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6일 금요일

12월 비농업 고용을 앞두고

(9시 42분)
타겟 근처에 와버려서 UST 10년 롱은 2.36%에 절반은 청산하고 보는게 좋다고 생각.

(오후 4시 14분)
아시아와 유럽마켓에서 약세로, 미국장을 열면 강세로 가는 금주의 채권시장 패턴이 불편하고, 고용 부분은 많이 반영되었다는 생각에 UST는 2.365%에 다 스퀘어로.

주초에 포스팅했던 ISM과 미국채 롱은 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미국 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배경으로 하는 아이디어였고, ISM을 포인트로 잡았지만 사실상 노리는 것은 역시 고용지표였다. 문제는 예상보다 덜 hawkish한 FOMC의사록이 금리를 한 단계 끌어 내렸고, ISM서비스업 지수 내 고용 세부지표와 ADP의 부진으로 비농업고용 부진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이미 형성되어 버렸다는 것. 이렇게 되면 지표의 방향에 따라 시장의 상하방 가능성이 다 열려 버리기 때문에 지표를 확인하기가 불편해진다.


그리고 내가 한 가지 더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은 트럼프 쇼크 후 12월 FOMC 직전까지의 박스 상단 레벨. 안 좋은 지표 때문에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다면 저 레벨 까지는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보다 더 위로 가려면 트럼프 재정에 대한 기대가 깨지는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취임식 전후로 그럼 흐름이 관찰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미리 예상하기는 어려우니 일단 타겟에 도달하면 정리하기로 한 것.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채권의 약세가 강력했다는 점도 불편한 요인이다. 오늘 한국채권 약세의 이유를 1) 최근 한국 경제지표의 호조, 2)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감 등에서 찾으려 해봤지만, 1)은 그게 왜 하필 오늘 작용했냐는 물음에는 답할 수 없게 되는 요인이고, 2)는 동시간 미국채 금리는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게 설득력이 높지는 않다. 때문에 나는 오늘의 약세를 '고용 결과가 나쁘더라도 금리가 더 하락할 룸이 작은 레벨까지 미국채 금리가 어제 이미 하락해버렸고, 한국 금리는 설령 미국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영향이 제한될 만큼 이미 미국 금리의 하락을 많이 반영한 레벨에 도달해 있었다' 는 다소 복잡한 뜻으로 받아들였다. 돌이켜 보면 분트나 한국채 금리는 이미 지난 월말부터 꾸준히 하락해 FOMC 이전 레벨을 밑돌고 있던 상황.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미국채 청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 채권 숏을 소량 오버나잇 해 보는 것도 괜찮겠네, 라는 이야기를 지인들과 나누긴 했지만 콜을 하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지표 부진에 대한 기대감만 취하고 나오게 된 셈. 앞서 언급했듯 기대가 미리 형성되었기 때문에 논팜을 겨냥하고 미리 취할 편안한 포지션은 잘 보이지 않는다. 만약 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AUD 숏 타이밍을 고려해 보는 정도. 아마도 다음 기회는 FX에 있지 않을까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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