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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기를 떼느라 오늘 하루는 휴가.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 진료 예약은 불가능하고, 회사엔 반차 시스템이 없어서 할 수 없이 하루 통으로 휴가를 냈다. 2년전, 가끔 찾아오는 두통의 원인이 부정교합은 아닐까 의심되어 상담이나 받아 볼 생각으로 동네에서 교정으로 유명하다는 치과를 찾았다가 의사 선생님의 엄청난 영업력에 그 날로 바로 교정기를 부착했었다. 교정의 효과에 대한 다양하고 차분한 설명을 하시다가 마지막에 '그럼 오늘은 장치만 붙이고 가세요' 라고 하셨던게 기억난다(장치를 붙이면 당연히 교정이 시작된다). 그렇게 장치를 붙이고 점심 약속에 가서 방금 오는 길에 교정을 갑자기 시작했다고 하니깐 점심을 같이 했던 형들이 황당해 했었다. 그래도 교정을 진행하면서 사랑니도 3개나 제거하고, 스케일링도 실컷 하고, 치간칫솔과 치실의 효용성도 알게 되고, 턱에 있던 호두주름도 없어졌다. 그리고 이런 치열이라면 드디어 사과나 배를 통째로 와사삭 베어 물 수도 있을 것 같다. 3주 간격으로 병원을 찾을 때마다 경제나 투자 이야기를 하셨던 의사선생님이 오늘은 베트남에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하신다. 한국은 법인세를 올린다고하니 다른 나라를 봐야겠다고 하시면서. 존함은 모 대기업 총수와 같고, 외모는 좋은 의미로 문재인을 닮으신 분이 법인세 인상을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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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6%짜리 문재인펀드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 만기가 7월 19일이니깐 대략 3개월물이라고 보면 금투협 기준 BBB- 등급 회사채, A3급 cp랑 비슷한 수익률. 득표율 15%를 넘으면 국고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가능성은 낮겠지만 득표율 15%미만일 때 원금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만약 원금보장이 아니라면 그렇게 매력적인 수익률은 아닐텐데도 불구하고 관심있어했던 사람이 많은 것이 신기.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는 차원이라면 그럭저럭 이해가 가지만, 문재인 지지자가 아님에도 3.6%면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꽤 봤다. 금리가 워낙 낮은 세상이다보니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히 낮아져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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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트랑 유로가 변동성을 유발 중인 상황. 오늘 개인 일정이 빽빽해 팔로윙이 늦었는데 아직 떠오르는 전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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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님처럼 MS의 FX morning을 전부 한글로 번역해 옮겨보니 거의 40분은 걸린다. 영어 해석 자체보다는 비문이 아닌 한글 문장을 뽑아내는 것이 어째 더 어려운 느낌. 30분 내 주파를 목표로 시간이 될 때 가끔 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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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님이 퍼블리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신다.(https://publy.co/project/1049?utm_expid=114818781-23.fib4o_oOQXeUfiBfEcOHcg.0&utm_referrer=https%3A%2F%2Fpubly.co%2F) 인터넷의 발명이 가져온 효용은 정보 획득력의 증대 보다는 누구나 글을 써서 나눠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위대함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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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감사합니다 ㅎㅎ by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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