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5일 수요일

ADP고용과 ISM서비스업지수

headline은 좋았으나 전월치를 하향조정한 ADP고용에 미국 10년물 금리가 소폭 상승했는데, ISM서비스업의 부진으로 다시 하락 반전. 오늘 남은 이벤트는 FOMC의사록 정도. balance sheet 축소 관련 코멘트 우려가 높지만 예상보다 dovish할 리스크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미국채 10년을 2.362%에 10% 사이즈 롱은 괜찮다고 생각 (스탑 2.41%).

이런저런 흐름과 레벨들이 꽤 복잡하다. 지금 드는 생각들을 기록하자면,


1) 채권 기준으로 soft data에는 약세 관점으로, hard data에는 강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번주를 시작하며 세운 계획이었다. 그런데 월요일 ISM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료로 채권은 레인지 끝까지 강세. 센티멘트가 채권 강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조금 미묘한데 이건 포지션이 강세로 쏠려 있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


2) 이런 상황에서 ADP headline 호조에도 금리의 반응은 미미했고, ISM서비스업지수가 컨센을 하회. ISM서비스업지수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soft data마저 하락하는 모양새라면 채권은 최소 전고점까지는 강세 시도를 하지 않을까. 게다가 ISM서비스업지수 내 고용 부문의 하락은 금요일 고용 부진의 우려도 확대시키는 요인.


3) 그럼에도 금리가 쉽게 하락하지 못하는 것은 1) 일단 레벨 자체가 여전히 레인지 극단에 가깝고, 2) hawkish한 FOMC의사록에 대한 우려가 잠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책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과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으로 1)이 지워졌다고 상정하면, 남는 것은 FOMC의사록.


4) 일단 채권 강세가 가열차지 못하다는 점 자체가 FOMC의사록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벤트에 대한 시장 반응은 hawkish 리스크보다 dovish 리스크가 조금 더 높아 보인다. 그리고 hawkish한 FOMC의사록의 형태에 대해 예상해보면, 1) 올해 3회 추가 인상을 하겠다는 코멘트, 2) 밸런스시트 축소를 앞당겨야 한다는 코멘트로 나눠 볼 수 있을 듯. 3회 추가 인상은 연준위원들의 발언으로 일정 부분 노출이 된 측면도 있고, 무엇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상을 서두르겠다는 시그널은 어차피 장기물 금리를 크게 밀어올리지 못하고 커브만 플랫되게 만들 것. 다만 밸런스시트 축소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다면 장기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이 경우 미국채 10년은 아마도 2.41%에 스탑될 것). 그러나 밸런스시트도 결국 tightening의 수단 중 하나라는 점에서, 지금처럼 리플레이션 컨셉이 꺾이려는 분위기 하에서의 밸런스시트 축소는 결과적으로 장기물 금리를 다시 짓누르게 될 듯. 즉, 밸런스시트 축소 관련 코멘트로 스탑이 나가더라도 더 편안한 레벨에서 롱 재진입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5) 물론 트럼프가 갑자기 트위터에 인프라 이야기라도 하면 위 컨셉들은 다시 다 뒤집힌다. 참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정책 기대가 꺾여 있다는 배경은 인정하면서, 반전 리스크는 스탑으로 관리.


6) 통화는 국가별로 요인을 반영하는 폭과 타이밍이 제각각인 상황이라 뷰를 잡기가 참 난해하다. USDKRW는 오늘 낮에 risk-off를 주제로 상승 시도가 있었고, 어제 RBA가 휩쓸고간 AUDUSD에는 별로 연동되지 않는 모습.


7) S&P가 오늘 꽤 오르는 중. 정책 기대가 줄었다는 점을 배경으로 숏을 잡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경험적으로 자산별 방향성이 같아지는 순서는 금리, 환율, 주가 혹은 환율, 금리, 주가였던 적이 많았다. 논리를 붙여 설명하자면 경기에 대한 기대가 꺾여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져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


8) 지금과 같은 미국채 롱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토리가 그럴싸해도 가격이 편안하지 않고, 수급적인 단서도 잘 없는 상황이기 때문. 비슷한 이야기를 wclee형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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