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연준의 추가 인상을 앞두고

오늘 한국 채권시장의 강세가 꽤나 가열찬데 지금 드는 FOMC에 대한 생각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간단하게 적어 두고 자세한 설명은 추후 업데이트(오후 2시 반쯤에 간략히 써뒀다가 업뎃 완료).




오늘의 인상은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남은 것은 점도표나 기자회견에서의 톤. 지난 고압경제 발언에 이어 향후의 인상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다소 dovish한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이며, 그렇게 될 경우 미국채 2년은 소폭 강세를 보이는 반면 10년 금리는 상대적으로 약한 강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약세로 갈 개연성이 있다. 재정이라는 기대가 아직 작용 중인 상황에서의 완만한 인상은 장기물 금리를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만약 시장의 예상보다 기자회견이 hawkish하다면 2년은 조금 더 약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때의 10년물 금리인데 1) 예상보다 hawkish한 스탠스를 경기 부담 요인으로 받아들여 장기물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과, 2) 그래도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작용해 상승할 가능성이 뒤섞여 있다 (직전 포스팅을 적용하자면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중). 결과적으로 이번 이벤트에서는 결과와 무관하게 편안한 커브나 듀레이션 전략을 도출해내긴 어려워 보이고, dovish한 기자회견으로 만약 미국채 10년이 월초 형성한 고점 부근까지 강세로 가면 short을 고려하는 전략 정도가 떠오른다.

재밌는 점은 이러한 맥락들을 반영해 유로존과 한국 채권이 어제부터 꽤 강세를 보였다는 것.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언제 하락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 한국 금리이고,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도 미약하게나마 작용 중이므로, FOMC라는 이벤트만 지나면 원래 가던 길(금리 하락)을 갈 것이라는 기대가 미리 작용했다. 그러나 1) 'FOMC = 금리 하향 안정화'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보이고, 2) 만약 실제로 오늘 FOMC 이후 별 일이 없더라도 이미 10년 국채선물이 그런 점을 반영한 레벨에 도달했다는 생각에 오후 2시 반쯤 숏을 봤지만 일중 고점을 넘기며 스탑. 그 이후 25틱 정도 오른 종가로 다시 숏을 보기로 했다.

정리해보면, 11월말부터 가져온 2Y long, 지난주 월요일 진입한 S&P long에 10Y short이 추가된 상황. 2Y long과, S&P long은 FOMC결과와 무관하게 캐리, 10Y short은 내일 시초가 청산이 목표다. 연말까지는 FOMC 이후 가던 길을 가려는 힘이 미국 주식에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 다만, 어제 군드라흐가 말한 '트럼프 취임식이 열릴 때쯤 주식 sell-off 가능성에 유의하라' 는 문장에는 동의한다. 딱 1년만에 새벽에 일어나 FOMC를 관전하게 될 듯.

댓글 2개:

  1.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금리 인상 이후 94년 처럼 장기금리가 오히려 더 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ISM제조업도 상향추세, BEI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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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저도 레벨이 부담된다는 것만 빼면 상승 리스크가 높아 보입니다. 그치만 시세가 오늘처럼 달리는데 숏 콜 넣는건 역시 좀 불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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