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3일 월요일

Weekly (17. 04. 02.)

1. ISM 제조업지수

이번주 ISM제조업지수는 soft data의 추가 확장 가능 여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3월에 발표된 소비심리지수들은 견조한 모습이었으나, 트럼프케어 입안 실패 이후로 확산 중인 ''트럼프의 정책이 없더라도 지금의 주가, 금리 레벨 유지가 가능한 것인가' 라는 의구심은 ISM의 견조함 없이 불식되기 어렵다. 유가 관련 지역을 제외하면 주요 지역연은지수들은 호조였으므로 3월 ISM제조업지수가 망가질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헤드라인이 좋더라도 신규주문과 같은 지표 내 선행지수가 하락하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듯. 즉, 지표의 가능성과 시장 반응에 대한 논리만 따지자면 채권은 약세 리스크보다 강세 리스크가 조금 더 높다. 그러나 1) 미국 금리가 연간 레인지 하단에 가깝게 위치해 있고, 2) ISM호조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재개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미리 롱을 잡는 것은 위험이 커 보인다. 베스트는 월요일 ISM 호조로 금리가 크게 상승해서 금요일 논팜을 롱으로 대응하기 편안한 레벨이 되는 것일텐데 상상 중인 시나리오일 뿐 일단 지켜볼 생각. 논팜은 아직 6월 FOMC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평소보다는 중요도가 조금 낮다.




2. Trump watch

트럼프케어 입안에 실패한 트럼프는 의회의 도움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본인의 정책 추진력이 둔화되지 않았음을 어필하는 중이다. 지난 30일 트럼프 정부가 환율 조작국들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 중이라는 CNBC보도에 달러가 잠시 영향을 받았었고, 31일에는 무역적자 원인의 상세 파악과 반덤핑 관세 강화에 관련된 두 개의 행정명령에 트럼프가 사인했다. 일련의 행보는 6일로 예정된 시진핑과의 만남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시진핑이 무역과 환율 이슈를 피해가기위해 미국에 큰 규모의 투자를 약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그러나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투자 확대는 위안화 약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 시진핑의 투자 선물을 받고 회담의 분위기가 좋더라도 트럼프가 환율, 무역 문제를 완전히 스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게다가 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EM risk-on 컨셉의 위안화 강세가, 회담이 엉망진창으로 끝나면 4월 중순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를 배경으로 하는 위안화 강세가 전개될 수 있어 금주 중국과 주변국 통화(KRW, TWD 등)는 강세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 따라서 만약 월요일 ISM 호조에 달러가 강세로 반응하면 달러 약세 트레이드 진입 찬스로 활용 가능할 듯.



3. 중국의 통화긴축

중국은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6일 연속 중단하면서 동기간 단기자금시장에서 약 3200억 위안을 회수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3선 도시까지 확산되고, 지난 22일에는 일부 소규모 은행들이 RP상환을 하지 못해 인민은행이 자금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는 등 중국 당국의 긴축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중. PIMCO의 Isaac Meng에 따르면, 중국의 은행 시스템에서 wholesale funding의 비중이 25%에 육박하기 때문에 기존에 기준금리로 여겨지던 lending, deposit rate이 아닌 역레포 금리의 인상도 중국 금융시장에 충분히 긴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우려가 중국 철광석 선물 가격을 하락시키고 원자재 통화들에게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 그러나 중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원자재 통화 숏을 함부로 추천하기는 어려운데, 1) 큰 맥락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2) 통화긴축이 경기를 냉각시키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화긴축으로 인해 중국 경기가 하강하는 컨셉의 트레이드는, 금리 상승에 민감한 부문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시장과 자동차 판매가 꺾이는 것을 확인한 뒤에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



4. RBA watch

호주는 물가, 성장률, 실업률만 놓고 보면 아직 통화완화를 필요로 하지만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의 상승을 두려워 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닮은 나라다. 이에 RBA는 경기에 대해 조심스럽고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하면서 주택과 부채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 중. 일각에서는 연중 RBA의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인상 리스크를 지금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1.90%에서 거래 중인 호주 3년물은 숏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즉, RBA가 특별하게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 이상, 어떤 코멘트가 있든 hawkish한 쪽으로 해석되기 편한 레벨에서 금리가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 이것은 한국 3년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스킴이다.



5. EU CPI

30일에 발표된 독일 3월 CPI 예비치는 컨센인 +0.4%MoM을 하회한 +0.2%MoM으로 발표되었다. YoY 기준으로는 2월 +2.2%YoY에서 +1.6%로 둔화된 것이고, 세부적으로는 유가 기저효과의 축소가 상품물가 전체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주거비 외 서비스물가도 둔화되는 모습. 다음날 발표된 유로존 3월 CPI 예비치 역시 컨센인 +1.8%YoY를 하회한 +1.5%로 발표되었으며 지표의 디테일은 독일 CPI와 비슷했다. 그러나 CPI 부진에 대한 독일 금리나 유로의 반응은 미약했던 편. 이것이 독일 채권 강세가 올만큼 왔다는 시그널인지, 시장은 유가 때문에 노이즈가 많은 CPI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일단은 유로존 PMI와 독일 내 서베이 지수들의 호조가 이어지는 국면이기 때문에 CPI 부진을 당장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듯. 다만, 이런 상황은 ECB내 긴축의 목소리들을 잦아들게 만들 것이므로 ECB의 정책 스탠스 선회를 노리는 트레이딩의 근거가 한층 취약해진 것은 사실.



6. Trading note

미국채 기준으로 soft data에 대해서는 약세 관점, hard data에 대해서는 강세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중. 1) ISM 호조에 대한 경계가 아시안 타임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2) 호주, 한국 금리 모두 레인지 하단이며, 3) ISM이 둔화되더라도 한국 3년물의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으로, 월요일 시초가에 20% 사이즈의 3년 국채선물 숏은 유효하다고 생각(스탑은 109.60). 이번주는 일정이 촘촘하다보니 호흡이 전반적으로 짧아질 느낌이다. 고려 중인 것은 달러 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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