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7일 금요일

12월 광공업생산 예상

지난달엔 생산지표 포스팅을 빼먹었다. 연간전망을 두 개 쓰느라 정신이 없어서이기도 했고 한국 지표가 전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굳이 기록해 둘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다. 11월부터 지금까지 금융시장은 크게 봤을 땐 트럼프 랠리와 트럼프 조정의 반복인 셈이고, 그 안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굵직한 대외 경제지표들이 몇몇 기회들을 제공해 줄 뿐이라서 대내적 요인들이 이슈가 될 틈이 없다. 마켓 드라이버가 대외 요인에(그것도 정치에) 치중되면 한국채권 전략 수립하기가 피곤해진다. 미국채가 미국에서 있을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 시작하면, 한국채권은 그 기대감에 대한 기대감을 아시아 타임에서 프라이싱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스텝이 빨라야 하고, 테크니컬한 분석과 트레이딩에 능해야 하는 국면. 하지만 그렇다고 지표 체킹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짧게라도 기록해두려 한다.



일단 주 중에 발표된 4Q GDP 역시 전혀 영향력이 없었다. +0.4QoQ로 발표가 되었는데 나를 포함해 훨씬 더 낮은 성장률을 예상하던 사람들이 틀린 이유는 1) 3분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었고 (3분기가 하향조정되면 4분기 QoQ 숫자가 힘을 받는다), 2) 건설투자가 거의 둔화되지 않았으며 (QoQ기준으로는 둔화지만 YoY 기준으로는 여전히 +11.8%), 3) 재고와 설비투자도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기 때문. 4분기 GDP가 선방한 대신에 올해 1분기 GDP 숫자가 나빠질 리스크는 조금 높아졌다.

다음주에 발표될 12월 광공업생산은 +2.7%YoY, 0%MoM수준을 예상. 유가 관련 섹터의 수출액 반등이 이어지고 있는 동시에 반도체는 무려 +22.4%YoY를 기록 중. 자동차 생산 데이터는 작년에 워낙 미리 깨져놔서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데이터가 아주 나쁘게 보이지는 않을 듯. 지금은 단가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 중인 상황이라 수출 데이터를 통해 광공업생산을 예측하는 것에 노이즈가 많고(생산은 실질 기준이니깐), 어차피 전망치가 컨센과 거의 비슷해 별로 전략에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