹과 영어공부의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초적인 근력을 만들기 위한 푸시업을 하는 느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